특수학교 재학중인 딸을 둔 권동선씨

“주변시선이 가장 어려웠다”

지역내일 2003-11-10 (수정 2003-11-11 오후 2:35:23)
“우리 아이는 특수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중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우리 아이와 일반학교에 다녀도 손색이 없는 아이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올해 20살이지만 초등학교를 늦게 입학해 현재 특수학교 고2 과정에 다니고 있는 딸을 둔 권동선씨.
권씨는 특수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딸이 두 살 때부터 겪어야 했던 아픔과 경험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권씨의 딸은 휠체어를 타야 외출이 가능한 중증장애인. 딸의 장애를 알았던 20년 전 만해도 물리치료 등 관련 치료기술이 국내에 보편화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권씨의 딸은 치료시기를 놓쳤다.
이에 대해 권씨는 “나와 아내가 건강했기 때문에 내가 장애아를 두리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며 “그때 국가차원의 치료시스템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해 극복할 수 있는 장애를 치료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다”며 “특히 시설부족과 가난으로 교육받을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권씨의 딸이 3년이나 늦게 초등교육을 받아야 했던 것은 당시 특수학교들이 중증 장애아에 대해 입학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많은 중증 장애아들은 곳곳에서 입학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권씨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었다고 한다.
또한 권씨는 학습능력 격차가 심한 아이들이 같은 교실에서 같은 교육과정으로 교육받고 있는 것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자신이 후원자로 나서 장애학생 30명을 이끌고 일본에 갔던 경험을 설명했다.
권씨가 갔던 일본 특수학교에서는 한 학급에 1∼2명이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학습수준이 제각각인 아이들을 수준별로 나누고 사실상 ‘1대 1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특히 이 학교의 학생대 교사의 비율은 1대 2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권씨는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우리 아이는 집에만 오면 노트와 연필을 들고 살았다”며 “아마 일반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그랬다면 특별한 성과를 거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은 정책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며 “자칫 2차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적인 교육환경의 조성은 민간이 책임질 수 없는 일”이라며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의 장애아 교육문제는 국가의 고유책임이다”고 말했다.
권씨는 정책 당국에 대해 “주위를 보면 선천적 장애아보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아가 더 많은 것 같다”라며 “정책 결정자들 스스로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이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심정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의 장애 때문에 뉴질랜드, 캐나다로 이민을 가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조국에서도 마음놓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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