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서서울정보산업고등학교

“하루 세번 통일을 생각한다”

지역내일 2003-12-12 (수정 2003-12-12 오후 2:57:06)
서서울정보산업고등학교 1학년 박양일군은 방과 후 매주 한 두 차례 교내 통일안보교육전시장 1층의 통일연구부로 향한다. 박군은 이곳에서 통일연구부 소속 학생들과 함께 통일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통일박람회와 같은 행사의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통일 관련 설문지, 퍼즐, 퀴즈 등을 만들어 전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해요.”
통일연구부에 소속된 70여명의 학생중 박군과 함께 활동하는 임원들은 모두 15명. 이 학생들은 서서울고 전체의 통일분위기를 띄우는 ‘활동대’다.
3학년 김미정양은 “이번 수학능력시험에 통일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며 “통일과 남북관계에 대한 공부가 사회탐구영역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서울고 학생은 모두 통일노트를 한 권씩 갖고 있다. 주단위로 꾸며진 이 책자에는 남북한 언어비교, 통일길라잡이, 통일명상 등의 내용이 담겨 청소년이 느낄 수 있는 남북한 이질감 해소에 한 몫하고 있다.
통일연구부는 일선 학교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활동반이다. 있다 하더라도 고등학생이 곧 입시준비생인 우리사회 교육풍토에서 ‘통일연구’는 도덕이나 국민윤리교과의 단순한 연장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울시 통일교육시범학교인 서서울고의 통일연구와 통일교육은 남다른 면이 있다. 입구에 붙어 있는 “우리는 하루 3번 통일을 생각한다”는 문구부터 이 학교의 통일열기를 대변하고 있다.
학교 입구 우측에 위치한 통일안보교육전시장(통일관)은 서서울고의 통일열기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통일관 지하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370평의 면적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각종 통일안보교육자료가 가득 차 있다.
통일교육부장인 신승철 교사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자료실을 보고 갔다”며 “분단 이후 남북관계를 설명한 자료는 제주도 교육청에서 항공료까지 부담하고 대여하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대여하려 했던 자료는 1945년부터 2003년까지 남북관계 주요 사건의 사진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입간판에 전시된 것이다. 약 30m에 이르는 이 자료를 훑어보기만 해도 분단과 전쟁, 남북회담, 이산가족상봉행사, 북핵 회담 등과 관련된 주요 사건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이 전시장을 둘러보고간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 교수들은 “부족한 점이 없냐”는 교사들의 질문에 “보완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서울고 학생과 교사 모두 통일교육을 위해 한마음이 됐다는 자부심이 가득하지만 예산 등 당국의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통일안보교육전시장 내부 자료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는 3000만원에 달하는 기자재를 구입하기도 했지만 통일교육시범학교에 지원되는 예산은 한 해 800만원. 하지만 서서울고 교사와 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통일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통일교육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학교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11일 마감된 2004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 528명보다 200명이 많은 학생이 지원했고 지원학생들의 성적도 지난해보다 9%이상(중학교 내신 기준) 상승했다.
통일교육담당인 조휘제 교사는 “통일교육 초기인 97년만 해도 교사나 학생 상당수가 ‘통일은 해서 무엇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통일교육의 효과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서울고등학교는 교과서에서 벗어난 청소년 통일교육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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