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사람이 진국이다.” 내년 총선에서 부천 원미갑 출마를 준비중인 김경협 한국노총부천지부 의장에 대한 공통된 평가다. 중앙정치무대에서 그는 아직 낯선 인물이다. 그야말로 정치신인이다. 하지만 지역사회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다르다. 훨씬 후한 점수가 매겨진다. 그는 부천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린 대표적 인물이다. 학생운동으로 출발한 그는 87년부터 부천에 자리잡았다. 학생운동을 포함해 22년을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다. 비슷한 연배의 인사들이 정치권 주변을 기웃거릴 때도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노동현장에서 뿌리내려 부천노동교육상담소장, 부천노총 의장, 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장에 이르기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그만큼 지역기반도 탄탄하다. 그만의 비결은 유연함이다. 김 의장의 소신은 ‘시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 이다. 실업극복시민운동본부, 북한동포돕기운동 등의 활동이나 99년 전국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지역 노사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노동운동의 사례는 곳곳에 있다. 8,000명의 조합원이 있는 부천노총 의장을 내리 3선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관장으로 있는 복지관은 개관 3년만에 회원이 벌써 1만명을 넘겼다. 이런 그가 이번에 처음 정치에 뜻을 뒀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사회발전의 장애물이 되는 현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게 정치진출 결심을 굳히게 한 배경이다. 그가 추구하는 정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삶의 연장이다. 주변사람들은 ‘도대체 뭘 갖고 정치할거냐’고 종종 묻는다. 이때마다 그는 자신 있게 답한다. “부천노총 직선제 의장을 3번이나 했고, 1만 명의 시민회원을 만든 부천근로자종합복지관장이 든든한 정치밑천이라고….” 유권자 속에 튼튼히 뿌리내린 초보 정치인의 남다른 자신감인 것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