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이상한 매매

감자 앞두고 외국인 1400만주 매입

지역내일 2003-12-28 (수정 2003-12-29 오후 2:43:04)
감자와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에 외국인의 관심이 지나치게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과 26일 외국인은 현대건설 주식을 총 1400만주나 사들였다. 총 발생주식 5억555만4000주의 2.76%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은 6%로 올라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건설 외국인지분율은 3%대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24일과 26일 이틀 매매로 외국인 지분은 2배 증가했다.
26일 800만1500주의 외국인 매수세 가운데 워버그 창구로 몰린 매수 주문만 800만주로 집계됐다. 이날 워버그 창구의 매도 주문은 없었다. 24일에도 외국인들은 현대건설 주식 670만94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주가는 1145원까지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9.05 대 1의 감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상태. 29일부터는 매매가 정지되며 새해 1월 20일 재상장된다. 내년 3월 29일 전환가가 재조정되는 채권단 보유의 전환사채(CB) 5889억원 어치도 물량으로 대기중이다.
감자를 목전에 두고 외국인 매수 주문이 몰리는 것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수석연구원은 “움직임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한 검은 머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LG투자증권 이창근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기대감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털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주문이 몰리는 특이한 현상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이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건설붐 수혜 기대감이 실렸을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또 29일에는 이라크 채무재조정을 위해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가 방한키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런 흐름이 오래가리라고는 보지 않으며 실적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위원은 “감자 후 재상장할 경우, 1000원짜리 주식이 9000원으로 거래돼 비싸 보여 주가는 밀릴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 움직임은 이런 요소를 반영한 선취매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의 불확실성은 CB 전환이 끝나는 4월 이후에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굿모닝신한 박 연구원은 “감자 후 증자가 예정돼 있지 않다면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하이닉스 경우처럼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의 증자 예정은 아직 없다.
다만 외국인의 비정상적 주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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