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딜레마

제목: 대통령 지지도에 갇힌 열린우리당

지역내일 2003-12-30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효과’가 있을까.”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의 말못할 고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집권 초반을 제외하고 30% 선에서 좀처럼 바뀔 줄 모른다. 5점 척도로 분석할 경우 사상 최악인 10%대까지 추락하기도 한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몇 달째 10%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여야 3당 가운데 꼴찌다. 열린우리당의 내년 총선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 사이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마땅한 돌파구는 없다. 내년 초에 있을 새 지도부 구성과 대통령 입당에 대한 기대감 정도가 유일하다.

◆ 지지도 하락 “사람들도 안 오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는 상당한 연관관계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직접적인 연동관계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추이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비록 노 대통령이 입당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보고 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답보가 열린우리당의 영입작업에 차질을 가져주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부산에서 신당창당 작업을 주도해 왔던 조성래 변호사는 “참여정부 출범 초기 및 정치개혁추진위 발족 첫 시기에는 찾아오는 인사가 많더니 (대통령)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정당 지지도가 당초 예상대로 앞서면 민주당에서도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데 그게 간단치 않다”면서 “이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와도 함수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인 김영환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대통령 지지도라는 한계 속에 있다”고 단언했다. 내년 총선까지 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위기감을 느낀 열린우리당이 최근 ‘총선 징발령’까지 거론하며 현직 고위관료들의 총선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하나의 변수일 뿐이다.
◆ 대통령 평가가 총선 화두
열린우리당의 고민의 주축은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다. 내년 총선의 최대 화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 작업을 주도하면서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의 대결 구도로 내년 총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신임 정국, 정계은퇴 발언,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수사 등 노 대통령이 직접 정치전면에 나선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가 내년 총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노 대통령의 측근이자 부천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김만수 전청와대 춘추관장은 “내년 총선은 결국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구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장 선거에 출마중인 이미경 전의원은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를 내년 총선과 연계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노 대통령의 실정, 비리 연루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총선에서 노 대통령을 심판대에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총선의 전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어차피 이럴 바엔 대통령이 빨리 입당해서 당당하게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제기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 대통령 입당이 지지도 상승 부를까
문제는 대통령의 입당이나 총선관련 언급이 열린우리당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입당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원기 김근태 이상수 의원 등 최근 대통령을 만난 열리우리당 지도부의 한결같은 요청사항이 대통령 입당이라는 점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이 조금만 신경 쓰고 잘하면 지지도 몇 퍼센트씩 올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장담했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이 여론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실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과는 달리 내일신문의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상반된 지표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대통령의 총선관련 발언이나 입당 등이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의석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5.5%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단지 25.8%에 그쳤다. 더군다나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50.4%도 대통령의 입당이나 발언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국민적 지지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통령의 지원사격은 되레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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