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주요 계열사들이 재기에 성공, 대기업집단의 경쟁력 확보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을 구분, 부실로 인한 동반추락을 차단한 전략이 주효했다. 시장에서는 주가와 실적이 이를 반증했다.
◆ 주가와 기업실적이 보여준 ‘성적표’=옛 대우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우정밀의 3분기누적순이익이 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이상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순이익 규모가 5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3%가 늘었다.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1%, 50% 늘어 1266억원, 27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우자동차판매는 70% 줄었지만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14%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대우건설(114.23%) 대우조선해양(118.57%) 대우인터내셔널(218.78%) 대우종합기계(246.0%) 등이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정밀은 각각 21.96%, 5.08%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주인인 대우증권은 겨우 흑자로 전환했고 주가도 5.97% 하락했다.
◆ 재벌체제 해체가 ‘약’=자산 80조원에 육박하던 대우그룹은 대기업집단의 부실경영 교본이었다. 대우는 기아 동아 진로 고합 해태 뉴코아 아남 거평 신호 등과 같이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파산의 길을 걸었다. 99년 대우그룹은 완전히 해체됐다. 계열사들은 동반부실로 채권단에 넘어갔다. 당시 청산보다는 법정관리를 선택,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은 대우 계열사들은 우량사업을 분할, 독자생존시키는 데 주력했다.
채권단은 우량한 부분과 부실 부분을 갈라 우량한 부분은 분사,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장사가 잘 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대우그룹이 다른 파산그룹과 다른 것은 경쟁력이 있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대우그룹의 부실로 동반해서 나빠진 기업들도 사업모델이 좋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주)대우가 99년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2000년에 건설부문만 떼내서 만든 회사다. 대우중공업의 자동차사업부문은 99년에 대우자동차로 넘겼고 2000년 10월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종합기계에 주요 생산설비와 영업을 양도했다. 대우중공업은 막대한 부채와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다.
◆ 지배구조 개선 ‘선택’ 아닌 ‘필수’=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배구조’를 지적한다. 삼성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삼성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의든 자의든 대기업집단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더 이상 오너 개인이 아닌 주주의 회사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미국형 지배구조를 강요하기 보다는 한국식 지배구조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투명하게 하되 한국환경에 맞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또 “기업을 투명하게 만들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해체된 대우계열사들이 그룹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좋은 사업들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는 지배구조 개선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 주가와 기업실적이 보여준 ‘성적표’=옛 대우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우정밀의 3분기누적순이익이 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이상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순이익 규모가 5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3%가 늘었다.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1%, 50% 늘어 1266억원, 27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우자동차판매는 70% 줄었지만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14%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대우건설(114.23%) 대우조선해양(118.57%) 대우인터내셔널(218.78%) 대우종합기계(246.0%) 등이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정밀은 각각 21.96%, 5.08%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주인인 대우증권은 겨우 흑자로 전환했고 주가도 5.97% 하락했다.
◆ 재벌체제 해체가 ‘약’=자산 80조원에 육박하던 대우그룹은 대기업집단의 부실경영 교본이었다. 대우는 기아 동아 진로 고합 해태 뉴코아 아남 거평 신호 등과 같이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파산의 길을 걸었다. 99년 대우그룹은 완전히 해체됐다. 계열사들은 동반부실로 채권단에 넘어갔다. 당시 청산보다는 법정관리를 선택,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은 대우 계열사들은 우량사업을 분할, 독자생존시키는 데 주력했다.
채권단은 우량한 부분과 부실 부분을 갈라 우량한 부분은 분사,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장사가 잘 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대우그룹이 다른 파산그룹과 다른 것은 경쟁력이 있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대우그룹의 부실로 동반해서 나빠진 기업들도 사업모델이 좋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주)대우가 99년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2000년에 건설부문만 떼내서 만든 회사다. 대우중공업의 자동차사업부문은 99년에 대우자동차로 넘겼고 2000년 10월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종합기계에 주요 생산설비와 영업을 양도했다. 대우중공업은 막대한 부채와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다.
◆ 지배구조 개선 ‘선택’ 아닌 ‘필수’=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배구조’를 지적한다. 삼성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삼성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의든 자의든 대기업집단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시대의 흐름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더 이상 오너 개인이 아닌 주주의 회사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미국형 지배구조를 강요하기 보다는 한국식 지배구조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투명하게 하되 한국환경에 맞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또 “기업을 투명하게 만들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해체된 대우계열사들이 그룹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좋은 사업들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는 지배구조 개선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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