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자본잠식 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구본무 회장과 LG그룹은 오히려 부실을 털어내고 1조원이 넘는 배당과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의 권유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LG카드 임직원과 소액주주, 정부의 압력에 의해 부실을 떠안은 채권단과 은행주주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LG그룹, 부실털고 이익 챙기고=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대주주들은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1997년부터 시작된 배당수익으로 구 회장(183억원)을 포함한 최대주주와 LG그룹은 250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을 총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평균 30%를 넘어 고배당정책을 이어왔다.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카드사가 현금이 많았을 때 배당중심 경영으로 상당한 유보금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은 셈이다.
주요 LG그룹주들은 LG전선그룹, LG산전, LG전자 등은 주가가 높을 때 LG카드주식을 모두 처분해 8400억원대의 차익을 챙겼다. LG전선그룹 대주주들은 지난해 3월이후 1만2000~2만원대에서 주로 매각하고 나머지(0.75%)를 최근에 팔아 카드에서 손을 털었다. 차익은 1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산전은 보유지분 31%를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워버그핀커스(20%)와 체리스톤사(11%)에 주당 3만1000원에 매각, 4600억원대의 차익을 얻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5.77%를 팔아 210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구본무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주가급등시기에 주식을 처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었다. LG산전은 2000년에, LG전자는 2003년에 LG카드지분을 모두 팔았다. 특히 2003년에는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2002년말(42.28%)의 절반수준인 22.47%로 줄었다. 이는 주가하락하기 전의 가격에 처분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저가로 지분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주 외국인에 인기=LG카드주는 외국인에게 외면당하고 주가는 한달여만에 70%나 하락하고 외국인 지분율도 40.16%에서 22.37%로 축소된 반면 LG카드 부실책임으로 구본무 회장 등이 내놓은 LG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 지분을 팔기로 한 LG건설, LG상사주에는 외국인의 지지포가 이어지며 주가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LG투자증권 주가 역시 지난해 11월말 8400원에서 이달 8일엔 9090원으로 마감했으며 외국인비중도 6.99%에서 13.48%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건설과 LG상사는 보유중인 LG투자증권 지분 4.36%(532만5572주)와 4.1%(500만주)를 팔게되면 매각가격을 LG투자증권 인수행사 청구일로부터 소급한 1개월, 1주일, 최근일 평균종가를 산술평균하여 산정한 가격인 주당 8793원을 적용할 경우 각각 장부가보다 각각 106억원, 61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보유지분 감자 등을 고려하면 손실규모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송수영 애널리스트는 “LG투자증권은 그동안 LG카드 부실 등 LG그룹 리스크로 인해 삼성증권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며 “LG그룹에서 벗어나 매각되면 상당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와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도 LG투자증권지분 매각으로 일시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LG건설과 LG상사의 주가하락을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룹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손실은 누구에게 가나=유상증자에 참여한 LG카드 임직원, LG카드 소액주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이며 부실책임을 떠안은 채권단에게도 어느정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16일 유상증자 구주주 및 우리사주에 2795만173주가 청약됐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5400원이었다. 8일 종가인 1835원이므로 한달도 안돼 손실액만 주당 3565원으로 모두 996억4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에 포함돼 있는 은행과 은행주에도 LG카드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동원증권 이준재 팀장은 “아직 LG카드 처리문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주주와 채권단이 아닌 은행권의 손실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까지 나타난 손실액만 3조2000억원대이며 추가 손실부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카드 감자 가능성에도 대규모주식을 매입한 템플턴은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템플턴펀드는 LG카드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1178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주가 급락으로 현재 주식평가금액은 294억8845만원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손만 805억1155만원이다. 73.19%가 사라진 셈이다.
LG카드의 오래된 주주인 아콘 인베스트먼트 홀딩스(7.40%)와 페칸 인베스트먼트 홀딩스(7.40%)는 배당 등으로 이미 원금은 회수했으나 지난해 11.14%를 사들인 캐피탈그룹은 템플턴펀드와 함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LG그룹, 부실털고 이익 챙기고=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대주주들은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1997년부터 시작된 배당수익으로 구 회장(183억원)을 포함한 최대주주와 LG그룹은 250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을 총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평균 30%를 넘어 고배당정책을 이어왔다.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카드사가 현금이 많았을 때 배당중심 경영으로 상당한 유보금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은 셈이다.
주요 LG그룹주들은 LG전선그룹, LG산전, LG전자 등은 주가가 높을 때 LG카드주식을 모두 처분해 8400억원대의 차익을 챙겼다. LG전선그룹 대주주들은 지난해 3월이후 1만2000~2만원대에서 주로 매각하고 나머지(0.75%)를 최근에 팔아 카드에서 손을 털었다. 차익은 1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산전은 보유지분 31%를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워버그핀커스(20%)와 체리스톤사(11%)에 주당 3만1000원에 매각, 4600억원대의 차익을 얻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5.77%를 팔아 210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구본무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주가급등시기에 주식을 처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었다. LG산전은 2000년에, LG전자는 2003년에 LG카드지분을 모두 팔았다. 특히 2003년에는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2002년말(42.28%)의 절반수준인 22.47%로 줄었다. 이는 주가하락하기 전의 가격에 처분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저가로 지분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주 외국인에 인기=LG카드주는 외국인에게 외면당하고 주가는 한달여만에 70%나 하락하고 외국인 지분율도 40.16%에서 22.37%로 축소된 반면 LG카드 부실책임으로 구본무 회장 등이 내놓은 LG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 지분을 팔기로 한 LG건설, LG상사주에는 외국인의 지지포가 이어지며 주가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LG투자증권 주가 역시 지난해 11월말 8400원에서 이달 8일엔 9090원으로 마감했으며 외국인비중도 6.99%에서 13.48%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건설과 LG상사는 보유중인 LG투자증권 지분 4.36%(532만5572주)와 4.1%(500만주)를 팔게되면 매각가격을 LG투자증권 인수행사 청구일로부터 소급한 1개월, 1주일, 최근일 평균종가를 산술평균하여 산정한 가격인 주당 8793원을 적용할 경우 각각 장부가보다 각각 106억원, 61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보유지분 감자 등을 고려하면 손실규모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송수영 애널리스트는 “LG투자증권은 그동안 LG카드 부실 등 LG그룹 리스크로 인해 삼성증권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며 “LG그룹에서 벗어나 매각되면 상당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와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도 LG투자증권지분 매각으로 일시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LG건설과 LG상사의 주가하락을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룹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손실은 누구에게 가나=유상증자에 참여한 LG카드 임직원, LG카드 소액주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이며 부실책임을 떠안은 채권단에게도 어느정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16일 유상증자 구주주 및 우리사주에 2795만173주가 청약됐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5400원이었다. 8일 종가인 1835원이므로 한달도 안돼 손실액만 주당 3565원으로 모두 996억4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에 포함돼 있는 은행과 은행주에도 LG카드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동원증권 이준재 팀장은 “아직 LG카드 처리문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주주와 채권단이 아닌 은행권의 손실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까지 나타난 손실액만 3조2000억원대이며 추가 손실부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카드 감자 가능성에도 대규모주식을 매입한 템플턴은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템플턴펀드는 LG카드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1178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주가 급락으로 현재 주식평가금액은 294억8845만원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손만 805억1155만원이다. 73.19%가 사라진 셈이다.
LG카드의 오래된 주주인 아콘 인베스트먼트 홀딩스(7.40%)와 페칸 인베스트먼트 홀딩스(7.40%)는 배당 등으로 이미 원금은 회수했으나 지난해 11.14%를 사들인 캐피탈그룹은 템플턴펀드와 함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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