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격전지] - 8 전남 나주, 장흥·영암, 무안·신안, 전북 익산, 정읍
DJ가신 힘겨운 생존 시험대 올라
지역내일
2004-01-09
(수정 2004-01-09 오후 2:06:05)
호남의 특징은 각종 선거에서 이른바 ‘김심(金心)’이 크게 작용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총선 때는 광주-전남·북을 통틀어 선거구 네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고, 심지어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이 90%대의 지지를 얻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도는 약화 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DJ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물갈이’ 여망이 많아진 것.
특히 DJ가신에 대한 평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DJ가신그룹이 이번 총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사수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J정부시절 호남에서 ‘실세’지역으로 꼽혀 어엿한 경쟁자가 없었던 김옥두 의원(장흥·영암)은 당내 경선 주자와 열린우리당 주자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인사만 총 10명에 이른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에서는 유인학 전 의원과 김재철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가, 무소속으로는 강성재 한일문화교류센터 대표, 김기태 통일미래연구원 이사, 김명전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부사장, 장경택 남해화학 사장 등이 있다.
호남권 최대주주로 불리는 한화갑 전 대표(무안-신안)마저도 열린우리당 주자인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과 박석무 전 의원으로부터 도전을 받고있다. 배기운 의원(나주)에게는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재승 의원의 전북 익산은 분구가 불투명한 가운데 벌써부터 10여명 가까운 도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분구가 무산될 땐 같은 당의 이 협 의원과 힘겨운 대결을 벌여야 한다. 전북 정읍에서는 DJ가신인 민주당 윤철상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에 맞선다.
당내 경선도 치열하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장흥-영암엔 김옥두 의원만 신청했고, 김홍일 의원의 목포도 당내 도전자가 각각 1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물론 이는 호남권만의 현상이 아니다. 동교동계인 이윤수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 수정구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6명, 열린우리당 5명 등 확인된 사람만 18명이 뛰고 있을 정도다.
DJ가신이 있는 지역구에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은 ‘경쟁력 약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각 당의 지도부도 뒷짐을 지고 경쟁 구도를 용인하고 있다. 후보도 상향식 공천제가 대세로 굳어져 경선을 해볼만한 게임으로 보고 있다.
한편 DJ가신그룹의 경쟁력 약화는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DJ의 세 아들이 비리혐의에 연루됐고,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 전 고문의 현대 비자금 파문 등으로 정치적 몰락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또 한광옥 전 대표 등이 구속된 상태며 동교동계인 이훈평 의원도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덧칠했기 때문에 다른 가신인사마저도 구 당원으로 몰리거나 퇴출 대상으로 낙인찍혀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는 것.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DJ가신=부정적’이라는 국민인식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옥석을 가리고 이를 상쇄시킬만한 어느 정도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물갈이’ 여망이 많아진 것.
특히 DJ가신에 대한 평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DJ가신그룹이 이번 총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사수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J정부시절 호남에서 ‘실세’지역으로 꼽혀 어엿한 경쟁자가 없었던 김옥두 의원(장흥·영암)은 당내 경선 주자와 열린우리당 주자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인사만 총 10명에 이른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에서는 유인학 전 의원과 김재철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가, 무소속으로는 강성재 한일문화교류센터 대표, 김기태 통일미래연구원 이사, 김명전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부사장, 장경택 남해화학 사장 등이 있다.
호남권 최대주주로 불리는 한화갑 전 대표(무안-신안)마저도 열린우리당 주자인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과 박석무 전 의원으로부터 도전을 받고있다. 배기운 의원(나주)에게는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재승 의원의 전북 익산은 분구가 불투명한 가운데 벌써부터 10여명 가까운 도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분구가 무산될 땐 같은 당의 이 협 의원과 힘겨운 대결을 벌여야 한다. 전북 정읍에서는 DJ가신인 민주당 윤철상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에 맞선다.
당내 경선도 치열하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장흥-영암엔 김옥두 의원만 신청했고, 김홍일 의원의 목포도 당내 도전자가 각각 1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물론 이는 호남권만의 현상이 아니다. 동교동계인 이윤수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성남 수정구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6명, 열린우리당 5명 등 확인된 사람만 18명이 뛰고 있을 정도다.
DJ가신이 있는 지역구에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은 ‘경쟁력 약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각 당의 지도부도 뒷짐을 지고 경쟁 구도를 용인하고 있다. 후보도 상향식 공천제가 대세로 굳어져 경선을 해볼만한 게임으로 보고 있다.
한편 DJ가신그룹의 경쟁력 약화는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DJ의 세 아들이 비리혐의에 연루됐고,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 전 고문의 현대 비자금 파문 등으로 정치적 몰락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또 한광옥 전 대표 등이 구속된 상태며 동교동계인 이훈평 의원도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덧칠했기 때문에 다른 가신인사마저도 구 당원으로 몰리거나 퇴출 대상으로 낙인찍혀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는 것.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DJ가신=부정적’이라는 국민인식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옥석을 가리고 이를 상쇄시킬만한 어느 정도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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