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경희대학교 김병묵 총장

“대규모 교원 확충으로 교육 질 높일 터”

지역내일 2004-01-11 (수정 2004-01-12 오후 3:37:28)
국내 대학들이 생존과 발전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경희대학이 지난 해 말 신임 총장에 김병묵 총장을 선임됐다. 김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실 있는 국제화, 교육환경 개선, 서울·수원캠퍼스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선언했다. 특히 대대적인 우수교원 스카우트를 통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정책도 제시했다.
김 총장을 만나 학교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과 인재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스포츠의학·동서의료공학 등 독자영역 구축
‘자율과 균형’, 대학행정 원칙으로 삼을 것최근 각 대학들이 국제화를 선언하고 있다. 물론 경희대도 그동안 국제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펴왔다.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국제화의 방향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안은.
앞으로 대학의 국제화는 전략적 목표와 구체적 실천계획이 동반된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 즉 대학의 국제화는 특정 국가에 대한 정책적 목표와 인적, 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일방적 파견 연수보다는 쌍방간 상호보완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국제화를 위하여 창학 초기부터 노력했다. 이는 설립자의 세계평화를 위한 열정과 접목되는 자연스런 결과다.
특히 우리대학이 주도적으로 전개한 평화운동을 중요시하는 국제화 분위기 덕분에 초창기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열기가 높았다. 이에 따라 영어웅변대회, 영어 학력고사 등 영어 관련 행사를 오래전부터 실시해 왔고, 1996년 수시모집 때부터 토플과 토익 점수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국제화 수준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자매결연 현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은 미국 하버드대학, 영국 캠브리지대학, 중국 베이징대학, 일본 게이오대학,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등 세계 200여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한 경희대학 학생 100여명이 이들 자매결연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고, 매학기 400여명의 학생이 본교에 유학 와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저명한 대학들과 한의학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희대학은 이런 국제화의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세계 각국의 대학과 만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류에서도 용이한 조건에 있다. 앞으로도 균형감 있는 국제화, 즉 세계를 체험하는 국제화, 한국을 세계로 알리는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적극적인 인적 교류는 물론 물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등 교육환경도 예비대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교육환경 개선은 우선 시설의 확충을 의미한다.
경희대학은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곳곳에서는 현재 많은 공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신축중인 제 2기숙사, 장학사, 치과대학, 경영대학관, 국제회관, 제 2도서관, 약학대학 및 연구동, 간호과학대 건물 등의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공간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또 수원캠퍼스의 경우 제 3의료원인 동서의학대학병원, 전자정보관, 예술디자인대학관, 산학협력관, 세계평화의날기념 노천극장, 제3기숙사 등에 대한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교육시설 확충 뿐 아니라 우수교원 확충도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이에 대한 계획은.
대학교육의 질은 교육의 주체인 교수의 규모와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경희대학은 전임교원 수가 879명으로 국내대학들 중 7위 수준이다.
이를 더욱 확충시키기 위해 올해 115명의 신임교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대대적인 교원확충의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대규모 선발 이후 4~5년간 지속적으로 교원을 확충해 갈 계획이다. 특히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국내외의 우수한 석학들을 확보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1편당 500만원씩 지원하던 교내연구비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국제학술지게재 논문장려금을 60%증액해 연구실적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이겠다.

최근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각 대학들이 취업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희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취업관련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기업체 주요 경영진은 물론 인사담당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기업이 즉각 활용할 수 있고, 위기관리와 상황대처능력에서 앞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영어와 컴퓨터 교육은 이미 기본적인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다. 또 기업과의 상호의견 조율창구 지속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과대학별 커리큘럼 조정에 대한 기업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 인재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본 및 복수전공 선택에 대한 학생상담을 강화해 사회변화와 비전 그리고 동향을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문제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총장께서는 의료원 운영과 각종 평가에서의 상위권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했는가.
의료원 운영은 행정의 효율성과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을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이미 의무부총장을 중심으로 의무행정에 대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덕에 개원되는 동서신의학병원은 양·한방 복합병원으로서 미래형 의학체계 구축해 의료원 재정에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학 평가부문은 앞에서 거론했던 대규모 교원 확충, 우수인재 양성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경희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대학 행정의 기본 원칙으로 ‘자율과 균형’을 강조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고 적용하는 것이 대학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구조적인 자율과 균형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가장 우선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간 조화와 자율을 통한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또 학부와 대학원간 상호연계교육 강화를 위한 커리큘럼 개선하고, 교수와 직원 간 합리적인 업무 분할을 통한 상호 발전 등을 추구할 생각이다.

경희대학은 타 학교와 달리 한 대학, 두 캠퍼스체제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경희대는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로 완전히 차별화돼 있다.
그래서 기존 제 2캠퍼스 운영 형태가 아닌 뉴칼리지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캠퍼스별 신입생 입학정원에서 2735명인 서울캠퍼스 보다 2775명인 수원캠퍼스가 더 많다.
수원캠퍼스 내 체육학부의 스포츠의학전공과 골프경영 전공, 전자정보학부도 눈여겨볼 만한 학과이다. 특히 동서의료공학과, 생태시스템공학과, 포스트모던음악전공은 신학문 체계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수원캠퍼스의 경우 서울 톨게이트에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리적 이점과 서울과 완전히 차별화된 대학 편성으로 서울캠퍼스와 수능 점수에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대학원 중심인 광릉캠퍼스는 평화운동의 메카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최근 사교육비경감방안으로 대입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대안은 무엇인가.
이미 경희대는 다양한 입시제도로 대입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 교육 환경은 입시 과열로 인해 사교육이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우리대학은 앞으로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전형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일례로 2005학년도 입시에서 우리 대학은 ‘2+1 제도’를 채택해 사교육으로 인한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수능 의존도가 낮은 수시 선발인원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입시 부담을 줄이면서 고등학교 수업을 정상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집중 억제와 지역간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몇몇 학교들이 도입을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지역할당제의 모델을 경희대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또 수시모집이 실시된 첫해부터 국제화추진 전형을 시행해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사회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진학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독립 유공자 자녀, 아동복지시설 출신자, 소년소녀가장, 만 10세 이전에 해외입양된 자, 군 부하관 이하 자의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도권 대학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학 총장님의 생각은.
대학에 대한 국고지원은 현재보다 대폭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선발인원 보다 모집인원이 더 많은 현실에서는 지방대학들에 대한 지원은 현실을 반영하는 적절한 대책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지방대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간 적절한 통폐합과 지방대학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총장상은 어떤 것인지.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발로 직접 뛰는 총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문제에 봉착되었을 때 주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 총장’도 이 시대 총장상의 기본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안으로는 화합과 협동속에 구성원들의 만족을 추구하고 밖으로는 대학의 기본 역할인 인재양성과 연구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기는 총장이 무한경쟁시대 대학 총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N



/대담·정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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