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주총회에 앞서 기업과 소액주주간의 긴장감이 예사롭지 않다. 소액주주대책협의회 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신사, 외국계 펀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를 포함해 경영과 재무구조까지 들춰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참여연대는 소액주주의 표대결이 예상되는 SK 등 주요격전지를 선정,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투신사들도 배당과 지배구조개선 등을 담을 요구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의 공동 권리찾기 움직임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도 그동안 내부적으로만 시행해왔던 주주권 행사를 규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 국내외투신사, 지난해보다는 강하게= 삼성투신 현대투신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국내 4대 투신사들은 주로 주주총회 이전에 질의 등을 통해 회사에 요구사항을 전달해 조율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요구를 거절하거나 미흡하게 대처하면 주총에서 직접 요구하는 대안도 가지고 있다. 대형투신사들은 주로 배당이나 기업지배구조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사·감사 선임이나 불선임 등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현재 각 투신사별로 보유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안건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만간 요구사항을 정리해 해당기업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해균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배당에도 관심이 많지만 전반적으로는 고객에게 수익이 많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로 담당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담당 애널리스트가 주요 안건을 검토중이며 그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호 한투증권 주식운용본부장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홍보팀(IR팀)을 만들도록 요구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도 효성이 기업홍보팀을 새로 만들게 했다”고 말했다.
모 외국계증권사 출신 모 투신사 상무는 “외국계증권사도 국내증권사와 같이 배당 기업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주요 안건에 대해 주총이전에 검토하고 주로 사전에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계펀드들도 같은 방법의 주주권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예년과 같이 주주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도 그동안 행했던 것처럼 대주주의 전횡이 있는 기업의 경우 이사선임에 반대한다는 등의 주주권행사가 이뤄질 것이며 국민의 기금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당,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적극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올 주총에서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계획을 잡고 이달말경 대상 회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주)SK에 대해 본격 준비중에 있으며 최근 정치자금 문제 등을 고려, 회계불투명성을 집중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주와 회사 공동이익 위해 노조도 나서=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대표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소송을 통해 ▲이익치 전 회장이 이사회 의결없이 현대중공업 지급보증을 한 점 ▲고 정몽헌 현대 회장과 이익치 전 회장이 현투증권 부실에 책임진다고 각서를 썼다는 점 ▲현대증권 주가조작으로 인해 소액주주에게 피해보상 소송에 휘말리게 한 점 등을 따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 소송에 이길 경우 혜택은 노조가 아닌 회사에 돌아간다”며 “노조도 주주가치 증가와 좋은 회사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노조는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노조는 의결권 위임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0일 현재 노조는 2억1400만주 가운데 400만주 이상을 결집, 사외이사 추천 하한선인 0.5%의 4배가 넘는 2% 의결권을 확보했다. 노조 강세중 교육선전실장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노조의 이사 추천과 선임이 가능해졌다”며 “KT가 종업원, 고객, 주주 이익을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주총 벼르는 소액주주들=기존 소액주주의 힘을 과시해온 업체들의 주총장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할 전망이다. 평소 주주 활동을 통해 경영참여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박종철 강원랜드 소액주주협의회 회장은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제반여건이 이미 갖춰져 주총장에서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들은 올해 현금배당 28%, 주식배당 8% 실시를 이미 약속받았으며 거래소 규정 개정 노력으로 올 6월부터는 코스피200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회사 임직원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과 우리사주 배정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액주주 활동의 꽃이었던 하나로통신 소액주주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육심혁씨는 “아직 경영이 제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회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준규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 국내외투신사, 지난해보다는 강하게= 삼성투신 현대투신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국내 4대 투신사들은 주로 주주총회 이전에 질의 등을 통해 회사에 요구사항을 전달해 조율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요구를 거절하거나 미흡하게 대처하면 주총에서 직접 요구하는 대안도 가지고 있다. 대형투신사들은 주로 배당이나 기업지배구조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사·감사 선임이나 불선임 등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현재 각 투신사별로 보유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요 안건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만간 요구사항을 정리해 해당기업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해균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배당에도 관심이 많지만 전반적으로는 고객에게 수익이 많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로 담당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담당 애널리스트가 주요 안건을 검토중이며 그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호 한투증권 주식운용본부장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홍보팀(IR팀)을 만들도록 요구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도 효성이 기업홍보팀을 새로 만들게 했다”고 말했다.
모 외국계증권사 출신 모 투신사 상무는 “외국계증권사도 국내증권사와 같이 배당 기업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주요 안건에 대해 주총이전에 검토하고 주로 사전에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계펀드들도 같은 방법의 주주권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예년과 같이 주주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도 그동안 행했던 것처럼 대주주의 전횡이 있는 기업의 경우 이사선임에 반대한다는 등의 주주권행사가 이뤄질 것이며 국민의 기금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당,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적극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올 주총에서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계획을 잡고 이달말경 대상 회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주)SK에 대해 본격 준비중에 있으며 최근 정치자금 문제 등을 고려, 회계불투명성을 집중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주와 회사 공동이익 위해 노조도 나서=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대표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소송을 통해 ▲이익치 전 회장이 이사회 의결없이 현대중공업 지급보증을 한 점 ▲고 정몽헌 현대 회장과 이익치 전 회장이 현투증권 부실에 책임진다고 각서를 썼다는 점 ▲현대증권 주가조작으로 인해 소액주주에게 피해보상 소송에 휘말리게 한 점 등을 따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 소송에 이길 경우 혜택은 노조가 아닌 회사에 돌아간다”며 “노조도 주주가치 증가와 좋은 회사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노조는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노조는 의결권 위임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0일 현재 노조는 2억1400만주 가운데 400만주 이상을 결집, 사외이사 추천 하한선인 0.5%의 4배가 넘는 2% 의결권을 확보했다. 노조 강세중 교육선전실장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노조의 이사 추천과 선임이 가능해졌다”며 “KT가 종업원, 고객, 주주 이익을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주총 벼르는 소액주주들=기존 소액주주의 힘을 과시해온 업체들의 주총장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할 전망이다. 평소 주주 활동을 통해 경영참여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박종철 강원랜드 소액주주협의회 회장은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제반여건이 이미 갖춰져 주총장에서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들은 올해 현금배당 28%, 주식배당 8% 실시를 이미 약속받았으며 거래소 규정 개정 노력으로 올 6월부터는 코스피200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회사 임직원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과 우리사주 배정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액주주 활동의 꽃이었던 하나로통신 소액주주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육심혁씨는 “아직 경영이 제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회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준규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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