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막가는 여수시 인사

지역내일 2003-11-26 (수정 2003-11-26 오전 11:23:39)
"이젠 막가자는 거구만." 여수시가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지난 3월 내·외부 청탁을 받아 인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주의조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가장 공정해야 할 인사가 몇 사람의 청탁으로 공무원들이 대거 자리를 이동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시는 기껏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는 말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심지어 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고발조치가 아닌 주의를 촉구한 것은 큰 문제는 없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말해 쓴웃음을 짓게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여수시장이 이 같은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자신의 비서실장에 아들 친구를 버젓이 신규 임용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시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라 하더라도 업무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문제가 없다면 신규 임용해도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시장과의 친분이 신규 임용된 가장 큰 이유라면 개인비서가 아닌 이상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더구나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용된 배 모(34)씨는 전화통화에서 "시장과의 친분이 이번에 비서실장으로 임용된 가장 큰 이유"라고 떠들어댔으니 이 정도면 ''막 나간다''는 시민단체 간부의 말이 빈말은 아니게 됐다. 결국 업무의 적합성이나,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이유로 시민여론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얘기다.
여수시는 이전에도 인사철만 되면 '논공행상 인사'라거나, '특정지역 위주의 인사'라고 반발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 왔다. 심지어 시장 최 측근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모 과장이 부서가 맘에 안 든다고 시장이 사령장을 주는 자리에 불참했다면 할말 다한 인사가 아닐까.
기자는 이번 일련의 인사파동을 보면서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인데 그깟 ''감사원쯤이야'' 또는 ''니들이 떠들어 봤자''라는 오만함이 파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여수시는 허탈해진 공무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라도 인사쇄신방안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
광주 홍범택 기자 h-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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