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외환은행, 국민·주택은행간의 합병임박설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국민 주택은행장이 이미 합병에 합의했으며 이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오면
서 직원들의 동요가 확산되고있다. 이들 은행의 합병과 관련 해당은행의 노조는 합병반대 성명서, 찬
반 투표 등에 이어 급기야 행장실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한다면 합병은행은 지난 9월 기준 총 수신액은 122조원에 이르고, 여신규모만
도 79조6404억원에 달한다. 소매금융에 특화해온 국내 금융기관 여신과 수신 점유비율이 모두 40% 안
팎에 이르러 과점 상태에 접어든다. 또 소매금융분야만 따진다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
다. 자본금은 단순 합산시 2조5000억원을 웃돈다. 1~3분기 순이익만 1조원이 넘는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다면 외형상 자산이 135조원의 세계 50위
권 초대형 은행이 탄생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매금융전문은행끼리의 합병이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직원 수는 2만명을 넘고, 점포수도 1100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중복점포가 많
아 점포와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동조합은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두 은행장도 대규모 직원감축
등을 들어 그동안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 은행이 합병하면 당장은 초대형 은행이 되겠지만 인원조정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지점을 정리하
고 나면 합병당시의 여수신 규모 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내에서 같은 금융기관
끼리의 합병이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
비슷한 영업방식으로 비슷한 규모의 은행끼리의 합병은 은행간 줄서기 경쟁 등을 보였던 사례가 많
았기 때문이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 그리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사례가 좋은 교훈이다. 대
신 하나·충청은행의 사례, 한미·경기은행 사례 등은 처리당시에는 반발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따라서 최근 추진되는 합병방법이 시기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계해
야”한다며 “장기적으로 시너지 있는 합병방안이 될 수 있도록 큰 우량은행이 작은 지방은행을 인
수하는 등의 전략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각기 영업 방향이 다른 도매금
융은행과 소매금융을 묶어 특화할 수 있는 합병방안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며 “향후 은행과 보험,
은행과 증권을 결합할 수 있는 겸업화 도입 시기를 앞당겨 큰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주택 두 은행의 노조도 합병에 결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말한 우량은행간
의 합병은 소매금융, 도매금융 등과 같은 차별화 된 업무영역을 가진 은행들간의 합병이었지 국민·
주택은행간의 짝짓기는 구조조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편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여겨졌던 하나·한미은행의 합병도 최근 양측의 신경전으로 지연되고 있
는 가운데 각 은행들의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우량은행간의 합병작업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
을 전망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더욱이 “국민 주택은행장이 이미 합병에 합의했으며 이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오면
서 직원들의 동요가 확산되고있다. 이들 은행의 합병과 관련 해당은행의 노조는 합병반대 성명서, 찬
반 투표 등에 이어 급기야 행장실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한다면 합병은행은 지난 9월 기준 총 수신액은 122조원에 이르고, 여신규모만
도 79조6404억원에 달한다. 소매금융에 특화해온 국내 금융기관 여신과 수신 점유비율이 모두 40% 안
팎에 이르러 과점 상태에 접어든다. 또 소매금융분야만 따진다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
다. 자본금은 단순 합산시 2조5000억원을 웃돈다. 1~3분기 순이익만 1조원이 넘는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다면 외형상 자산이 135조원의 세계 50위
권 초대형 은행이 탄생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소매금융전문은행끼리의 합병이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직원 수는 2만명을 넘고, 점포수도 1100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중복점포가 많
아 점포와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노동조합은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두 은행장도 대규모 직원감축
등을 들어 그동안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 은행이 합병하면 당장은 초대형 은행이 되겠지만 인원조정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지점을 정리하
고 나면 합병당시의 여수신 규모 등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내에서 같은 금융기관
끼리의 합병이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
비슷한 영업방식으로 비슷한 규모의 은행끼리의 합병은 은행간 줄서기 경쟁 등을 보였던 사례가 많
았기 때문이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 그리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사례가 좋은 교훈이다. 대
신 하나·충청은행의 사례, 한미·경기은행 사례 등은 처리당시에는 반발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따라서 최근 추진되는 합병방법이 시기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계해
야”한다며 “장기적으로 시너지 있는 합병방안이 될 수 있도록 큰 우량은행이 작은 지방은행을 인
수하는 등의 전략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각기 영업 방향이 다른 도매금
융은행과 소매금융을 묶어 특화할 수 있는 합병방안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며 “향후 은행과 보험,
은행과 증권을 결합할 수 있는 겸업화 도입 시기를 앞당겨 큰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주택 두 은행의 노조도 합병에 결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말한 우량은행간
의 합병은 소매금융, 도매금융 등과 같은 차별화 된 업무영역을 가진 은행들간의 합병이었지 국민·
주택은행간의 짝짓기는 구조조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편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여겨졌던 하나·한미은행의 합병도 최근 양측의 신경전으로 지연되고 있
는 가운데 각 은행들의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우량은행간의 합병작업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
을 전망이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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