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리금융 지분 인수 ‘촉각’

은행산업 진출이냐, 단순 매입이냐 추측 난무

지역내일 2003-12-11 (수정 2003-12-11 오후 2:20:14)
외국자본의 국내은행 산업 진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지분 일수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금융과 삼성생명간 지분인수 협상이 진행돼 왔지만 섬성의 지분매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우리금융 지분 인수의 배경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윤병철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제휴 차원에서 우리금융 지분 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카슈랑스 영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 4%를 삼성생명이 인수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돼 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우리금융과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지분참여는 물론 방카슈랑스 합작사 설립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두 기관의 협상이 삼성의 지분참여쪽으로 결론이 나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해외자본의 국내은행산업 진출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국내 자본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시점에서 삼성이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단순한 지분매입 이상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은 특히 과거에도 상업은행, 한일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의 지분을 확보하고 은행업 진출을 노려왔으나 정부의 산업자본 에 대한 정책 혼선으로 번번히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도 비금융주력자(국내 산업자본)의 경우 의결권 있는 은행 주식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4~10%는 취득은 가능하되 의결권이 제한되며 외국인 지분율을 밑도는 경우 등에만 예외적으로 의결권 행사가 허용되는 등 사실상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가 막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은행들이 대거 외국 투기자본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산업자본에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을 터서 역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삼성의 기대도 커지지 않았겠느냐는 것.
특히 향후 민영화를 위해 정부 지분을 줄여야 하는 우리금융도 국제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삼성이 가능한 많은 지분을 인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윤병철 회장은 “현재로서는 가능하지 않지만 만약 삼성이 우리금융의 대주주가 된다면 단시간 내에 국내 최고의 ‘금융 강자’로 떠올라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우리금융 지분 참여가 단순 매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지분 비율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분인수는 우리금융과 방카슈랑스 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금융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워 지분 참여를 꺼려왔다”고 밝혀 은행업 진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이 은행산업진출을 희망해왔던 만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삼성이 당장 우리금융을 통해 은행산업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인 포석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해놓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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