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 잇속챙기기 ‘경영마찰’

서울·브릿지·메리츠증권 ‘비상’, 굿모닝신한서도 ‘한탕’

지역내일 2003-12-15
서울, 브릿지, KGI, 메리츠증권 등 외국계펀드가 대주주인 증권사들은 기업경영보다는 ''차익실현''만 노리는 대주주 탓에 실적은 악화일로에 놓인데다 시장에선 ''매물''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불안한 고용여건에 근로의욕이 떨어지고 고객들의 이탈마저 속도를 높이고 있어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이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에 놓임에 따라 외국계펀드들은 ''차익실현''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 방치=외국계증권사들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3개 증권사는 올 상반기(4~9월)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종합증권사 25개사 역시 흑자를 보였다. 29개 종합증권사들이 상반기에만 벌어들인 이익은 6155억원으로 사당 평균 300억원을 넘는다.
금융감독원은 외국계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이유에 대해 "점포와 임직원수를 계속적으로 축소하여 외형적 측면에서 영업입지가 부족하고 시장점유율 하락이 수탁수수료 감소, 자기매매수지 부진 등으로 이어졌으며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급여 등 일시적인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브릿지증권과 KGI증권은 9월말현재 점포수가 각각 1년전보다 점포수 10개, 11개가 줄었고 인원은 144명, 155명 감소한 618명, 270명만 남아있다. 서울증권은 1년새 점포는 40개에서 41개로 1개 늘었지만 인원은 681명으로 41명 줄었다.
브릿지증권은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엔 58억원, 159억원으로 늘다가 올 상반기에는 113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KGI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57억원, 96억원,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서울증권은 지난해에는 111억원의 흑자를 보이다가 올해는 1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주식위탁점유율은 브릿지가 1.4%에서 0.9%로, 서울은 1.0%에서 0.8%로, KGI는 0.9%에서 0.6%로 각각 낮아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엔 1억원의 흑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엔 70억원의 흑자를 보이며 지난 3월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고 빠지기 여전=외국계 펀드가 대주주로 있었던 굿모닝증권의 H&Q 등 4개 펀드들은 98년 2월에 962억원(주당 1250원)에 지분을 매입한후 일부지분의 재매각으로 원금의 대부분(926억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지분을 신한금융지주에 팔아넘기면서 수천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서울증권의 대주주인 퀀텀펀드 역시 99년 서울증권지분 31.98%를 675억원에 매입했다. 액면가의 60%인 주당 1500원의 배당을 통해 200여억원을 받는 등 배당수익만으로 625억원을 챙겼으며 고배당으로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모건스탠리딘위터에 350만주(6.28%)를 매각, 189억원을 회수했다. KGI는 타이완쿠스그룹이 99년 7월 51%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KOL이 63.2%를 보유하고 있는 브릿지증권은 대주주가 투자자본 회수를 목적으로 1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자를 시행하려다 경영진과의 마찰로 188억원의 유상감자 하는데 그쳤다. 브릿지증권은 최근 선물인가신청과 관련해서도 대주주와 경영진간의 마찰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KOL측은 선물인가에 따른 수백억원의 자금을 소요하느니 차라리 청산하자는 입장으로 임직원들과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주가도 낮고 거래량도 적어 곧 증권거래소에서도 퇴출되면 KOL이 발을 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KOL측은 현재 주가보다 청산가격이 2~3배이상 높기 때문에 청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10~11월간 상장주식수의 1%에 크게 못미치는 월평균 거래량을 보인 브릿지증권에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2달간 월평균거래량은 56만주였으며 12월에 93만주이상 거래되지 않으면 1월 2일에 상장폐지된다.
메리츠증권 황 사장에 대한 트레이더 인베스트먼트측과 조정호 오너의 사퇴요구도 구조조정 등 경영과 관련된 마찰과 이에 따른 트레이더 인베스트먼트측의 ''차익실현'' 수순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환경 회복을 위한 경영진과 외국계 대주주가 소극적인 사제슬 보여 지속적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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