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둔 금융계가 인사태풍으로 술렁이고 있다. 내년 은행장 임기가 줄줄이 돌아오는데다 금융통화위원과 금융 단체장 및 유관기관장들의 임기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및 단체장들의 교체가능성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자회사 경영진 대규모 인사=은행권에서는 내년 7명의 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 경남은행 강신철 행장, 광주은행 엄종대 행장의 임기가 3월에 집중돼 있는 것을 비롯, 전북은행 홍성주행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나고,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과 기업은행 김종창 행장의 임기도 5월에 만료된다. 또 하반기에는 10월말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의 임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행장직무대행 체제로 있는 외환은행장 자리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의 은행장 자리가 나는 셈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 은행뿐 아니라 윤병철 회장과 전광우 민유성 부회장의 임기도 3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경영진의 대폭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 처리문제를 놓고 경영진간 갈등을 보였기 때문. 특히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서 분사했다가 최근 다시 합병하기로 하는 등 지주사 스스로 정책 혼선을 인정한 셈이어서 책임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의 실질적 자회사인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도록 해 경영진내 갈등이 발생할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5월 임기를 맞는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이나 경영능력면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연임 내지 다른 은행장으로의 이동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5월이지만 대주주인 칼라일이 보유지분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하 행장의 진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칼라일의 보유지분 매각작업을 하 행장이 관여하고 있어 대주주의 변동과 무관하게 연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장 자리도 늦어도 내년 주총까지는 결정이 날 전망이다. 당초 외환은행장 자리를 놓고 여러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전적으로 쌓여 있는 상태다.
올초 경질설이 나돌던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젠 오히려 연임가능성에 비중이 실리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국민은행지분을 완전 매각함으로써 형식적으로나마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인 만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내년 10월말인 임기만료때까지 국민은행을 흑자구조로 바꾸어 놓는다면 김 행장의 연임을 막을 만한 명분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증권 유관기관장들 임기도 잇따라=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중 4명이 올해말과 내년4월 임기를 마친다. 우선 새로운 한은법으로 증권업협회의 금융통화위원 추천권이 폐지됨에 따라 최운열 위원이 임기와 상관없이 올해말로 중도하차한다. 이 자리는 한은 부총재가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차지하게 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 이성태 부총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원태·남궁훈·이근경 위원은 전례상 연임 가능성은 없는 편. 세자리는 각각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가 추천권을 갖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장들 임기도 내년 상반기에 몰려 있다.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증권금융 수장이 내년 상반기중에 자리를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맹정주 증권금융 사장은 올 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기업에 대한 물갈이에서제외된 많지 않은 인물이다. 당시 맹 사장은 국세심판원장 등으로 옮겨간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결국 본인의 거부로 현 자리를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는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게 증권금융 안팎의 전망이다.
오호수 증권업협회장과 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도 오는 2월과 3월로 각각 임기가 끝난다. 두 기관은 현재 증시통합과 관련, 시급한 상황에서 CEO 교체시기를 맞아 난감해 하고 있다. 기관장이 전면에 나서 직원들 고용이라든가, 다른 기관과의 업무조율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새롭게 기관장이 오게 되면 업무파악 등에도 상당시간이 필요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이 두 기관 임직원들은 현 CEO가 연임을 하든가, 아니면 재경부 등에서 고위관료가 ‘낙하산’으로 내려오길내심 기대하고 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통합거래소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무논의에 들어가는 데 CEO임기가 다가와 걱정된다”면서 “새 CEO가 온다면 힘있는 관료가 오는 게 현재로선 숨길 수 없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도 “오 회장이라면 현 국면에서 가장 적절한 사람이며 연임하는게 증협으로서는 최선”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임이 힘든 상황에서 시중에서 거론되는 인물이 증협에 오게되면 오히려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증협회장으로는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메리츠 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윤귀섭 금융결제원장과 김창록 국제금융센터소장은 4월에, 양만기 투신업협회장 6월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 또 내년 3월 출범할 주택금융공사 사장 및 임원에 누가 가느냐도 관심거리다.
/구본홍·박준규 기자 bhkoo@naeil.com
특히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 및 단체장들의 교체가능성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자회사 경영진 대규모 인사=은행권에서는 내년 7명의 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 경남은행 강신철 행장, 광주은행 엄종대 행장의 임기가 3월에 집중돼 있는 것을 비롯, 전북은행 홍성주행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나고,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과 기업은행 김종창 행장의 임기도 5월에 만료된다. 또 하반기에는 10월말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의 임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행장직무대행 체제로 있는 외환은행장 자리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의 은행장 자리가 나는 셈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 은행뿐 아니라 윤병철 회장과 전광우 민유성 부회장의 임기도 3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경영진의 대폭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 처리문제를 놓고 경영진간 갈등을 보였기 때문. 특히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서 분사했다가 최근 다시 합병하기로 하는 등 지주사 스스로 정책 혼선을 인정한 셈이어서 책임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의 실질적 자회사인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도록 해 경영진내 갈등이 발생할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5월 임기를 맞는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이나 경영능력면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연임 내지 다른 은행장으로의 이동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5월이지만 대주주인 칼라일이 보유지분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하 행장의 진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칼라일의 보유지분 매각작업을 하 행장이 관여하고 있어 대주주의 변동과 무관하게 연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장 자리도 늦어도 내년 주총까지는 결정이 날 전망이다. 당초 외환은행장 자리를 놓고 여러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전적으로 쌓여 있는 상태다.
올초 경질설이 나돌던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젠 오히려 연임가능성에 비중이 실리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국민은행지분을 완전 매각함으로써 형식적으로나마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인 만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내년 10월말인 임기만료때까지 국민은행을 흑자구조로 바꾸어 놓는다면 김 행장의 연임을 막을 만한 명분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증권 유관기관장들 임기도 잇따라=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중 4명이 올해말과 내년4월 임기를 마친다. 우선 새로운 한은법으로 증권업협회의 금융통화위원 추천권이 폐지됨에 따라 최운열 위원이 임기와 상관없이 올해말로 중도하차한다. 이 자리는 한은 부총재가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차지하게 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 이성태 부총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원태·남궁훈·이근경 위원은 전례상 연임 가능성은 없는 편. 세자리는 각각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가 추천권을 갖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장들 임기도 내년 상반기에 몰려 있다.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증권금융 수장이 내년 상반기중에 자리를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맹정주 증권금융 사장은 올 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기업에 대한 물갈이에서제외된 많지 않은 인물이다. 당시 맹 사장은 국세심판원장 등으로 옮겨간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결국 본인의 거부로 현 자리를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는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게 증권금융 안팎의 전망이다.
오호수 증권업협회장과 노훈건 증권예탁원 사장도 오는 2월과 3월로 각각 임기가 끝난다. 두 기관은 현재 증시통합과 관련, 시급한 상황에서 CEO 교체시기를 맞아 난감해 하고 있다. 기관장이 전면에 나서 직원들 고용이라든가, 다른 기관과의 업무조율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새롭게 기관장이 오게 되면 업무파악 등에도 상당시간이 필요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이 두 기관 임직원들은 현 CEO가 연임을 하든가, 아니면 재경부 등에서 고위관료가 ‘낙하산’으로 내려오길내심 기대하고 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통합거래소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무논의에 들어가는 데 CEO임기가 다가와 걱정된다”면서 “새 CEO가 온다면 힘있는 관료가 오는 게 현재로선 숨길 수 없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도 “오 회장이라면 현 국면에서 가장 적절한 사람이며 연임하는게 증협으로서는 최선”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임이 힘든 상황에서 시중에서 거론되는 인물이 증협에 오게되면 오히려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증협회장으로는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메리츠 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윤귀섭 금융결제원장과 김창록 국제금융센터소장은 4월에, 양만기 투신업협회장 6월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 또 내년 3월 출범할 주택금융공사 사장 및 임원에 누가 가느냐도 관심거리다.
/구본홍·박준규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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