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6일 전 썬앤문 부회장 김성래(53·구속)씨로부터 국세청 감세로비 과정에서 썬앤문 회장 문병욱(51)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구속)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3월 국세청이 썬앤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 문씨가 안씨를 만나 ‘노 후보가 손영래 국세청장에게 전화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또 “문씨는 이후 한차례 더 안씨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문씨가 두 번째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김씨가 직접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를 상대로 금품 전달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첫 번째 금품의 경우 감세청탁 대가일 가능성이 높지만 두 번째는 통상적인 정치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안씨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노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았는지 와 손 전 청장에게 압력성 전화를 걸었는지 여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안씨는 금품수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으며 손 전 청장도 “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한나라당 의원 2∼3명에게 수백만∼수천만원대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대선 직전 평소 친분이 있던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