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가이드] - ⑥ 한지현 원불교 여성회장

“북녘 아이들 굶주림 외면할 수 없다”

지역내일 2004-01-16 (수정 2004-01-16 오후 2:35:45)
“옆집 아이 굶는데 우리 아이에게만 고깃국을 먹일 수 있습니까. 어머니들만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한지현 원불교 여성회장(사진)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대북지원에 앞장서 왔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인 2000년 2월부터 시작된 지원은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한 회장은 2000년 ‘한울안운동’을 선포하고 북한에 3년간 매년 2컨테이너 분량 분유를 보냈다. 남북화해협력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에 시작된 ‘한울안운동(www.hanuran.or.kr)’은 이희호 여사 등 1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시민운동으로 발전했으며 원불교, 천주교, 불교, 유교, 천도교, 바하이교가 참여하는 범종단차원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UN 등에서 국제적 활동을 하면서 북한의 참상을 들었어요. 이런 참상이 계속되면 어린이들의 DNA가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불교 내 단체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에는 평양에 빵공장을 짓기도 했다. 이 공장에서는 매일 8만개의 빵이 생산돼 평양 인근 어린이집에 배급되고 있다. 원불교 여성회 등은 이곳에 밀가루를 보내 생산을 돕고 있다.
“옆집 아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은 부모님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한 회장의 아버지는 해방전부터 고아원과 양로원을 운영해 마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이로 인해 한국전쟁 때도 일가족이 참화를 면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종교의 힘으로 가족들을 보살폈다. 한지현 회장은 아버지로부터는 ‘자선의 삶’을, 어머니로부터는 ‘종교의 삶’을 배운 셈이다.
한 회장이 여성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평통에서 실천적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이다. 통일과 북한, 민족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민주평통 상임위원들과 함께 통일김장한마당과 같은 행사를 한다는 것은 한 회장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통일김장한마당은 탈북자와 민주평통 위원들이 함께 했던 자리로 한 회장이 이끄는 원불교 여성회가 주축이 됐다.
현재 한 회장은 대북지원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탈북자를 돕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 회장은 탈북청소년들이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방과후 교육을 맡기는 방안도 구상해 민주평통 여성분야 부의장인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에게 제안해 놓았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평통 여성분과위 내부에서는 ‘포스트 한지현’은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있다”면서 하지만 “위원장을 그만 두더라도 평통 활동은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한 회장이 남북화해와 통일운동에 이바지한 점을 기려 그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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