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딜레마

10%대 지지도 덫에 걸려 ‘옴쭉달싹 할 수 없다’

지역내일 2003-12-31 (수정 2003-12-31 오후 12:03:56)
“다가올 총선에서 ‘노무현 효과’가 있을까.”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의 말못할 고민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YS·DJ의 임기말 지지도인 10% 대에서 좀처럼 바뀔 줄 모른다. 4점 척도에서도 20% 말에서 30% 초반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몇 달째 10%대 아래쪽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열린우리당의 내년 총선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

◆ 지지도 하락 “사람들도 안 오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는 상당한 연관관계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직접적인 연동관계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추이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비록 노 대통령이 입당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한묶음으로 보고 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답보가 열린우리당의 영입작업에 차질을 가져주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부산에서 신당창당 작업을 주도해 왔던 조성래 변호사는 “참여정부 출범 초기 에는 찾아오는 인사가 많더니 (대통령)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정당 지지도가 당초 기대대로 앞서면 민주당에서도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데 그게 간단치 않다”면서 “이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와도 함수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인 김영환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대통령 지지도라는 한계 속에 있다”고 단언했다. 내년 총선까지 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 대통령 평가가 총선 투표 기준
열린우리당의 고민의 주축은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다.
당초 우리당은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의 대결 구도로 내년 총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신임 정국, 1/10 발언, 측근비리 의혹 등 노 대통령이 직접 정치전면에 나선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가 내년 총선의 최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천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김만수 전청와대 춘추관장은 “내년 총선은 결국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구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노 대통령의 실정, 비리 연루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총선에서 노 대통령을 심판대에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총선의 전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럴 바엔 대통령이 빨리 입당해서 당당하게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자주 제기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 노 대통령 총선 도움 안될 것 65.5%
문제는 대통령의 입당이나 총선관련 언급이 열린우리당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입당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이 조금만 신경 쓰고 잘하면 지지도 몇 퍼센트씩 올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장담했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이 여론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실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내일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상반된 지표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의석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5%가 ‘안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5.8%에 그쳤다. 더구나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50.4%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적 지지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대통령의 지원사격은 되레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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