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부산광역시교육청 설동근 교육감

“부산을 한국 영재교육의 메카로”

지역내일 2004-02-02 (수정 2004-02-02 오후 4:48:09)
부산시교육청이 교육·행정자치간 유기적인 연계·협력을 위해 시청에 교육협력관을 파견했다. 또 영재교육강화를 위해 러시아 이스라엘 등 관련분야 선진국들과 교류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사이버교육강화, 영어캠프 등의 사교육 흡수대책 등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부산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학습지원단을 구성, 방학 중 학습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설동근 교육감을 만나 추진현황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시청에 교육협력관을 파견한 것으로 안다. 교육협력관 파견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교육협력관 파견은 지방분권과 지방교육자치에 따른 행정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역 단위의 협조적 교육정책 수립, 교육 인프라 조성 등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것이다.
교육협력관은 시청에서 교육 관련 정책 자문, 교육 협력 지원 업무 유치·협력, 교육청 협력 업무 기획·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 교육청에서는 시청 협력 업무의 기획, 시청 협력 업무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올해 한시적인 시범 운영을 하고 평가를 거쳐 지속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연초 교육감께서는 인사 혁신을 화두로 내놓았다.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교육청에서는 2002년 1월부터 ‘지방공무원 인사운영혁신 추진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제시된 ‘참여정부 인사개혁 기본 방향’에 맞추고, 지방분권화 등 급변하는 행정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산교육행정시스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인사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공무원 능력 발전, 사기 진작 등을 포함한 제2단계 ‘지방공무원 인사운영혁신 추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2단계 ‘지방공무원 인사운영혁신 추진 계획’의 추진 방향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공무원 우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 실시, 능력 발전을 위한 교육 훈련 기회 확대, 복지 증진을 통한 사기진작을 통해 인적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뢰받고 질 높은 교육행정체제를 운영해 교육중심도시 부산 구현을 앞당겨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5급 승진임용방법을 ‘심사’에서 올해부터는 ‘심사’와 ‘시험’을 병행하고, 내년부터는 ‘시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승진 임용시 다면평가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경력 및 실적 가점제를 운영하고, 본청 주요 직위 및 전입 근무 희망자를 대상으로 내부공모제를 실시할 것이다.
전문직위제 활성화, 지역교육청 국·과장 보직 임용 기준 제정, 기술직 인사 관리 개선 등을 통해 인적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3F 운동’은 무엇인가.
‘3F(From) 운동’이란 더불어 사는 넉넉하고 따뜻한 심성을 기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나부터(From I), 지금부터(From Now), 작은 일부터(From Small)’ 등을 실천해 나가자는 ‘작은 실천에서 큰 보람을 찾는’ 생활 반성과 개선 운동이다.
올해는 ‘3F 운동’ 실천을 위한 첫걸음으로 ‘조용히! 차례차례!, 예의바르게!’ 라는 슬로건을 걸고 음식점이나 지하철, 공연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나부터 조용히 하고, 차례를 지키며, 예의바르게 실천함으로써 ‘남에게 폐 안 끼치는 마음’기르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작은 실천 큰 보람 3F 운동’을 통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긍정적인 자아 형성과 기본 생활습관 형성 구리고 봉사정신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이 러시아 등 영재교육 선진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영재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련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해 말 러시아, 이스라엘 등 영재교육 선진국들과 교류·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우리교육청에서는 전국최초의 영재학교 설립과 영재교육원·영재학급 운영의 내실화를 위한 교사연수강화, 교수학습자료의 개발 등 영재교육의 조기정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부산의 영재교육이 그동안 구축해 온 인프라와 이번 선진국과의 교류 협력 방안을 접목한다면 명실 공히 부산이 한국 ‘영재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1월 9일 부산시교육청 산하 6개 지역교육청, 직속기관 등 영재교육기관의 영재교육 담당교원 등이 참가한 워크숍에서는 러시아 영재교육 기관인 꼴모고로프 수학물리학교의 차솝스끼흐 교장 등 4명을 초빙하여 특강을 실시하는 등 이미 구체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미국 2개교, 러시아 3개교, 이스라엘 1개교, 태국 1개교 등 4개국 7개교와의 학술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교육과정 상호 이수 학점 인정은 물론, 2개교 10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교수 2명 등 우수 교원을 초빙하고, 영재학생 및 영재교육 우수 교원을 6개월 내지 1년 간 미국 등에 파견해 영재교육 선진국들과의 교류를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교 평준화 지속과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고교평준화의 주요 문제점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약화, 특기를 가진 학생들의 소질 계발 기회 감소,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이 지적되고 있다.
대책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학교 선택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입학 정원의 40%를 선배정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 학생들이 부산시내 전 고등학교 중에서 선호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해운대고등학교를 자립형사립학교로 지정했고, 자율학교 지정권이 교육감에게로 이양되면 조건이 충족되는 학교부터 계속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와 같은 특목고 설립을 확대해 특수한 소질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육기회를 부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특별활동과 특기·적성교육을 내실화해 학생 소질 계발에 노력하고 있다. 또 10개의 영재교육원(총 학급 수 103개) 및 3개영역 영재학급(총 5학급수 5개) 운영을 통해 특수 분야의 영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평준화 학급에서 학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교수·학습지도의 개별화가 이루어지도록 장학지도를 강화하겠다. 또 제7차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수준별 수업제도를 적극 활용해 학력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통합론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일각에서 일반자치와 교육자치를 통합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교육에 대해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통합 운영에 따른 대 국민서비스 향상 및 인력 감축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은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에 기반하고 있는 교육자치제의 기본 취지에 반하며 교육의 특성상 단기간에 투자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통합 시 오히려 교육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소모적인 통합 논의보다는 양자간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부산 정연근·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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