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함께 하는 박철의 금융교실] - 금융교육 ‘재미’가 중요하다

“무슨 재미있는 일 없을까!”

지역내일 2004-02-04
아이들이 세상에 던지는 말은 매번 이렇게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재미’는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아이들은 일단‘재미가 있다’고 판단된 일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교육에서의 ‘동기부여(Motivation)’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금융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게 돈과 경제를 배우게 할 것이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요즈음 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어느 해보다도 부산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필자가 다니는 은행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금융캠프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캠프 기간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창업게임’이다.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계획서를 꾸며서 재무ㆍ홍보ㆍ마케팅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한 다음 직접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어설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을 끌기 위해 목청을 높여 인사를 하고, 홍보를 위해 기발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물건이 팔릴 때마다 꼼꼼히 영수증을 챙겨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없이 진지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이 창업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금융이나 경제에 관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각종 놀이와 게임을 활용하는 경우를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놀이들이 집 밖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린 자녀라면 ‘동전 알아 맞추기 놀이’나 부모가 손님이 되고 아이가 가게 주인 역할을 해보는 ‘슈퍼마켓 놀이’도 좋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는 부담을 주지 않고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 ‘돈’과 ‘경제’의 기본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와 돈에 관해 얘기 할 때는 아이가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야 한다. ‘재미’는 돈에 관한 대화를 활기차고 흥미롭게 만드는‘양념’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꿈나라에 빠져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융교육을 위해 부모는 이야기꾼이 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면서 돈과 경제에 관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실제 선진국에서는 동화와 금융교육을 접목시킨 교재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쥐와 시골 쥐’를 읽어주면서 시골 쥐가 도시에 와서 얻게 된 것과 잃어버린 것을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기회비용’의 개념을 깨우치게 된다.
꼭 동화가 아니더라도 부모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주는 것도 좋다. 어릴 적 용돈관리를 잘못하거나 충동구매로 인해 낭패 본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식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나이였을 때 겪었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부모도 자기와 같은 경험과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는 커다란 공감대를 가지고 대화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금융교육을 위해 인터넷이나 동영상, 비디오, 각종 보드게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은행의‘키드뱅크사이트’(www.kbstar.com),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갈갈이 삼형제의 세금이야기’, 비씨카드사에서 제작한 ‘1013 부자 되기 비디오’, LG투자증권에서 만든 ‘아빠와 함께하는 주사위증권놀이’등은 교육과 재미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교재들이다.
금융교육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서 금융교육은 어릴 적 소꿉놀이처럼 언제나 아이들이 세상에 자신감을 갖고 주인공이 되게 하는 즐거운 놀이가 되어야 한다.



/국민은행 연구소 금융교육 TF팀 박철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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