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돕는 서울 삼선동 새마을금고 신종현 이사장

“금고 수익 지역주민 위해 환원돼야”

지역내일 2004-02-04
서울 성북구 삼선동은 빈부격차가 심하다. 한쪽은 부유층, 다른 한쪽은 빈촌이 자리잡고 있는 삼선동에서 새마을금고는 지역 균형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성북구청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벌이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이미 지역의 중점사업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 ‘좀도리 운동’은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조금씩 모아 주위의 이웃을 돕는 활동으로 새마을금고가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다.
3일 ‘좀도리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삼선동 새마을금고 신종현(63) 이사장을 만나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새마을금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지난 82년 신 이사장이 낸 300만원에
주민들 동참, 3억원의 장학기금을
모았고 매년 21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하룻 동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쌀이 3만7000kg나 됩니다. 모은 쌀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는데는 개인택시조합에서 나와 봉사해 주는 등 ‘좀도리 운동’을 통해 주민이 하나가 됐습니다.”
신 이사장은 주민들 칭찬에 여념이 없다. 새마을금고가 중심이 돼 준비한 행사였지만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5년 설립된 삼선동 새마을금고를 신 이사장이 맡게 된 것은 79년부터. 신 이사장은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을 무렵 이사장에 취임해 불과 1년만에 6억원의 예금을 유치했으며 3년만에 30억원 이상을 예치해 주민들의 신뢰를 단번에 회복했다.
현재 삼선동 새마을금고는 860억원의 예금과 1000억원의 공제(보험)를 기록, 지역금고로는 서울 전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식에 외면받는 노인들 = 삼선동 새마을금고의 성과는 주민 밀착형 영업맨 신 이사장의 노력이 주효했다. 신 이사장은 매일 동네를 돌며 주민들과 접촉한다. 필요하다면 가정방문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땅·주택 매매 얘기서부터 시작해 금리현황상담까지 대화 주제도 다양하다.
주민과 만나는 게 일과가 된 신 이사장에게 주위의 불우이웃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신 이사장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
신 이사장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학교수 어머니가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고 있다”며 “자녀들에게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노인들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자에 포함되지도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러한 독거노인들이 서울시 차원에서 실행하는‘주부 도움이’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들이 생활보호대상자 명단에 올라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성북구청에 협조요청을 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매년 노인정에 쌀과 돈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새마을금고 직원들 역시 신 이사장의 영향을 받아 출·퇴근 때 주민들을 방문하는 게 일상사가 됐다.
◆300만원으로 시작한 장학사업 = 신 이사장은 지난 82년 6월 훈장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이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삼선동 주민들은 동네 잔치를 열기로 했지만 신 이사장은 단호히 거절했다. 당시 대학 학보사 기자였던 아들이 “훈장 받은 것이 좋아만 할 일이 아니고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 충고 때문. 격려금으로 받은 300만원을 신 이사장은 지역의 불우학생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신 이사장의 취지는 공무원들과 주민들에게 전달돼 3억원이라는 장학기금을 모으는 시발점이 됐다. 이 기금을 통해 매년 21명의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보고 있다.
신 이사장은 “장학기금으로 공부한 학생 중 박사가 3명, 행정·사법시험 합격자가 배출됐고 대학교수도 나왔다”며 “시간이 갈수록 장학사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 교육 장려해 ‘일등금고 거듭나기’= 금융기관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새마을금고 경쟁력강화가 필요하자 신 이사장은 ‘직원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새마을금고도 지역 기반의 금융기관에서 지식경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신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 일환으로 직원들의 야간 대학·대학원 진학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근무시간을 배려해주는 것은 물론,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신 이사장은 부임 후 10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는 등 새마을금고 수익 극대화에 헌신했으며 직원교육도 그에 따른 것이다.
예금과 공제 1860억원을 모두 돌려주고도 68억원을 자체 적립하고 있는 건전한 삼선동 새마을금고의 재무구조는 이 때문에 가능했다.
신 이사장은 “투명하고 건전한 금고 운영으로 수익을 높이고 벌어들인 이익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쓰여질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겠다”며 금고운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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