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2∼4개의 추가적인 신규 TV홈쇼핑 채널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 300개 기업, 30개의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방송위원회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내년 초 2개의 신규 TV홈쇼핑 채널이 승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방송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내년 2월 말 추가 사업자를 확정하는 추진 일정에 관한 기본계획만 결정짓고, 승인규모 등의 구체적인 정책사항은 단계별로 추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추가 사업자에 대한 명분 제시를 고려해 볼 때, 재벌기업은 배제하고, 중소기업 및 농수산물 전문 기업에 각각 1개씩 허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중소기업 관련 채널은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 세상’ 운영 중인 중소기업진흥공단)와 중소기업협동중앙회-씨앤텔 컨소시엄이 유력하며, 농수산물 관련 채널은 삼성물산-농협유통의 하나로쇼핑넷 과 농협중앙회-하림-홈엔텔 컨소시엄인 농수산방송위원회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최근 롯데 피인수설로 주가 급등을 보인 씨앤텔의 경우처럼 M&A를 통한 재벌의 간접 진입을 막을 법적 조치(단, 관례상 신규 PP 승인의 전제조건 : 3년 이내 최대주주 변경 금지)는 없어 추후 재벌 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만약 오프라인의 대형 유통업체 및 재벌이 진입할 경우 중소업체보다는 빠른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기존업체의 실적 둔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TV홈쇼핑 채널 확보전이 치열한 이유는 1)국내 홈쇼핑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 (2002년까지 3개 년간 연평균 37.5%) 2)선발 업체들의 독과점 폐해 3)기존 매체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 등에 기인한다. 따라서 후발업체가 재벌이던 아니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년 초 홈쇼핑 채널 승인으로 인한 2001년 이후 선발업체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①후발업체의 인프라 구축 기간(선발업체의 경우 8개월 이상 소요, 경영 정상화까지는 3년 소요) ②시장 선점업체로서의 브랜드 로열티 ③후발업체의 방송발전기금(영업이익의 15%내) 및 SO커미션(매출액의 1.5%) 등의 비용부담 등을 고려하면 LG홈쇼핑 CJ39쇼핑의 예상보다 급격한 실적 악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 양사 주가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LG그룹 관련 불안 요인 팽배 및 전반적인 주식시황 침체 등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전망이다.
LG증권 송계선 sunny92@lgsmail.l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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