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실종 96일만에 숨진 채 발견

집에서 6㎞ 떨어진 배수로에서 … 경찰 초동수사 허점 들어내

지역내일 2004-02-09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연락이 끊긴 엄 모(15·포천 ㄷ중 2년)양이 실종 96일만에 집에서 6㎞ 가량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엄양의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경기 포천경찰서는 8일 엄양 실종 당시 설치했던 수사전담반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목격자조사와 사체발견 현장조사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사건도 부천 초등생 피살사건처럼 경찰이 실종신고를 받고 난 뒤 초동수사를 허술하게 해 실종된 지 석 달만에 시체를 발견하는 등 경찰의 실종자 수사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체 발견= 숨진 엄양은 8일 오전 10시15분께 집에서 직선거리로 6㎞가량 떨어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5리 축석낚시터 맞은편 옹달샘 가든 앞 배수로에서 벌거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엄양의 사체는 지름 60㎝, 길이 7.6m 콘크리트 배수관 안에 발바닥을 밖으로 향한 상태로 반듯이 누워있었다. 양손은 얼굴 쪽으로 모아지고 다리는 배 쪽으로 웅크린 자세였으며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다.
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야산 쪽으로 6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는 정액이 들어있는 콘돔 1개와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가 발견됐다.
◆초동수사 문제점= 한편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23일이 지나 엄양 유류품이 발견된 후에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게다가 엄양 사체가 발견된 지점 일대를 그동안 수차례 수색했으나 사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 및 수색작업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6시20분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추산초등학교 후문 경덕학원 뒷길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통일대 군인아파트 쪽으로 귀가하다 친구와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
엄양은 실종되기 전 어머니(42)에게 “곧 집에 들어간다”며 휴대전화를 걸었다. 엄양 어머니는 “학교에서 집까지 불과 10분 거리인데도 전화를 하고서 밤 9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양이 실종된 지 23일이 지난 11월 28일 엄양 집에서 7.4㎞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자일동 도로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에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엄양의 휴대전화가 공사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폰이 발견된 일대를 수색해 민락동과 낙양동 일대에서 엄양의 가방과 신발 양말 교복 넥타이 노트 털실장갑 등 유류품 13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초 엄양이 단순히 가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엄양의 유류품이 발견되자 납치에 의한 실종사건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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