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없는 M&A<인수합병> 주의보

영업양수도, 우회등록 창구로 악용 우려 … 주가 급등락

지역내일 2004-02-09 (수정 2004-02-09 오후 4:36:57)
매달 2∼5건씩 이뤄지고 있는 코스닥기업의 영업 양수도 계약이 구조조정이라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주이익을 침해할 가능성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주주만 비싼 값으로 기업을 넘기는 대신 양도하는 회사는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하고 이에 따라 주가는 급등락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이티는 6일 공시를 통해 장외기업인 성우프린텍에게 주식 430만주(21.5%)를 양도하는 대신 경영권도 같이 넘기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예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은 것.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경영양수도 계약이 임시주총개최, 이사 해임, 새 이사 선임 등 번거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어 단순한 지분 매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외 기업 성우프린텍이 이번 계약을 통해 코스닥 우회 등록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이티 지분을 매매키로 한 가격은 주당 1200원. 전날 종가인 425원의 3배 가량이나 돼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이티는 지난 4년간 3억∼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이미 18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지이티 주가는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15일 삼우통신공업은 디지틀스포츠투데이의 영업 전체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시장에는 스포츠신문 스포츠투데이가 우회등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220원이던 삼우통신공업 주가는 152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불과 한달만에 이 회사 주식은 915원까지 떨어졌어졌다가 최근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을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위원회가 합병시 지분변동 금지기간을 단축하고 결산요건을 면제해주는 등 감독규정을 완화한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나마 에듀서브가 휴먼정보기술과 영업 양수도 계약을 통해 우회등록한 후 상호를 변경한 예스셈교육이 990원이던 공시 당일 주가에서 9일 연속 상한가로 2700원대에 안착하면서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려 시장 호응을 얻고 있는 정도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수석연구원은 “실적이 크게 좋지 않거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영업 양수도로 회사를 넘기는 경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인수합병설이 거론된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 핸디소프트 등과 달리 일부 업체는 합병 후 기업어음을 무차별 발행, 자금을 조달하거나 대주주가 회사돈을 횡령하는 등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