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 주식투자비중을 사상최저치로 낮춰놓아 주가상승이 옆집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히려 비중을 늘려놓은 채권 수익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조해지기 시작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3월결산인 금융기관들은 최종 수익률을 예상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
11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9월말 현재 자산대비 주식투자비중이 3,8%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금융기관들은 이후 비중을 더 줄였다. 반면 채권은 여전히 20%대의 높은 비중은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는 연기금을 제외한 은행과 비은행권(증권, 투신, 종금, 보험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기관들의 주식투자비중은 지난 97년말에 IMF관리체제 영향으로 3.9%를 기록, 4% 이하로 떨어졌으며 98년에는 3%밑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다시 6%대 가까이 회복하기도 했으나 금융권에서의 주식투자 기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급속히 비중이 줄었다.
지난 2002년 말에는 4.0%였으며 지난해 9월말엔 3%대로 내려 앉았다.
액수도 줄었다. 2000년까지는 주식투자비중은 준 데 반해 2001년 93조원에 이르는 등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2년말엔 88조7000억원, 지난해 9월말에는 86조원대로 꾸준히 감소하며 방향이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동안 11.15% 증가했고 지난해초부터 올 2월 10일 현재까지 38.13% 상승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IMF이후 금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을 줄여놓아 현재는 거의 사상최저치에 근접한 기관이 많다”면서 “이들은 결산기를 앞두고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률의 상대적 저하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또 “특히 은행과 생보사들의 주식투자비중이 크게 낮아져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금융기관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괴리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총 자산 80조원 중 주식투자자금은 5조8000억원이며 주식투자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올라 수익률 측면에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고 장기위탁중심으로 투자전략이 수정돼 위탁비중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11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9월말 현재 자산대비 주식투자비중이 3,8%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금융기관들은 이후 비중을 더 줄였다. 반면 채권은 여전히 20%대의 높은 비중은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는 연기금을 제외한 은행과 비은행권(증권, 투신, 종금, 보험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기관들의 주식투자비중은 지난 97년말에 IMF관리체제 영향으로 3.9%를 기록, 4% 이하로 떨어졌으며 98년에는 3%밑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다시 6%대 가까이 회복하기도 했으나 금융권에서의 주식투자 기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급속히 비중이 줄었다.
지난 2002년 말에는 4.0%였으며 지난해 9월말엔 3%대로 내려 앉았다.
액수도 줄었다. 2000년까지는 주식투자비중은 준 데 반해 2001년 93조원에 이르는 등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2년말엔 88조7000억원, 지난해 9월말에는 86조원대로 꾸준히 감소하며 방향이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동안 11.15% 증가했고 지난해초부터 올 2월 10일 현재까지 38.13% 상승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IMF이후 금융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을 줄여놓아 현재는 거의 사상최저치에 근접한 기관이 많다”면서 “이들은 결산기를 앞두고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률의 상대적 저하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또 “특히 은행과 생보사들의 주식투자비중이 크게 낮아져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금융기관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괴리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총 자산 80조원 중 주식투자자금은 5조8000억원이며 주식투자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올라 수익률 측면에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고 장기위탁중심으로 투자전략이 수정돼 위탁비중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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