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헌재 부총리, 산적한 경제난제 풀 수 있을까

노노믹스와 조화 열쇠

지역내일 2004-02-11 (수정 2004-02-11 오후 2:11:11)
돌아온 이헌재 부총리, 산적한 경제난제 풀 수 있을까노노믹스와 조화 열쇠삼고초려에 재출사 … “성장중심정책 펴겠다”‘한국의 그린스펀’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헌재씨(사진)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00년 재정경제부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뒤 4년여간의 야인 생활을 접고 참여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으로 되돌아와 ‘재수’를 하는 것이지만 화려하게 ‘컴백’한 셈이다.
이 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성장에 중점을 두겠지만 개혁도 같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전반을 두루 꿰차고 있는 데다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이 부총리의 앞으로 행보를 점치게 하는 함축적인 말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진표 전부총리 후임으로 삼고초려를 마다 않고 집요하게 이 부총리를 부른 이유도 시장주의자이면서도 개혁성향이 강한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높이 산 때문이다.
또 노 대통령과 ‘코드’가 완전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호’를 안전하게 끌고갈 수 있는 적임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부총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0∼70년대를 이끌어온 경제 체제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이것을 무리하게 가동시키려고 하면 마찰만 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마찰이 없도록 조율하면서 경제 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그러나 김대중 정권 초반기 금감위원장으로 나라가 외환 위기라는 터널을 탈출하는 데 업적을 남겼지만 재경부 장관 시절에는 정치에 치여 개혁에 대한 소신을 접고 무기력하게 자리를 물러나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제부총리 자리를 두 번씩이나 고사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치 바람을 타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시간과 권한을 대통령에게서 보장받은 셈이므로 산적한 현안 해결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부총리는 실제 초기에 우왕좌왕함으로써 실기한 부동산정책이나 카드 부실을 키운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처에 대한 불만을 평소 측근들에게 토로했으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총체적 전략 부재에도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에선 외환 위기 당시 이헌재 부총리가 솜씨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부도 상황을 빨리 벗어나려고 고통 감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업지 않다. 특히 지금은 정치권의 대립과 반목, 계층·이익집단·세대간 갈등으로 국민적 에너지 결집이 어려운 상황이라 뜻을 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전 이회창 캠프 활동하다 97년 자민련 김 용환 부총재 권유로 김대중-김종필 공동 정부의 비상대책위원회 참여했고 98년초 금융감독위원장, 2000년 1월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부인이 진의총 전 총리의 딸인 진진숙씨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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