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서원대 손문호 총장

“전국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 만들 터”

지역내일 2004-02-19 (수정 2004-02-20 오후 4:00:02)
서원대학교는 지난 1998년 이사장이 학교 재산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하면서 5년여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침체기를 보냈다. 교수들이 학교 경영이나 법인영입 등에 직접 관여하면서 곳곳에서 갈등과 마찰을 빚었다. 이로 인해 대학 본연의 기능인 연구·강의 부문의 부실을 초래했다.
이런 서원대학이 지난해 말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고 정상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본지는 새 재단 출범과 함께 올 초 학교운영을 책임질 총장에 취임한 손문호(47·정치행정학과) 총장을 만나 학교 정상화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재단 영입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건실한 새 재단이 영입됨으로써 그동안 학교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됐다. 더 이상 재단 문제를 둘러싼 잡음은 없을 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성원 대부분이 만족하는 재단이 영입됐다.
그동안 재단 영입에 쏟았던 구성원들의 에너지가 대학 발전에 집결됨으로써 우리 대학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다. 사고 대학, 분규 대학이라는 좋지 못한 이미지도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것이다.

재단영입을 계기로 대학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는가.
최근 법인 영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현황 파악 이후 추진된다. 이에 앞서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정상화를 위한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동안 구성원들이 학교 경영이나 법인영입 등에 관여하면서 내부의 갈등과 마찰이 있었다.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법인영입 과정에서 빚어졌던 구성원간의 갈등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연구·교육·봉사 등 대학 본연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관용과 포용을 위한 토론회 등을 여는 등 화합 분위기를 만들겠다.

최근 단행한 보직교수 인사에서 40대를 전진배치하고 여교수를 학생처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보직 임명이 원로교수 예우 등 능력보다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학 사회의 경쟁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이 젊고 유능한 교수가 보직에 임명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청주여자사범대학으로 출범한 영향으로 여성교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주요 보직에 여교수가 임명된 적은 없었다. 새로 학생처장에 임명된 연영애 교수의 경우,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다 대단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학생처장으로 적격자다.

고교졸업자의 감소와 대학 증가로 인해 지방대학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지방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서원대가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의 전신은 청주사범대다. 이런 전통을 살려 우리 대학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교수의 가르치는 능력’을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실용화 교육, 취업연계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별히 강화하려는 분야가 있다면.
첨단장비를 활용해 디자인과 건축설계 기술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조형예술학부를 강화하고 있다. 산학연계 프로젝트와 부속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우수연구진을 확보했고, 오창산업단지와 오송보건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력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미 조형예술학부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연평균 30건 이상 수상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디자인 분야 ‘우수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창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할 수 있는 교과과정과 특색 있는 교수법으로 차별화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학부도 산학협동 프로젝트와 연계해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지방대의 활로를 지역과의 연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서원대의 지역연계성 강화책은 무엇인가.
올해 학교의 기본 슬로건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설정했다. 이 슬로건에 따라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학,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최근 충북개발연구원과 연구 활동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충북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개발에 공조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측이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개발을 위해 공동연구제를 활성화하고 연구 인력과 각종 연구보고서를 교류할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학교선택 기준에 취업률이 가장 큰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서원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취업관련 서비스와 향후 대책은.
맞춤형 교육을 하려고 한다. 먼저 지역 산업체를 직접 방문해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우리 대학 학생들이 타 대학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할 것이다. 그 활동 실적을 학점에 반영할 뿐만 아니라 인증서를 발급해 졸업 후 자신의 취업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학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고 재학 중 원활한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과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내외 각종 장학제도를 마련하여 면학의 길을 터주고 있다. 현재, 각 학과 학년별 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성적 장학금을 비롯하여 80여 종에 달하는 각종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국제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원대학의 국제교류 현황은.
서원대학교는 미국과 중국, 독일의 대학들과 교육 교류 협정과 실질교류 시행세칙을 체결하고, 1992년부터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대학과는 교환교수와 교환학생의 상호 교류를 체계화시킴으로써, 해외 교육교류의 표준 대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교환학생은 매학기 공개전형을 통해 선발해 해외자매대학으로 1년간 파견하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본교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수업을 해외 자매대학에서 받는 제도다. 또 현지에서 취득한 학점을 본교 학점으로 인정해 휴학 등의 시간적 낭비 없이 해외에서 전공과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다. 서원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체재비와 해외문화탐방비 등도 전액 대학에서 부담하는 최고의 해외 유학 제도다.
이밖에도, 일본, 필리핀, 호주, 대만의 대학과도 교육교류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자매대학에서는 매년 학기별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학생들의 서원대학교 유학 문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외국학생 숙소 마련과 프로그램 정비 등 자비 외국인 유학생 수용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경쟁력이 없는 대학에 대해서는 단 한 푼의 지원금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육성책에 대한 의견은.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지방발전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기본 방향 자체는 잘 잡은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보다 현실성 있는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도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지방대에 대한 별도의 재정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천안 김신일·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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