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북한이 25일부터 열리는 제2차 6자회담 대표단에 대미관계 핵심인사들을 전면배치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대미외교 핵심라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리근 미주국부국장을 회담 수석대표와 차석대표로 확정한 데 이어 한성렬 유엔 차석대사와 박명국 외무성 미국과장을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6자회담의 북한측 대표단은 지난 93~94년 북미 기본협정에 합의한 제네바협상 이래 가장 화려한 대미협상팀으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문제와 북핵동결 및 폐기, 대북안전보장 및 경제지원 등이 쟁점이 될 이번 회담 과정에서 북미간 양자협의가 이뤄질 경우 실질적 협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계관 부상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방북시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인물로 90년대 들어 핵·미사일 문제와 미국·중국·남북한간 4자회담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서 대미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성렬 차석대사는 지난 93년 1차 북핵위기 당시 유엔주재 공사로 미국과 물밑 접촉을 벌였던 대미협상가로 지난해 4월 북·미·중 3자회담과 8월 1차 6자회담 때 미국과의 사전조정을 담당했다.
리근 부국장도 베이징 3자회담과 제네바 4자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이며 박명국 과장도 클린턴 정권시절부터 북미간 고위급회담에 자주 참석한 미국 전문가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켈리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조지프 디트라니 한반도담당대사가 차석대표를 맡고, 한국은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수석대표)·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차석대표)이 대표로 나선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각각 왕이 외교부 부부장,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확정됐다.
한편,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대표단은 23일 서울에서 북핵정책 협의회를 열고 회담 대책을 최종 조율한다. 미·일 대표단은 이날 3자협의 직후 2차회담 장소인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하며 한국 대표단은 24일 오전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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