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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확산 속에 `15만원의 설움''> 진료비 부담에 검진 포기 사례 잇따라 "검진조차 빈부양극화…지원방안 절실"(서울=연합뉴스) 이준삼 안홍석 기자 = 신종플루 진료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돼 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건국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여)씨는 지난 8월 말학교 행사로 중국여행을 다녀온 후 감염이 의심스러워 인근 거점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비가 15만원가량 된다는 병원 측의 설명에 결국 검사를 포기했다. A씨는 "병원에 문의했더니 초기 검진비와 확진 검사비를 포함해 모두 15만원을 달라고 했다. 망설이다 결국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검사는 1차 간이검사(또는 응급검사)와 2차 확진 검사로 나뉜다. 간이검사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2만원, 보험이 적용되는 확진 검사는 12만6천원 가량이지만 부수적인 진료가 수반되면 비용은 추가된다. 지난달 초 발열 등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이 학교의 또 다른 여대생 역시 "검진비가 15만원 내외라는 이야기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돈이 너무 아깝고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건대는 "비싼 진료비 때문에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총학생회 지적을 받아들여 기초생활수급 대상 학생에게 검진비와 치료비의 100%, 차상위계층 학생에게는 50%를 지원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퍼지는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검사 비용에 부담을 느껴 아예 신종플루 증상을 숨기는 사례도 적지않게 보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의 한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송파구 모 초등학교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학생 수가 유난히 적게 집계됐는데, 그 이유가 학생·학부모가 검사 자체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대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 대해서는 의료급여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30일부터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전국 모든 약국에서 간이검사와 확진검사를 받지 않아도 처방받을 수 있게 돼 저소득층이 신종플루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 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새로운 타미플루 처방 지침으로 간이검사와확진검사 수요가 대폭 줄거나 저소득층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이다.확진검사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성행할 가능성이 있고, 간이검사 역시 `효과가없으니 하지 말라''는 정부 방침에 실질적 강제성이 없는 만큼 의원급 단위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28일 오후 도봉구 한일병원과 노원구 백병원 두 개의 거점병원은 확진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평균 매일 320명의 환자가 온다. 이중 학생환자가 200명이 넘는다"고 했고, 백병원 관계자도 "(환자들이) 계속 줄을 서서 기다린다. 2∼3시간은 기본이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백신 접종마저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은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저소득층에 있어 신종플루는 또 하나의 질병이 추가된다는 의미가 있다. 재난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별도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slee@yna.co.krahs@yna.co.kr (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9
- 경찰에 오해·편견넘어 사랑과 이해를 (밥일꿈) 박상춘 서울도봉경찰서 부청문관 21일이 제64주년 경찰의 날이었다.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에 경무국이 신설되고 시도에 경찰부가 창설된 이후 여러 변화를 거쳐 경찰관만 10만명에 이르는 큰 조직이 됐다. 커진 몸집만큼이나 국민의 신뢰도 함께 커졌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재 국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이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일제 36년과 이후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국민의 경찰로 본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커다란 이유이겠지만 경찰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편견도 주된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 징계·범죄건수 통계가 그 예이다.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공개된 2008년 공무원 범죄와 징계 발생 통계를 두고 언론은 “공무원 범죄중 경찰관이 최다”, “비리징계 최다부처 경찰청”, “징계1위 공무원은 경찰”등 경찰에 대한 비난으로 초점을 맞췄다. 물론 징계건수 절대치를 놓고 보면 경찰 780명, 교과부 425명, 법무부164명, 지식경제부 150명순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해당부처별 정원에 대비해 각 부처 공무원 100명당 징계건수를 따져보면 소방방재청 0.94명, 법무부 0.87명, 해양경찰 0.84명 경찰 0.76명 순으로 16개 시도 징계발생순위 12위권인 충북 0.87명보다 징계발생률이 낮다. 100명당 범죄발생률은 행안, 법무, 국토해양,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순이다. 범죄는 형벌법규 위반 행위이고 징계는 공무원으로서 복무기강, 품위유지 등 사생활 전반에 걸쳐 형법법규의 처벌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아도 내부 규율 확립차원에서 내려지기 때문에 100명당 범죄발생률이 높은 조직은 당연히 징계도 많아야 하나 사정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언론이 통계 자료를 기사화시 액면 그대로 인용하기 보다는 한번 더 분석하고 행간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 보도해 주기를 기대한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공직사회 전체의 청렴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보다 봉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며 언론의 책무에도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내국인이 됐든 외국인이됐든 밤길을 편안히 다닐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렇게 양호한 치안력을 유지하는 데는 경찰관의 묵묵한 희생이 크지만 근무여건을 보면 열악하기 짝이없다. 며칠 전 방송보도에도 언급됐듯이 1시간당 700원도 안되는 수당을 받고 당직근무를 하는 곳도 경찰이 유일하고 승진소요연수가 가장 긴 조직도 경찰이다. 김소남 의원은 지난 6월 경찰공무원안전보건관리실태 공청회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공무원이 경찰관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활동이 국민의 눈높이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가차없이 질책하되 열악한 근무환경속에서 생명까지 위협받는다는 두려움, 업무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헌신하는 경찰관에게 사랑과 이해, 따뜻한 격려 한마디를 기대한다. 경찰도 국민에게 무조건 지지해 달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2
- 주택가 오피스텔서 성매매 성매매가 주택가 깊숙히 숨어들고 있어 우려된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0일 주택가 오피스텔을 임대한 뒤 불법 성매매영업을 한 업주 A씨(31) 등 2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B씨(27·여) 등 성매매여성 6명과 성매수 남성 6명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 모 오피스텔 4개를 임대한 뒤 인터넷사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영업을 하며 1억2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 ‘밤을 기다리는 사람(밤기)’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전신 아로마 마사지’ ‘전립선 마사지’ 등의 광고를 게재해 손님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에게 암호를 알려주고 오피스텔로 찾아오게 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24
- 주택가 오피스텔서 성매매 영업 주택가 오피스텔서 성매매 영업 인터넷 광고 통해 성매수 남 모집 성매매가 주택가로 숨어들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0일 주택가 오피스텔을 임대한 뒤 불법 성매매영업을 한 업주 A씨(31) 등 2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B씨(27·여) 등 성매매여성 6명과 성매수 남성 6명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 모 오피스텔 4개를 임대한 뒤 인터넷사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영업을 하며 1억2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 ‘밤을 기다리는 사람(밤기)’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전신 아로마 마사지’ ‘전립선 마사지’ 등의 광고를 게재해 손님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에게 암호를 알려주고 오피스텔로 찾아오게 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24
- "서울 학교간 남녀교사 비율 격차 심각" 오신환 시의회 의원 행정사무감사 자료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서울시의회 오신환(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남녀교사 비율이 학교 간에 큰 격차를 보이는 등 학교 간, 자치구 간의 교사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성교사 비율은 서초구 A고교 34.4%, 강남구 B고교 34.7%인 데 반해 서초구 C고교 73.8%, 성동구 D고교 70%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30대 교사비율도 적은 곳은 10%대를 보였지만 많은 곳은 50%대로 나타났다. 또 초중고 교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서대문구 2.6년, 관악구 2.81년에 불과했지만, 중랑구 3.49년, 노원구 3.47년 등이었다. 전문직 출신 교장비율도 구로구(4.35%), 용산구(7.14%), 도봉구 (9.51%) 등과 광진구(45%), 강서구(47.22%) 등이 대조를 이뤘다. 오 의원은 "지역에 따라 남녀교사 비율, 교장임기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현재 서울시교육청 인사정책에 일정한 기준과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 간 불균형 문제로 이어진다"라고 지적했다. jsle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9
- 반포로 하늘에 누에가 나타났다 (사진) 반포로 하늘에 누에가 나타났다 몽마르트·서리풀공원 잇는 보도육교 … 오늘 개통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반포대교로 이어지는 반포로 상공 23.7m 높이에 대형 누에가 나타났다.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트공원과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을 잇는 대형 보도육교인 ‘누에다리’다. 서초구는 총 42억원을 투입해 폭 3.5m 길이 80m 규모 육교를 만들고 19일 정식 개통한다. 지난 1월 착공한지 10개월만에 완공했다. 육교는 잠원동이라는 지역 특성을 담은 다리다. 조선시대에 이 일대에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 착안해 거대한 누에 모양으로 제작했다. 예부터 뽕나무를 기르고 누에를 치던 지역 특성을 현대화한 셈이다. 대나무 모양을 한 난간 등 세부 모습은 서리풀공원 남측에 위치한 법조단지의 절개를 상징한단다. 누에다리는 아파트 8층 높이에 설치돼있어 육교 중앙 지점에서 한강과 남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북한산 도봉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구는 육교 한 가운데 직경 40cm에 이르는 구멍을 뚫고 특수강화유리를 설치, 다리 아래 반포로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누에다리 개통으로 그간 단절됐던 서리풀공원 녹지축이 연결됐다. 구는 다리 완공에 맞춰 몽마르트길에 서리풀다리도 설치했다. 몽마르트공원과 서초동 정보사 뒤편 서리풀공원을 잇는 폭 2.5m 길이 23m인 꼬마육교다. 이로써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 산책로(1050m)와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트공원 산책로(500m) 그리고 정보사 뒤편 서리풀공원 산책로(1700m)까지 총 3.25㎞에 달하는 녹지산책로가 확보됐다. 구는 19일 오후 4시 몽마르트공원에서 열리는 개통식에 이어 누에다리를 함께 건너는 행사를 마련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8
- 반포로 상공에 누에가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반포대교로 이어지는 반포로 상공 23.7m 높이에 대형 누에가 나타났다.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트공원과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을 잇는 대형 보도육교인 ‘누에다리’다. 서초구는 총 42억원을 투입해 폭 3.5m 길이 80m 규모 육교를 만들고 19일 정식 개통한다. 육교는 잠원동이라는 지역 특성을 담은 다리다. 조선시대에 이 일대에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 착안해 거대한 누에 모양으로 제작했다. 대나무 모양을 한 난간 등 세부 모습은 서리풀공원 남측 법조단지의 절개를 상징한단다. 누에다리는 아파트 8층 높이에 설치돼있어 육교 중앙 지점에서 한강과 남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북한산 도봉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구는 육교 한 가운데 직경 40cm에 이르는 구멍을 뚫고 특수강화유리를 설치, 다리 아래 반포로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는 다리 완공에 맞춰 몽마르트길에 서리풀다리도 설치했다. 몽마르트공원과 서초동 정보사 뒤편 서리풀공원을 잇는 폭 2.5m 길이 23m인 꼬마육교다. 이로써 성모병원 뒤 서리풀공원 산책로(1050m)부터 정보사 뒤편 산책로(1700m)까지 총 3.25㎞에 달하는 녹지산책로가 확보됐다. 구는 19일 오후 4시 몽마르트공원에서 열리는 개통식에 이어 누에다리를 함께 건너는 행사를 연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9
- 어느 날 갑자기 배우자를 잃는다면? 오늘 아침까지 함께 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며 신문을 나눠보던 남편. 저녁상을 차리는데 남편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 누구도 늘 함께 있던 아내 혹은 남편의 죽음을 생각지도 않고 사는 게 일반적이다. ‘죽음’이 ‘삶’과 가장 친한 사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힘든 것이 우리 인생. 부모 혹은 자녀의 죽음보다 배우자의 죽음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예견되지 않은 배우자의 사망은 인생의 가장 큰 고통임에 틀림없다. 배우자의 갑작스런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돌아본 삶 그리고 부부라는 것.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시댁과도 안녕 5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유아무개(42·서울 송파구 방이동)씨. “평소 일요일 같으면 오전에 7시에 인근 산에 위치한 테니스 코트에서 경기를 하거든요. 그날따라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자더니 식사도 거른 채 아파트 단지 안에서 테니스를 치겠다고 나서는 거예요.” 시계를 보니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 6월 말 태양이 작열하는 때라며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남편은 막무가내였다. 남편이 나간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앰뷸런스 소리에 아파트 안이 소란스러워 밖에 나가보니 테니스 코트 쪽에 사람들이 웅성대며 모여 있더란다. “여기저기서 젊은 사람이 어떡하냐고 큰일 났다며 혀를 차는데 저는 그때까지 남의 일로만 알고 태연하게 구경꾼의 자세로 서 있었지 뭐예요.”그런데 들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유씨의 남편이었다. “동갑내기 남편이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나도 믿기지 않더군요.” 그런데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씨 앞에 펼쳐진 것은 냉혹한 현실. 을지로에서 지물포를 운영하던 남편의 가게는 시동생이 챙기고, 시부모와 함께 살던 남편의 집도 시아버지가 명의 이전을 했다. 슬픔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사이, 시댁 식구들은 남편의 재산을 모두 빼앗아 갔다. 남은 것은 보험금 4억 원. 2억 원으로 방이동 빌라에 전세를 얻고 6천만 원을 들여 근처 상가에 반찬가게를 열었지만, 권리금만 날리고 1년 전 문을 닫았다. “아이들 키우고 살림만 하던 제게 남편 죽음 뒤의 삶은 줄타기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현실과 마주하니 실패의 연속이죠.”지금은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한 달에 70만 원 정도 받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3남매의 학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남은 보험금에 의지하고 있다고. 아내 떠나고 아이들과 절친 된 아빠 3년 전 관절염 수술을 하다 주사 쇼크로 아내를 떠나보낸 최아무개(42·서울 도봉구 창3동)씨는 동네에서 ‘친구 같은 아빠’로 통한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만 해도 딸아이가 학교에서 몇 반인지, 아들이 방과 후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아내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세상과 이별했어요. 퇴원하면 먹겠다고 사골 국을 고아놓고 수학여행 갈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간식을 가득 채워놨죠.” 옷장을 열면 아내가 즐겨 쓰던 재스민 향수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어 그립다는 최씨. 1년 동안은 슬픔과 분노, 원망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그때의 고통을 회고한다. “그런데 제게 아이들이 있더군요. 아무런 유언도 하지 못하고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난 아내의 원통함을 생각하면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저 역시 아내의 죽음을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 언제나 전화하면 목소리 들을 수 있고, 맛있는 거 먹고 싶다면 한 상 차려주는… 늘 옆에 있는 사람이었죠. 떠나는 사람도, 남은 사람도 아무 준비 없이 슬픔을 겪었죠. 그래서 저는 친구 부부들에게 얘기해요. 배우자가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어떻게 할지 상황 설정을 해보라고요. 유언일 수도, 막연한 미래에 대한 준비일 수도 있잖아요?” ‘아빠 없이 자란 아이’ 오명 때문에 이민 준비정아무개(39·경기 오산시 오산동)씨는 1년 전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었다. 결혼 7년 차, 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남겨두고 떠난 남편이 지금도 원망스럽다. “아침에 출근하라고 남편을 깨우니 기척이 없더군요. 장난하냐고 여러 번 흔들었는데… 남편이 죽었다는 슬픔보다, 창백한 남편의 얼굴을 보니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씨는 너무 놀라 소리치고 싶었지만 학교 갈 준비하는 딸아이를 생각하니 침착해지더란다. 옆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연락을 하고 119에 신고한 뒤 서둘러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 “아빠는 왜 회사 안 가냐고 딸아이가 묻더라고요. 아빠가 열이 심해 오늘 회사 못 간다고 하니 안방 문 열고 누워 있는 아빠에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10층 베란다에서 딸아이에게 손 흔드는데 앰뷸런스가 왔어요.”딸아이는 그렇게 아빠와 아무렇지 않게 이별을 했다. 물론 장례식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지만, 지금도 왜 아빠가 갑작스럽게 자기 곁을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아파트 놀이터만 나가면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안부를 묻는 이웃들 때문에 정씨는 괴롭다고 전한다. “남편이 그립지만 혼자 사는 여자의 현실은 너무 냉혹해요. 슬퍼할 겨를이 없죠. 낮 동안은 일상과 치열하게 부딪히고, 잠자리에 누우면 저절로 눈물이 흘러요.” 정씨는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영원히 함께 살 수 없기에 배우자의 죽음을 한번쯤은 상상해보라고 권한다. “아마 정신이 번쩍 들 거예요. 남편 혹은 아내에게 의존하던 삶의 방식도 개선할 수 있을 거고요. 또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애정도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2009-11-19
- 연탄검댕이 묻힌 원희룡 장애인·독거노인 지원 나서 … 내년 서울시장 도전 관심 3선 원희룡 의원(사진·양천갑)이 삭풍이 몰아치는 19일 도봉구의 낡은 주택가에서 연탄을 날랐다. 얼굴과 손엔 검댕이가 묻어났지만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원 의원이 겨울추위에 움츠려든 소외계층에게 훈기를 전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은 도봉구와 성북구에 사는 장애인과 결식아동, 독거노인 등에게 연탄과 쌀을 전달했다. 21일과 23일엔 송파구와 강동구, 마포구 등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찾는다. 3일간 원 의원이 전달할 온기는 쌀 14톤과 연탄 3000장이다. 김만덕기념사업회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후원했다. 원 의원은 “올해 겨울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본인이 궁핍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제주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 때까지 사과상자를 책상 삼아 공부를 했지만 학력고사 전국수석을 차지하기도했다. 원 의원은 올들어 정치전면에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대신 저탄소녹색성장포럼 활동이나 학자들과의 현안토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방강연도 자주 다녔다. 지난달엔 일본정부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선진정치를 배우고 민주당의원들을 두루 만나 인맥을 쌓았다.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한 준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원 의원은 전문가가 선정한 정치분야 차세대리더로 2년연속 1위에 꼽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지목을 받았다. 외교·안보분야에서도 2위에 올라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데 손색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원 의원이 몸풀기를 끝내고 스스로 깃발을 들고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한 원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3선 경력을 쌓고 ‘준비된 리더’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큰 일’을 맡아보지 못했다. 보수색채의 한나라당이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현장을 지켰던 원 의원을 여전히 ‘386 운동권’으로만 치부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한나라당에겐 매우 어려운 판이 될 것”이라며 “당으로선 후보전략부터 완전히 새로운 마인드로 접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원 의원측은 아직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않고 있다. 같은 당 소속인 오세훈 시장을 의식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9
- 서울 전세값 비율 높아져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조사한 결과 매매값은 떨어지고 전세값은 오르면서 올 초 대비 전세값 비율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총부채상황비율 규제로 인해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주춤해지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공급물량 부족과 이주 수요 증가로 전세값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올 초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값은 3.3㎡당 1590만원, 평균 전세값은 3.3㎡당 585만원으로 전세값 비율이 38.3%이었다. 하지만 11월 9일 현재 매매값은 3.3㎡당 1662만원, 평균 전세값은 627만원으로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이 39.5%로 올 초보다 전세값 비율이 1.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에서 올 초 대비 현재 전셋값 비율이 가장 높아진 곳은 강서구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올 초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1422만원, 502만원) 35.3%에서 현재(1464만원, 578만원)에는 39.5%로 4.2%나 높아졌다. 다음으로는 송파구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올 초 전세값 비율(2288만원, 635만원)이 27.8%에서 현재 (2541만원, 808만원)는 31.8%로 4.1%포인트가 커졌다. 송파구에 이어서는 중구(42.7→44.8%)로 2.1%포인트, 관악구(42.4→44.4%) 2.1%포인트, 중랑구(43.0→44.9%) 1.8%포인트, 강북구(39.0→40.8%) 1.8%포인트, 도봉구(38.7→40.5%) 1.8%포인트, 성북구(42.6→44.2%) 1.7%포인트 등의 순으로 전세값 비율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이 올 초보다 줄어든 곳도 2군데나 있다. 우선 영등포구가 올 초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1461만원, 565만원)이 38.7%였으나 현재(1669만원, 595만원)는 35.7%로 3%포인트가 줄었다. 양천구도 올 초(1873만원, 665만원) 35.5%에서 현재(2094만원, 738만원)는 35.2%로 0.3%포인트 줄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금까지는 매매값이 떨어지면 전세도 뒤따라 떨어지는 등 같이 움직이는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최근에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아지면서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2~3년 동안에 이어진 소형주택 공급 부족과 이주 수요 증가에 방학이사철까지 합세하면 전세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어 전세값 비율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