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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부 청사, 미술작품으로 변신 문화관광부 청사 외관이 ‘문화적’으로 확 바뀐다. 문화부 김 찬 공보관은 8일 “도시미학을 위해 청사 외벽과 기둥 등 건물 외관을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며 청사 전체를 거대한 미술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공공건물 전체가 거대한 미술작품으로 태어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익대 양주혜 교수(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의 작품으로 구성될 이번 작업은 총 길이 1.2×1300m로 실사출력된 특수 재질의 천 1300㎡가 사용될 예정이다. 양 교수는 “6×30m 훈민정음 작품은 한글날에 앞서 7일 먼저 설치 완료했다”면서 “57.3×1.2m 작품 42개 등 나머지 작품은 11∼14일 설치를 끝낼 예정이며 조명장치를 갖춰 밤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색채를 보는 동시에 듣는’ 공감각적 특성의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 양 교수는 ‘디아나의 노래’라는 설치미술 작품을 문예진흥원에 선보인 바 있으며 서울지하철 5호선과 6호선 전동차 내부에도 설치작업을 하는 등 우리나라 설치미술의 대표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2003-10-08
- 투명기업을 찾아서 ② - KT ‘공룡기업 KT의 IMF 이후 최대규모 명예퇴직.’ 최근 KT(사장 이용경)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다소 낯설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지분을 민간에 매각한 KT가 실제로 민간기업체질로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공기업 체질은 벗어났으며, 무한경쟁체제를 위한 경쟁력 강화는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분식회계로 불거진 미국 엔론사 사건으로 지난해 기업개혁법이 제정됐다. 뉴욕과 런던 증시에 상장된 KT는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이 기업개혁법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 수위를 높이는 등 투명지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투명한 조직운영=과거 KT는 감사실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했다. 그러나 민영화를 앞두고 감사실를 감사위원회로 바꿨다. 사외이사 3명이 감사위원회 멤버다. 이들은 제보나 비리, 업무 부당성을 지적하고 감사 지시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초기엔 감사시스템을 약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감사실의 권위적이었던 운영행태가 없어지고, 비리 예방기능과 민원해결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사시스템의 변화보다도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의식변화다. KT는 올해 들어 윤리강령을 선포하면서 △임직원의 자긍심 및 애사심 고취 △윤리적 판단 기준 제공 △옳고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각종 부정부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설명회가 이어지고, 승진자들은 의무적으로 윤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KT는 축하화환 수취거부, 금품 및 향응 접대 신고, 협력업체 사장 간담회에서 윤리강령 교육, 지역본부 순회 교육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버릴 것은 버려라=KT가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벌이는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원 인, 원 아웃(One in, One out)’을 꼽을 수 있다. 불필요한 관행이나 제도를 발굴해 버리고(Out), 필요한 업무나 제도는 자율적으로 도입(In)하자 것으로 공기업 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관료적인 용어와 복잡한 결재단계, 소모적인 회의, 협력업체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 등 경쟁력에 저해가 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이중 협력업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도입한 ‘갑을문화’ 개선활동은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KT는 원청업체인 ‘갑’이란 지위에서 하청업체인 ‘을’에게 고압적인 자세를 일삼는 일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병폐였다. ‘갑을문화 개선활동’이 협력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KT의 공기업 이미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하청업체와 상호협력하는 동반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캠페인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인터넷 구매 활성화=KT는 최근 협력업체와의 관행 및 관계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KT의 한해 투자비용은 약 1조원. 그 규모가 커 구매과 관련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KT는 이러한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업체제도를 신설했다. 2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전자조달체계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KT 재무관리실은 통합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해 납품 실적이 있는 204개 공급업체, 임직원 400여명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조달에 대한 모든 업무처리를 전산화해, KT 자신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도 투명한 기업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사용자 직접구매(Direct Purchasing, DP)시스템을 KT 전기관을 대상으로 시행중이다. 지난 6월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전국 2800여 단위 부서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결과 투명성 향상은 물론 구매원가도 10.8%나 절감됐다. 또한 평균 10일이라는 납기일이 1~3일로 대폭 단축됐다. KT 직원들은 업무수행 중 물품 수요가 발생하면 DP사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검색, 직접 주문할 수 있다. 공급사 역시 온라인에서 주문정보를 확인한 후 물품을 납품하고, 주문서 및 세금계산서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현재 DP시스템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은 단가가 낮고 품질 표준화를 거친 1만6000여 품목이다. KT는 앞으로 구매물품대상을 3만여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재무관리실 관계자는 “아무리 사소한 소모성 부품이더라도 DP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개별 업체들과의 유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계열사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물자의 적기·적소·정량 공급을 위한 물류 정보시스템, 인사·조직관리·급여 등 인적자원관리시스템, 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등을 지원하는 전자계약시스템 등은 KT가 투명기업으로 변화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2003-10-08
- 젊을수록 기회되면 이민가겠다 최근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이민 열풍은 젊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기회가 되어도 이민가지 않겠다는 사람이 62.3%, 기회가 되면 갈 생각이라는 사람이 36.7%로 6:4의 비율을 보였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절반에 가까운 49.8%, 45.4%가 기회가 되면 갈 작정이라고 대답했다. 학력별로 보면 전문대졸 이상은 57.5%, 대졸이상은 45%가 기회가 되면 이민을 가겠다고 대답했다. 소득별 분포는 이민이란 ‘돈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 이민’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월 가구소득 150만원 이하에서는 이민을 가지 않겠다는 사람이 74.2%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 생활고로 이민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민의 이유로는 2세의 교육문제 때문일 것이라는 대답이 41.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어서 33.8%, 먹고사는 경제적 문제 대문에 1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졸 이상 39.6%가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어서 이민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은 최근의 청년 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상과 더불어 주목할 만하다. 2003-10-08
- 교원공제회 지리산 가족호텔 개관 대한교원공제회 지리산 가족호텔이 9일 개관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지리산 가족호텔은 대한교원공제회(이사장 이기우)가 서울과 설악, 경주에 건립한 3개 교육문화회관과 제주에 건립한 특급호텔인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에 이은 다섯 번째 레저 휴양시설이다. 이에 따라 대한교원공제회는 수도권과 강원권, 영·호남과 제주 등 전국적인 리조트 체인망을 갖추게 됐다. 지리산 가족호텔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내에 자리 잡는다. 또 콘도형 객실 134개와 식당, 실내·외 온천시설, 연회장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은 물론 학생 수학여행과 단체 연수시설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003-10-08
- 학교매점 업체 선정방식 바꾼다 업체선정, 운영 등과 관련,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학교매점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도입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학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내 381개 초, 중, 고교 매점 운영업체 선정방법과 사용료 산정방법, 부실운영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의 대상학교는 매점운영업체 선정 시 수의계약한 336개교를 비롯해 공개경쟁 계약한 21개교 모두가 포함될 예정이다. 학교매점 운영업체 선정은 매점에 관한 재산평가를 실시해 3000만원이 넘을 경우 공개경쟁 입찰을 해야 하는 데도 그동안 대부분 학교에서 수의계약으로 임대해 시민단체 등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처럼 학교 매점 업체선정에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 입찰로 업체선정 방식을 전환한 학교들이 많게는 100배 이상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의 실태조사와 후속조치가 마무리되면 타 지역 교육청들로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창달 의원에게 제출한 ‘각 시·도 교육청별 학교급별 학교매점 공개경쟁 입찰시 임대료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교매점 계약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 전국 중·고등학교들은 임대료가 평균 2.8배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매점 임대료가 연 38만8000원에 불과했던 경기도 흥진고등학교의 경우, 올 초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하면서 연간 임대료가 전년 대비 111배나 증가한 4350만원을 기록했다. 또 부산 영도여고도 올해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해 46만2000원 수준이던 연간 매점 임대료 수입을 1938만4000원으로 높였다. 대구 시지고등학교도 지난해 94만원에서 3194만6000원으로 임대료 수입이 33배나 늘었다. 특히 공립학교들이 공개경쟁 입찰로 업체선정방식을 앞 다퉈 전환하는 가운데 대부분 사립학교들은 아직까지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부 사립학교의 학교장, 재단과 매점 운영업자간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창달 의원은 “일선 학교의 매점이 연간 임대료를 거의 무상에 가깝게 임대하고 있는 것은 학교의 매점 운영자가 학교장 또는 교육청의 관계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면서 “교육계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에서 벗어나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공개경쟁 입찰대상 학교들이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하도록 유도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학교회계수입도 늘릴 계획이다. 2003-10-08
- 삼성전자 상품전문상담사 양성 삼성전자는 전국 자사의 대리점을 찾는 고객에게 상품구매를 상담인력을 교육·채용토록 하는 ‘상품 전문상담사 제도’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7월 1차로 시행한 ‘스토어 세일즈맨’ 제도를 개편한 이 사업은 삼성전자 유통연수소에서 주관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대리점에서 근무할 상담직원을 양성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이달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참가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훈련수당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국 1000여개의 대리점과 250여개의 리빙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취업난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고객 사후서비스 등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0일까지 인터넷(www.sec.co.kr/agency)을 통해 교육참가자를 모집중이다. 2003-10-08
- 아시아나, 인천-하노이 취항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찬법)은 오는 10월 10일부터 인천-하노이를 연결하는 신규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 이 노선은 인천발 월 수 금요일 출발로 인천에서 오후 8시에 출발해 같은 날 10시 40분 하노이에 도착한다. 하노이발은 화 목 토요일 하노이 시간으로 오전 00시 55분에 출발해서 인천에는 오전 7시 5분에 도착한다. 천년 전설이 숨쉬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3000여 개의 섬들이 침묵을 지키고 서있는 하롱베이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베트남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이다. 하노이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도시로 베트남 북부의 철도·도로·수운·항공로 등의 중심지이며, 행정·상공업·문화·교육 등 베트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이다. 아시아나는 이 노선에 대해 운항개시일 이후 연간 5만 5000여석의 항공좌석을 공급하여 2만 6000명의 승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2003-10-08
-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지난 6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EROPA(동부지역공공행정기구·Eastern Regional Organization for Public Administration) 제19차 총회에서 수석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박명재 원장의 EROPA 수석부의장 당선으로 한국은 동부지역 내 12개국(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네팔, 이란, 베트남)의 행정제도 및 행정능력의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ROPA는 1958년 설립돼 국가의 행정제도 및 행정능력의 발전을 통한 동 지역의 경제ㆍ사회적 발전에 기여해왔다. 2003-10-07
- 아동 성폭력 사건 ‘진술 녹화제’ 전국확대 경찰이 현재 서울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운용 중인 13세 미만 성폭력 피해아동의 진술을 녹화해 증거로 사용하는 ‘진술녹화제’를 10월부터 전국 모든 경찰서에서 확대 실시키로 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진술녹화제를 시범운영한 결과 아동 성폭력 피의자 구속율이 높아지고 재조사가 크게 줄어드는 등 효과가 커 전국 일선 경찰서에 확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나이가 어려 여러번 조사를 받을 때마다 진술이 엇갈려 증거로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것. 또 조사가 반복될수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반복진술, 피해 아동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경찰 시범운영 3개월 동안 피해자가 13세 미만인 아동 성폭력 사건 212건 중 144건을 녹화조사했으며 이중 검찰에서 재조사한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피해아동이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최소 5~6차례 반복 조사를 받던 기존 관행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전국 231개 경찰서마다 3명씩 아동 성폭력 전담조사관을 지정해 교육하고 지방경찰청에서는 여경기동수사반이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전국 22개 경찰서에 진술녹화 조사실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 김병량 기자 2003-10-07
- 인터뷰 - KBS 라디오 ‘가정법원’ 진행자 이명숙 변호사 “상담하러 오신 분들이 가슴속에 묻어둔 아픈 사연을 털어놓을 때면 같이 부둥켜 안고 펑펑 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명숙 변호사를 찾아오는 상담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14년을 여성과 어린이 사건 등 가사사건만 맡다보니 이제는 남성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연수원을 수료할 당시만 해도 여성 변호사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연수원을 수료하자마자 이 변호사를 찾는 곳이 많았다. 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피해자들을 살피는 곳은 많았지만 이들이 편하게 상의할 수 있는 여성변호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사사건은 형사사건이나 민사사건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준비서면 작성도 고된 작업이다. 주로 찾아오는 상담자가 집에서 가정일만 돌봤던 주부들인지라 자신의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증거가 없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래서 가사사건은 소위 ‘돈이 안되는 사건’으로 변호사들 사이에서‘힘만 들고 이득은 없는 일’로 통한다. 평소에도 항상 100여건의 사건을 맡고 있다는 이 변호사는 업무이외에도 시민단체, 방송 등의 활동으로 주 7일이 모자를 정도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도 낮 동안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올라온 법률상담에 일일이 답변해 주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새우잠을 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바람’피운 게 스포츠 ? = 이 변호사는 가사소송을 전담하면서 포기할까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 변호사를 버티게 했던 힘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 변호사가 자신이 맡은 사건 중 기억에 꼽는 사건은 두 가지. 이혼한 남편에게 빼앗긴 아이를 되찾겠다고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한 어머니와 한 고등학생의 이지매 사건이다. 지방 유지인 남편이 자신의 변호사까지 매수하는 바람에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는 대입시험에 다시 도전,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후 유치원을 차렸다. 4년 가까이 아이를 데려올 준비를 한 어머니는 이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겼다.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어머니는 마침내 아이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변호사는 “아이를 찾기 위한 어머니의 모정에 눈시울이 불거졌다”며 “내가 도움이 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강남의 모 고등학교에서 1년 동안 반 아이들이 한 명을 집단 따돌린 사건을 두고 “자식교육의 잘못으로 인해 가정이 큰 고통을 겪은 사건”이라고 기억했다. 도시락에 반 학생 전체가 가래를 뱉는 등의 수모를 당한 학생 가족은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피해학생은 미국에서도 정신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구속된 가해자 학생 3명의 부모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도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명이 같은 반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나 바람을 피운 남편이 부인에게 ‘자신은 스포츠를 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의 사건이 너무나 당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 적응될 때도 됐는데 이런 사실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고 말했다. ◆딸 아이 생각하며 내 일처럼 = 이 변호사는 윤혜(여·10), 윤현(여·7) 두 딸의 어머니다. 이 변호사는 성폭력 상담소 등을 다니다 딸 만한 아이들이 처녁막이 파열된 채 오는 경우를 종종 보고 남같이 생각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 변호사는 남달리 아동 관련 사건에 관심이 많고 무의식적으로 내 일처럼 해결하려고 노력그리고 피해 사례를 많이 접한 만큼 아이 교육에도 철저했다. 3년 전 아이들이 7살, 4살일 때 이 변호사는 일본에 출장 갈 일이 생겼다. 그 동안 친오빠한테 아이들을 맡기기로 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앉혀놓고 남자들이 몸을 만지면 소리를 지르고 때리라고 신신당부했다. 첫 희생자는 아이들의 외삼촌이였다. 작은 아이가 오줌싸지 않은 걸 대견히 여긴 외삼촌은 무심코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려줬다. 그러자 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외삼촌의 빰을 세게 때린 것. 이 얘기는 한 동안 이 변호사의 철저한 성교육 에피소드로 가족들 사이에 회자됐다. ◆되도록 소송은 피해야 = 이 변호사가 97년 시작한 KBS 라디오 ‘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은 외부인사가 진행한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1년이 지난 후 프로그램 평가에서도 꼭 있어야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적도 여러 번 있다. 청취자들도 “많이 배운다”며 격려전화와 감사전화를 하는 사례가 많다. 이 변호사는 “한 사건 한 사건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론을 통해 그리고 강의를 통해 가사문제에 대한 전반적이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여러 변호사들과 함께 가사관련 법무법인을 설립해 공익적인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부부들 문제는 소송까지 가게되면 서로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며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면 소송까지 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반드시 상대의 말을 수용한 후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나 화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