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검색결과 총 110,99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교장단-전교조 대화에 나서야”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의 자살이 교장 대 전교조 교사로 구별되는 교육공동체 내의 갈등 구조를 첨예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해 당사자들의 태도는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보다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교장단과 전교조 모두가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가 21일 전교조에 대한 단체행동을 선언했다. 또 전교조도 이에 앞서 전조합원 연가투쟁과 교장선출보직제 추진을 결의했다. 양측이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양측 모두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 당하는 ‘존립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상대방을 무조건 타도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는 가장 비교육적인 자세”라며 “서로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데 참교육은 시위현장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교조는 독재·비합법화시대에 형성된 적개심을 누그러뜨려야 하고, 교장들은 교육계 내부의 문제에 대해 방관했거나 적극적이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화에 나서야 교육계의 분열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술진흥재단 박석무 이사장은 “모두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는 공동체적 자세를 갖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두고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관계자 역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교육에 관여해 온 학부모단체로서 참 안타깝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뿐이다”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의 한 인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만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서 서로 화합하는 방법과 대화와 협상의 기술”이라며 “지금 교육계의 모습은 아이들이 배워서는 안될 가장 비교육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2003-04-22
- “납치자 해결이 우선” 북한이 일본과 수교를 하려면 납북 일본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일본 외무성 당국자가 21일 밝혔다. 북한이 방문차 보낸 납북자들을 일본이 돌려보내지 않아 양국 관계는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참사관은 이날 프랑스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북한이 관계 정상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 이 문제에 관한 확실한 협력과 확실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북한 첩보원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간첩 교육을 위해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이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납북자 가운데 생존자는 5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본측은 추가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증언할 납북자 가족들을 인솔하고 제네바에 온 사이키 참사관은 “북한 당국이 제공한 (납북자 생사에 관한) 정보는 불충분하고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납북자 가족을 수행한 나카가와 쇼이치 중의원도 납북자 문제는 북한 핵 및 장거리 미사일 문제로 복잡해진 수교협상의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2003-04-22
- 4·24 재보궐 선거 -서울 양천을 후보 인터뷰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오경훈 “젊음과 패기로 신선한 정치 펴겠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지난 3년간 기다려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준비하며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울대 외교학과 총학생회장 등 사회 격변기를 보낸 오 후보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올바른 정치를 펼치고 싶었다”며 “젊은 목소리, 바른 목소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지역을 돌며 오 후보는 많은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우선 신월동과 신정동이 목동에 비해 너무 낙후돼 주차난과 출퇴근 교통난 등이 심각했다. 또한 해마다 장마 때가 되면 단골 침수지역이 되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신월·신정동이 뉴타운 건설 지역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을 논하지 않고서는 이 지역의 숙원과제를 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주민들의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모두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큰틀에서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올 중순경에 발표되는 서울시 뉴타운 건설지역에 신월·신정동이 포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양재호 후보 “준비된 일꾼, 양천의 노무현 지켜봐달라” 민주당 양재호 후보는 ‘준비된 일꾼’임을 강조한다. 양 후보는 민선 첫 양천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신월·신정동을 반드시 뉴타운 개발지역에 포함시켜 일등 환경주거지역, 일등 교육문화지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의 경력은 상대적으로 화려하다. 97년과 2002년 민주당 선거캠프 법률특보를 맡으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수립에 일조했으며 소비자연맹 등 단체의 법률고문을 맡았다. 또한 초대 시·군·구청장 협의회 공동회장을 역임했고 91년에는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또 91년부터 청솔법무법인대표로 지역에서 무료변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쳐왔고 올해부터 자매법인인 청솔법률서비스센터를 개소했다. 양 후보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아쉽고 필요한 부분이 바로 법조 분야”라며 “어렵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후보는 참여정부의 성공에 누구보다도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양 후보는 “참여정부의 성패 여부는 향후 우리나라가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느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최선을 다해 참여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 2003-04-22
- 서울시의회, 문화재단 설립 제동 서울시가 시정 4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의회 문화교육위원회는 21일 ‘서울특별시문화재단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설립취지와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류시켰다. 문화교육위원회소속 김명숙 시의원(한나라 서대문)은 “문예진흥원이 문화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다시 수천억원 기금을 출연해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일단 재단을 설립하고 보완하자는 집행부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국에서도 사례가 거의 없고 지방문화재단을 먼저 설립한 타 시도에서 실패했다”며 “집행부는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기 전에 보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총 3000억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문화재단은 지방문화재단으로는 최고 규모다. 시는 매년 일정액을 재단에 출연해 서울지역내 문화단체와 문화예술인을 지원한다는 계획하에 재단설립을 추진해왔다.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2003-04-22
- <서비스시대>행정서비스 주도하는 경북도청 자치행정과 홍지석씨 “겉치레 친절보다 실질도움 주어야” “기업에게 고객 왕이듯 행정기관에겐 민원인이 왕입니다. 공무원은 국민들의 일을 심부름하는 공복일 뿐입니다.” 경북도청 자치행정과 자치발전계 홍지석(44)씨는 도청내에서 친절 메이커로 통한다. 올 초에는 행저서비스 관련 대통령 포장을 받았다. 현재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업무를 수행하는 경북도 지방분권 기획단에 파견근무하는 홍씨는 81년 9월 공직에 투신했다. 당시는 군사문화와 권위주의 행정이 판을 치던 시절이었다. 봉사행정은 구두선에 불과했다. 홍씨는 이때부터 공무원사회에 봉사행정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 해도 큰 보람과 사명이라고 작심했다. 보다 질 좋은 행정서비스와 고객감동행정 구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도민에게 군림하는 공무원은 최소한 되지 않겠다는 원칙을 항상 염두하고 있습니다. 구호나 겉치레 친절보다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서비스제도 마련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형식적인 친절도 중요하지만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이 주민들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홍씨는 주로 행정서비스 업무를 맡아 행정서비스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98년에는 건축, 민원, 보건환경등의 분야에 20개 헌장을 제정 운영해 공직사회에 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행정 서비스헌장을 통해 시대변화에 뒤떨어진 내용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꾸준히 추진했다. 홍씨는 “도민들의 요구와 기대수준은 민간기업이상인데 행정기관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개선을 통해 행정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씨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제도로는 경북도청 현관과 민원실에는 비치된 ‘친절 저울대’가 있다. 민원인들이 느낀 친절도를 비치된 엽서에 친절(그린카드)과 불친절(엘로우 카드)로 구분해 적어 투입함에 넣으면 이를 매월 개봉 해당 공무원에게 통보하는 제도이다. 내부반발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월 한두건의 불친절 공무원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친절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홍씨는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 도입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회성 소모성 행사나 이벤트보다 행정이라는 업무 속에서 제공할 서비스 내용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2003-04-21
- ‘자살 교장’ 대규모 추모대회 열기로 전국 교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충남 보성초교 서승목 교장 추모 집회가 열린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 회장협의회는 오는 5월 11일 서울에서 전국 초·중·고교 교장 1만3000여명이 참석하는 서 교장 추모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장협의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추모 대회를 통해 교육현장의 위기에 대해서 자성하고 전교조의 비교육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할 것”이라며 “절대 다수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학교의 질서를 되찾아 주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협의회 이상진 교장은 “교장 선생님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는 이번이 건국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서 교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교장선생님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장협의회는 추모 대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갖고 구체적인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2003-04-21
- “인터넷, 다시 일하려고 배우네” “‘d’자를 하나 더 쳤더니 이상한 화면이 떠 버리네.”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접속에 한창이던 한 할아버지가 민망해 한다. 다음(www.daum.net) 사이트에 접속하던 중 자판 누르는 것이 서툴러 영어글자를 한번 더 쳤더니 ‘야한’ 성인사이트로 접속한 것이다. 이때 ‘정보도우미’라고 적힌 이름표를 단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능숙하게 ‘Alt + F4’키를 눌러 성인 사이트 창을 닫았다. ‘도우미’는 알파벳을 입으로 부르면서 소상하게 원하는 사이트로 옮겨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조삼규(74) 할아버지와 오일현(59)씨는 서울 등촌동 소재 한국정보문화진흥원(www.kado.or.kr)에 마련된 교육장 도우미들이다. 두 사람은 정보문화진흥원에서 3년간 교육을 받은 고참급이다. 거의 매일 진흥원에 나와 도우미로 근무하면서 처음 교육장이나 홍보관을 찾는 이들에게 안내를 해주고 숙련된 사용자로서 초보들에게 각종 팁(TIP)을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정보격차 해소를 하기 위해 개설한 교육과정중 요즘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반’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노인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면서 교육장이 넘치자 이젠 1층에 마련한 홍보관에서조차 노인들이 자리를 튼 실정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다루는 노인들의 모습은 젊은 층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하다. 조 할아버지와 오씨는 이미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한집에 사는 가족 모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생활화 되어 있고 영상편지도 사용할 정도. 두 사람 모두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등을 이용해 모두 자신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었으며 오씨는 자바스크립트를 구사할 정도다. 이번달 계획된 체신청 실버 검색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틈틈이 공부도 하고 있다. 조삼규 할아버지는 “처음에 교육받을 때 마우스 따라다니기에만 바빴다”며 이젠 인터넷 이용하기가 밥먹기보다 쉽단다. 두 사람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 걸린시간은 대략 1년 정도. 진흥원의 홍보관은 초기시절 홍보가 잘 되지 않은터에 한산했지만 최근에는 입소문과 각종 언론의 소개로 북적대고 있다. 신촌에 살고 있는 조삼규 할아버지는 이곳을 찾기 위해 30분 정도 버스를 타야 한다. 그는 “수요가 급증하는데 교육시설 공급이 뒤따르지 못한다고”며 “노인들이 많은 지역마다 이 같은 시설이 설립돼 혜택을 받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교육을 받았던 노인들이 포토샵과 플래시 등을 더 배우기 위해 외부 학원을 찾고 있다”며 “이곳에서 배우 기초지식을 활용해 사회로 다시 돌아가 경제활동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실버반 교육수강생들은 ‘실버’라는 말에 불만이 다. 자신들을 사회에서 밀려난 세대로 인식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노인인력의 생산적 활용을 통한 사회·경제적 활력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강국’이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정보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해 말 조사한 ‘2002 인터넷 이용자수 및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소외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전업주부 37.2%, 장애인 22.4%, 농어민 11.9%,로 조사됐으며 노령층의 경우 9.2%로 한자리수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외에 지방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연구원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속적 경제성장 대비책으로 중고령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하는 것이 경제둔화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버반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는 동기중 가장 큰 것은 사회로 다시 나갈 꿈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노동복지관 등 전국 각지역의 교육장은 대기자들로 만원이다. 최근 6월 교육생 모집 때도 이곳 교육장은 교육대상자를 추첨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심지어 아침 7시에도 미리 신청하려는 노인들이 몰려 관계자들이 당혹케 했다. 관계자는 “최근 개설한 e-비즈 과정이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실버반 수강생을 위한 실버 e-비즈 과정의 신설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2003-06-01
- <내일시론>NEIS보다 학교폭력 대책을(최영희 2003.06.02) NEIS보다 학교폭력 대책을 최영희 부회장 지난 5월 31일, 청소년의 달을 마지막 보내는 날 밤. 대학로 야외 공연장에는 촛불을 든 수백명의 초·중고생 청소년들이 함께 노래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는 교사들과 아주 작은 초등학생 20여명이 선생님들의 노래에 맞춰 수화로 노래를 함께 했다. 이것은 학교 폭력으로 희생된 친구들을 추모하고 소위 ‘왕따’가 되어 고통받고 시달리는 친구들을 위로하고 손을 내밀자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그 날은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 행사. 미선이 효선이 1주기 추모 및 소파개정 항의집회, 한일 축구 응원전, 월드컵 1주년 기념 상암 경기장 콘서트, 한총련 출범식 등 축제와 시위가 몰려 이 행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GSGT(Good Student, Good Teacher)모임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현장 실리기의 모범을 보여준 행사였다. 3년째 국회에서 잠자는 학교폭력방지특별법 참여정부 100일 동안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는 제일 시끄러운 것이 NEIS인 것 같다. NEIS에 목숨걸어 사생결단을 할 듯한 한심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시급한 것은 입시지옥과 학교 폭력 등의 해결이다. 매맞아 죽고,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해 죽고, 맞은 것을 복수한다고 친구를 살해하고, 폭력과 금품 갈취에 장기를 팔려고 했던,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일어나지만 모두들 손놓고 포기하고 있다. 보다못해 청소년 단체들이 학교폭력방지특별법 제정을 촉구하여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지 3년째다. 지난 4월 22일에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관련 단체들을 진술자로 하여 공청회도 개최했다. 물론 공청회는 재작년에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어느 의원도 반대자는 없었다. 의원들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효과적인 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학교 폭력이 심각한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순진한 방청객과 진술자들은 모두 희망에 차 교육위원회 회의장을 나섰다. 그러나 지금까지 법안을 다시 정리하는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법안 정리조차 손도 못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대표 선거에 휘말려 관심 없고, 민주당은 신당 창당 논쟁에 여념이 없어 이런 법은 뒷전이다. 지난 5월 30일, 국회 개원 55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국회의 핵심들이 함박 웃음을 터트리며 축하 떡을 잘랐지만 사진을 보면서 울화가 치민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관례에 의하면 법안 제정은 6월 임시국회에서 확정되지 않으면 금년 정기 국회에서의 통과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시 내년으로 넘어간다. 총선을 앞두고 법안통과는 더더욱 불가능이니 이러고도 우린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숨이 턱까지 찬 법안들이 이것뿐이겠는가. 왜 야당의 대표를 잘 뽑아야 하는가. 또 야당은 그렇다 치고 여당은 신당, 그거 왜 하는가? 바로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 아니 어린아이들을 구출해 내기 위함이 아니던가. 나이스니 네이스니 하면서 서로 목소리 높이고,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듯 그들을 위해 경쟁적으로 연가투쟁 운운하는 교장이나 교사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참으로 어이없어 한다. 국민이 원하는건 고통 덜어줄 수 있는 법안처리다 신당 논의, 갈수록 가관이다. 리모델링 신당은 공멸한다지만 이런 난투극을 겪은 상처투성이의 신당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사람들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나 짧다. 그 조짐은 엊그제 모 신문사의 여론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현재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6%로 1등이지만,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그룹이 신당을 만들 경우에 한나라당이 26.9%로 선두에 서고 민주당이 19.9%, 신당 16.2%다. 현재의 민주당내 신당 논의가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제발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패갈라 싸우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쌓여있는 법안들이나 제대로 처리해주길 바란다. 그 날 대학로의 무대 위에서는 학교폭력과 왕따로 인해 학교를 포기한 이이들을 위한 대안학교 ‘별’ 친구들의 노래와 춤 공연이 있었다. 주눅이 들었던 아이들이 서툴지만 웃으면서 노래를 하고 내려오니 어머니가 크게 팔벌려 딸을 안아주었다. 눈엔 눈물을 가득 담고서… 최영희 부회장 2003-06-02
- 노무현 인사엔 특별한 것이 있다 참여정부 100일간 국민들은 인사정책에 대해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정부의 120대 요직 인사에서 지역독점과 편향은 사라졌다. 지방에서 인재를 대거 발탁해 참신한 인재풀을 확장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힐만 하다. 과거정권들의 발목을 쥐었던 최대정치쟁점의 하나였던 지역간 인사편중문제는 참여정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호남소외론이 한때 일었으나, 요직인사에서 호남출신의 비중은 줄지 않아 근거를 잃었다. 이제 인사문제는 이념적 편향성 시비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출신지역이라는 태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노선논쟁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측면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2일 대한주택공사의 사장 건을 다뤘다. 주공의 추천위원회에서 올라온 5배수 후보 중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단일후보를 뽑았다. 현 대한주택공사 김 진 감사와 한이헌 전 경제수석으로 압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중 김 진 감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진 감사는 백범 김 구 선생의 손자이며 김 신 장군의 아들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김 구 선생의 후손을 거대 공기업인 주공 사장에 앉힘으로써 참여정부의 정통성이 임시정부에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4월 18일 임정기념식에 다녀올 때 김 감사를 눈여겨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진 감사는 지난 4년간 주택공사의 감사로 근무하며 감사원으로부터 우수감사기관 표창을 받을 만큼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주공 사장에게 요구되는 제1의 덕목은 청렴성이다. 청렴성이 없으면 개혁도 할 수 없는 게 주공이다. 김 진 감사는 이점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가 주공 감사로 나깔 때 부친 김 신 장군은 “너에게 한점이라도 의혹이 제기되면 그건 김진이 아니라 백범의 손자로서 먹칠된다. 의혹만 제기돼도 자결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김 감사는 민정수석실이 집중 점검했으나, 재직 중 비리사실이 드러난 게 없다고 한다. 그와 맞붙은 사람이 한이헌 전 경제수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정부 최대 파워그룹이라는 부산인맥들이 그의 입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공로와 경제수석을 지낸 경륜에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는 노무현 정부의 인사기준에서는 오히려 감점요인도 됐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오는 10일쯤 출범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혁신위원장에 거창샛별중학교 전성은 교장이 내정된 상태다. NEIS 파동을 겪고 있는 교육문제에 전 교장의 투입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 교장은 교육단체나 교육관료 어느 쪽에서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도덕적 상징성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참교육’의 원조격이다. 성격적으로도 전교조 등 교육단체와 친분보다는 현장교육 위주로 천착해 왔다.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인선안을 놓고 전 교장은 이미 한판 기세잡기를 벌였고, 이해당사자들의 기세를 꺾은 바 있다. ‘교육당사자, 교육단체, 교육관료 등으로 구성한다’는 위원 인선안에 대해 전 교장은 ‘교육단체 교육관료의 대변성 인물은 배제한다’는 조항으로 맞서 관철시켰다.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육단체들의 서로다른 목소리만 키워주는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곳곳에서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두건의 인사는 참여정부의 정체성과 개혁추진의지를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3-06-03
- ‘사교육비대책팀’ 발족 교육인적자원부는 비교육적이고 비생산적인 사교육비를 근절하기 위해 ‘사교육비대책팀’을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족할 사교육비대책팀은 오는 연말까지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교육비경감대책위원회’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사교육비경감대책연구팀’을 설치, 전문가를 중심으로 심층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앞으로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방과 후 학교시설을 활용한 과외욕구 흡수 △미술·음악 등 특정영역에 대한 지역거점학교 운영 △예술·체육·컴퓨터 등 특기·적성교육 확대 등 시급한 과제부터 우선 순위를 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200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