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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전철 개통, 전철타고 아산 간다 온천도시 아산 ‘물 만났다’ 온천 연계 관광벨트 조성 한창 … 2천만 수도권 배후 휴양도시 부푼 꿈 서울 구로역에서 전철을 타고 2시간 남짓 내려가면 온양온천역에 도착한다.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가운데 이곳과 얽힌 추억이 없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온천의 본고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전국 곳곳에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되면서 예전의 명성과 영화를 잃었다. ◆ 전철개통 후 온천 관광객 몰려 = 하지만 요즘 온양온천이 달라졌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말 개통된 수도권 전철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아산온천, 도고온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단돈 2700원(구로역~온양온천역·편도·교통카드 기준)짜리 전철 티켓 한 장으로 온천관광을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목욕비·점심값 등 1만원 안팎이면 당일치기 온천여행도 가능하다. 아산은 1300년 전통의 온양온천을 비롯해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이 위치한 국내 최대 온천도시다. 특히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백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여 년에 이른다.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군이라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온천을 즐겼다. 수온이 58℃에 이르는 고열 온천이기도 하다. 도고온천의 역사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약수로 유명했던 곳이다. 동양 4대 유황 온천 중 하나로, 200여 년 전 처음 온천으로 개발됐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돼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온천 주변이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산림욕까지 겸할 수 있는 다용도 온천이다. ◆ 다양 문화관광 콘텐츠로 손님맞이 ‘준비 끝’ = 아산지역 온천들이 오래됐다고 해서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아산온천에는 국내 최대 테마 온천시설인 스파비스가 개장돼 운영 중이다. 도고온천에도 지난해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천 워터파크가 문을 열었다. 수도권 전철 개통에 즈음해 온천과 주변 숙박시설도 새 단장을 마쳤다. 온양온천역 근처 재래시장에는 먹을거리장터도 만들었다. 이곳에는 올해 말 연극 전용 소극장도 들어선다. 연극인 조재현 씨에게서 공연 콘텐츠 제공 약속도 받아놓은 상태다.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발생한 14㎞의 폐철도 구간은 레일바이크 등이 설치되는 등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온천 외에도 아산은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유물을 모신 현충사, 2만여 점의 민속품을 소장한 국내 최대 민속박물관인 온양민속박물관도 아산의 볼거리다. 400년 전 소박한 옛 마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 일 년 내내 20여 가지 테마 꽃축제를 여는 세계꽃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해마다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전후해 열리는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10월 가을걷이 때쯤 열리는 외암마을 짚풀문화제와 온양온천 문화예술제 등은 이미 유명한 지역축제다. 수도권 전철이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하다면 KTX를 이용해도 좋다.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34분 걸린다. 여기서 온양온천까지 버스나 전철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온천인 셈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기차(1시간 간격)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30분 간격)를 이용해도 좋다. 자가운전자는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어디로도 접근이 쉽다. ◆ “무역수지 흑자 2위, 산업도시로 불러줘” = 아산을 온천관광도시로만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지난해 24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충남도내 1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2위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아산은 관광도시에 머물러있지 않고 산업도시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도시인프라와 결합돼 기업들이 이전하고 싶은 첫 번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산시는 지난 1년 동안 유치한 기업체가 130여개나 된다. 지난해 말 현재 17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LCD단지 등 국내 굴지 기업들도 들어섰다. 탕정지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산업 클러스터로 세계 1위를 넘본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이밖에도 계속해서 산업단지들이 조성되고 있고, 그만큼의 기업들이 옮겨오고 있다. 아산신도시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KTX 천안아산역 역세권인 1단계 배방지구(367만㎡)가 이미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다. 내년이면 준공된다. 2단계 탕정지구(1764만㎡)도 2015년 준공 예정이다. 아산신도시는 수용 인구 20만 명으로 단일 신도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산신도시 입주와 삼성LCD단지 사원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산시 인구도 2월 17일 2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2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아산신도시 개발이 끝날 때쯤이면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 반열에 들어설 것”이라는 강 시장의 포부가 헛된 구호만은 아닌 듯하다. 아산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인터뷰 강희복 아산시장 “온천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박차” “전철 개통 후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역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역사와 수질을 자랑하는 아산의 온천관광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수도권전철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이 5000명을 넘어서는 등 과거 온양온천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어서다. 강 시장은 “전철특수에 대비해 7년 전부터 온양온천역 주변정비사업과 수도권 배후 휴양도시 역할을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했다”며 “아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모두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성이 없는 단순한 온천관광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아산이 소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배후 휴양도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의지를 높였다. 아산 김신일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05
-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재 키운다 군장대와 식품가공마이스터 전문학사 육성키로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지로 지정된 전북 익산시가 식품가공 전문인력 육성과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식품가공마이스터 전문학사 30명을 육성한다. 시는 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업특성화교육사업단을 구성한데 이어 군장대와 식품가공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농식품 마이스터 전문학사를 양성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익산시가 교육생을 선발하고 군장대는 교육을 담당한다. 식품가공 마이스터 과정은 올해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2년간 식품미생물학, 식품재료학, 식품화학실험, 식품가공학, 식품위생학, 발효와 효소화학, 식품저장학 등의 전공을 이수하고, 전문학사 학위취득과 해당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연간 680만원의 교육비 가운데 340만원은 군장대가 장학금으로 부담하고, 시청에서 140만원을 지원해 본인 부담금은 200만원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농업인이나 농식품 가공분야 주민들 가운데 오는 2월27일까지 입학신청을 받아 별도의 시험 없이 특성화교육사업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현직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수업과 실습시간은 토요일 전일수업으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익산시 함열음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고, 실습은 군산시 성산면 군장대 실험실에서 실시된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과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학업기회를 놓친 농업인 가운데 열정을 가진 주민들이 식품클러스터 함께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전북도·익산시는 24일 서울에서 국가 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롯데, 빙그래, 풀무원, 샘표식품, 농심 등 국내 대표적 식품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문의) 063-859-3781 익산시청 농식품산업과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4
-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재 키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지로 지정된 전북 익산시가 식품가공 전문인력 육성과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식품가공마이스터 전문학사 30명을 육성한다. 시는 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해 농업특성화교육사업단을 구성한데 이어 군장대와 식품가공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농식품 마이스터 전문학사를 양성하기로 했다. 익산시가 교육생을 선발하고 군장대는 교육을 담당한다. 식품가공 마이스터 과정은 올해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2년간 식품미생물학, 식품재료학, 식품화학실험, 식품가공학, 식품위생학, 발효와 효소화학등의 전공을 이수하고, 전문학사 학위취득과 해당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연간 680만원의 교육비 가운데 340만원은 군장대가 장학금으로 부담하고, 시청에서 140만원을 지원해 본인 부담금은 200만원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농업인이나 농식품 가공분야 주민들 가운데 오는 2월27일까지 입학신청을 받아 별도의 시험 없이 특성화교육사업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수업과 실습시간은 토요일 전일수업으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익산시 함열음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되고, 실습은 군산시 군장대 실험실에서 실시된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과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학업기회를 놓친 농업인들이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전북도·익산시는 24일 서울에서 국가 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롯데, 빙그래, 풀무원, 샘표식품, 농심 등 국내 대표적 식품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문의) 063-859-3781 익산시청 농식품산업과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5
- “경기도를 콘텐츠산업의 메카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융합형 콘텐츠 육성, 대·중소기업 협업 지원 등을 통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권택민(49·사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 원장은 “경기도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물론 통신, 유통망 등 각종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성남에는 게임, 부천에 애니메이션, 고양에 방송영상, 파주에 출판단지 등 지자체마다 문화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권 원장은 “도내 대기업과 콘텐츠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각 장르별 클러스터를 적절히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가치사슬 역할이 진흥원의 핵심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콘텐츠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강조한다. “콘텐츠산업은 IT기술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서비스산업이며, 고객은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종합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책 음악 영화 등 장르별로 가치사슬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화 영화 음악 등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로 ‘생산’돼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PC·모바일 등을 통해 ‘소비’된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관련기업 대부분이 영세해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권 원장은 “국가와 지자체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개입하지 말고, 민간기업이 감당하기에 리스크가 큰 곳에 지원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용 콘텐츠를 예로 들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자기기를 만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실에서 디지털교과서와 전자칠판, 멀티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아 교육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교육용 콘텐츠분야에 앞서 투자한다면 엄청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10일 취임 직후 도내 콘텐츠산업의 형황파악을 위한 통계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진흥원 조직을 지원 및 마케팅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1실 2본부, 1원, 1국 8팀 체제를 산업정책본부와 영상사업본부, 콘텐츠사업본부 등 3본부 9팀 체제로 바꿨다. 30여개에 달했던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지원활동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직원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성취욕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진흥원이 명실상부한 도내 콘텐츠산업 진흥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4
- [신문로]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미덕(김영집 2009.02.23)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미덕 김영집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 이사)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요즘 어딜 가나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노동부는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218개의 사회적기업을 인증·지원해왔다. 또 예비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작년에는 약 2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도 1만1000여명의 일자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만이 아니다. 정부 각 부처별로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취약계층의 취업을 지원하거나 청년 인턴제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상 백수가 350만에 이르렀으니 고용문제가 우리사회 최대의 문제가 된 셈이다. 이런 고용악화는 올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윤증현 재정부장관은 올해 없어질 일자리가 20만개 정도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대략 40만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올해 정부는 12만6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동안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대란이 해결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국민들은 회의적이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양산되고 있고, 부도 도산하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몰락으로 실업자가 계속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로는 턱도 없기 때문이다. 단순노무자보다 녹색 일자리를 거기다가 정부조차 공무원 감원,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일자리 만들기와는 모순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자기부터 일자리를 줄이면서 다른 곳에 일자리 만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자리를 만들기 전에 있는 일자리나 그냥 유지하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정부와 여당은 정규직마저 비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완전고용에 시달리고 있는가.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 안정시켜줘야 할 정부가 정규직마저 불안정한 시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으니 일자리 창출한다고 외친들 누가 믿겠는가. 만드는 일자리도 문제다. 4대강 뉴딜사업이네하면서 주로 건설 단순 노무자들을 만드는 토건식 경기부양이 대부분 아닌가. 조금 더디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3년 후 5년 후에 계속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지 땜질식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 인터넷에서 녹색뉴딜이 아니라 ‘녹슨 삽딜’ 정책이라는 비아냥마저 떠돈다.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실업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함께 잘 살 수 있는지 점검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 책임 있는 경제주체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를 만들자면서도 한편으로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화하고, 단기적 일자리나 창출하는 정책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일자리를 나누는 구조조정, 비정규직 고용불안정 해소, 진짜로 지속가능한 녹색 사회서비스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 쪽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 노조도 사회대타협에 동참을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데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이렇게 약한 나라가 있을까. 1등 글로벌 제품을 만든다는 한국 대기업들이 400조원에 이르는 돈은 묶어두고 구조조정에 앞장서는 등 후진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대기업들은 감원보다 일자리나누기에 앞장서고, 400조원을 미래산업 사회적 사업들에 투자하고 풀어서 청년들을 키우고 사회적 취약자들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노동조합이나 국민들의 노력 또한 절실하다. 어려울 땐 나누는 것이 미덕이다. 독일이나 아일랜드, 일본에서도 경제위기 때 노조와 국민들이 사회대타협에 동참해 위기를 극복했다. 외환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던 국민적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하길 기대한다. 온 나라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해보자. 이렇게 2년만 버티면 한국경제도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3
- 이사람 -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경기도를 콘텐츠산업의 메카로” 사진 : 행정-권택민원장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융합형 콘텐츠 육성, 대·중소기업 협업 지원 등을 통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권택민(49·사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 원장은 “경기도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물론 통신, 유통망 등 각종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성남에는 게임, 부천에 애니메이션, 고양에 방송영상, 파주에 출판단지 등 지자체마다 문화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권 원장은 “도내 대기업과 콘텐츠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각 장르별 클러스터를 적절히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가치사슬 역할이 진흥원의 핵심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콘텐츠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강조한다. “콘텐츠산업은 IT기술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서비스산업이며, 고객은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종합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책 음악 영화 등 장르별로 가치사슬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화 영화 음악 등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로 ‘생산’돼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PC·모바일 등을 통해 ‘소비’된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관련기업 대부분이 영세해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권 원장은 “국가와 지자체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개입하지 말고, 민간기업이 감당하기에 리스크가 큰 곳에 지원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용 콘텐츠를 예로 들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자기기를 만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실에서 디지털교과서와 전자칠판, 멀티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아 교육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경기도가 교육용 콘텐츠분야에 선재 투자한다면 엄청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10일 취임 직후 도내 콘텐츠산업의 형황파악을 위한 통계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진흥원 조직을 지원 및 마케팅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1실 2본부, 1원, 1국 8팀 체제를 산업정책본부와 영상사업본부, 콘텐츠사업본부 등 3본부 9팀 체제로 바꿨다. 30여개에 달했던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지원활동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직원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성취욕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진흥원이 명실상부한 도내 콘텐츠산업 진흥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3
- 신문로 신문로 다함께 일자리를 김영집(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 이사)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요즘 어딜 가나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노동부는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218개의 사회적기업을 인증·지원해왔다. 또 예비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작년에는 약 2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도 1만1000여명의 일자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만이 아니다. 정부 각 부처별로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취약계층의 취업을 지원하거나 청년 인턴제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상 백수가 350만에 이르렀으니 고용문제가 우리사회 최대의 문제가 된 셈이다. 더군다나 이런 고용악화는 올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윤증현 재정부장관은 올해 없어질 일자리가 20만개 정도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대략 40만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올해 정부는 12만6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동안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서 실업대란이 해결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 국민들은 회의적이다. 먼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양산되고 있고, 부도 도산하는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의 몰락으로 실업자가 계속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 정도로는 턱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정부조차 공무원 감원,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으니 일자리 만들기와는 모순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자기부터 일자리를 줄이면서 다른 곳에 일자리 만들라는 것이 어불성설이고,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대기업 프렌들리이니 일자리를 만들기 전에 있는 일자리나 그냥 유지하게 하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 정부와 여당은 정규직마저 비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완전고용에 시달리고 있는가.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 안정시켜줘야 할 정부가 정규직마저 불안정한 시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으니 일자리 창출한다고 떠든다고 누가 믿겠는가. 만드는 일자리도 문제다. 4대강 뉴딜사업이네하면서 주로 건설 단순 노무자들을 만드는 토건식 경기부양,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발상이 어이없다. 조금 더디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3년 후 5년 후에 계속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지 허접한 일자리로 땜질식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 인터넷에서 녹색뉴딜이 아니라 ‘녹슨 삽딜’ 정책이라는 비아냥마저 떠돈다.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실업과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함께 잘 살 수 있는지 점검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 책임 있는 경제주체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를 만들자면서도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화하고, 단기적 일자리나 창출하는 정책의 잘못을 인정하고 일자리를 나누는 구조조정, 비정규직 고용불안정 해소, 진짜로 지속가능한 녹색 사회서비스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 쪽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 놀고 먹는 국회도 문제다. 출범한 지 1년도 못되는 국회가 100여일 정도를 놀았다 한다. 국민들은 실업고통에 시달리는데 법안 팽개치고 허송해야 되겠는가. 여야 가릴 것 없이 하루빨리 일자리를 유지하고 더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의 일자리를 없앨 수도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데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이렇게 약한 나라가 있을까. 1등 글로벌 제품을 만든다는 한국 대기업들이 400조원에 이르는 돈은 묶어두고 감원에나 앞장서고, 하청업체 목조르기나 하고 있는 후진적 풍토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감원보다 일자리나누기에 앞장서고, 400조원을 미래산업 사회적 사업들에 투자하고 풀어서 청년들을 키우고 사회적 취약자들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 노동조합이나 국민들의 노력 또한 절실하다. 어려울 땐 나누는 것이 미덕이다. 독일이나 아일랜드, 일본에서도 경제위기 때 노조와 국민들이 사회대타협에 동참해 위기를 극복했다. 외환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던 국민적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하길 기대한다. 온 나라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해보자. 2년만 버티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3
- 김태호 경남지사 공약 30% 완료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내건 공약의 30%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18일 서만근 행정부지사 주재로 공약추진 보고회를 열고 민선4기 출범 3년차를 맞는 김 지사의 93건의 공약 중 28건이 완료되고 65건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경제활성화 5개년 사업’의 경우 농어민, 영세상공인, 취약계층 지원 등 9개분야 22개 단위사업을 추진,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 지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2007년에 특별법이 제정됐고 올 상반기 중 종합계획에 관한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환경분야에서는 지난 해 람사르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 경남도 지역인적자원 개발협의회 구성, 국제중등 과학올림피아드 유치,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 도입, 가야권문화 유적 정비 등이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항공우주연구원 분원 유치, 지역특화연구소 설립 등 65건(69.9%)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경남도는 또 143건의 지시사항 중 경남출신 해외 우수인재의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 등 42건(29.4%)은 완료됐고, 남해안시대 브랜드 국제 공모 등 99건(69.2%)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나머지 2건(1.4%)은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8
- “세계적 관광 휴양도시 설계” “이제 바다의 시대입니다. 해양 관련 산업에서 울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1조원 규모의 울진미래전략사업인 ‘U-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용수(사진·68) 경북 울진군수의 바다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모범적인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왔다. 동해와 맞닿아있는 해안선 82km 연안과 청정 동해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다. 해양생태계의 복원과 해양환경오염예방을 위한 어구실명제, 생분해성 어구·어망 보급, 침체어망 인양사업, 해양쓰레기 수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군수는 “울진군 해역은 해양생물의 세계적 보고인 왕돌초가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앞으로 해양보존과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체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을 ‘환동해 해양관광 중심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울진을 국제적인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민자 5000억원을 포함해 1조원을 투입하는 ‘U-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등이 있다.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해 첨단해양과학기술 개발과 산업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군은 인공어초 수중관광시설 어항관광단지 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형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골프장 리조트시설 해양수산전시관 스킨스쿠버리조트 등 종합레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울진군은 청정 바다를 갖춘 세계적인 해양·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특히 해양과학분야의 연구소와 대학 기업체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산학연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해양과학산업이 울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진 =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29
- 사람이 희망(수정) 사람이 희망이다- 이준행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49) “의사보다 연구자 되길 잘 했죠” 비브리오 패혈증 연구 1인자 ... 불모지인 전남 화순에 백신산업 유치 “자신의 연구 성과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결코 자신의 성취욕이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삼지 마십시오.” 이준행 전남대 의대 교수가 실험실 후배나 제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다. 그는 이 같은 삶의 원칙을 고수하며 지난 20여년간 비브리오 패혈증 연구에 매달렸고,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했다. 이런 활동 덕분에 지난 2007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혁신리더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비브리오 패혈증 연구에 매달린 20여년 혈기 왕성하던 스물한 살 때 광주항쟁을 직접 체험한 그는 ‘잘나가는 의사’를 포기하고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다가 기초의학인 면역학을 선택했다. 몇 년 뒤인 1984년, 그의 인생의 전기가 될 만한 사건이 터졌다. 당시 괴저병으로 불렸던 비브리오 패혈증 파동이 일어난 것이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은 전남 해안가 주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병에 걸렸고, 대다수가 사망하는 비극이 되풀이됐다. 어민은 어민대로, 횟집 주인은 주인대로 죽겠다고 아우성쳤다. 이 때 지도교수였던 정선식 교수가 ‘비브리오 패혈증 연구’라는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그는 망설였다. “순간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했죠. 연구를 하다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가면서 두렵기도 했지만 곧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정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엔 몇 년 만 버티면 후배들이 들어오고, 다시 면역학을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연구를 시작하자 모든 게 막막했다. 비브리오 패혈증 파동이 수그러지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연구비 지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같이 연구할 사람이 없어 약대 대학원에 다니던 여동생을 데려오기도 했다. 어쩌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들어오면 직접 시료를 채취했다. 피펫(액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유리 기구)이 부러져 볼펜대에 연결해 사용하고, 자동피펫이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입으로 균을 직접 빨기도 했다. 시약과 실험기구를 사느라 외상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약상에게 투자 한다고 생각하고 도와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뭐하려고 고생을 사서 하냐’는 핀잔도 뒤 따랐다. 그렇다고 한번 시작한 일을 중단할 수도 없었다. 무조건 앞만 보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연구 성과가 차츰 빛을 보기 시작했다. 1990년 초반 에틸렌디아민 사초산(EDTA)라는 화학물질로 어패류를 씻으면 균이 완전히 죽는 것도 발견했다. 1996년 비브리오 패혈증을 진단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개발했다. 지난 2001년 비브리오 패혈증 균이 사람을 죽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 독소도 밝혀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최고 실험실을 지정하는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다. 그 뿐인가. 2004년에는 비브리오균 유전체를 완전 해독해 미국국립생물정부센터에 등재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연구가 빛을 발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실험실만 고집했다. 지역 문제에 뛰어든 백면서생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되면서 연구비 걱정에선 해방됐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항상 국민세금으로 연구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렸다. 그러던 차에 지역의 비전을 고민하는 ‘광주전남혁신연구회(혁신연구회)’에서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실험실 일로 몸은 고단했지만 순순히 응했다. 이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혁신과 클러스터’를 공부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 때 그의 눈을 사로잡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전남 화순에 인플루엔자 백신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 사업은 당시 6개 회사가 참여했지만 의견 차이로 표류하고 있었다. 탄광촌인 화순에 ‘무슨 백신생산이냐’는 회의론까지 확산됐다. 위기를 돌파할 ‘히든카드’가 절실했다. 그와 혁신연구회 회원들은 과기부에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목표가 생기자 행동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선 전남대 의과대학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임상백신 연구개발사업단(사업단)’을 만들었다. 다음은 돈이 문제였다. 전남도에 1억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 될 일에 매달리지 말고 그만 두는 게 어떠냐’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사업단은 이런 난관을 뚫고 1차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후 회의적이던 전남도 분위기도 달라졌다. 화순이 지역구인 최인기 국회의원(민주당)도 과기부 현지실사 때 참여해 ‘입지 조건’을 설명했다.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자 심사위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마침내 지난 2004년 R&D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됐다. 이제 백신공장만 유치하면 백신산업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게 됐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의욕이 넘쳐났다. 이 교수는 기업 유치를 위해 녹십자를 노크했다. 예상대로 기업의 반응은 냉담했다. 설상가상 경기도가 기업 유치에 나섰다. 생산기반이 전남보다 훨씬 좋은 경기도가 나서면서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믿는 건 ‘열정과 발품’밖에 없었다. 다행히 전남대에서 기업이 원하면 연구팀을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기업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외국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2005년 7월 마침내 화순이 백신산업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녹십자는 화순 인플루엔자 백신생산 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외국에서 이 소식을 접한 이 교수는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던 때 보다 더 큰 감동이 가슴에서 용솟음쳤다”고 기억했다. 녹십자는 올해부터 백신을 실험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화순군은 연간 15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3000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아쉽기만 한 국내 백신산업 하지만 이 교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백신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민·관·학’이 다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이 교수가 실험실로 돌아간 사이 많은 게 바꿨다. 우선 전남도 등 주력부대가 현실에 안주했다. ‘이 정도 했으면 다 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외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약회사의 관행이 더 큰 문제다. “기껏 백신을 개발하면 뭐 합니까. 임상실험을 해야 하는데도 국내 제약회사들이 손해가 두려워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맬 생각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온 이 교수. 그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된다. 화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