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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신문·한국선거학회 공동투표참여 기획 -전문가 기고 정치적 지진 부른 1%, 02년 프랑스 대선오늘날 여론조사가 없는 선거는 상상할 수 없다. 주기적인 여론조사는 선거를 하루 만에 끝나는 1회성의 의례가 아닌, 최소 몇 달에 걸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장기 레이스로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후보들 간의 정치경쟁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포츠경기처럼 관전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와 관객이 완전히 분리된 스포츠경기와 달리, 유권자는 여론조사의 표본이 되어 관객이자 행위자로 설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그런데 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에 완전히 종속된다는 점에서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것이 유권자들의 투표참가여부와 투표향방을 결정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다. 2002년 4월 프랑스 대선,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아니 의심한다 한들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모든 여론조사는 이미 1년 전부터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우동거정부의 대통령 자크 시라크와 수상 리오넬 조스팽의 격돌을 단정 짓고 있었다. 결과를 알고 있는 스포츠 경기 재방송을 보듯, 1차 선거를 앞둔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을 시 최다득표한 2인의 후보만을 놓고 치러지는 다음 경기로 이미 저만치 가 있었다. 다만, 1차 선거를 앞두고는 16명으로 역대최다후보기록을 갱신한 그들 중 눈 여겨 볼만한 자가 있는지에 잠시 눈을 돌릴 뿐이었다. 드디어 4월 21일, 좌파연합정부 수상 조스팽은 다수의 후보난립에 따른 결선에서의 좌파연합에 대해 고민하며 집을 나섰다고 한다. 햇살 가득했던 그 4월의 봄날이 자신의 정치적 삶의 마지막 날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을 것이다. 식상한 결론을 위해 자신의 수고를 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일까? 그날 사람들은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았다. 28.4%. 1차대선 역대 최고 기권율을 기록했다. 곧이어 8시, 출구조사가 발표되었다. 결선투표에 진출할 두 인물의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메우자, TV앞에 둘러앉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1969년 이래 사회당이 줄곧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이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국민전선이 주장하는 극단적인 인종주의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의 극우정당들 조차도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어, 많은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에게는 중대한 위협이자 자유·평등·박애의 프랑스 국민들에게는 치욕이었다. 19만 표차, 등록유권자의 0.5%도 되지 않는 차이로 조스팽은 2차선거의 자리를 극우후보에게 넘겨주고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그날 저녁 많은 유권자들은 바스티유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새벽까지 '반대! 르펜'을 외쳤고, 시라크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수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민주주의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선거를 통해 이민자 등 일부 사회구성원들의 배제를 주장하는 반민주주의 세력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2차선거는 달랐다. 투표율이 1차선거에 비해 8%이상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극우후보는 1차 선거에서 극우세력들이 획득한 18.5%의 득표율보다 오히려 낮은 17.8%를 얻는데 그쳤다. 82.2%라는 경이로운 득표율로 당선된 우파성향의 시라크는 당선 연설에서 위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특히 부득이하게 자신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었던 좌파성향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물론 극우세력에 대한 지지율 상승은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고, 유난했던 후보들의 난립 역시 이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분명히 낮은 투표율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선명한 결과를 위해 무응답자와 투표율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여론조사방법의 허점도 지적되었다. 무엇보다 선거결과가 확연히 예상될 때, 유권자의 투표동기는 저하된다. 하지만 낮은 투표율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관객과 달리, 선거에서는 바로 유권자가 승패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이다. 손영우 국립목포대학교 연구선임교수▶프랑스의 결선투표제도1차 선거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2주 후에 최다득표한 2인의 후보만을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함.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1-21
- 올림피아드학원, 교육현장에서 직접 듣는 ‘수학정복 길라잡이’① 수학은 암기 과목처럼 외우는 게 아니라 경험이고, 노력이다. 수학에 강한 학생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수학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수학을 힘들어하는 학생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수업과 과제에 성실히 임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학생들이다. 열심히 하는 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으로 올림피아드학원 서지현 부원장은 “틀린 문항을 자기화하지 못한다거나,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문제유형만을 정리하는 경우, 시험을 치를 때 전략을 잘 못 세우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꼽는다.서 부원장은 “오답노트를 정리하며 왜 틀렸는지, 어떻게 푸는 것인지를 알고 넘어가야 함에도 문제만 풀고 오답을 정리하지 못해 그냥 틀린 것을 넘어갈 경우 성적향상은 어렵다. 반드시 오답노트 정리를 통해 자기화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많은 문제를 푼다고 효과적인 게 아니고 그 문제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 문제에 적용시켜야 하며, 시험을 칠 때 어려운 문제를 오랜 시간 끌고 있다거나 긴장해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등 전략상의 문제도 있기에 평소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실수의 문제는 개념을 완벽히 알고 있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개념의 완벽한 이해로 어떤 문제가 주어져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다. 수학은 단계별 학습, 현재 배우는 단계의 개념 정확히 이해해야 다음 단원과 학년 수월해져 특히, 수학학습에 있어 학생들의 잘못된 습관은 성적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잘못된 습관으로 박진철 선임강사는 “심화문제의 경우 조금만 더 생각하면 스스로 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포기하고 친구나 선생님께 물어봐 푸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스스로 이해하는 게 아니기에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수학은 기본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개념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대로 기본개념이 안 잡힌 상태에서 문제를 풀면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수학은 단편적 개념보다 전체적으로 여러 개념이 섞여 문제가 출제되기에 자신이 아는 단편적 개념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전한다. 그리고 매일 반복 복습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복습이 안 되면 잊게 되므로 하루에 최소한 5~10문제씩이라도 꾸준히 매일 푸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정충신 선임강사는 오랜 강의경험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수학성적향상에 대표적인 걸림돌 몇 가지를 꼽는다. 그 첫 번째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핸드폰 사용’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게임이나 인터넷 등을 하기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또 집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된다. 수업시간 전에는 오늘 배울 내용의 목차를 본다거나, 이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1~2분 정도라도 머릿속에 생각해 본다거나 하는 게 중요하다.두 번째는 수학은 단계별 학습이기에 각 단계별 과정이 중요하다. 어느 단원에서 한 부분이라도 놓치게 되면 다음 단원, 다음 학년에서 걸리게 되기에 지금 배우는 단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성적이 안 오르는 경우 대체로 예전에 제대로 배우지 못해 현재 개념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문제 푸는 습관이 바르지 못한 경우다. 제대로 된 식을 유추해서 답을 구해야 함에도 문제 풀 때 과정을 생략한다거나 정리되지 않은 풀이과정 등 문제를 푸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기에 저학년일 때 빨리 고쳐줘야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수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학은 언어과목과 상당히 연관이 깊기에 문제가 주어지면 이해를 하고 독해해서 문제가 요구하는 정답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문제를 제대로 독해하지 않고 문제의 숫자만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등 명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문제를 해석해 오답을 구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학문제를 풀 때는 독해를 제대로 해 수학적 언어로 표현해줘야 한다. 이런 연습을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박 겉핥기식의 무리한 선행은 수학의 흥미 떨어뜨려 수학 학습에 앞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권은자 중등팀장은 자칫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무리한 선행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권 팀장은 “무리한 선행의 뚜껑을 막상 열어보면 수박 겉핥기식이라 의미가 없다. 신입생 레벨테스트를 하면 선행을 했다고 하지만 그 과정 모두를 다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웃집 아이, 혹은 같은 반 친구가 중1이면서 10가, 10나 과정을 선행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은 조바심을 느끼게 되고 결국 대형학원이나 선행을 많이 나가는 학원에 보낸다. 그러나 해당 학년 수학성적 점수도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리하게 선행을 하기 보다는 적절한 선행으로 선행을 제대로, 정확하게 다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경아 주임강사도 “무조건적으로 선행을 많이 나가기보다 아이의 성향, 이해도,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내신이 안 나올 경우엔 내신전문학원, 옆에서 꼼꼼한 지도가 필요할 경우엔 소수정예전문학원 등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5학년이 중2과정을, 중학교 1학년이 고1과정을 끝냈다고 하는 등 선행을 많이 나갔다고 하지만 막상 학교시험을 보면 실수를 많이 한다. 따라서 자기과정을 다지면서 심화까지 여러 번 반복학습이 필요하다”고 한다.권은자 팀장은 또한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학생의 사례를 통해 지적한다. 올림피아드학원 중1 재원생 A군은 중학교 입학 후 수학을 혼자서 공부하며 1학기 중간고사에서 72점, 기말고사에서 56점을 받았다. 하지만 여름방학 때 학원에 등록 후 2학기 중간고사에서 95점을 받아 성적이 오르자 만족감과 더불어 자신감을 갖게 됐고 따라서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A군의 1학기 때 수학성적 부진의 이유로 권 팀장은 “학교수업만으로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음”을 꼽는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질문하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 흡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권 팀장은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은 아니다.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전한다. 오답노트 작성으로 풀이과정 쓰는 습관 기르고. 모르는 개념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수학성적 향상을 위해 올림피아드학원 강사들이 현장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오답노트 작성이다. 오답노트는 풀이 과정을 쓰는 습관을 기르고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 정리하는 훈련이다. 홍경아 주임강사는 “많은 유형의 문제를 다뤄보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학생들이 문제집을 많이 푼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만큼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오답을 잘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학교마다 서술형 문제가 40~50점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객관식에서는 거의 틀리지 않지만 서술형에서 10점 이상 점수가 깍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오답노트를 쓰면서 문제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하며 식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도움말: 올림피아드학원문의:933-4600한미정 리포터 2011-11-21
- “그림빛이 제2회 전시회를 엽니다” 3년 전이다. 가정을 꾸려가는 데만 몰두했던 주부들이 한순간 기지개를 켰다. 단조로운 일상을 격파하고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세상에 알린 서양화 동호회 ''그림빛''이다. 그림빛은 어느덧 제2회 전시회를 할 만큼 성장했다. 서양화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소녀 적 마음속 고이 간직한 꿈을 들고 조심스럽게 도전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자연스러운 시작그림빛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반장 김용래(40세)씨는 "근처엔 배울 곳이 없다보니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뉠 정도로 서양화는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다"며 "오전반으로 합치고 활달한 회원이 들어오면서 티타임도 갖는 등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열성적인 회원이 많아서 그림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필요했다"고. 다행히 그림빛은 정기수업일 말고도 소정의 비용을 내고 센터를 하루를 더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이제 그림 그리는 일이 회원 모두에게 생활로 자리 잡았다"며 그림빛의 탄탄한 활동을 내비쳤다. 내 꿈 찾기 성공!그림빛에 입성한 지 3년차가 돼가는 송희숙(47)씨는 학창시절 꿈을 이룬 대표적인 케이스다. “어릴 때부터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부모님 반대로 미대를 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여태 가슴에 묻고 있었죠.”동양화와 도자기 등 계속 미술 쪽에 관심을 가지다가 서양화에 처음 도전했다는 송씨. 지금은 "남편이 캔버스 작업도 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흐뭇해했다.그는 “그림빛은 누구 엄마로 통하는 학교 모임도 아니고 누구의 부인으로 인식되는 모임도 아니다”라며 “나의 이름이 생명을 얻는 모임이라 삶의 크나큰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아이가 고3이었던 지난해 고 3엄마들이 겪는 수험병을 그도 겪었다. 그림빛은 그의 마음을 다잡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큰 역할을 했다. 가족들의 응원까지박현선(40)씨 역시 꿈을 찾아가기 어려웠던 지난날이 있었다. 그는 "좋아만 했지 배운 적이 없었기에 아무 테크닉 없는 처음 붓질이 생소하고 힘들었다"면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니까 점점 그림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또한 "초기 재료 구입만으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림이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젠 아이들과 남편도 그를 달리 본단다. "첫 전시회가 있는 날 남편이 새 양복을 빼입고 전시회장에 나타난 걸 보고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팍 왔다"며 "시아버지까지 축하해주는 덕분에 항상 재밌게 지내는 가족이 되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행복감이 번져있었다. 마음을 여는 모임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난 우은조(40)씨도 지난해 그림빛 전시회를 보고는 못 다한 꿈을 일궈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올해 초에 신입회원을 모집한다기에 얼른 신청했다고. 그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다. 화목하고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임이다. 곧 2회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 다들 열심"이라고 했다. ''차 마시고 수다 떨다가도 어느 순간 그림을 그리게 되면 모두 진지하게 몰입한다"며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전시회까지 함께 하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조언하고 아는 것을 알려주는 아이디어 제공까지 사심 없이 주고받는 팀"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온화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김용래 반장은 "회원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교수님의 지도와 센터의 협조가 있어 그림빛이 더 활성화 된 것 같다"며 주어진 환경에 감사했다. 수강생들 모두 격의 없이 대하고 꼼꼼히 작품을 지도해주는 이기은 교수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가꾸며 사는 여인들. 그들의 향기는 트라팰리스 안에서 조용히 물결치고 있었다. 그림빛 전시회는 18일~20일 트라팰리스 내 문화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1-20
- 반찬이 맛있는 전통 한정식 ‘전주관’ 잘 차려진 밥상 앞에 두니 침이 꼴깍 넘어가네 하루 세끼 먹는 밥. 피자와 패스트푸드가 선호되며 간소한 상차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많은 요즘, 참 잘 차려진 밥 한 끼에 우리는 끼니 이상의 큰 힘을 받기도 한다. 흔히 잘 차려진 밥상을 보고 ‘상다리가 휘어진다’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음식으로 정성의 맛과 푸근한 정을 표시하는 식당이 있어 소개한다. 서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전주관’이 바로 그곳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맛에 대한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돌솥밥에 25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와 상을 메워31년 전통의 전주관이 분당에 들어왔다. 이미 서울시 길동, 하남, 양평에서 번호표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소위 ‘대박’을 쳤던 곳이다. 양평에서는 주말에 600명이상의 손님이 오갔을 정도로 맛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곳의 메뉴는 토속 한정식이다. 한상차림이라고 보면 된다. 돌솥밥에 25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와 상을 메우는데, 입맛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겁게 해 우리나라 식생활인 찬품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라도의 유명한 ‘반찬 많이 나오는 식당’이 연상된다. 반찬에는 생선 구이, 꼬막, 샐러드, 보쌈, 게장, 젓갈 등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 같이 맛이 있다. 이곳의 이홍연 대표에게 맛을 내는 특별한 비결이 있냐고 묻자 “그러게 뭘 하나를 만들어도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우리 집사람이 옛날부터 반찬을 참 맛있게 잘 만들어” 하며 웃기만 했다. 먹어본 반찬 중 육전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반찬이라 참 반가웠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육전이 제공되는데 뜨끈뜨끈하게 지져낸 것이 감칠맛을 더한다. 3년 묵은 갓김치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꼭 먹어보자.이 상차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된장찌개다. ‘된장찌개 팔아서 대박쳤다’는 이 대표의 자신 있는 말에서 느껴지듯 달래를 많이 넣고 보글보글 끓였는데 그 진하고 시원한 맛이 정말 자랑할 만하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냈다고 한다. “집 마당에 100여개의 항아리가 있어요. 그 안에 장아찌 김치, 각종 장류들이 담겨져 있죠.” 이렇게 말하는 이 대표에게 그 항아리들은 필시 보물 항아리 일 게다. 화학조미료보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 대체로 맛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편이다.이러한 음식들의 맛의 비결은 아무래도 정성이 아니가 싶다. 엄마의 손길로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오는 갖가지 싱싱한 식재료들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니 말이다. 특히 특제 압력돌솥을 사용해 지은 밥은 요즘 같은 계절에 뜨끈뜨끈하게 먹기에 제격이다. 점심 식사를 위해 침구와 전주관을 찾은 최지인(48·금곡동)씨는 “어렸을 때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같아요. 반찬이 칼칼한 게 입맛을 당겨서 오늘 과식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씨 덕에 반찬 리필도 바로바로 해준다. 남은 반찬은 100% 버리게 되니 싹싹 비워 먹으면 좋겠다. 반찬은 계절과 그날그날 시장 본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식사 후 후식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하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 일품전주관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정식집에 걸맞게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들을 이 친절하게 서비스를 한다. 그리고 120평에 입식 테이블과 좌식 룸이 넉넉히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어, 식사 후 늦게까지 수다를 떨어도 눈치가 뵈지 않아 좋다. 또한 지하 주차시설도 완벽하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의 식사자리를 갖기 마련 그 장소 선택의 숙제를 갖게 된다. ‘전주관’에서 잘 차려진 밥상을 즐기며 돈독한 정을 나눠보자. 가족모임, 비즈니스모임 등 어떠한 회식 장소로도 맛과 품격 그리고 가격까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문의 031-708-2580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1-20
- 석연찮은 ‘삼성전자 100만원’ 기대감 증권사 애널리스트, 8월에는 하향 러시 … 주가 상승세 타자 상향조정삼성전자 100만원론이 또한번 증시를 달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96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0만원에 바짝 다가서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독주에 이은 삼성전자와 국내IT기업의 위기론 이후 내놓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높았던 것, 그리고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10월 이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100만원론의 군불을 때우고 있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떨어졌다. 8월만 해도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IT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며 목표가를 하향했다가 최근 실적과 함께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슬그머니 목표가를 상향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는 주가에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후행한다는 속설이 또한번 확인된 셈이다.◆10월 들어 15개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 10월 이후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15개사. 10월말일인 31일 하루에만 8개사가 전격적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LIG투자증권이다. 양사 모두 135만원을 제시했다. 목표가 상향분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증권이다. 동부증권은 31만원이나 한꺼번에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8월에는 하향조정이 유행 = 목표가 조정은 증권가에서 흔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목표가 상향 러시에 대한 시선은 유독 곱지 않다. 8월만 해도 삼성전자 및 국내IT산업에 대한 증권가의 비관론이 넘치면서 목표가 하향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8월에는 8개사가 삼성전자 주가를 하향조정했고, 9월에도 3개 증권사가 하향조정했다. 특히 10월에 목표가 상향분이 가장 높았던 동부증권은 하향 때도 가장 크게 하향했다. 9월 1일 목표가 하향 리포트에서 이전 목표가 123만원에서 25만원 내린 9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소프트웨어 위기라더니 이번엔 하드웨어도 중요? =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러시가 석연찮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글로벌 IT 산업에 대한 진단도 '변심'했다는 점이다. 8월까지는 글로벌 IT산업이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리라는 진단이 주류였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애플 쇼크가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의 IT 대표업체들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낮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빈약한 컨텐츠 경쟁력, 수익성 차이 때문에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최근에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스마트폰 경쟁력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 확인되자 '하드웨어도 중요하다'는 쪽으로 유턴하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낮은 목표가를 들고 있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은 올해 1월 28일 하루뿐이었다.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1-01
- 헌병, 힘센 기무사 상대 수사 무리였나 기무사 요원들 컴퓨터·휴대폰 기록 삭제조직적 수사대비 흔적, '전방위 증거인멸'이명박 정부 들어 사령관의 대통령 독대가 부활하는 등 힘세진 국군기무사를 헌병이 수사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조선대 교수 해킹사건에 연루된 기무요원들은 전방위적으로 증거를 인멸했을 뿐 아니라 헌병 수사에 조직적으로 대비한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조선대 기광서 교수 아이디(ID) 도용과 자료유출사건을 수사한 국방부 조사본부는 광주지역 기무부대 김 모 군무원과 장 모 중사의 이메일 계정 폐쇄 외에도 ▲이들의 핸드폰 저장내용 삭제 ▲210기무부대 한 모 군무원의 개인PC 기록삭제와 핸드폰 교체 등 증거인멸이 광범위하게 있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육군 31사단 헌병대와 지난달 19일부터 사건을 맡은 조사본부는 기무요원들의 이같은 증거인멸에 속수무책이었다. 광주지역 기무요원들은 9월 15일 헌병대가 조사를 착수하기 직전인 10일 핸드폰 저장내용을 삭제한데 이어 14일에는 다음 이메일 계정을 폐쇄했다.210기무부대 한 군무원은 지난달 18일 자수하기 직전에 범행에 사용된 개인PC의 기록을 삭제했다. 공교롭게도 자수 하루전에 이미 구속된 김 군무원이 한 군무원을 공범이라고 지목, 자백한 것으로 드러나 헌병대 수사내용이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기무요원들의 증거인멸은 치밀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기록이 삭제된 개인PC와 이메일에 대해 "다음측에 요청하는 등 복구해서 내용을 보려는 노력을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IT전문가는 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잇따른 증거인멸로 초동수사에 실패한 31사단 헌병대와 조사본부는 기무요원들을 구속시키는데에도 장시간이 소요돼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했다. 기무요원들은 치밀하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반면, 그만큼 헌병대 수사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9월 15일 사건을 이첩받은 31사단 헌병대는 한달이 지난 지난달 14일에야 광주지역 김 군무원과 장 중사를 구속했다. 이메일을 폐쇄하고 핸드폰 저장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조작한 범인들에 대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늑장수사였다.지난달 18일 자수하면서 범행에 사용된 개인PC 기록을 삭제한 210기무부대 한 군무원의 구속도 8일만인 26일에 영장을 청구, 31일에 이뤄졌다. 기무요원의 민간인 해킹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조사본부의 수사의지가 있는지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 교수 외에 추가로 국보법 전력이 있는 민간인에 대한 사찰이 있었는지를 수사하는데도 조사본부는 무기력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리스트 존재 여부와 관련 "기무사령부 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년전 평택 쌍룡자동차 노조를 사찰한데 이어 조선대 교수를 해킹한 사건이 발생,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이 만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31사단 헌병대와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로는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게 됐다.군 관계자는 "군 조직의 힘을 비교해볼 때 기무사를 상대로 헌병에 수사를 맡긴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였고, 진상규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국민이 갖는 의혹을 풀어주려면 국방장관의 특단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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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과논술, 수리문항 비중 커도 언어논술 소홀히 하면 곤란
고려대는 지난 5월 실시한 2012학년도 모의논술시험에서 시험 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했다. 언어논술 문제도 쉬워졌고, 제시문의 수와 분량, 그리고 답안 분량도 줄어들었다. 언어 논술은 요약 한 문제(400자 내외), 비교+견해쓰기 한 문제(600자 내외)로 구성되며 배점은 75점이다.
난이도가 한층 높아진 수리 논술 문제는 2문항에 25점을 배점한다. 제시문과 논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꼼꼼히 읽으면 풀 수 있었던 기존 논리논술과 달리 본고사 수학 문제에 가까운 수리논술 문제를 출제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도 고려대는 모의고사에서는 논리논술을, 실제 시험에서는 수리논술 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수리논술과 관련하여 고려대는 최근 발간한 ‘논술 백서’에서 학교 측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를 충실히 학습하였는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논제 III(a)는 수학 I의 수열에 관한 문제로, 주어진 수열의 증가와 감소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논제 III(b)는 함수의 정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요구한다. 특히 일대일 대응의 정의를 이용하여 이차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실제 시험에서는 난이도가 조금 쉬워질 수는 있겠지만 수험생들은 고려대 수리논술만큼은 수학 교과에 충실한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점의 75%를 차지하는 언어 논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고려대 언어 논술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대치동 마이논술닷컴(www.mynonsul.com, 02-3452-2210)의 신진상 선생은 “올해 모의고사는 예년에 비해 너무 쉬웠고 수리 논술 문제는 너무 어려웠다”며 “교과부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실제 수시 논술시험에서는 언어논술 난이도는 조금 올라가고, 수리논술의 난이도는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대부분이 수리논술 위주로 고려대 인문 논술을 준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마이논술닷컴에서 수시 1차 연세대 파이널반을 담당했던 신진상 선생은 수시 2차에서는 고려대 논술반을 지도한다. 신 선생에게 고려대 인문계 논술 대비법을 들어본다.
◆ 요약 문제 변별력은 더 높아졌다
고려대 1번 문제는 단독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이다. 제시문 독해력이 주요 평가 대상으로, 단락별 핵심 키워드를 찾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모의논술고사 주제는 ‘세대 전쟁’으로, 길이도 짧아지고 쉬워졌지만 요약 문제 배점을 15점에서 25점으로 오히려 늘렸다. 요약은 집중 훈련하면 단기간에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수능 끝나고 수험생들은 매일매일 고려대 기출 문제와 고려대가 좋아하는 사회과학 지문들을 하루에 최소 5개 이상 요약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고려대가 싫어하는 요약은 제시문의 단순 발췌, 핵심 키워드 누락. 수험생 평가나 견해의 개입이다. 요약에는 분명한 정답이 있기 때문에 예시 답안과 자신의 요약을 비교해 가면서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 감점을 당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 비교와 견해 비판이 한 묶음으로 나올 수 있다
고려대 논술 시험에서 변별력이 가장 높은 문항은 2번 문항이다. 고려대는 2번 문항을 때로는 두 개로 쪼개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로 묶기도 하면서 변화를 준다. 2011학년도까지는 ‘제시문들의 비교-비교를 토대로 한 문학작품의 분석-제시문 전체를 활용한 의견 제시 혹은 한 제시문 입장에서 다른 제시문 비판하기’ 유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1학년도는 600자짜리 두 개를 쓰는 문제였다. 이중에서 제시문들의 비교를 토대로 한 문학 작품 해석이 빠진 것을 알 수 있다.
모의고사에서는 견해 쓰기와 비교하기가 합쳐졌지만 비교와 비판하기 유형이 등장할 수도 있음은 예측 가능하다. 고려대 ‘비교하기’ 유형은 세 제시문을 비교하는 연세대 유형과 달리 대립적인 두 제시문을 차이점 위주로 비교하면 된다. 600자로 쓸 때, 비교는 250자에서 300자 사이로 쓰고 나머지를 견해나 비판에 활용하면 된다. 분량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장황하게 쓰는 것은 금물이다.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쓰고 마무리 짓는 기술이 필요하다.
◆ 어려웠던 고려대 논술 주제, 올해 모의고사처럼 쉽게 나올까?
유형이 고정된 고려대 논술은 연세대 논술에 버금가는 난이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모의고사 주제는 ‘고령화’, ‘사회복지’ 등 평이한 시사쟁점이었고, 제시문 난이도도 훨씬 쉬워졌다. 실제 수시논술 시험에서도 이와 같은 시사적인 주제가 나올까?
2009년부터 출제된 논술 주제는 ‘학문 진보’, ‘자유’, ‘변증법’, ‘혼종’ 같은 학문적이고 거시적인 주제에서 ‘공감’, ‘부끄러움’, ‘운’, ‘예측’ 등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주제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낯선 문학 작품에서 사회과학 논문까지 제시문도 생소하고 어려웠다. 수험생들은 두 가지 상황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동시에 시사쟁점을 단골로 출제하는 성균관대나 경희대 문제도 공부하는 게 좋다. 어떤 주제가 나오든 제시문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고려대생이 되는 지름길이다.
2011-10-31
- “큰 꿈 꾸고 성실하면 못할 일 없죠” “열아홉에 처음 사회에 나와 18년을 한 길만 걸었죠.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이지만 이제는 회사를 어엿한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오영근(37) SM정보통신 대표는 18년 땀으로 일군 자신의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SM정보통신은 신용카드 체크기 설치·관리 전문 업체다. 신용카드 체크기가 필요한 업체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이 분야는 대전에만 100여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 2~3명이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다. SM정보통신은 이런 어려움을 뚫고 이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정직원만 28명, 대리점 직원까지 포함하면 직원 수가 70명이 넘는다. 지난해 연매출도 15억원을 넘었다. 직원들 급여도 웬만한 중소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며, 복리후생에도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단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오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에 대학 진학은 꿈도 꿔 보지 못했다. 빨리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다. 정보지 구인란을 보고 찾아간 곳이 카드체크기 설치 업체. 단순한 영업 일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잠시 이 일을 하다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오 대표는 시작부터 달랐다. 이 분야에서 전국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었던 것. 그는 사업 초기 하루 50㎞를 걸어 다니며 업소마다 전단지를 돌렸다. 오 회장은 키 192㎝에 상당한 체격을 가졌다. 스스로 “영업에 적절한 체형은 아니다”라고 할 정도다. 한 번 방문에 환영받을 수 있는 인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그가 가진 특유의 ‘성실함’이다. 카드체크기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 한 업소를 수십 번씩 방문했다. 한 번 관계를 맺은 고객은 철저히 관리했다. 실제 가족들과 태안으로 여행을 갔다가 고객의 카드체크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새벽 3시에 택시를 타고 와 A/S를 해 주기도 했다. 과거 기술이 좋이 않아 고장이 잦을 때는 고객 매장에서 밤을 새며 카드결제를 대신 해 준 적도 있다.오 대표는 “카드단말기는 판매품이 아닌 서비스 관리 품목”이라며 “SM은 회사와 직원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실제 오 대표는 고객에 대한 ‘토탈 서비스’를 강조한다. 단순히 카드체크기를 설치해 주는 게 아니다.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스시스템(판매시점 정보관리 기기)과 CCTV 설치·관리도 하고 있다. 음식점 등의 호출벨 설치는 기본이다.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도 늘 정장을 입게 하고 예절 교육도 시킨다. 이러게 해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SM정보통신이 관리하는 업체가 1만 곳을 넘어섰다.그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지금은 기계를 납품받아 고객 매장에 설치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직접 카드체크기와 포스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를 갖는 것이다. 그는 “단순 유통업체를 넘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더 열심히 노력해 지역을 대표하는 상장회사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오 대표의 성공은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어려운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어떤 일이건 꿈과 성실함이 있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31
- 구본무 “투자 지속하고 인력 확보해야” LG 내년 사업계회 수립 보고회LG는 오는 11월 1일부터 한달 동안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업적보고회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올해 업적보고회는 LG생활건강 LG상사를 시작으로 하루에 한 계열사씩 진행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이번 보고회에서 △어려운 사업환경 극복 전략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계획 △동반성장 계획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미국과 유럽의 재정 긴축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3%대로 예상되는 등 국내외에서 모두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며 어려워지는 사업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차원이다.구 회장은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는 지속하고 불황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많으니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과감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보고회에서 협력사와 동반성장 추진 계획도 논의한다. 5대 전략과제인 △연구개발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사 소통 강화 등이 점검된다. 한편 LG는 매년 6월과 11월 2번에 걸쳐 전략 보고회를 실시하고 있다.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31
- 은퇴후 3대 축은 ‘돈-가족-커뮤니케이션’ 100세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공포 아니면 무심 둘 중의 하나로 갈린다. 이같은 반응의 공통적인 부분은 은퇴나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은퇴라는 것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어차피 다가올 것이라면 필수적인 것만 준비하자는 생각만 가져도 과도한 공포감이나 무관심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은퇴 후 삶의 3대 축으로 제시되는 돈, 가족,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은퇴 후 삶을 설계해 보자.◆노후 자산관리 '2중 방어막'을 쳐라 = 돈, 즉 재무적인 관점의 노후대비에 대한 정답은 사실 나와있다. 어느 은퇴 전문가든 전문가들은 경제위기가 반복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사적연금의 2중방어막을 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장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병행해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면서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자금이 어느 정도 축적됐으니 자녀 결혼비 등으로 소진시키지 않고 월 지급식 연금보험 등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머스트해브' 개념을 바꿔라 = 문제는 이렇게 정답이 나와 있음에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은 겨우겨우 붓고 있지만 사적연금을 부을 생각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생활비도 되지 않는 국민연금에만 기대다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다운사이징' 이른바 살림 줄이기다. 은퇴 이전의 '머스트해브(must have·꼭 가져야만 하는 것)'와 이후의 머스트해브는 다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고령층이 가장 포기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택'이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활용한다면 자택은 포기하더라도 당장이라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려할 만하다.◆수다 떨 사람도 없는 14만 6000시간 = 돈이라는 첫번째 축 외에도 은퇴 후 삶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밥 먹는다고 행복해질 수 없듯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할 다른 축은 가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다. 두 가지 축은 사실 통한다. 둘다 '시간관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60세 은퇴한 사람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할 때 하루 8시간 TV를 보고, 6시간씩 잠을 잔다고 해도 남는 시간은 장장 14만6000시간에 달한다. 이 많은 시간을 홀로 외롭게 지낼 생각이 아니라면 함께 지낼 가족, 그리고 취미나 여가활동을 함께 할 친구, 하다못해 수다라도 떨 사람 즉 소통할 인연이 절실해진다.일단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의 관계회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회사 중심 인간형이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TV를 유일한 벗으로 삼기 일쑤고, 자식들과의 관계는 갈수록 소원해진다. '아버지가 부재했던 시간'이 길어질수록 끼어들기도 어려워진다. 어색하고 민망하더라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차츰 늘려야 한다.◆무연사회, 남의 일이 아니다 = 가족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문제도 은퇴 후 삶의 질을 좌우할 중요한 지점이다. 삶의 터전이 직장 주변에서 집 주변으로 바뀌는 것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직장인들은 인사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할아버지들이 파고다공원에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회사에 인생을 바친 이라면 집 주변에 아는 사람이, 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본부장은 "일본에서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 무연(無緣)사회라는 개념"이라면서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직장중심으로 바뀌었지만 경제침체나 은퇴 등으로 직장을 잃었을 경우 돈 외에도 인연의 연결고리까지 없어지면서 더 큰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의 은퇴자들도 직장과 함께 인연을 잃는 차가운 무연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동네 커뮤니티, 아니면 취미를 고리로 은퇴 후까지 직장인연을 지속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고독한 은퇴자의 삶을 피할 수 있다.◆예상보다 오래 산다는 걸 명심 = 은퇴 후의 준비사항에 대해 지식으로만 가지고 있어서는 별 소용이 없다. 마음으로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마인드전환이 가장 첫번째라는 이야기다. 김 본부장은 "평균수명 80세 정도까지만 살 거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나잇대는 85세이고, 2020년 정도만 가도 90세가 될 것"이라면서 "80세쯤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은퇴 준비와 더 오래 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커뮤니케이션 - 은퇴 후 파고다공원족? 집 주변 인연 만들어야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