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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모범사례 따라배우기③ 광주 북구,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주민간에 마음을 이어주며 주민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광주 북구는 2000년 동사무소 기능전환에 따른 주민자치센터 운영과 함께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을 ‘관 주도의 프로그램 제공방식에 따른 실질적 주민자치’가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고 판단했다. 주민자치센터가 지역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주민자치 운영의 터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 출발점을 주민자치센터 운영방식의 혁신에 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주민자치팀’을 정식직제로 신설하고 체계적인 극복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주민자치팀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행정의 역할과 효율적인 주민자치센터 운영 및 주민 참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의견 조사, 주민리더 실무교육, 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됐다. 북구는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학계, 의회, 시민단체, 주민자치위원, 공무원 등 15명으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연구회’를 구성해 △선진사례 수집분석 △마을만들기 한일 국제 심포지움 개최 △마을 조사 사업 등을 진행했다. 또 관 주도적 성과주의 시책을 지양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특색있고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선정토록 했다. 주민자치센터가 단순히 사회교육적 프로그램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를 추진함으로써 주민자치의 거점이 되도록 기능을 유도한 것이다. 지난해 북구 주민이 직접 참여해 추진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은 크게 △동네가꾸기 16개 사업 △문화·예술가꾸기 5개 사업 △주민편익시설 4개 사업 △건강지킴이 3개 사업으로 주민자치센터별로 특색 있는 28개 사업을 발굴해 냈다. 북구 관계자는 “공무원이 주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처럼 특색있는 사업을 발굴해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민 스스로가 제안한 각 사업이 지역 주민 모두의 참여로 현실화 돼가자 이 운동이 커다란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도 25개 동에서 정감있는 마을벽화 그리기, 시화가 잇는 마을, 꿈나무 그림판 조성 등과 같은 21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골목 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시화 등을 제작해 담장에 부착하는 시화가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각화동 주민 32세대가 자부담 5만원씩을 부담해가며 참여했다. 각 세대별로 가족회의를 통해 자기집 담장에 부착할 시화를 스스로 선정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동판과 타일을 제작했다. 담장 페인트 색상, 타일 디자인 등 주요 결정은 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동네 골목 담장이 보기 흉한 광고지나 낙서로 채워져 왔으나 이번 시화가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예쁜 그림과 시가 항상 걸려있어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광주 심재수 기자 sj0726@naeil.com 2002-10-13
- “경기도 보건소 개인정보 유출” 경기도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건강진단 발급결과 등 개인신상정보가 임의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원 다산인권센터는 15일 경찰이 보건소가 관리하는 건강진단 결과 발급대장(일명 보건증)상 개인신상정보를 임의로 열람·복사하고 있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다산인권센터는 “경찰이 일상적으로 수배자 검거를 위해 유흥업 종사자들의 보건증에 기재된 신상정보를 협조공문도 없이 열람, 복사해 가고 있다”며 “정보주체의 동의없는 개인정보유출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기경찰청은 사전에 다산측에 보낸 답변을 통해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우범자일 가능성이 높아 경찰의 개인정보 취득이 불가피하며 협조공문 등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교양, 교육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산인권센터는 진정서에서 “경찰은 수배자 대부분이 유흥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이는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보건증 발급자를 잠정적 범죄자로 간주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가 포괄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더라도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은 특정범죄수사를 위해 제한적인 정보열람을 허용한 것이므로 개인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받기 위한 근거로 오용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다산인권센터는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시정보치 및 일선 경찰관계자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2-10-15
- 경기도, 고품질 축산물로 경쟁력 강화 경기도는 15일 축산물 품질경쟁력 강화와 도내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고품질화 전략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도는 한우·돼지고기 품질고급화, 고급육가공품 개발, 기능성축산물 생산에 나서기로 하고 이를 위해 프로그램보급 및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한우집단사육지를 중심으로 송아지 생산기지를 매년 2개소씩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혈통등록, 인공수정, 유전자검색, 수소거세 등 과학적 육종으로 양평개군한우, 안성마춤한우 수준의 고급육 브랜드단지 10개소를 육성하고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어미돼지 자질갱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리로 했다. 2002-10-15
- 도서관 행정인력 절대 부족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대책이 도서구입, 도서관 신설 등 하드웨어 구축에 비해 행정전문인력 확충 등 소프트웨어 확보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교육부 내에도 전담 부서는 물론 담당 인력도 부족 한 것으로 드러나 운영·서비스 등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80.4%인 학교도서관 설치율을 2007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5.5권인 학생당 장서를 10권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평균 교실 1.5칸인 학교도서관 규모도 2칸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300억원의 장서구입비를 확보하고 일선 학교의 운영비 중 3%를 장서구입비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6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와 집행하는 시·도교육청 그리고 각 학교의 전문인력 확보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교육부는 사무관 한 명으로 정책을 추진하다 최근에야 서울시교육청에서 연구사 1명을 지원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국감에서 국회 교육위로부터 인력확충과 전담부서 신설을 요구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계획단계라 기존인력으로 충분했다”며 “그러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내년에는 기구조정 등을 통해 전담 부서 또는 인력을 확보할 계획”고 말했다. 시·도교육청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현재 시도교육청 담당자 대부분이 다른 업무와 함께 학교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들의 학교도서관 업무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교육부도 14일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각 교육청에 학교도서관 담당인력 보강을 요청했다. 학교 현장도 사서 등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2007년까지 학교도서관이 설치된 학교에 최소 1명의 관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전문인력보다는 전담교사, 학부모 자원봉사 등 비전문인력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부도 최근 ‘1 지역교육청당 최소 1 사서교사 배치’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교사 수급계획 등으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의 한 인사는 “도서관 활성화는 교육여건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인력배치 등에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정책 성공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한 사서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곳으로 본다면 이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며 “수요자의 눈 높이에 맞는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02-10-15
- 어깨-안상수 인천시장, 취임 100일 인터뷰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이 수도권 관문에서 국내 3대 도시로 성장해왔듯이 동북아 관문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된 100일이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아울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 정책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시장은 취임 100일을 하루 넘긴 9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선3기 시정운영 전반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전망했다. 안시장은 “인천은 항만과 공항이 상호 보완된 장점을 살려 송도, 영종도,서부매립지를 축으로 한 새로운 물류중심 도시로 진행 중”이라며 “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무원의 국제화와 시의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해외연수,외국과의 직원교환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하며 시립 인천대와 협조하여 공무원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북아의 관문도시로서 중국 특화에 힘써,중구의 차이나타운 활성화를 시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9 일 열리는 ‘중국의 날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안시장은 또 인천이 국제도시로서의 풍모를 갖추도록 도시품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시장은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행정구현에 모든 조직적, 재정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한 5개년 계획과 10개년 계획을 인발련 등의 연구기관에 의뢰,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시장은 “민선3기 시정 방향은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두고있다”며 “이를 위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 약속을 두 번, 저녁 약속을 두 번 시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안시장은 취임 초 기대되던 인사 및 조직개편을 전부 태스크포스팀의 미래발전전략 기본설계가 끝난 올 해 말로 미루었다. 이에 대해 안시장은 “행정조직은 정치조직과는 달라서 공무원들은 방향만 제대로 제시해주면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한다”며 “ 태스크포스팀의 미래발전전략이 나오면 그에 맞춰 일 중심으로 조직과 인사를 개편할 것이므로 인사개편을 서두를 필요성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안 시장은 “소위 양지에 있던 사람이 여전히 양지에 있고 음지에 있던 사람이 지금도 음지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조직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순환돼야 하므로 그에 합당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현안 사업에 대해 안상수 시장은 “사업의 경제성 검토를 철저히 한 후 시민부담이 많은 일반 시설물은 시재정으로 하고 상업 베이스는 민자유치로 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안시장은 시의 골칫거리였던 용유·무의관광단지 사업을 원점으로 돌렸으며 민자유치사업으로 계획됐던 학익하수처리장을 지난 1일 시재정사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안시장은 송도 미사일 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영종도도 경제특구로서 개발이 진행돼야 하므로 일단 경제특구법안이 통과된 후 상황의 전개를 보고 제3의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인선지하화 문제는 현재 철도청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연수구 일부구간의 지하화는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인천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2-10-13
- 정몽준신당 당명‘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신당추진위는 13일 신당 당명을 ''국민통합 21''(약칭 통합 21)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인터넷과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신당 당명을 공모한 결과 1만3000여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중에서 선호도가 높은 12개를 전문 업체에 의뢰, 이 중 국민통합신당, 푸른정치회의, 푸른정치 21 등 6개를 선정했다. 추진위는 6개 당명을 놓고 전국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신당 참여인사 및 자원봉사자 등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거친 끝에 ‘국민통합 21’로 당명을 확정했다. 한편 추진위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고 건, 조 순씨 등을 접촉했으나 두 사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15개 시도에서 23개 법정지구당을 창당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 달말로 예정된 창당작업이 지연될 경우 정몽준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신당의 세력화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2-10-13
- 롯데쇼핑, 한국인재경영대상 수상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은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하는 제13회 한국인재경영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9일 시상식을 가졌다. 한국인재경영대상은 우리나라 경영의 제1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인력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인재개발 노력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룩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및 유통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통 전문인력 양성 기관인 롯데 유통대학을 설립했고, 96년에는 서비스 개발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대규모 인재개발원을 개원한 바 있다. 또 직원들이 유통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래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키워주고 있다. 매장 관리자들을 위해서는 SMMP (Sales Manager Merchandising Program)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직무 및 상품 지식 함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2-10-11
- <일터에서> “니들이 책맛을 알어?” 독서의 계절. 소슬한 바람에 어딘가 허전한 마음을 책을 통해 채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 나라 성인 가운데 10명 중 2명 정도는 1년 동안 책 한 권 읽지 않는 다는 통계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래서 학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책의 맛’을 알도록 해야 사회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학교 독서교육의 걸림돌의 하나가 독후감이다. 학교뿐만이 아니라 독서관련 행사는 애로라지 독후감 대회이다. 독후감이 나름의 효과가 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학생들은 독후감에 넌더리를 낸다. 그래서 독서까지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교현장에서 독서감상 표현의 다양화 방법을 연구 개발했다. 독서 후에 학생의 개성과 취미를 살린 다양한 표현으로 유도했다. 다음은 글쓰기에 취미가 있는 한 초등학생이 「콩쥐팥쥐」를 읽고 쓴 ‘바꿔쓰기’ 사례다. 옛날 어느 마을에 과소비에 찌든 콩쥐가 살고 있었어요. 콩쥐는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어요. 경제능력을 상실한 콩쥐는 흥부네에서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콩쥐는 빨래를 하기 위해 동네 냇가로 갔어요. 빨래를 하던 콩쥐는 떠내려가는 바지를 잡으려다 인당수에 빠졌어요. 용궁에 떨어진 콩쥐에게 용왕님이 물었어요. “이 금바지가 네바지냐?” “아니예요. 저의 바지는 평범한 바지예요.” 착한 콩쥐는 용왕님께 금바지를 선물 받고 지나가던 타이타닉호에 구조되었어요. 타이타닉호에서는 파티가 열렸어요. 파티에 금바지를 입고 간 콩쥐는 인기가 캡이었죠. 파티를 다 즐긴 콩쥐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의 조선으로 갔어요. 한참 이순신이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토 히로부미가 던진 창에 콩쥐가 맞아 죽게 되었어요. 그러자 콩쥐가 하 병사에게 말했어요. 나의 죽음을 우리 고장에 반드시 말해 줍쇼! 학생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심청전’ ‘금도끼 은도끼’ 그리고 영화 ‘타이타닉’ ‘이순신 전기’를 활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꾸몄다. 이처럼 학생의 취미와 개성에 맞는 독후 활동으로 독서에 곰비임비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문제는 부모와 교사의 마인드이다. 아직도 독서보다 학원 문제풀이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니들이 책맛을 알어?" / 조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연구사 2002-10-14
- 신동면 증리 김유정 문학촌을 찾아서 “내 고향은 강원도 산골, 춘천이다” 춘천의 대표적 작가인 김유정이 태어난 신동면 증리에 김유정 문학촌(촌장 전상국)이 개관되어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관람으로 줄을 잇고 있다. 김유정은 1908 증리(실레마을)에서 태어나 스물아홉이 되던 1937년 폐결핵으로 쓸쓸하고 짧았던 생을 마감하기 까지 소설 대부분이 이곳에서 작품을 구상했고 발표한 곳이다. 습작기간까지 합쳐 불과 4년동안 30여 편의 탁월한 언어감각에 의한 독특한 체취와 단편소설을 남김으로서 30년대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가이다. ...... “이 자식아, 일하다 말면 누굴 망해 놀 속셈이냐. 이 대가릴 까 놀 자식?” 우리 장인님은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사위에게 이 자식 저 ㅡ자식 하는 이놈의 장인님이 어디 있느냐. - 소설 ‘봄봄’ 중에서 - 대표적 작품인 ‘봄봄’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나오는 배 참봉댁 마름으로 나오는 김봉필은 실레마을에서 욕필이로 통했던 실존인물이다. 그는 당시 딸만 여럿 낳아 데릴사위를 들여 부려먹기도 하고 금병산 산림감시원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두루 인심을 잃었다. 김유정은 한들 주막에서 술 한 잔 걸치고 슬슬 백두고개를 넘어오다가 점순이와 혼례를 시켜주지 않는다며 장인과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을 메모해 두었다가 ‘봄봄’을 썼다. 실레마을이 모두 김유정의 문학현장 김유정 문학촌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단정하게 정비되어 깨끗함을 볼 수 있고 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는 생가를 복원한 ‘ㅁ자 ’ 형식의 생가가 보인다. 이 생가는 96년 조카 조용수씨의 1차 설계를 바탕으로 실제와 거의 같게 지은 것이다. 왼쪽으로는 작은 다리를 건너 휴계정이 있어 편안함을 더해준다. 오른쪽으로는 김유정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전시관이 잘 정리되어 있다. 중앙에 설치되어 잇는 멀티비전에서는 김유정의 작품을 연구한 교수들과 조카 조영수씨의 인터뷰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어 현장감을 더해준다. 김유정의 문학현장이 된 산국농장, 금병의숙, 물레방앗간에 이르기까지 실레마을은 그의 작품무대가 된 곳이고 생가가 복원되기 전에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했던 곳이 산국농장이다. 산국농장에서 밤나무 단지를 끼고 골짜기를 따라 곧장 올라가면 ‘동백꽃’의 작품배경이 나온다. 10년 전만 해도 김유정 생가는 한때 이곳이 김유정이 살던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궁색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다. 들풀이 가득한 길모퉁이에 작은 푯말이 전부였던 곳이다. 그러던 중 김유정 문학을 연구하던 전상국 교수(강원대 국문학과 교수)와 예맥문학 회원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제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무지개처럼 사라진 작가 김유정이 동백꽃 피는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에 다시 돌아와 후손들에게 문학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 문의: 김유정문학촌: 261-4650 홈페이지: www.kimyoujeong.org 매주 화요일 휴관. 〈10월 김유정 문학촌 주요행사〉 □ 어린이 백일장·시낭송 대회 일시: 10월 19일 9시 장소: 생가마당과 대청마루 대상: 도내 초등학교 학생 □ 작품발표회·세미나 일시: 10월 17일-18일 (1박2일) 장소: 김유정문학촌 춘천의 문화장소 □ 수필가 심영희 빛들전 일시: 10월 18일-20일 장소: 생가마당과 정원, 휴계정 전시작품: 폐지를 이용한 소품(40점) □ 가을시화전·김유정 세미나 일시: 시화전(10월 25일 -27일까지) 세미나(10월 26일) 오후 3시 장소: 시화전은 생가마당, 연못 부근, 휴계정 세미나는 대청마루 주최: 문인협회춘천지부 □ 김유정 문학현장 금병산 산행 일시: 10월 20일(일) 10시 집결지: 춘천교육대학 도서관 앞 참가대상: 춘천시민(문화예술인) 산행코스: 춘천교대- 원창고개-금병산 정상-산국농장-김유정 문학촌 □향토작가 알리기 문학강연 일시: 10월 21일 금병초등학교 학생 10월 25일 성수고등학교 학생 장소: 김유정 문학촌 강사: 김유정의 작품을 연구한 대학교수와 작가 시간: 90분(이 행사는 학교별로 12월 13일까지 시행) 〈주변 먹을 만한 곳〉 춘천은 막국수와 닭갈비가 유명한 도시로 문학촌 주변에는 여러 곳의 음식점이 있다. 주로 막국수와 두부를 이용한 음식은 저렴한 가격과 특별한 맛으로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선 김유정 문학촌 옆에 있는 유정마을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가장 특별하게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은 닭갈비 막국수가 대표적이며 그 중에서 화학재료를 쓰지 않은 전통발효주인 ‘밀주’가 특식이다. 이 외에도 동네주민들이 주워서 만든 도토리묵과 촌두부 맛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외에도 천리향이 좋을씨고 큰집 시골장터 한옥식당 한들 집 삼포 가는 길 대용닭갈비 실내식당이 주변에 있어 입맛대로 먹을 수 가 있다. 가족들과 주말을 이용해 문학촌 관람과 함께 산국농장에 이르기까지 등산을 하고 난 뒤 땀을 흘리고 나면 그야말로 꿀맛같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춘천 원보경 리포터 jane333@naeil.com 2002-10-11
- <신문로 칼럼>권영길 후보, ‘한국의 룰라’ 될까요(주섭일 2002.10.11) 권영길 후보, ‘한국의 룰라’ 될까요 주섭일 본지 고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46%의 지지율로 선두. 그 뒤를 한나라당 후보가 23%로 추격 중. 3위는 17.9%로 통합신당후보이며 4위에는 민주당 후보가 11.9%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한국 대선에서 이 시나리오는 무모한 환상이다. 좌파의 승리는 기적이라도 꿈꿀 수 없다. 보수세력의 정치독점구도가 한국정치의 기본딜레마이다. 권력잡기 위한 영원한 이전투구, 권력형 부패, 밥먹듯하는 거짓말, 빈부격차의 심화, 도처에 사회갈등의 폭발…. 보수정치의 딜레마를 풀려면 도덕성을 갖춘 청렴결백한 중도좌파 지도자의 등장이 필연적이지만 그날은 멀다. 이것이 우리의 참담한 정치현실이다. 바로 우리가 꿈도 꿀 수 없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한 나라가 브라질이요, 주역은 노동자당 후보 룰라다. “이제 조금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1989년 대선에서는 그의 출마로 80만 기업주들이 해외탈출을 준비했었다.” 아마토 브라질 기업주연맹 전회장의 말은 룰라 노동자당 대통령 후보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말과 다름없다. 지금 룰라를 지원하는 진보기업주까지 나왔다고 한다. “세계가 변했고 그도(룰라) 변했다. 기업주도 변해야 한다”라고 아마토는 설명했다. 그래서 브라질 기업주연맹은 과거와는 달리 대선에서 룰라에 대한 공식입장표명을 유보했다. 기업주들이 룰라를 지지해도 무방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룰라는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획득에 실패해 27일 결선투표에 나가게 됐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1989년부터 3번이나 결선투표에서 급진좌파라는 이유로 그를 낙선시켰다. 룰라는 이제 기업주라는 최대의 적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벌써부터 ‘그의 좌파실험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룰라는 브라질을 변화시킬 수 있나?’라는 질문에 ‘어렵다’는 대답이 많다. ‘브라질은 파산직전에 있다. 그런데 그가 브라질 특권층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불평등을 완전히 감소시킬 수 없다’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진보의 적 기업주의 신뢰획득에 성공한 룰라 무엇보다도 국민총생산의 62%에 달하는 2600억 달러의 외채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자유주의를 추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룰라의 당선가능성이 커지자 레알화가 40%나 폭락하며 외국투자가 대거 빠져나간 것은 브라질 유권자에 대한 압력이다. 그러나 룰라는 12년 동안 변신을 거듭해 이제 순수한 좌파후보가 아니다. 그는 ‘80만 기업사장들까지 신뢰하는’ 실용주의 정치인으로 거듭나 승리의 조건을 만들었다. 극에 달한 보수정치의 부패상, 세계 1등의 외채와 빈부격차, 야만적 신자유주의에 방치된 빈민의 참상, 교육기회의 불평등 등에 브라질 국민은 지쳤다. 1억7000만 인구에 빈민이 무려 5400만이고 인구의 5%가 34%의 부를 갖는 부자들의 천국이 브라질이다. 또한 인구의 1%인 극소수 지배세력이 경작지의 53%를 차지한 토지소유 불균형의 극치를 보인다. 룰라의 노동자당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는 능력을 지방행정에서 입증했다. 현재 인구 5400만에 달하는 지방정부를 경영-관리하는 노동자당은 참여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민주주의 처방에 성공했다. 특히 룰라가 1989년부터 경영한 포르토 알레그레 시는 무학이 사라지고 사회복지망이 46%에서 85%로 증대되는 등 룰라방식의 성공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포르토 알레그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한 세계사회포럼(FSM)의 탄생지로 ‘또 하나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구호가 실현되고 있는 곳으로도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룰라의 선거공약에서 사회주의나 국유화, 해체와 같은 과격한 용어를 찾을 수 없다. 내수시장 발전을 통한 성장유도, 생산부문에 대한 집중투자로 수출부문을 강화, 국가 조정기능의 강화, 긴축재정유지, 구정권이 맺은 국제조약과 약속의 이행, 1000만 개의 고용창출, 최저임금 4배 인상, 빈곤과 기아에 대한 투쟁전개, 교육 건강 노인문제 개선, 전국규모의 사회보장시스템창출 등이 공약의 핵심이다. 그래서 룰라는 대선 4수만에 큰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46.5%를 득표한 그는 3위를 한 사회당 후보와(17.9% 득표) 4위 사회민중당 후보의(11.9%) 지지약속을 따내 사회민주당 세하 후보(23.2%)를 눌러 승리한다는 것이다. 룰라가 승리한다면 그의 변신에 유권자의 도덕정치와 변화여망이 적절히 조화된 합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권 후보, 국유화 등 사라진 룰라의 공약 참조를 12월 한국대선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권영길 후보는 지금까지 유권자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참신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부유세를 신설해 사회복지망을 구축하고 무상교육을 실시하며 대학입시라는 고질병 치료를 위해 대학평준화를 단행한다는 등. 여기까지는 룰라의 공약과 닮은 사회민주주의의 처방이다. 그런데 재벌해체와 토지의 국-공유화로 사유재산권을 제한한다는 등의 공약은 룰라와 다른 점이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수정하고 임대주택과 아파트투기 근절로 부동산문제를 해결해 사유재산권을 보장한다고 해야 유권자의 불안이 사라질 것이다. 개량주의로 비판 받겠지만 세상은 변했다. 한국의 좌파도 변해야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 권력에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룰라’는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주섭일 본지 고문 200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