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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기획탐방 2--“농사꾼, 아직 멀었죠” 파란색 지붕의 아담한 집이다. 넓은 흙 마당가로 농기구들이 꼼꼼하게 정리된 걸 보니 주인의 평소 성격이 엿보인다. 남편 이연호(33)씨와 부인 박정애(30)씨가 바로 이 집의 주인. 이연호씨는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사꾼이다. 요즘 모내기를 앞두고 동네 논갈이에 아주 바쁘단다. 다행히 점심 먹기 전 집에 잠깐 들렀다. “뭐가 그리 신기해서 신문에 싣는다는 거예요?” 무뚝뚝한 그의 말 한마디에 할 말은 못하고 몇 개월 전의 일이 생각났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우연히 한 아기 엄마를 만났다. 몸집도 작고 애띤 얼굴이었다. 돌 정도 지난 아기를 데리고 매주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다. 월곶 어디에서 남편과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녀의 야무지고 성실한 모습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그녀가 바로 박정애씨였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것은 아마 ‘농촌에서는 살기 쉬워도 농사를 짓고 살기는 힘들다’고 하는 진리(?)를 깨는 장본인이었기에... 박정애씨가 남편 이연호씨를 만난 건 1999년 이 곳 김포다. 남편 이씨는 형님과 어머님이 사시는 고향(월곶면 갈산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박씨는 연고도 없는 김포에서 농민회 간사로 일하면서 농민회 회원인 이씨를 만나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박씨는 “처음부터 내가 무슨 농사꾼이 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농사도 삶의 한 방식이잖아요. 결혼할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으니까 저는 농사꾼의 아내이자 농사꾼이 된 거죠.”라며 당연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가족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이씨는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사꾼이라 집에 있는 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으로 동네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 한다. 대부분 남의 논밭을 빌려서 가계 수입의 근간이 되는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이씨네 집 뒤 작은 텃밭은 식구들 먹을 여러 가지 채소를 기른다. 결혼하기 전까지 한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아직도 모든 게 서툴다는 부인 박씨는 파종부터 순지르기 수확까지 책만 보고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동네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작년 이 맘 때 돌아가셨어요. 1년 여 동안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그 때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워요. 농촌에 사는 게 농사짓는 것 말고 할 게 많잖아요. 당장 장 담그는 일부터...” 꼭 고추장, 된장 담그는 일은 직접 해 볼 거라고 한다. 며칠 전, 밭에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대게 판로 계획이 세워져야 그 해 농사 계획이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무작정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수매가 안되면 직거래를 해서 물고추로든 고추가루로든 직접 팔 계획이다. 이같은 무계획에는 작년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군부대에 납부할 계획으로 무와 감자를 심었다가 가져가지 않아 몽땅 갈아엎었다고 한다. “정말 속상했어요. 농사가 정말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죠.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박정애씨는 바쁜 농사일이 아니면 어김없이 한 주에 한번은 김포 도서관으로 그림책 모임에 나간다. 그녀에게 그림책 공부는 농사짓는 것 말고 또 다른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석형이(3세)는 물론 남편에게도 그림책을 읽어 준다고 한다. 한글이나 숫자 등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요즘 분위기에 그림책은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다. “석형이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에게 진짜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석형이에게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다름 아닌 살고 있는 동네에 또래 아이들이나 형, 누나들이 없어 늘 혼자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내년엔 꼭 석형이에게 동생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이씨 부부는 이 곳에 살면서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환경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사실 올 해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는 닭을 키우고 싶었는데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 시도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기농법을 이용한 작물 재배도 관심이 있지만 몇 년 더 농사 경험을 쌓고 공부해서 그들에게 맞는 작물을 찾고 싶다고 했다. 농사꾼으로 바라는 희망을 물으니 박씨는 “농사를 짓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문화적인 혜택도 골고루 받고 농산물 가격으로 농민들이 고민하지 않는 세상이면 더 바랄게 없겠죠.”라며 석형이를 업고 마을 어귀까지 따라 나와 주었다. 집 뒤 텃밭에 직접 심은 수박과 참외가 익을 무렵 꼭 놀러 오라는 말을 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 농촌지기, 이들의 용기 있는 모습과 정직한 땅을 일구며 소박하게 사는 그 가족의 착한 눈빛이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5-13
- 김포시 구제역 차단 총 비상 김포시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망을 총동원했다. 시는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5개 지역에 고압분무기와 과속방지턱 및 차량소독장치를 설치하고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구제역재발방지협의회’를 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김포지역 가축농가는 711가구로 총 13만800두의 구제역 대상 가축이 사육되고 있어 구제역 확산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농정과는 구제역 및 돼지콜레라 상황실을 운영하고 구제역 재발 방지 농가 교육과 양축농가에 소독약을 무상으로 공급키로 했다. 시에서 운영중인 차단 방역 설치지역은 △고촌면 영사정 입구 △고촌면 신곡교 앞 △원당고개 앞 △여우재고개 앞 △해병2사단 앞 등 5개 지역으로 이곳을 지날때는 차량 속도를 늦추고 바퀴 소독을 받아야 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2-05-13
- 전북대 총장에 두재균 교수 당선 전북대학교 제14대 총장으로 발로 뛰는 40대 CEO 총장을 제창한 두재균(48.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당선됐다. 두재균 교수는 9일 728명의 교수가 참가한 가운데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열린 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경쟁 끝에 359표를 얻어 김오환(57.치대) 교수를 8표차로 제치고 신임 총장으로 당선됐다. 두 교수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전북대가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젊음을 택했다”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은 CEO 총장으로 대학구성원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탄탄한 재정과 높은 위상을 만드는 책임경영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투명한 재정운용 △교수 연구지원체제 강화 △후생복지 개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신임 두재균 총장 당선자는 군산고, 전북대 의대,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토마스 제퍼슨의대 객원교수를 거쳐 지난 1998년부터 전북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98년부터 2년간 대학 대외협력팀장을 맡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고, 지난 1999년부터는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을 기리는 혼불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지역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산부인과 수술 과정에 필요한 두씨가위(탯줄가위) 등 3건의 특허와 일회용 마우스피스 등 20건의 실용신안을 낸 발명가 교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인터뷰- 전북대 총장 당선자 두재균 교수 “임기내 대학발전기금 600억 조성할 터” ‘선거 도와준 교수들 보직임용 안 해’‥ 총장권한 대폭 이양 ■ 임기내에 6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한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150억원 정도 적립돼 있는 것으로 안다. 과거 의대동창회장 재직시 6200만원이던 기금을 6억8000만원으로 확대한 경험도 있다. 노인대학 등에 자주 찾아 갈 예정이다. 자식에게 유산을 남기는 대신 대학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 품위를 잃지 않는 거지역할을 할 각오가 돼 있다. ■ 대학의 경쟁력은 결국 실력있는 교수진과 우수한 학생으로 키워지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지방국립대에 불리한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의 대학의 위상과 관련된 문제다. 훌륭한 교수가 연구와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젊다는 장점을 살려 열심히 뛰겠다. 젊기 때문에 선배 교수들과 교육계 인사들의 질책과 조언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국회에 계류중인 ‘지방대육성특별법’ 제정을 위해 선봉에서 활동할 것이다. 우리 대학이 활성화 되면 전북도도 살아난다고 믿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총장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다고 했다. 대학 본부를 비롯한 대학구성원들이 우리 대학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총장은 더 이상 행정관리자의 역할이 아니다. 실무진이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형식적 의미 때문에 총장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대폭 이양하겠다. 대신 대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일을 찾아 활동하겠다는 말이다. ■ 대학 내부의 갈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과도기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우선 나부터 선거운동을 도와준 교수들에게 ‘보직교수 임용은 생각하지 마시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 분들도 충분히 이해했다. 전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다고 생각한다. 극복할 수 있다. 원점에서 정말 능력있고 대학을 걱정하는 분들로 보직임용이 될 것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05-10
- 교대 교육환경 획기적 개선 내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11개 교육대학에 3000억원이 투자돼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교생실습 기간이 현재의 8주에서 15주로 늘어나고 교육전문박사 학위과정 도입이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교대 시설을 현대화·정보화하고 교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교육대학교 발전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전방안은 교대 시설 현대화를 위해 2713억원이 투입하고 초등학교에 교과전담교사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교대생들의 학교현장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8주인 교생실습기간을 15주로 연장하고 이 가운데 1∼2주는 도서벽지에서 실습하게 하며, 수시로 수업실기능력을 평가하는 수업실기평가인증제를 도입, 임용시험 때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교대생을 가르칠 교수인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교대교수 정원을 매년 45명씩 늘리며, 신임 교수는 교대부설학교에 주 1∼2회씩 1년정도 파견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대가 4년제로 바뀐지 20년이 됐지만 그 동안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교육여건이 4년제 대학보다 낙후돼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002-05-10
- 제 1회 북 페스티발(Book Festival) 열려 5월 26일 오후 2시부터 중앙공원에선 제 1회 성남 ''북(book) 페스티발''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좋은 책을 읽는 주부들''이 마련한 것이다. ''좋은 책을 읽는 주부들''은 성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독서지도과정을 마친 사 람들로 구성이 되어 분당내에 도서문화 정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자녀들 을 위한 좋은 책을 선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하기도 하고, 자체 내에서 △또물또 △글타래 △한울회 △소금항아리 △꽃똥 사는 동네 등 7개의 소모임을 만 들어 독서 토론 등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26일 중앙공원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인근학교에 책을 기부하 도록 하여 학교도서관을 학생과 지역주민의 정보센타로서의 기능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 에서 마련된 것이어서 더욱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동화작가와의 만남, 어린이 독서 퀴즈대회, 동화연극 공연 등 즐거운 행사가 펼쳐지며 책 기증을 위한 초록봉투 전달하기, 학교 도서관 책 기증을 위한 도서 바자회 등 뜻깊은 행사 도 마련된다. 특히 책 기증을 위한 초록봉투 전달하기는 촌지와 구분되는 초록색 봉투를 제작하여 참석 자들에게 배포하고 초록봉투에 책 1∼2권 정도의 금액을 넣어 기증하고자 하는 학교명을 기재하여 모금함에 넣도록 하여 학교별로 구분하여 학교 도서관 장서 구입비로 전달할 것이 다. 이밖에도 우수한 학교 도서관 사진전시회, 책주인공 캐릭터 그리기, 어린이 글쓰기 대회 등을 비롯 가족과 친구에게 책 선물하기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성남시가 책 읽는 도시, 교육·문화적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도시로 되 는 것은 물론 책 읽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2-05-09
- 첨단기술 유출 우려로 유학생 감시 미국 유학생들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백악관이 민감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외국유학생과 연구원들의 수학을 극히 제한하겠다는 새로운 규정을 공식 발표했고, 외국 유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추적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8일 연방의회에서 확정됐다. 한편 다른 외국인들의 미국유학을 돕기 위해 토플영어시험을 대리로 치러온 미국유학생들이 대거 적발됐다. ◇미, 민감한 과학기술분야 외국유학생 통제=앞으로 외국 유학생들과 연구원들은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만 가르치는 민감한 과학기술을 배우거나 연구하고자 할 경우 특별위원회의 까다로운 사전심사를 받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대략 16가지 분야에 대한 유학 또는 연구·수가 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은 7일 미국에서만 제공하는 민감한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유학, 연구 등을 원하는 외국유학생들과 연구원들에 대해선 비자신청시 사전에 IPASS로 명명된 특별위원회로부터 철저한 심사를 받고 국무, 법무장관의 최종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 새로운 대통령 행정명령을 공식 발표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0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으나 특정국가 출신 유학생들에 대한 미국유학제한이란 논란을 빚고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자 백악관이 이를 구체화하면서 IPASS라는 특별위원회에서 사전 심사토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어떤 분야가 통제대상이 될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국무부는 이미 핵기술과 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 기술, 최첨단 항공·항법 분야, 정보보안등 16가지 분야를 통제하고 있어 이들 분야의 외국유학생들과 연구원들의 미국수학을 매우 까다롭게 제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학생추적시스템 곧 가동=현재 60만명에 달하는 미국유학생들과 앞으로 유학할 외국인 학생들을 미국 입국시부터 재학, 졸업과 취업, 귀국때까지 전과정을 감시추적하도록 의무화하는 국경강화와 비자개혁법안이 8일 하원에서 찬성 411대 반대 0으로 통과됨에 따라 최종 확정됐다. INS는 이미 유학생추적시스템을 오는 7월 가동하기 시작해, 올연말에는 완전 가동에 들어가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하게 될 것임을 밝혀왔다. 유학생추적에 난색을 표시해온 미국의 공사립대학 모임인 전미교육협의회도 이 법률을 철저히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이 학기 시작후 30일이내 등록하지 않을 경우 학교당국이 즉각 INS에 신고함으로써 유학생들의 실제등록여부, 중도포기, 전공 및 학교변경은 물론 취업, 귀국에 이르기까지 감시, 추적받도록 협력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 유학생들, 토플영어 대리시험 대거적발=미국유학생들이 미국내에서 다른 외국인들의 유학을 돕기 위해 토플영어시험을 대리로 치렀다가 대거 적발됐다. 연방수사당국은 7일 이와 관련된 미국유학생 58명을 워싱턴 디시와 13개주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뉴저지주 연방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유학생 58명이 대리시험을 치른 토플시험은 모두 130번으로 1인당 평균 2번을 넘고 있다. 체포된 대리시험 유학생들은 유죄평결시 최고 5년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 지게 된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2-05-09
- 아이들의 생일잔치 첫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킨 엄마가 학부모로서의 기분을 실감할 때가 언제일까. 대부분은 가방을 메고 학교를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가장 처음 학부모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두 번째가 잠이 오는 걸 참아가며 숙제를 하는 모습에서 세 번째가 알림장에 적힌 내용의 확인을 위해 같은 반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라고 한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윤인화씨가 실제로 학부모임을 몸소 체험했던 것은 학부모들의 모임에서이다. 임원대표를 한 덕인지 뜻하지 않은 생일초대를 받게 되었다. 같은 반 대표엄마가 토요일 오후 아들의 생일잔치에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을 초대했다. 물론 유치원 다닐 때도 같은 아파트내의 친구들의 생일잔치는 있어왔지만 왠지 초등학생이라고 하니 그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 느낌에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가기로 했다. 혼자 선물 준비하는 아이 토요일 집에 오자마자 딸아이는 바쁘다. 그 동안 백원씩 모았던 용돈 주머니에 동전을 세더니 급하게 나간다. “뭐 할거냐”는 물음에 “친구들과 선물 사러 가기로 했다”며 뛰어나가더니 1시간쯤 뒤에 집으로 들어와서 재잘거린다. 손에는 이미 포장까지 한 선물을 들고 문구점에서 편지까지 쓰고 왔다면서 2시가 되려면 몇 분 남았는지를 재촉한다. 생일잔치 시간이 되자마자 총알같이 뛰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분명 자기 손으로 선물이라는 것을 처음 사 보았을 텐데 무엇을 골랐는지, 편지는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하는 엄마의 말을 뒤로하고 생일 집에 와서 보라는 딸이 얄밉기도 하다. “어느새 엄마 품을 이만큼이나 떠나있나”라는 서운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화씨도 준비한 선물을 들고 생일잔치 집으로 향한다. 생일잔치에서 아이들은 무얼 할까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로 꽉 찬 생일잔치는 성대한 것 같다. 피자, 치킨, 김밥, 케이크, 과자 등 푸짐한 생일상을 받은 주인공은 마냥 즐겁다. 생일이면 늘 하는 축하노래, 시식이 끝나자 아이들은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몰려 가 게임에 몰두한다. 게임을 하는 한 명을 중심으로 나머지 아이들은 구경꾼이다. 자기가 직접 해 보고 싶은 아이들은 그저 차례를 기다리며 지켜보지만 끝내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못해 서로 ‘티각’거린다. 밖에서 지켜보던 엄마들 바깥놀이로 유도해 보지만 이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탑블레이드 팽이’로 서로 해 보겠다고 난리들이다. 다시 한번 놀이터로 나가서 놀라는 엄마들의 권유에 아이들 마지못해 나가지만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몰려든다. 집에서 다시 컴퓨터 게임과 탑블레이드 팽이의 주도권에 대한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집착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서로 싸울 때는 책을 보는 것이 최고라며 동화책을 보는 어른스러운 대체술을 가친 아이도 있다. 엄마가 어렸을 적에 생일잔치를 보며 인화씨는 잠시 옛 생각에 잠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흔한 생일잔치지만 엄마를 조르고 졸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생일잔치를 해 본 인화씨, 상차림부터가 인화씨의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생일상에 빠질 수 없는 미역국, 팥밥, 잡채, 부침개 등의 음식이 치킨이나 피자에 밀려났고 생일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었던 케이크은 여전히 그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지만 생크림으로 모습이 좀 더 화려해 졌다고나 할까. 생일상 시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깥으로 나가 다망구(술래놀이의 일종), 오징어달구지, 고무줄 뛰기, 말타기 등의 놀이에 해지는 줄 몰랐는데 요즘은 이런 놀이들이 없어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시시해져 버린 것인지 씁쓸하다. 그때는 구경꾼이 없고 모두가 놀이의 주체였으며 기다릴 필요도 싸울 이유도 없었으며 어른들의 중재도 필요치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 생일잔치에서 엄마들은 여하튼 아이들이 서로 자기들끼리의 놀이에 열중하는 동안 엄마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너무 게임에 열중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엄마, 맞벌이하느라 너무 시간에 쫓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한 엄마는 공연이나 전시회 등의 행사에 많이 가려고 한다는 계획을, 내일이 일요일이니 다같이 동락공원에서 브레이드를 타는 것이 어떠냐, 어린이날 선물은 어떤 걸로 할꺼냐 등 일상적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다정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임원엄마들이니 만큼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인화씨, 역시 우리 반은 최고인 것 같다는 느낌으로 뿌듯하다. 지나치게 나서지 않고 선생님의 교육관에 존경하는 맘을 공유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자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두 시에 시작한 생일잔치는 다섯시 쯤에 끝났다. 딸아이가 어떤 선물을 했는지 궁금하여 구경을 해 보니 윤인화씨 웃음이 절로 난다. 상자 가득 구슬을 넣어놓고 생일카드엔 다음에 구슬로 알까기 하자라고 써 놓았다. 구슬치기의 요즘 말이 알까기인 것 같은데 바깥에서 차라리 구슬치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은 적게는 하나에서 많게는 서너 곳의 학원을 다니다 보니 놀 시간이 없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그네나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가 지겨워지면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를 모르는 것 같다. 아마도 조기교육의 삐뚤어진 풍토가 아이들을 놀이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자라게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바깥으로 내몰 것인지(?)를 엄마들도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 인 것 같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9
- 오상고 학생 74명 집단식중독 오상고등학교 학생 74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도교육청과 선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2일 사이에 오상고 학생 74명이 집단적으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등 집단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오상고는 이에 따라 22일부터 학교급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순 설사증세만을 보였고 현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산보건소는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2002-05-08
- “얼굴색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5월 1일은 노동절이다. 구미지역은 공단도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 날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 또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 노동절을 임시 공휴일로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날이 공휴일이라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오히려 가족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는 이들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구미지역의 특성상 외국인노동자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노동절을 맞아 한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실태와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그들의 활동들을 살펴보자. 구미지역 외국인노동자 3600여명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유입되기 시작한지는 이제 막 10여 년이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그 수는 31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 중 구미지역에 고용된 외국인노동자는 약 3600여명. 중국인이 제일 많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순으로 아시아의 약 13개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또는 여타의 목적으로 국내 해외투자기업 등에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외국인노동자의 수가 증가하고 체류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이 다른 나라 외국인노동자를 폭행하여 폭력사건에 자주 연루되거나 중국인들이 절도사건으로 구속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사회문제화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외국인노동자들의 범죄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지난 6년 간 외국인노동자상담을 맡아온 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의 모경순 사무처장은 “이러한 부분은 제도적인 차별,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멸시 당하고 차별적 대우를 받음으로써 그 사회의 소수집단이 왜곡된 정체성을 가지게 됨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그 사회의 문화와 민족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언어소통 안 되 문제 유발 구미지역에는 수도권의 공단지역에 비해 ‘해외투자기업 산업연수생’이 많다고 한다. “구미지역의 경우 평균 2년, 길어야 3년 정도 체류하는 연수생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상담을 하다보면 문화와 생활이 다르고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을 당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러한 산업연수생이 언어를 비롯해 교통, 문화, 음식, 정보 등 한국에 적응하는 데 있어 겪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방안이나 단체 등이 많지 않아 애로사항이 더 큽니다.” 카톨릭근로자문화센터 상담원의 말이다. 몇몇 교회에서는 선교차원의 여러 가지 지원활동을 주도하고 있기도 한데 이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구미시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제안 안들을 받아들여 우선적으로 산재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언어소통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한 한국어교재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장시간 근로로 한글교실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업연수생의 경우 2년 간 근로를 마치면 출국하기 때문에 한국어 학습에 대한 의지가 약한 편이지요. 현재 제작중인 한글교재는 그런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인노동자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어판으로 만들어져 오는 6월경에 구미지역의 모든 산업연수생에게 배부될 것입니다.” 가톨릭센타 관계자는 교재를 이용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어를 습득한다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산재, 갈등, 폭행 등의 문제는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및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안으로 체육대회, 인터넷 교육, 나라별 문화페스티발 등의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부분들도 언급되었다. 언어는 달라도 감정은 하나 “이 곳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비록 아직까지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있지만 여러분이 우리에게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동시에 우리는 인종은 다르지만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다.” 필리핀에서 온 Vicvic씨가 왜관 분도 노인마을의 위안잔치에 다녀온 후 느낀 점을 쓴 글의 일부이다. 언어는 달라도 감정은 하나로 통한다는 점을 볼 수 있다. 국민 100명당 1명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화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우리의 이웃으로 피부색깔만 다른 ‘시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어야할 때다. 이진희 리포터 fastfoot@naeil.com 2002-05-08
- 작은 규모 문화행사도 알찬 내용 꾸미면 OK ‘소도시인 구미는 볼거리가 적다’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 몇 년 사이 영화관, 라이브 카페들이 많이 생겼지만 문화공연을 즐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사람들을 만족 시킬만한 연주회나 뮤지컬, 연극 등의 관람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유진(37·송정동)씨는 일주일 동안 아이 둘 데리고 문화생활 즐기기에 도전해 봤다. 구미에 결혼과 동시에 정착한지 10년, 모든 것이 풍족했던 꿈의 도시(?) 서울에 살다가 시골(?)에서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지 오래, 어차피 여기서 살아야 한다면 이 곳에서의 생활을 즐겨보자는 용기가 이제야 생긴 것이다.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연주회와 전시회를 따라가 보자. 우리의 문화결핍현상을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규모의 행사들에 따스한 관심이 언젠가는 우리지역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벌어진 실랑이 뭐처럼 아이의 피아노 학원에서 해군군악대 연주회 초대권을 얻었다. 어린 동생이 있어 ‘갈까 말까’를 망설였지만 ‘한번 가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나선 길, 입장이 쉽지는 않았다. 예술회관 밖을 메우고 있는 학생들 틈새로 입구 쪽에서 아줌마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관현악단의 연주회를 흔히 볼 수 없기에 아이를 데리고 보여 주고픈 모성과 어린이는 입장시킬 수 없다는 표 받는 아저씨와의 한판은 모처럼 마음먹은 유진씨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갑자기 아이가 화장실을 가겠다는 바람에 연주회장안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긴 덕에 살짝(?) 2층 맨 꼭대기 출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슴 조이며 동생은 안고 큰 아이는 조용히 연주회를 볼 수 있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는데 들어서는 관객들 사이로 보이는 많은 어린아이들, 아기를 업은 새댁들도 눈에 띠는 것을 보니 아마도 입구에서 한판 실랑이는 아줌마들의 승부로 끝났나 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연주회를 볼 기회를 어릴 적부터의 음악교육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창의성을 키운다 하여 영유아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아이들은 무조건 입장할 수 없다는 예술회관 측의 관리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들의 울음이나 떠드는 소리가 공연에 방해가 된다는 말도 일리가 있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보호자의 잘못도 있지만 많이 본 아이가 예절을 안다고 연주회를 보지 않은 아이가 연주회에서 즐겨야할 느낌과 갖추어야할 예절을 알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많이 보여주고 교육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연주회장 입장의 당위성을 부여해 본다. 연주회는 성대했다. 오랜만에 보는 관현악단이라 그런지 그 음량과 군인들만의 특유한 정리된 분위기는 관객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뒤이은 앵콜 요청에 연주된 가요는 관람 온 중고생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큰아이가 일어나 춤을 추는 바람에 유진씨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요즘 세대들의 당당한 자기 표현 방법이 귀엽기도 하고 연주회에 흠뻑 빠진 아이의 모습에 그 동안 볼거리가 없다고 마음을 닫고 있던 자신이 미안하기도 하고, 예상외로 연주회를 잘 지켜보는 세 살 난 아들도 고맙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는 연주회였다. 다양한 내용 꾸며진 과학체험마당 일요일 대청소를 마친 유진씨, 아이들을 데리고 시민운동장으로 나섰다. 꿈나무 과학체험마당이 열리고 있다기에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과학이라는 이름이 붙으니 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될 것같기도 한 마음에 찾은 행사장,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끊임없이 하나하나 설명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우미들의 노고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꽉찬 체험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전시되어 있는 레고로 만든 듯한 여러 가지 모형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꽉 잡고 있다. 각각의 제목이 붙어있는 방들에서는 직접 실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 마지막날이고 늦은 시간에 가서인지 이미 끝난 체험방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조그만 약병에 들어있는 가루에 물을 넣어 흔든 뒤 거꾸로 세우니 물이 쏟아지지 않는 실험,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직접해 볼 기회는 물론이요 조금만 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고흡수성 수지를 나누어주는 도우미, ‘뻥’ 하는 소리에 놀라 가보니 화학약품의 반응으로 폭발음을 만들고 있는 방, 원심력을 이용한 솜사탕 만들어 나눠주고 있는 곳, 사람의 신체가 도체임을 알려주기 위해 손에 손잡고 실험하고 있는 방, 옷에 문지른 빗을 갖다대니 물줄기가 휘어지는 실험, 마술사처럼 컵과 컵 사이에 젖은 실을 연결시켜 물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계신 나이든 할아버지 선생님, 동전의 색을 바꾸어 주는 실험 등 다양한 볼거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전시 체험장 밖으로는 이벤트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0X퀴즈가 진행되고 있었고 금오공대생들이 제작한 경주용자동차를 아이들이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는데 기다리는 아이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2년 전쯤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상업성에 불쾌했던 기억에 비하면 구미에서 열린 과학체험마당은 비교적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든지 하나 해 보려고 하면 돈을 내야하고 제품을 사야했던 어린이날 행사로 꾸며진 카이스트라는 이름을 건 축제보다 작은 도시에서 진행된 행사가 더욱 돋보였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