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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의 세계로의 초대, 풍선공예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형곡동 시립도서관에서는 풍선공예전시회가 있었다. ‘The fantasy flowers’라는 주제아래 총 17점의 작품들로 첫인사를 하게된 이 전시회의 주체는 풍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줄여서 풍사모)이다. 첫 번째 전시회를 가진 풍사모를 통해 최근 각종 이벤트나 기념행사장, 개업점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있는 풍선공예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멀리서 보면 생화와 구별 안돼 풍사모는 한국풍선협회 구미지사인 풍선사랑(대표 백현숙)에서 강사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지는 자율적인 모임으로 지난해 1월 30일 만들어져 현재 9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풍사모의 회장인 백현숙씨는 “98년부터 풍선공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취미생활로 즐겼는데 당시 구미에서는 풍선공예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후 풍선공예에 대해 널리 알리고자 99년에 ‘풍선사랑’이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강좌를 개설해 강사들을 배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풍선공예강사로서 현재 복지관이나 각종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풍선공예는 무한창작의 세계로 그 표현범위가 넓어 지구상의 모든 사물은 물론 상상 속의 모양이나 모습들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다. 풍선공예에 매력을 느껴 결성된 풍사모는 강사 상호간의 친목도모 및 새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정보교류 등을 위한 모임이다. 회원들 대부분은 개인의 이윤추구보다는 병원이나 보건소, 복지관등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풍선이란 소재가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루기 쉽고 편한 놀이기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 풍선공예는 EQ의 발달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풍선의 다양한 색상과 모양 그리고 풍선을 손으로 이리저리 꼬아나갈 때의 촉감 등 오감을 집중해서 자유로운 상상을 동원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이죠.” 순천향병원에서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풍선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풍사모 회원 정문숙씨의 말이다. 간단한 것이라도 자신만의 작품이 만들어지면 그 성취감에 기뻐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고 한다. 풍선공예 강사 배출 위한 교육 진행 이번 전시회는 기존의 불기 만해서 만들었던 풍선장식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와 풍선의 변신 가능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출품된 대부분의 작품이 어랜지먼트(arrangement)로 생화에 가까운 장식물들이었다. 전시회를 둘러본 황현지(36·형곡동)씨는 “풍선을 불어서 만든 작품은 많이 보았지만 이번처럼 풍선이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풍사모의 유일한 남성회원으로 요번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송재순(29·김천YMCA 레크레이션 강사)씨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풍선의 부드러운 고무소재를 이용하여 이를 자르거나 말거나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접어 꽃잎과 나뭇잎을 표현했다”면서 “멀리서보면 생화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아주 섬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공예와 풍사모의 인간적인 면에 매력을 느껴 일부러 김천에서 와 모임에 참석한다고 했다. 풍사모의 정기 모임은 매달 첫째 주 수요일 11시, 원평동 1번 도로에 위치한 풍선사랑에서 있고 임시모임은 셋째 주에 있다고 한다. 강사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 강사과정으로 약 3개월 정도면 모두 수료할 수 있고 올해부터 수료증에서 자격증으로 전환되어 사단법인 한국풍선협회에서 실시하는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2급 강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풍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론과 실무 모든 것을 다 겸비하여 풍선장식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들을 배출해낼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이 풍선과 더 친해지고 풍선의 이면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행사들을 꾸려나가길 바래본다. 문의 ☎457-7758, 011-9575-4639 이진희 리포터 fastfoot@naeil.com 2002-05-08
- 전시행정 극복 ‘알뜰 살림꾼’ 되겠다 지난해 11월 28일 안동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은 김휘동 한나라당 안동시장 후보 내정자. 후보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쥔 그는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륜을 고향에 쏟아 붓겠다”는 말로 첫 마디를 시작했다. “정치 9단과는 다른 행정·경영 9단이라고 불러달라”는 김휘동 예비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나라당 후보경선 불공정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건 오히려 내가 할 소리다. (안원효 예비후보는) 10년 넘게 당에서 활동하고 도의원에 지난번에는 당 후보로 시장선거를 했고 도당과 중앙당 당직을 가진 정치인이다. 하지만 나는 정치에는 새로 입문했다. 당원에 누가 더 가깝고 당원에 누가 더 잘 부탁할 수 있는가. 정치적 선배가 더 가깝다. ■결과적으로는 본인이 승리하지 않았나. 안동지역은 정치·경제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행정 경륜과 고향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를 보고 (당원들이) 시장후보로 괜찮다, 이상적이다라고 느낀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꼭 내가 시장에 당선되고 싶고 안동시를 멋지게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욕을 가지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렇게 말하니 당원과 당 간부들이 박수를 보내더라. 내 호소력과 (경선 대의원에게 발송된) 이력이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다. ■권오을 의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지구당이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은 2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지구당 간부 100여명 정도를 포함해서 말이다. 나머지는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안원효 예비후보는 후보경선에도 불참했고 나중에는 탈당, 무소속 출마선언을 했다. 어떻게 보나. 본인(안원효 예비후보)의 행보에 대해선 이야기 할바가 아닌 것 같다. 안원효 예비후보는 나보다는 정치경력으로는 선배다. 정치는 경쟁력 아니냐. 본인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본다. 국민지지를 받는 것은 경쟁력이다. ■크게 상승하던 지지도가 최근 ‘주춤 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주춤 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병 속에 담긴 물에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봐라. 잉크의 가운데에서는 번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계속해서 사방으로 스며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밑바닥 정서로 파고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안동시정과 정동호 현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정동호 시장은 지방자치 초대와 2선 시장을 하면서 노력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이점은 높이 칭찬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안동의 환경이 너무나 변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침체 일로에 있고 농업분야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제조업·재래시장 위축, 대학생·인구 감소 등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되어야 할 때다. 한 사람이 10년 이상 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2선 이상은 무리다. 낭비,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던 것도 문제다. 음식의 거리, 자전거 도로, 왕건세트장 등등이 그 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시정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갈 경영·행정 겸비한 인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안동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가. 사람들이 떠나지 않도록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안동인구는 매년 2000여명씩 줄어간다. 사람들이 먹고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은 있나. 현재 안동에 관광객이 와서 떨어지는 것이 없다. 수학여행 와서 자고 가지 않는다. (안동에는) 이들을 재울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반면 호텔을 세우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든다. 수학여행 와서 자고 갈 수 있는 유스호스텔 같은 시설이 시급하다. 안동의 제조업은 거의 빈사상태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최고 대우하는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안동은 기업하기 나쁘다는 말을 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울산 광양 등도 처음엔 황무지였다. 행정의 추진 의지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특히 소규모 가족단위 벤처 부품산업은 싼 노동력과 싼 공장용지, 전국연계 도로망 등으로 충분히 유치 가능하다. 안동경제 뒷받침하는 최고 경제집단은 농업이다. 하지만 빚은 늘어가고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동을 현대화된 농업단지화로, 최고의 농업수출단지로, 특화산업단지로 만들겠다. ■투자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한가. 자금 유입 없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외부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정부의 정책자금은 풍부한 인맥과 행정경험을 토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향토출신 자금도 연계해 민간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 특히 해외에 나가있는 교포들을 동원한 해외자본 유치도 병행 되야 한다. 경북도에서 경제통상실장을 거친 경험을 통해 해외에 상품판로를 개척하고 자본을 유치하겠다. 시야를 좁은 국내가 아닌 국제로 넓히면 가능한 일이다. 자금, 사람, 관광객, 기업이 안동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도록 노력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노인, 여성, 아동 부문에 대한 복지와 교육 환경 등에도 마찬가지로 힘을 쏟겠다. 30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고 겉치레 행정을 지양하고 알뜰한 살림을 꾸려 안동시를 지방자치의 모델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주요경력 길송초·경덕중·안동고 졸 명지대 행정학과 졸 대구대 대학원 졸(행정학 박사) 안동군수 청와대 행정관 경상북도 농정·자치행정·경제통상실장 경북도 도의회 사무처장 대구대학교 겸임교수 현 안동도&농문제연구원 원장 2002-05-08
- 청소년칼럼 - 가정·청소년의 달에 학교를 생각하며 티없이 높고 맑은 5월의 하늘을 보며 우리의 청소년들이 저 푸른 하늘처럼 맑고 높은 꿈을 끝없이 훨훨 펼치기를 기대하면서 ‘국가의 장래를 알려면 그 나라의 청소년을 보라’는 명제를 되 뇌이게 된다. 어느 일간지에 게재된 기사의 예를 보면 경찰청이 전국의 중·고교생 8263명을 상대로 지난 3월 조사한 내용 중 대상 학생의 35.8%가 학교 폭력이 매우 심각하거나 심각한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또 11.5%가 지난 1년간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보았다는 내용이다. 사회생활이 복잡해지고 공동체 의식에 앞서 이기주의적 사고나 행동이 매우 심각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학생의 피해 상황에도 많은 우리 이웃들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불감증 증후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또 아이들(청소년)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는 보편화된 인식 수준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학교 폭력을 청소년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한 과정과 동일시하는 사고 속에 인명경시의 실제 상황은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학교는 학교이다.’ 특히 초·중등학교는 또래 친구나 비슷한 류의 친구들이 모여 뒹굴고 달리기도 하고 교과서를 중요 도구로 하여 토론하고 우정을 키우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능력 경쟁을 중요 활동으로 삼는 곳이다. 이런 일들을 ‘싸우면서 성장하는 장소’로 착각을 하거나 심지어 폭력 상황을 학습 활동의 한 장면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느슨한 생각들이 학교 폭력을 묵인하고 증폭시키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악을 악으로 판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진단이다. ‘학교 폭력’이 발생, 확산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학교가 제 기능을 충분히 못하고 있는데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사교육비로 인해 생활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목을 메고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지나치게 과해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학교의 교육적 기능 약화와 관련이 된다. 자녀에 대한 학부모 개개인적 기대차, 입시의 문제, 학맥, 인맥 등이 개인의 능력보다 쟁점이 되는 사회적 풍토, 학교 위상 저하, 세대간의 문화 격차 등 다변 요인을 학교가 모두 감싸 안을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사회 변화에 따른 문화 충돌 현상으로만 돌린다면 학교의 존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교는 교사가 주축이 되고 학부모나 지역사회가 학생 지도에 정열을 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재나 교수 기기가 개발, 보급이 되어도 이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1차 책임은 교사의 몫이다. 고급 승용차도 운전자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고급차의 가치를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러한 평범한 사실을 너무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느낌을 근래에 더욱 갖게 된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해도 학교 교육보다 과외 학습이 더욱 강화(?)되고 개개인의 적성에 따른 수월성 신장보다 소수 학생의 우월적 지위 성취가 더욱 우리의 관심을 끄는 풍토에서 학교 교육 기능을 높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가 교육의 주체라는 확고한 인식의 확산과 주체적 행동을 강화하는 일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신과 실천 노력이 실제화 되지 않는다면 학교가 제기능을 높이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학교 폭력 관리 학원(과외)을 세울 수는 없지 않는가. “미국에서 좋은 학교는 숙제를 많이 내주고 시험을 자주 보는 학교입니다. 부시 대통령 취임 후 중학교 학력 고사를 부활시키고 엄격한 교육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공부 좋아하는 아이들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자 하는 게 결국 그 아이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재미교포 학부모와의 대담을 어느 기자가 옮겨 놓은 글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우리 교육 현장의 의미를 새겨 보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이광욱 안동교육청 교육장 2002-05-08
- 종업원 자기계발, 회사가 돕는다 IT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 모(38) 과장은 오전 6시 사무실로 출근, 회사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퇴근 후 김 과장은 회사에서 어학지원금을 받아 중국어학원에 다닌다. 또다른 벤처기업에 다니는 박 모(34) 대리는 회사에서 매월 선정하는 우수사원에 최근 뽑혀뜻하지 않은 상금을 받았다. 올 여름에는 안식휴일을 활용, 보너스와 상금을 가지고 해외에 다녀올 생각으로 벌써부터 들떠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일선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어학연수와 체력단련비 등 자기계발을 회사가 돕는 것은 물론이고, 맞벌이 부부 및 독신자를 위한 공과금 납부 대행, 독감예방 접종 등 이색적인 서비스도 등장했다. ◇현금 지원으로 직원 사기 고양 = 포털사이트 업체 (주)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매월 개인당 10포인트(1포인트당 1만원) 적립되는 마일리지제도를 통해 연간 120만원 한도내에서 직원들이 도서, 문화, 레저 등 자기계발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을 지원한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우수사원과 우수팀을 선정해 상품과 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3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는 15일 안식휴일을 준다. 포털사이트 업체 (주)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는 입사 만 1년차부터 보너스와 특별휴가를 차등 지원하는 것을 비롯 회사 제휴 휘트니스 클럽 이용료도 50% 지원한다. 아울러 야후 주식을 시가보다 15%싸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전 직원 생명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하며, 최고 2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도 해준다. ◇공부하지 않는 자는 낙오한다 =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대표 이금룡)은 임직원들의 어학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직원에게 매달 어학지원금(매월 10만원)을 보조해주는 등 자기계발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에 합병된 이후부터다. 온라인교육업체 (주)아이빌소프트(대표 진교문)는 교육(어학 및 직무관련)비·체력단련비·본인 학자금을 각각 50%씩 지원하며, 연 2회 각 부서별 우수사원을 선발해 유럽연수를 보내준다. 연말에는 전 직원가족을 대상으로 뮤지컬 공연 등 문화행사에 초청하기도 한다. ◇건강해야 일도 열심히 한다 = 글로벌 통합보안기업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헬스클럽에 법인회원으로 가입,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선착순 6명씩(1타임 1시간 30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년 9월∼10월 사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독감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컨텐츠 기획·제작사인 (주)디컨(대표 김은영)은 올해 1월부터 운동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반드시 헬스나 수영, 스쿼시 등 운동을 하는 경우에만 지급하는 복지혜택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원들은 자율적으로 시기를 조정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스마트로는 축구·영화·낚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는데, 각 동아리별로 지난달 참석인원 한 명당 1만5000원씩 자금 지원을 해준다. ◇맞벌이 부부위해 공과금 납부까지 = 컨설팅·솔루션 통합 e서비스 기업인 이모션(대표 정주형)은 직원들의 생활업무를 지원해주는 라이프도우미 서비스를 도입했다. 즉 혼자사는 직원이나 맞벌이 부부가 많은 점에 착안, 직원들의 공과금 납부를 비롯 각종 민원서류 발급대행, 집안 경조사 대응(선물 구입) 등을 생활도우미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털 솔루션 전문기업 (주)에피온(대표 김용민)은 98년부터 지난달까지 기금을 매월 2만원 적립, 복지은행을 운영하면서 저리 대출이나 경조사 후원금을 지급해 왔다. 아울러 회사에서 실평수 27평형의 빌라를 구입해 사원용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주고, 하루는 1∼2시간 전직원이 모여서 다과를 즐기며, 파티 분위기를 조성해오고 있다. 2002-05-09
- 민주화 역사 넘어 인권문제에 앞장 구미는 공단지역이라는 특색 때문에 여러 성격의 복지기관들이 산재해있다. 특히 요즘 들어서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문제관련 상담소나 청소년문제 상담소 등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그만큼 사회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증거. 또 다른 한편으론 이젠 생활의 질이 의식주 해결에서 벗어나 인권 및 생활여건 개선, 복지 등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사회의 한 단면이다. 지역의 여러 복지기관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여성문제 및 노동문제 그리고 시민문화강좌까지 다방면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보이고 있는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타(소장 허창수 신부·가톨릭센타)를 찾아가 보았다. 70년대 복지상담소가 모체 가톨릭센타는 왜관 베네딕트 수도원 부설 사회복지기관. 모체는 구미시가 신흥공업도시로 발돋움할 1970년대 초 고향을 떠나 일터를 찾아온 구미지역 근로여성들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해 이동식 신부가 설립한 ‘복지상담소’다. 지역의 시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사회교육이 전무하던 당시로선 여성문제 상담 및 신부대학, 주부대학과 같은 사회교육을 실시하던 복지상담소가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치는데 큰 역할과 영향을 끼쳤다. 가톨릭센타 모경순 사무처장은 “가톨릭센타가 걸어온 길을 보면 한국사회의 민주화 역사와 그 맥락이 비슷하다”면서 “80년대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노동운동이 확산되면서 85년 가톨릭센터를 부설기관으로 개설하여 부당 해고 및 부당 노동행위, 산재, 체불임금 등의 노동문제를 지원하고 노조결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 복지상담소와 가톨릭센타가 통합되면서 지금까지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대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소외계층을 끌어안음으로써 시민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차원에서 올해 가톨릭센타의 일차적 사업목표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보호와 근로조건 및 법적 지위 개선”이라고 밝혔다. 지난 94년부터 가톨릭센타는 ‘외국인노동자상담소’를 설립해 외국인노동자 인권보호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활 및 노동상담, 치과 및 의료 무료진료, 미용봉사, 한국어교실 및 컴퓨터교실 등 다양한 지원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불법체류 등등의 문제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외국인노동자는 60년대∼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지역과 하와이나 미주지역으로 외화벌이를 위해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했던 50대∼60대 어른들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외국인노동자, 성폭력, 고용평등 상담 활동 가톨릭센타는 지난 2000년에는 ‘성폭력상담소’의 문을 열었다. 현재 성폭력피해자를 위한 심리, 의료, 법률상담 및 지원을 하고 지역 내 각 중, 고등학교 성교육 및 어린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455-1366, 이-메일: kc5050@hanmail.net)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성폭력의 경우 대개 혼자 쉬쉬하며 고민하다가 해결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많다”면서 “요즘은 성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 반면, 성에 대한 지식이나 윤리적인 책임의식은 희박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가톨릭센타는 고용평등상담실을 운영, 무료생활법률교실 및 고용조건상의 성차별로 인한 노동상담 사례연구 모임 등을 통해 평등한 문화형성과 여성인권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노동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문제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상담 및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또 시민들을 위한 예술강좌(미술, 바이올린, 플롯, 사물놀이), 영어와 중국어 등의 외국어강좌, 아동미술심리, 발지압, 동화구연, 챠밍스포츠댄스 등의 취미강좌 등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함으로써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그리고 건전한 노사관계의 초석으로서의 그 위치를 다지고 있다. 상담문의 ☎ 452-2314 이진희 리포터 fastfoot@naeil.com 2002-05-09
- 구미지역 서민경제의 도우미 IMF체제 돌입과 더불어 직장을 잃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기 위해 생겨난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전국 49개 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구미에는 99년 12월 문을 연 이후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도우미로 맹활약중이다. “예전엔 제조업 관련분야의 사업에 한해 서비스를 해주던 것을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생김으로써 거의 모든 분야의 자영업자와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 비해 지금은 창업 지원보다는 사업컨설팅 및 매출증대 관련 상담이 많은 편인데 현재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구미, 칠곡, 상주지역의 3만6000여개의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김현근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또 “새로운 시장과 아이템들을 창출해내어 대내외적인 부가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라면서 “최근 유행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국체인망 본사를 지역에 창업 및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원활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창업상담 및 지원의 특징으로는 현재 지역 내 약 50여 개의 창업도우미 지정점을 위촉, 등록하여 동일업종의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노하우 등의 기술을 전수하도록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구미지역 비롯 3만6000개 업체 지원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자금지원은 신용보증서 발급 및 대출의 경우 작년엔 연간 44건의 8억 원 정도인데 비해 올해에는 4월 24일 현재 약 100여건에 17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은 작년 205건의 261억원 규모였고 올해 4월 26일 현재 150건에 32억원이 지원됐다고 잠정 집계현황을 밝혔다. 그 중 100여건이 물적 담보 없이 지원되었는데 올해부터 부부간 신용이 양호하고 지원조건 충족 시 1000만원까지 부부보증으로 신용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북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센터에서 신용보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덕이라고 한다. 연초 정책자금은 센터의 추천을 통해 약 3개월 내에 지원 가능하게 되는데 이 자금이 소진되더라도 은행 별로 협약 체결된 우대금리로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지원자금 금리도 인하 도·소매업,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자동차 수리업, 소규모 건설 및 제조업 등을 경영하는 자영업자와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창업 및 경영상담, 자금지원(한도 5000만원), 경영 및 기술지원, 정보제공 등을 무료로 지원하여 창업과 경영활성화를 촉진하는 중소기업청 운영 공공 컨설팅 기관인 구미소상공인지원센터(센터장 경영지도사 김형근)는 지난달 15일부터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 지원금리를 인하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은 상반기 적용금리 6.25%를 0.35%p 인하한 연 5.9%로 지원되며 한도는 창업 및 경영개선을 포함한 사업자금 범위 내에서 5000만원이며 1년 거치 후 4년 간 대출금액의 70%를 3개월마다 균등분할 상환, 나머지 30%는 상환기간 만료 시 상환 조건이다. 지원대상은 소상공인 범위(제조업, 광업, 건설업, 운송업은 상시종업원 10인 미만, 기타업종은 상시종업원 5인 미만)에 해당되고 유흥업이나 사치향락적 소비와 투기를 조장하는 업종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소상공인협회 구성돼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현재 임종구씨 등 세 명의 상담사가 창업정보 제공, 입지 및 상권분석 등의 상담과 마케팅 관련 컨설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소상공인협회(회장 이기웅)가 구성되어 소상공인 권익 보호 및 자율적 협조체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협회에 가입한 손수경(음식점업·형곡동)씨는 “소상공인협회는 지난해 5월 결성되었는데 다양한 업종의 소상인들이 모여있어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하고 사업활성화를 도모하기도 하기도 한다”면서 “협회차원에서 홈페이지 무료제작 지원도 해주고 있다”며 소상공인지원센터의 협조아래 협회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기업회계 및 세무기초과정교육’을, 또 20일부터 23일까지는 ‘창업교육’을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가질 예정이다.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지역경제의 주춧돌로서 활약하길 그리고 이를 통해 구미지역의 경제에도 밝은 햇살이 비추길 기대해본다. 문의 ☎456-5682∼3 이진희 리포터 fastfoot@naeil.com 2002-05-08
- 인사 - 경북도(5급) ▲예산담당관실 김종인 ▲기업노동과 김종학 박영배 ▲국제통상과 김진현 ▲공무원교육과 배우호 조자근 안효영 박동운 김장수 ▲경도대학 행정지원과장 백길윤 ▲행정자치부 파견 안승대 ▲종합건설사업소 도로정비과장 박영덕 ▲경주시 이상국 ▲구미시 김영수 석태룡 ▲군위군 이제신 ▲봉화군 김승한 2002-05-08
- 클릭 소비자정보 - 자동차 학원, 직장 일이 바빠 수강할 수 없어 해제하려는데… P씨는 자동차 학원에 등록하면서 수강료 36만원을 납부했다. 강의 개시일이 4월 6일인데 직장일이 바빠 수강할 수 없어 4월2일 계약 해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학원에서는 수강료를 환급해 줄 수 없으니 수강하던지 아니면 수강료를 포기하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 42조(수강료 등의 반환 등)에 의하면, 교육이 시작되기 전 취소 신청을 한 경우 전액을 환급해주도록 규정돼 있다. 교육이 시작된 이후에는 질병, 주거지의 이전등 교육생의 부득이한 귀책 사유로 교육생이 수강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납부한 수강료 등에 총 교육 시간에 대한 미 교육 시간의 비율을 곱해 계산한 금액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참고로 학원운영업의 소비자보상규정은 다음과 같다. 1) 사업자가 △허위·과장광고에 의한 수강 계약체결 △정원을 초과한 수강생 모집 및 교습 △무자격 또는 자격미달 강사에 의한 교습 의 부당행위를 하였을 때 수강자가 이 사실을 안 후 지체없이 계약 해제요구 → 계약해제 및 수강료 전액 환급 2) 사업자가 위 각 호의 부당행위를 하였을 때 수강자가 계속 수강하다가 계약해제요구→잔 여기간에 대한 수강료 환급 3) 수강기간도중 학원인가 또는 등록취소, 일정기간교습 정지 등 행정처분이나 학원의 이전, 폐강, 기타 사업자의 사정으로 인한 수강 불능 → 잔여기간에 대한 수강료 환급 4) 수강자 사정으로 인한 계약해제요구 △최초월 강의 개시일 전까지 계약해제요구 → 수강료 금액환급 △당해월 강의 개시일 이후의 계약해제요구 → 당해월을 제외한 잔여월의 수강료 환급 자료 : 안동대학교 소비자상담실(☎820-5489, sobija.co.kr) 2002-05-08
- 기업회계 및 세무기초 무료강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회계 및 세무기초 무료강좌가 실시된다. 구미소상공인지원센터와 경북도중소기업지원센터는 5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임수동에 소재한 중소기업지원센터 4층 세미나실에서 무료강좌를 공동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총 12시간에 걸쳐 회계의 역할, 기업회계의 순환과정, 재무제표의 기능, 원가계산의 기초지식, 세무기초, 조세지원 제도를 활용한 절세 방안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교재비를 포함한 교육비는 무료이며 참가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제한된다. 문의 ☎456-5682∼3(구미소상공인지원센터), 472-2988(경북도중소기업지원센터) 2002-05-08
- 체험학습으로 달라진 교육환경 실감 초보 학부모가 된지 두달을 채워가는 윤인화씨, 요즈음은 제법 학부모로서 세련된 모양이 갖추어져 가는 것 같다. 학부모가 되었다는 들뜬 마음과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며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예전과 달리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결석’이라는 단어가 별로 없다. 집안의 대소사라든지 가족여행 등을 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중간에 끼인 샌드위치데이 같은 날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가족체험학습의 날’로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할 수 있는 일을 구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 예전과 달라진 교육환경을 실감케 한다. 가족체험학습을 마친 후 체험학습을 기록하게 하는 양식도 갖추어져 있는데 그 또한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성을 고려한 교육개편과정 중의 하나로 생각되어진다. 단지 아쉬운 것은 저학년이라 그런지 아이들 스스로 기록하는 것 보다 부모의 손길로 많이 다듬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체험학습 덕분에 초보 엄마들은 오랜만에 가족여행이나 박물관, 가족사 알아보기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느라 분주했던 것만은 틀림없었던 것 같다. 현장체험학습 - 소풍 가정체험학습의 날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는 현장체험학습도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소풍의 요즘 말이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현장학습은 구미시를 벗어난 곳으로 간다. 대구 우방랜드, 경주 대전 엑스포 등으로 가는데 견학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는 것이 예전과 달라진 소풍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병아리처럼 졸졸 선생님을 따라 어머니께서 말아주신 김밥을 들고 동네 근처의 산으로 걸어서 소풍가던 기억은 이제 옛일이 되었는가 싶다. 소풍 때가 아니면 잘 먹어보지도 못했던 김밥, 통닭, 과자, 음료수 등은 흔해지고 선생님께 감사의 뜻으로 김밥 한 줄이라도 싸서 보내던 어머니의 마음도, 어려운 친구를 위해 준비했던 간식도 더 이상 아이들에겐 소풍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장체험학습을 앞두고 1학년 대표엄마들의 모임이 있었다. 입학한지 얼마 안 되는 아이들이라 반에 반장이 없다. 반장은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교실 도우미형태로 임원엄마들이 있고 그 엄마들 중 대표가 있고 그 대표들이 모여 1학년 전체 대표를, 학년 대표들이 모여 학교 전체 대표가 나오고 이런 형태로 학부모 운영위가 구성된다. 대표엄마들 모임의 주요 안건은 당장 체험학습 시 선생님들의 도시락 등 필요한 것들과 1년 동안의 행사에 관한 것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그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한 회비이야기들이다. 모든 행사에 있어 전체적으로 일괄 처리하면 개별적 부담도 없고 반끼리 비교도 되지 않아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엄마들의 의견이고 여러 가지 불거져 나오는 의견들을 모두 모아 수렴하는 학년 대표엄마의 자세도 돋보인 자리였다. 학년 대표엄마들의 모임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의견을 모아 결정하고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로 끝맺은 자리. 돌아오는 길에 윤인화씨 뭔가 허전함을 느껴진다.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하겠다면서 임원이 되고 대표가 되었는데 아이를 위하는 것이 선생님을 잘 모시는 길인가, 대표 엄마들은 학교의 행사 뒤치닥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진다. 예전에 소풍이면 선생님 도시락 한번 싸가서 드리고 싶고 음료수하나로도 선사하고 싶던 어린시절 동심을 요즘 아이들에겐 엄마가 미리 나서 막아버리고 있지나 않나, 그래서 아이들이 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아는 아이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고 있는 행사 뒤의 엄마들의 몫은 삐뚤어진 교육풍토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장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또 다른 진풍경을 느낀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로 운동장 여기저기가 어수선하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한 아이들을 저마다 데리고 가는 엄마들의 모습이 다정하다. 피곤했는지 곤히 잠든 딸아이를 보며 윤인화씨, 대표 엄마로서 극성엄마는 되지 않겠다고, 뭔가 엄마들과 뒤치닥거리에 그치지 않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한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