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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석 칼럼]“청렴할 수 없는 법관은 떠나라” “청렴할 수 없는 법관은 떠나라” 이두석 (본지 고문) 청빈하고 강직한 법관의 사표였던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 초대 대법원장. 집무할 때도 두루마기를 입고 흰 고무신을 신었던 그는 ‘청빈법관’의 상징이며 이 나라 사법부의 기틀을 다진 법조계의 큰 스승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법관이 돈을 먹으면 나라가 위태롭다”면서 “세상 사람이 다 부정에 빠진다 해도 법관만큼은 정의를 끝까지 사수해야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1954년 당시 서울 지방법원장이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독직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렇게 말했다. “법관으로 청렴한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되면 사법부를 떠나야 한다.” 이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청빈 법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법조 3륜 인 판사 검사 변호사가 사건청탁을 놓고 서로 봐주는 ‘전관예우’와 ‘먹이사슬’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해 1년 안에 몇 십 억을 벌지 못하면 무능력자로 여겨진다는 말까지 나돈다. ‘고무신 대법원장’과 ‘꼴찌 판사’ 지난해 8월, 6년 임기를 끝내고 법복을 벗은 조무제 전 대법관은 이 시대의 ‘청빈 법관’으로 아무런 손색이 없다. 그는 ‘꼴찌 판사’라는 별명으로 후배법관들의 아낌없는 존경을 받았다. 1998년 부산지방법원장에서 새 대법관으로 임명되었던 당시 재산공개 때 106명의 고위 법관 중 꼴찌를 차지했다. 그가 신고한 재산은 25평짜리 서민 아파트 한 채와 부인 이름으로 예금된 1천만 원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더욱 청렴한 법조인으로 평가되는 것은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마다하고 모교인 부산 동아대 법대에서 석좌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관예우’로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청빈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 사법수뇌부인 이용훈 대법원장을 비롯해 지난달 임명된 박시환 대법관의 재산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세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거액의 재산을 주로 법복을 벗은 후 변호사 개업으로 모은 것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관예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더구나 재야 변호사로 현 정권과 코드가 맞아 발탁된 박 대법관은 200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개월 동안 변호사 수임료로 19억 58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인사 청문회에서 공개된 박 대법관의 변호사 시절 수임사건은 288건이나 된다. 한달 평균 13건 꼴이며 건당 수임료는 680만원 정도이니 한달 평균 8900만원을 번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형사 사건 1건에 5000만원을 받은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통상 부장판사로 퇴직한 변호사의 경우 건당 평균수임료는 200만원 안팎이다. 수임건수도 많아야 한 달 평균 10건을 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전관예우 시비가 나올 만 하지 않은가. 이용훈 대법원장도 대법관 퇴임 후 5년간 60억 원의 수임료를 받아 ‘부자 법관’이 되었다고 한다. 수임사건의 70%가 대법원 사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없지 않았다. 물론 법관이 퇴임 후 변호사로 개업해 정상적인 절차로 사건을 맡아 적절한 수임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전관예우다. 전직 판검사가 변호사를 개업하면 일정기간 법원이나 검찰에서 여러 가지 보살펴 주는 전관예우는 판검사의 비공인 퇴직금으로까지 불리는 법조계의 뿌리 깊은 병폐며 대표적인 먹이사슬이다. 1990년대 말의 ‘의정부 법조비리’와 ‘대전 법조비리’ 그리고 최근 거물브로커가 낀 법조 비리 사건도 ‘전관예우’와 무관치 않다. ‘전관예우’ 없애야 비리 막는다 해묵은 먹이사슬인 전관예우를 없애야 법조비리를 막을 수 있다. 1998년과 2004년 두 차례 대한변협과 국회에서 전관예우를 규제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결국 통과되지 않았다. 법조계의 ‘밥그릇 지키기’ 때문이다 최근 법조계 고질병인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최소한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법부가 대법원장의 퇴임 후 영리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법개혁은 거창한 구호보다 전관예우와 같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적어도 대법관이나 대법원장을 지낸 고위법관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는 것이 순리요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법조비리를 막을 수 있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7
- KT&G ‘상상마당’, 상향식 메세나 모범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던 당시 예술인들의 뒤에는 메디치 가문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들도 모두 메디치 가문의 지원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다. 메디치가가 없는 르네상스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메디치가의 르네상스 작가에 대한 후원은 기업의 메세나(문화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인류 문화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기업홍보를 위한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영진이 지원대상이나 금액, 방법을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톱다운’ 형식이 많았다. KT&G의 메세나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후원 형식의 문화지원활동 외에도 ‘상상마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예술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상마당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과 KT&G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네트워크. 실제 지원에 목말라 하고 있는 유망한 문화·예술가들이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구조여서 선진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방식인 상향식(Bottom-up) 지원 형태를 띠고 있다. 상상마당(www.sangsang madang.com)은 KT&G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 커뮤니티.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상상마당을 검색하면 ‘20대 커뮤니티’ 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에 랭크돼 있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마당에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창작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상마당은 크게 영화, 문학, 사진, 가요, 만화·패러디, 학술분야(마케팅리그)의 여섯 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상상마당에는 부문별 문화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뿐 아니라 사이트가 재밌어 들르는 사람도 많다. 지원 대상은 회사에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상상마당 회원들이 직접 뽑는다. 회원들은 괜찮은 작품에 ‘상상날개’ 포인트를 주게 되고, 포인트가 쌓이면 그에 해당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상마당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작가 대접을 받으며 유명세를 누리는 경우도 적잖다. 상상마당에서는 단순히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가나 단체가 만든 작품이 실제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된다. 영화의 경우 아마추어 시나리오, 제작스탭, 배우들로 팀을 구성,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케이블TV OCN과 함께 우수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우수작들은 케이블 OCN에서 매주 방송된다. 문화예술위원회(옛 문예진흥원), yes24, 해냄출판사와 함께 ‘문학공모전’을 개최, 신예 문학인을 발굴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상상작가 갤러리에는 상상작가 1호인 이정준씨의 작품과 만화동아리 ‘결’의 작품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KT&G는 음악 연극 무용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대부분의 분야에서 후원 대상 행사를 선정한다. 영화의 경우는 상업영화보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우선 선정된다. 순수예술 진흥 차원에서다. 이렇게 해서 지원을 받은 행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국제무용제, 거창국제연극제, 서울국제아트페어, 중앙음악콩쿠르 등이다. KT&G는 이같은 메세나 활동을 벌이면서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만을 요구하지 않고 행사 성격에 맞게 후원사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조절,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동시에 본래 후원 취지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미리 선정된 행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예산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같은 지원 시스템으로 KT&G는 문화예술계에서 체계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KT&G가 직접 운영하는 ‘상상마당’ 형태의 메세나 활동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7
- KT&G ‘상상마당’, 상향식 메세나 모범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던 당시 예술인들의 뒤에는 메디치 가문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들도 모두 메디치 가문의 지원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다. 메디치가가 없는 르네상스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메디치가의 르네상스 작가에 대한 후원은 기업의 메세나(문화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인류 문화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기업홍보를 위한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영진이 지원대상이나 금액, 방법을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톱다운’ 형식이 많았다. KT&G의 메세나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후원 형식의 문화지원활동 외에도 ‘상상마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예술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상마당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과 KT&G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네트워크. 실제 지원에 목말라 하고 있는 유망한 문화·예술가들이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구조여서 선진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방식인 상향식(Bottom-up) 지원 형태를 띠고 있다.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은 KT&G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 커뮤니티.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상상마당을 검색하면 ‘20대 커뮤니티’ 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에 랭크돼 있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마당에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창작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상마당은 크게 영화, 문학, 사진, 가요, 만화·패러디, 학술분야(마케팅리그)의 여섯 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상상마당에는 부문별 문화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뿐 아니라 사이트가 재밌어 들르는 사람도 많다. 지원 대상은 회사에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상상마당 회원들이 직접 평가해 뽑는다. 회원들은 괜찮은 작품에 ‘상상날개’ 포인트를 주게 되고, 포인트가 쌓이면 그에 해당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상마당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작가 대접을 받으며 유명세를 누리는 경우도 적잖다. 상상마당에서는 단순히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가나 단체가 만든 작품이 실제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된다. 영화의 경우 아마추어 시나리오, 제작스탭, 배우들로 팀을 구성,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케이블TV OCN과 함께 우수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우수작들은 케이블 OCN에서 매주 방송된다. 문화예술위원회(옛 문예진흥원), yes24, 해냄출판사와 함께 ‘문학공모전’을 개최, 신예 문학인을 발굴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총 3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예비작가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이외수 작가와 함께 떠나는 상상문학캠프’ 참가자 모집에는 70명 정원에 1161명이 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고. 상상작가 갤러리에는 상상작가 1호인 이정준씨의 작품과 만화동아리 ‘결’의 작품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상상’을 주제로 총상금 1000만원이 지급되는 사진공모전에는 4000여점의 작품이 응모하는 등 디카족들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올해로 3회째인 ‘KT&G 마케팅리그’는 취업지망생 등 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성적우수자에게는 해외여행 및 KT&G 입사가산점이 부여된다. KT&G는 음악 연극 무용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대부분의 분야에서 후원 대상 행사를 선정한다. 영화의 경우는 상업영화보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우선 선정된다. 순수예술 진흥 차원에서다. 이렇게 해서 지원을 받은 행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국제무용제, 거창국제연극제, 서울국제아트페어, 중앙음악콩쿠르 등이다. KT&G는 이같은 메세나 활동을 벌이면서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만을 요구하지 않고 행사 성격에 맞게 후원사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조절,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동시에 본래 후원 취지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미리 선정된 행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예산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같은 지원 시스템으로 KT&G는 문화예술계에서 체계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KT&G가 직접 운영하는 ‘상상마당’ 형태의 메세나 활동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6
- <이두석 칼럼>“청렴할 수 없는 법관은 떠나라”(2005.12.07) “청렴할 수 없는 법관은 떠나라” 청빈하고 강직한 법관의 사표였든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 초대 대법원장. 집무할 때도 두루마기를 입고 횐 고무신을 신었든 그는 ‘청빈법관’의 상징이며 이 나라 사법부의 기틀을 다진 법조계의 큰 스승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법관이 돈을 먹으면 나라가 위태롭다”면서 “세상 사람이 다 부정에 빠진다 해도 법관만큼은 정의를 끝까지 사수해야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1954년 당시 서울 지방법원장이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독직 사건으로 구속되자 이렇게 말했다. “법관으로 청렴한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되면 사법부를 떠나야한다” 이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청빈 법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법조 3륜 인 판사 검사 변호사가 사건청탁을 놓고 서로 봐주는 ‘전관예우’와 ‘먹이사슬’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해 1년 안에 몇 십 억을 벌지 못하면 무능력자로 여겨진다는 말까지 나돈다. ‘고무신 대법원장’과 ‘꼴지 판사’ 지난해 8월, 6년 임기를 끝내고 법복을 벗은 조무제 전 대법관은 이 시대의 ‘청빈 법관’으로 아무런 손색이 없다. 그는 ‘꼴지 판사’라는 별명으로 후배법관들의 아낌없는 존경을 받았다. 1998년 부산지방법원장에서 새 대법관으로 임명되었던 당시 재산공개 때 106명의 고위 법관 중 꼴지를 차지했다. 그가 신고한 재산은 25평짜리 서민 아파트 한 채와 부인 이름으로 예금된 1천만 원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더욱 청렴한 법조인으로 평가되는 것은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마다하고 모교인 부산 동아 대 법대에서 석좌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관예우’로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청빈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 사법수뇌부인 이용훈 대법원장을 비롯해 지난달 임명된 박시환 대법관의 재산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세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거액의 재산을 주로 법복을 벗은 후 변호사 개업으로 모은 것으로 국회인사 청문회과정에서 ‘전관예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더구나 재야 변호사로 현 정권과 코드가 맞아 발탁된 박 대법관은 200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개월 동안 변호사 수임료로 19억 58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인사 청문회에서 공개된 박 대법관의 변호사 시절 수임사건은 288건이나 된다. 한달 평균 13건 꼴이며 건당 수임 료는 680만원 정도이니 한달 평균 8900만원을 번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형사 사건 1건에 5000만원을 받은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통상 부장판사로 퇴직한 변호사의 경우 건당 평균수임료는 200만원 안팎이다. 수임건수도 많아야 한 달 평균 10건을 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전관예우 시비가 나올 만 하지 않은가. 이용훈 대법원장도 대법관 퇴임 후 5년간 60억 원의 수임료를 받아 ‘부자 법관’이 되었다고 한다. 수임사건의 70%가 대법원 사건 이였던 것으로 드러나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없지 않았다. 물론 법관이 퇴임 후 변호사로 개업해 정상적인 절차로 사건을 맡아 적절한 수임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전관예우’ 없애야 비리 막는다 그런데 문제는 전관예우다. 전직 판검사가 변호사를 개업하면 일정기간 법원이나 검찰에서 여러 가지 보살펴 주는 전관예우는 판검사의 비공인 퇴직금으로까지 불리는 법조계의 뿌리 깊은 병폐며 대표적인 먹이사슬이다. 1900년대 말의 ‘의정부 법조비리’와 ‘대전 법조비리’ 그리고 최근 거물브로커가 낀 법조 비리 사건도 ‘전관예우’와 무관치 않다. 해묵은 먹이사슬인 전관예우를 없애야 법조비리를 막을 수 있다. 1998년과 2004년 두 차례 대한변협과 국회에서 전관예우를 규제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결국 통과되지 않았다. 법조계의 ‘밥그릇 지키기’ 때문이다 최근 법조계 고질병인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최소한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법부가 대법원장의 퇴임 후 영리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법개혁은 거창한 구호보다 전관예우와 같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법조비리를 막을 수 있고 사법부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6
- 부천서 미얀마 난민 어린이 돕기 행사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오는 10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노동자의 집 강당에서 ‘미얀마 난민 어린이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집은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인 ‘메솟’의 난민 어린이 2만여명에게 식량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메솟 난민교육 지원을 위한 모임’, ‘미얀마 재한 이주노동자들의 모임(APEBC)’과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APEBC의 미얀마 전통공연, 메솟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시와 한국인들에게 들려주는 시 낭송 공연, 기타 동아리 연주, 녹색가게의 오카리나 연주 등이 마련된다. 또 부천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대표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1인당 1만원씩 내는 수익금은 전액 메솟 어린이들의 교육기금으로 보내진다. 문의 : 032-654-0664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6
- [장행훈 칼럼]거짓말과 민주주의 그리고 교육 거짓말과 민주주의 그리고 교육 장행훈 (언론인·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황우석 박사의 ‘난자 파동’ 진상이 밝혀지면서 못내 아쉬운 것은 1년 전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했다는 의문이 처음 제기됐을 때 황 박사가 그 일을 사실대로 설명했더라면 당시에는 다소 논란이 있었을지 몰라도 세계 과학계의 이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오늘과 같은 스캔들로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의문이 제기된 지 1년 반 뒤에야 그것도 섀튼 교수의 폭탄선언이 나온 뒤에 시인하게 되니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면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됐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진상을 밝힌 미덕까지 평가받지 못하고 변명하는 처지에 몰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게 됐다. 황 박사가 난자를 기증한 연구원의 간청으로 사실을 부인한 것이 오늘에 와서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인식되게 됐으니 더욱 안타깝다. 거짓말은 살인에 버금가는 죄악 한국의 잣대로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일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죄악이다. 적어도 공인(公人)에게는 그렇다. 분명한 문화의 차이다. 그러나 이 문화 차이는 우리가 결코 가볍게 봐 넘길 수 없는 문화의 차이다. 이것만은 서양의 문화가 우선한다. 우리가 국제교류에서 특히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지금도 30여 년 전 파리 베트남평화회담 취재 때의 한 기자회견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월남전 당시 미군은 하노이의 전의(戰意)를 꺾기 위해 연일 북 베트남을 융단폭격 하던 때였다.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회담이 끝난 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북 베트남 대변인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베트남의 양민을 학살하는 ‘살인자’라고 비난하기 일쑤였다. 수십 명의 미국 기자들은 이 비난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했다. 왜 닉슨이 살인자냐고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북 베트남 대표가 닉슨을 평화를 말하면서 전쟁을 확대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하자 미국 기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항의했다. 변명으로 발뺌하려던 북 베트남 대변인도 결국 미국 기자들의 항의에 굴복하고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데 사과했다. 미국 사람이 거짓말을 얼마나 큰 수치로 생각하는지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것도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거짓말은 이미 구약 성경 10계명에서 금했던 행위다. 그만큼 동서고금을 통해 거짓말은 엄중한 금기로 취급돼 왔다. 거짓말을 하는 사회는 부패한다. 사람들 사이에 믿음이 있을 수 없다. 공자가 말한 대로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법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기준으로 경제력을 측정하는 국민총생산이 단위로 이용되지만 투명을 부르짖는 오늘 날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선진국의 기준은 돈보다 그 나라 사람들의 정직성이다. 북 유럽 국가는 작지만 사회의 청렴도에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을 훨씬 앞선다. 그 만큼 더 정직하고 더 선진국이라는 뜻이다. 오늘 날 세계적으로 정치인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거짓말을 잘 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보도한다는 신문을 독자들이 믿지 않고 불신하고 그래서 신문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거짓말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문이 경영의 위기에 못지않게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거짓말 못하게 교육해야 프랑스의 정치평론가 알랭 에취과양은 이미 10여 년 전 ‘거짓말로 병든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정치인들의 거짓말 때문에 민주주의가 병들고 있다고 고발했다. 여기에 언론의 허위보도 과장보도가 편승할 때 민주주의가 얼마나 더 병들게 될 것인지는 설명이 필요치 않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을 믿고 질서가 유지되고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정직하고 거짓말을 추방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정직한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정치인의 거짓말, 사기사건, 천여 건의 도청을 해놓고도 시치미 떼는 국정원장들의 거짓말을 보면 우리가 정직한 사회와는 꽤 먼 곳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며 “총체적인 정직운동을 벌어야 한다”는 일부 성직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교육부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할 것을 주장한다. 어려서부터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몸에 배게 교육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난자 파동’을 통해 거짓말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1
- “20대 보수화요? 언론이 만든 거 아닌가요” 1929 세대의 보수화 가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지로 판단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예전의 낡은 틀을 그대로 들이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스스로는 자기네들이 속한 1929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신들이 과연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까. 대학생 여섯 명이 모여 1시간 반에 걸쳐 자신들에 대해 나눈 솔직한 애기들을 방담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모인 학생들은 보수화라는 말 자체에 개념이 없다 보니 자신들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보수화라는 개념을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보수화는 현실타협 또는 어른처럼 돼 가는 것이었고, 반대로 진보는 운동권을 뜻했다. 자신들이 현실타협적으로 돼 가고 있다는 것에는 동감하면서도 자신들을 그렇게 만드는 취업현실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방담에는 김시나(인천대 경영 2학년) 김은호(한양대 사회과학부 1학년) 김철웅(한양대 신문방송 2학년) 이지희 (숙명여대 중문 2학년) 장은정(숙명여대 국문 2학년) 최윤영(경희대 국제통상 2학년) 학생이 참여했다. ◆1929세대의 보수화 가설에 대한 생각? 김시나 - 보수화라는 개념이 너무 포괄적인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취업이 안 되고 자기 미래가 불안하니까 보수적이 되는 것 같긴 해요. 막말로 백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김은호 - 보수화라는 단어는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보니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에요. 지금 한양대는 선거기간인데요. 선거 공약들이 전부 학생복지나 학생 권익에 대한 인기영합주의적인 공약이 많거든요. 대학생들의 문화가 90년대 초반까지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자기의 실질적인 권익이나 이익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얻으려고 하는 경향으로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보수화라면 보수화가 아닐까요. 김철웅 - 대학방송에서 국장을 맡고 있는데요. 대학 언론에 대해 ‘보수화’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희대 방송국 같은 곳에서는 기존 방송처럼 광고를 딴다든지 하거든요.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그런 건 절대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진보 보수 그 개념 자체가 모호하지만 흔히 보듯이 대학생이면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대학은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이지희 -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된다고 한다면 사실 취업문제를 뗄레야 뗄 수가 없죠. 심지어 1학년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원봉사같은 걸 하더라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펙관리’를 위해서 하고, 동아리 활동같은 것도 밴드부나 이런 건 소수의 매니아 계층들이 하는 걸로 여겨지고 그래요. 저희 학교에는 리더그룹이라고 학교에서 양성하는 그룹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동아리보다는 리더그룹 쪽으로 해서 자기 스펙관리에 좀더 도움이 되게 하려는 것 같아요. 최윤영 - 요즘은 스펙관리 게시판 같은 게 있어서 서로가 평가를 해요. 제 스펙이 이 정도인데 여기에 뭘 추가해야 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어떤 회사를 바라보고 있다면 영어 점수가 부족한 듯 합니다 뭐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해주죠. 장은정 -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청소년의 특징을 배우면서 과거 청소년기의 특징은 이유없는 반항이었는데 지금은 보수적이라고 배웠어요. 그 때 나는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님 보면 거의 386 세대 분들이 많으신데 그 분들 수업 들으면 ‘아 정말로 이 사회에 개선돼야 할 부분들이 많구나’ 싶은데 막상 현실에 오면 ‘아 참 강의 시간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나도 별수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대학이 취업학원같은 느낌도 들구요. 저희는 여대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운동권같은 느낌은 거의 없어요. 진보 하면 운동권을 떠올리는 것도 편견일 수 있겠지만 만나면 취업 얘기밖에 안 하구요. 이지희 - 뭐 하나 스펙을 만들더라도 절대 비밀로 하고 남한테 절대 안 가르쳐줘요. 나중에 지원해서 됐으면 나 그거됐어 이런 식으로 말하고. 걔 그런 거 어떻게 알았대 하면 몰라 이러고. 정말 살벌해요. 최윤영 - 외부활동에 관심이 전혀 없던 친구들도 취업 때문에 하나씩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보면 그 친구들은 관심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이력서 한 줄을 위해서 하는 거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정말 안타까웠던 게 봉사활동 나가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저희가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런 게 아니라 인증서 나오나요 이말이에요. 보수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거리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현실 속에서는 우리도 이런 건 이렇게 바뀌어야 되고 그래야돼 생각하면서도 막상 현실에 오면 보수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묻혀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김철웅 - 운동권이라는 말 자체도 조선일보가 제일 먼저 썼다고 들었는데 보수화라는 말 자체도 언론들이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 아닌가요. 그냥 그렇게 만들고 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1929세대는 정말 감성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가. 김철웅 - 저는 인터넷에 악플같은 것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전 독도 문제에 그렇게 민감하지도 않고 축구 가서 집단감을 느껴보고 싶지도 않아요. 황우석 교수 문제 대해서도 PD수첩에 그렇게 난리가 나는 것도 잘 이해가 안돼요. 이지희 - 그래도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안으로는 다 느끼는 것 같은데요. 김시나 - 인터넷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것 아닐까요. 평소엔 표출하지 않지만 익명의 공간이니까 표출하는 것 같아요. 이지희 - 근데 PD수첩에 네티즌들이 그런 댓글을 다는 걸 악플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민족주의랄까 그런 성향이 강하거든요. 지난번 방학 때 중국에 갔다 왔는데 중국 사람들이 워낙 우월주의가 대단하잖아요. 뭐든지 자기 거라고 하는 거에요. 견우와 직녀 얘기가 자기네 얘기라고. 그런 것 가지고도 선생님하고 싸우고 그런 적이 있거든요. 애들도 흥분해서 싸우고. 안 되는 중국어로 계속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평소에 솔직히 독도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뭐가 터지면 사람들이 좀 그런 성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김시나 - 자극제나 이슈가 하나 터지면 20대에게는 주 언론이 인터넷이잖아요. 군중심리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내뱉진 않고 있다가 인터넷은 또 쉽게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큰 언니 친구분 중에 학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아이들이 정말 바보같다는 얘기를 해요. 뭐 하나를 가르쳐주면 그거 하나밖에 모른다는 거에요. 수학 문제를 풀면 어떤 방법으로 푸나요라고 묻는게 아니라 이게 답이 뭐에요 묻는다는 거에요. 생각을 안하고 단순한 거죠. 기자 - 자기 내부에도 그런 단순한 심리가 있다는 생각 든 적은 없어요? 민족주의라는 것에도 어쩌면 그 기저에는 굉장한 단순함이 깔려 있는 것 아닐까요. 김은호 - 황 교수 문제에서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의 생명윤리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지희 - 집단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월드컵 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한참 기말고사 준비할 때였는데 단체로 응원을 가자고 하는 거에요. 그 때 사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마치 거기에 안 가면 도태되는 분위기 때문에 따라간 애들이 있었어요. 제가 여고를 다녔는데 여고는 특히나 그런 분위기가 더 심했어요. 그래서 다른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을 배려해서 기말고사를 늦춰주거나 했는데 저희 학교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기자-영화는 어때요. 요즘 1929세대는 외국영화는 다운받아서 봐도 한국영화는 극 2005-12-01
- [1929세대의 선택] (하) 스스로를 말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좌절감 커 ‘별수없구나’ 체념 1929 세대의 보수화 가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지로 판단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예전의 낡은 틀을 그대로 들이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스스로는 자기네들이 속한 1929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신들이 과연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까. 대학생 여섯 명이 모여 1시간 반에 걸쳐 자신들에 대해 나눈 솔직한 애기들을 방담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모인 학생들은 보수화라는 말 자체에 개념이 없다 보니 자신들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보수화라는 개념을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들에게 보수화는 현실타협 또는 어른처럼 돼 가는 것이었고, 반대로 진보는 운동권을 뜻했다. 자신들이 현실타협적으로 돼 가고 있다는 것에는 동감하면서도 자신들을 그렇게 만드는 취업현실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방담에는 김신아(인천대 경영 2학년) 김은호(한양대 사회과학부 1학년) 김철웅(한양대 신문방송 2학년) 이지희 (숙명여대 중문 2학년) 장은정(숙명여대 국문 2학년) 최윤영(경희대 국제통상 2학년) 학생이 참여했다. ◆1929세대의 보수화 가설에 대한 생각? “보수화가 뭐죠? 현실타협이 보수화라면 맞는 말이죠” 김신아 - 보수화라는 개념이 너무 포괄적인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취업이 안 되고자기 미래가 불안하니까 보수적이 되는 것 같긴 해요. 막말로 백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김은호 - 보수화라는 단어는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보니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에요. 지금 한양대는 지금 선거기간인데요. 선거 공약들이 전부 학생복지나 학생 권익에 대한 인기영합주의적인 공약이 많거든요. 대학생들의 문화가 90년대 초반까지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자기의 실질적인 권익이나 이익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을 얻으려고 하는 경향으로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보수화라면 보수화가 아닐가요. 김철웅 - 대학방송에서 국장을 맡고 있는데요. 대학 언론에 대해 ‘보수화’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희대 방송국 같은 곳에서는 기존 방송처럼 광고를 딴다든지 하거든요.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그런 건 절대 용납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진보 보수 그 개념 자체가 모호하지만 흔히 보듯이 본다면 대학생이면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대학은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이지희 -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된다고 한다면 사실 취업문제를 뗄레야 뗄 수가 없죠. 심지어 1학년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원봉사같은 걸 하더라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펙관리’를 위해서 하고, 동아리 활동같은 것도 밴드부나 이런 건 소수의 매니아 계층들이 하는 걸로 여겨지고 그래요. 저희 학교에는 리더그룹이라고 학교에서 양성하는 그룹이 있거든요. 학생들이 동아리보다는 리더그룹 쪽으로 해서 자기 스펙관리에 좀더 도움이 되게 하려는 것 같아요. 최윤영 - 요즘은 스펙관리 게시판 같은 게 있어서 서로가 평가를 해요. 제 스펙이 이 정도인데 여기에 뭘 추가해야 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어떤 회사를 바라보고 있다면 영어 점수가 부족한 듯 합니다 뭐 이러 식으로 평가를 해주죠. 정은정 -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청소년의 특징을 배우면서 과거의 청소년기의 특징은 이유없는 반항이었는데 지금의 청소년들의 특징은 보수적이라고 배웠어요. 그 때 나는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님 보면 거의 386 세대 분들이 많으신데 그 분들 수업 들으면 아 정말로 이 사회에 개선돼야 할 부분들이 많구나 싶은데 막상 현실에 오면 ‘아 참 강의 시간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나도 별수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대학이 취업학원같은 느낌도 들구요. 저희는 여대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운동권같은 느낌은 거의 없어요. 진보 하면 운동권을 떠올리는 것도 편견일 수 있겠지만 만나면 취업 얘기밖에 안 하구요. 이지희 - 뭐 하나 스펙을 만들더라도 절대 비밀로 하고 남한테 절대 안 가르쳐줘요. 나중에 지원해서 됐으면 나 그거됐어 이런 식으로 말하고. 걔 그런 거 어떻게 알았대 하면 몰라 이러고. 정말 살벌해요. 최윤영 - 외부활동에 관심이 전혀 없던 친구들도 취업 때문에 하나씩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보면 그 친구들은 관심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이력서 한 줄을 위해서 하는 거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정말 안타까웠던 게 봉사활동 나가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저희가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런 게 아니라 인증서 나오나요 이말이에요. 보수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거리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현실 속에서는 우리도 이런 건 이렇게 바뀌어야 되고 그래야돼 생각하면서도 막상 현실에 오면 보수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묻혀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김철웅 - 운동권이라는 말 자체도 조선일보가 제일 먼저 썼다고 들었는데 보수화라는 말 자체도 언론들이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 아닌가요. 그냥 그렇게 만들고 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1929세대는 정말 감성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할까? “평상시엔 별 생각없다가도 뭔가 이슈가 있으면 터져나와요” 김철웅 - 저는 인터넷에도 악플같은 것도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전 독도 문제에 그렇게 민감하지도 않고 축구 가서 집단감을 느껴보고 싶지도 않아요. 황우석 교수 문제 대해서도 PD수첩에 그렇게 난리가 나는 것도 잘 이해가 안돼요. 이지희 - 그래도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안으로는 다 느끼는 것 같은데요. 김신아 - 인터넷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것 아닐까요. 평소엔 표출하지 않지만 익명의 공간이니까 표출하는 것 같아요. 이지희 - 근데 PD수첩에 네티즌들이 그런 댓글을 다는 걸 악플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민족주의랄까 그런 성향이 강하거든요 지난번 방학 때 중국에 갔다 왔는데 중국 사람들이 워낙 우월주의가 대단하잖아요. 뭐든지 자기 거라고 하는 거에요. 견우와 직녀 얘기가 자기네 얘기라고.. 그런 것 가지고도 선생님하고 싸우고 그런 적이 있거든요. 애들도 흥분해서 싸우고. 안 되는 중국어로 계속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평소에 솔직히 독도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뭐가 터지면 사람들이 좀 그런 성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김신아 - 자극제가 이슈가 하나 터지면 20대에게는 주 언론이 인터넷이잖아요. 군중심리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내뱉진 않고 있다가 인터넷은 또 쉽게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큰 언니 친구분 중에 학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아이들이 정말 바보같다는 그런 얘기를 해요. 뭐 하나를 가르쳐주면 그거 하나밖에 모른다는 거에요. 수학 문제를 풀면 이걸 어떤 방법으로 푸나요라고 묻는게 아니라 이게 답이 뭐에요 이렇게 묻는다는 거에요. 생각을 안하고 단순한 거죠. 기자 - 자기 내부에도 그런 단순한 심리가 있다는 생각 든 적은 없어요? 민족주의라는 것에도 어쩌면 그 기저에는 굉장한 단순함이 깔려 있는 것 아닐까요. 김은호 - 황 교수 문제에서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은 그 결과가 중요하지 그 과정의 생명윤리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지희 - 집단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월드컵 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한참 기말고사 준비할 때였는데 단체로 응원을 가자고 하는 거에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마치 거기에 안 가면 도태되는 그런 분위기 때문에 따라간 애들이 있었어요. 기자 - 영화는 어때요. 요즘 1929 2005-12-01
-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신약허가 수입품과 경쟁 치열할 듯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신약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정 100, 200mg(성분명 유데나필)을 품목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의약품은 다음달 12일부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국적제약사의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레비트라(바이엘)가 석권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시장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현재 비아그라가 55.7%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알리스(35.1%)와 레비트라(9.2%)가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연간 900억원 규모로 추산되나 국산 의약품의 발매로 시장규모가 50% 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창립 73주년 기념식이 있는 30일 발매식을 갖는다. 100mg 제품은 7000원, 200mg은 1만2000원에 판매된다. 이 의약품은 복용한 뒤 30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고 12시간 지속된다. 자이데나정은 1997년 개발에 착수해 8년 동안 약 2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 의약품은 개발초기부터 정부의 신약개발자금 22억원을 지원받았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성공했다. 복합신약을 제외한 국내 개발신약으로는 10번째이다. 국내 개발 신약은 1999년 7월 SK제약(현 SK케미칼)의 위암항암제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자이데나가 10번째로 등록됐다. 복합신약으로는 유유의 맥스마빌과 부광약품의 클레부딘 등이 있다. 한편 자이데나는 올 3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2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아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중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30
-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신약허가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신약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정 100, 200mg(성분명 유데나필)을 품목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의약품은 다음달 12일부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국적제약사의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레비트라(바이엘)가 석권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시장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현재 비아그라가 55.7%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알리스(35.1%)와 레비트라(9.2%)가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연간 900억원 규모로 추산되나 국산 의약품의 발매로 시장규모가 50% 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창립 73주년 기념식이 있는 30일 발매식을 갖는다. 100mg 제품은 7000원, 200mg은 1만2000원에 판매된다. 이 의약품은 복용한 뒤 30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고 12시간 지속된다. 자이데나정은 1997년 개발에 착수해 8년 동안 약 2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 의약품은 개발초기부터 정부의 신약개발자금 22억원을 지원받았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성공했다. 복합신약을 제외한 국내 개발신약으로는 10번째이다. 국내 개발 신약은 1999년 7월 SK제약(현 SK케미칼)의 위암항암제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자이데나가 10번째로 등록됐다. 복합신약으로는 유유의 맥스마빌과 부광약품의 클레부딘 등이 있다. 한편 자이데나는 올 3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2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아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중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