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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이곳만은 꼭 지키자!’ 출품작들 시민추천 후보지 대부분 훼손위기 제3회 내셔널트러스트 공모전 응모작 50여곳 … “전 국토가 만신창이”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입구에 위치한 ‘수덕여관’(문화재기념물 103호).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을 간직한 초가와 함께 이 화백의 암각화를 볼 수 있는 이곳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출입도 통제되지 않아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면서 취사까지 이루어져, 화재 위험도 높다. 울산광역시 온산공단 옆 이진리 해안.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강암 지역으로 타포니(구멍바위)와 핵석(돌알바위)이 잘 발달된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다. 이 해안은 그러나 신항만과 공장부지로 매립될 예정이다. 충북 청원군 소로리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유적지’다. 1만3000년 전의 볍씨가 출토되어 벼의 기원 및 진화, 빙하기 후기의 기후와 식생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적이지만 산업단지로 개발될 위기에 놓여 있다. 화산활동 과정에서 분출된 용암이 굳은 지대에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숲 지대인 제주 곶자왈. 지하수의 원천이자 제주 특산식물과 중요 동·식물의 서식처인 이곳도 개발 압력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도심지 내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월동지인 경기도 김포시 홍도평야에서도 월동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이 추진 중이다.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7일 “제3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 ‘2005 이곳만은 꼭 지키자!’의 1차 접수 결과, 응모작 대다수가 국가나 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가운데 방치돼 있거나, 난개발 위협에 훼손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차 응모작들은 전국 각지에서 50여곳이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자연유산 부문 33곳 △문화유산 부문 10곳 △복합유산 부문 9곳 등이다. 2차 접수는 오는 20일까지 가능하며, 지난 5일부터 네티즌이 참여하여 보전대상지를 선정하는 인터넷투표가 진행 중이다.(행사카페 http://cafe.naver.com/ntrust). ◆자연·문화유산 보전, 시민이 나선다 = 한편 이번 시민공모전 응모작들을 분석한 결과, 전국 각지에서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의 보전을 위해 자발적 시민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꺼비 번식지인 ‘원흥이 방죽’ 보전을 이루어낸 충북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두꺼비 서식지인 구룡산 난개발을 막기 위해 ‘구룡산 트러스트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시 주민들은 수지시민연대와 함께 광교산 일대의 황폐화를 막고 토월약수터 주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전주의 상징인 완산칠봉 주변의 습지를 매입하기 위한 트러스트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울산 시민들은 태화강변의 ‘십리대숲’ 보전을 위한 트러스트운동을 벌이고 있다. 분당 ‘이우학교’ 학생들은 광교산에서부터 흐르는 동막천을 보전하기 위해 ‘살터’라는 동아리를 조직, 정기적인 보전활동과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사진제공 한국내셔널트러스트 2005-09-08
- 이야기가 있는 여행 - 마카오 마카오는 접점의 도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경건함과 쾌락이 함께 있으며 희망과 현실이, 전통과 현재가 만난다. 접점이면서도 섞이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모습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절묘하다. 유네스코가 지난 7월 마카오 곳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것도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마카오만의 독특한 모습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마카오 카지노가 불야성을 이루는 것 역시 마카오가 접점의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마카오에서는 10월 1일까지 주말마다 한국 등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 불꽃놀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내달말에는 동아시안게임도 열린다. 11월에는 트랙이 아닌 도심 도로에서 열리는 51년 전통의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도 있다. 매달 굵직한 행사들이 열리는 마카오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역동적이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땅 = 마카오는 16세기부터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되기까지 400여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때문에 마카오에는 건축물은 물론 음식, 종교는 물론 공휴일까지 중국문화와 포르투갈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마카오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공식 문서에도 중국어와 포르투갈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마카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지노만 떼어놓고 봐도 마카오는 토종자본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본이 경쟁하는 접점지대다. 유네스코가 이번에 등록시킨 마카오 문화유적지 25곳도 대부분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만나는 접점이다. 마카오를 다녀온 사람들 사진첩에 꼭 들어있는 곳, 성바울 성당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은 마카오 방송뉴스 시작화면에 가장 먼저 등장할 정도로 마카오의 상징이다. 1637년에 완공된 이후 1835년 화재를 비롯해 모두 세 번의 불이 났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곳 사람들은 ‘마리아의 뜻’ 이라며 더 이상 건물을 다시 짓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은 성당 앞면만 남아 있다. 그런데 성당 앞면 조형물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이채롭다. 중국 최고권력을 뜻하는 용과 해골 상이 조각돼 있다. 해골 옆에는 ‘사후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내용의 한자 경구도 새겨져 있다. 성당 유적 바로 옆에는 작은 도교 사원도 함께 있다. 이를테면 동서양 종교가 한군데서 만나는 접점인 것이다. 마카오반도 남쪽 끝 간석지 주강 위에 있는 관음상도 마찬가지. 관음보살상이지만 우리가 흔히 봐온 관음상과는 모양이 다르다. ‘누굴 닮았는데…’ 자세히 바라보다 무릎을 ‘탁’ 친다. ‘성모 마리아를 닮았구나.’ 포르투갈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성바울 성당 바로 뒤에는 마카오박물관과 몬테요새가 있다. 마카오박물관에는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마카오를 보다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 박물관 동선을 따라 건물 위로 올라가면 몬테요새가 나온다. 1624년 네덜란드의 공격으로부터 마카오를 방어한 몬테요새에는 수십문의 대포가 금방 불을 뿜을 것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요새였던 곳이니 만큼 이곳에서는 마카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세나도 광장도 근처에 있다. 이들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들. 마카오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다면 우선 이곳들부터 둘러보는 게 좋다. 세나도 광장은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은 물결무늬 바닥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 바닥은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될 때 포르투갈인들이 직접 돌을 가져와 깔았다고 한다. 시청을 뜻하는 세나도 건물(민정청사)에서부터 시작되는 물결무늬는 성 도밍고 성당까지 이어져 있다. 물결무늬를 따라 걸으며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포르투갈양식 건축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세나도 광장은 또 ‘면세지역’ 마카오 쇼핑의 중심지인 만큼 유명한 마카오 과자와 육포를 비롯, 다양한 상품들을 살 수 있다. ◆경건함과 쾌락이 함께 있는 곳 = 낮의 마카오 여행은 경건하다. 서울 종로구만한 마카오에는 삼십여개의 성당이 있다고 한다. 마카오는 아시아 천주교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물론 인구의 95%가 중국인인 만큼 중국인들이 믿고 있는 크고작은 도교사원들도 셀 수 없이 많다. 주택가나 구시가지에는 각 건물 기둥마다에 작은 사당이 있다. 향냄새가 끊이지 않는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아마사원. 규모는 작지만 신기하다. 도교 여신인 아마와 불교 여신인 쿤람을 봉헌하고 있다. 어부들의 수호신인 아마는 ‘마카오’라는 이름이 유래될 정도로 마카오에서는 상징적인 존재.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향불이 꺼질 틈이 없다. 향 연기 때문에 천장은 아예 불탄것처럼 시커멓다. 아마사원 뿐 아니라 마카오내 곳곳에서는 천장에 용수철같이 생긴 커다란 물건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무’라 불리는 향이다. 무려 보름간 탄다고 한다. 아마사원 근처에 있는 펜하성당은 일년에 한번만 미사를 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예전 이 성당에는 바바라라는 미녀 수녀가 있었다고 한다. 바바라 수녀는 자신에게 반한 포르투갈 총독의 수청을 거절하다 참수를 당했다고. 이때부터 이 성당은 포르투갈 성모마리아 축제일인 5월 13일에만 미사를 올린다. 종로만한 곳이지만 이같은 성당과 사원, 요새와 등대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25곳을 둘러보는 것만 해도 일정을 짜기가 빠듯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마카오의 밤은 어떨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화려하다. 카지노를 빼놓고는 마카오를 설명할 수 없다. 46만의 인구 가운데 21만이 카지노와 관련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으니, 마카오는 카지노의 천국이다. 이중 가장 큰 카지노는 마카오 토종 자본인 ‘리스보아’와 라스베가스 자본인 ‘샌즈’ 두 곳. 리스보아는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42년간 마카오에서 카지노 독점권을 갖고 있던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허’가 소유하고 있다. 샌즈는 미국 베네션 그룹이 2억40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5월 라스베이거스 식으로 개장한 곳. 24시간 영업하는 카지노 객장에는 밤낮이 따로 없다.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지만 객장에는 국경도 인종도 언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한 게임에 홍콩달러로 1달러(약 130원) 하는 슬롯머신에 붙어있는 젊은이들도, 최소 배팅금액이 300달러 이상인 블랙잭을 하는 겜블러들도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2년전 재미삼아 들렀다가 30분만에 30억원을 따고 간 한국인도 있었다고. ◆찾아보면 색다른 재미도 = 세계적인 불꽃놀이 대회중 하나인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대회’가 지난 3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열린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대회다. 마카오의 랜드마크중 하나인 마카오 타워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불꽃놀이는 마카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덤중 하나다. 마카오 타워와 우정의 다리 위로 터지는 형형색색의 불꽃은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 호주, 영국, 일본, 스페인, 필리핀, 포르투갈, 타이완, 프랑스, 중국 등 10개국이다. 불꽃놀이는 저녁 9시와 10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20여분씩 진행된다. 불꽃을 특히 잘 볼 수 있는 곳은 마카오와 타이파 섬을 잇는 다리 사이, 관음상과 마카오타워 앞 등이다. 불꽃놀이가 열릴 때면 불꽃놀이 대회 사진전 상금을 노리는 사진작가들이 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어두워지기 전부터 경쟁을 벌인다. 1954년 이후 매월 11월 셋째 주에 나흘 동안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모터사이클 경주와 F3 자동차 경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시내 전역 교통을 통제하며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오랜 역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가지 경주로로도 유명하다. 대회기간 동안 관광객들과 전세계 자동차마니아들은 경주용차의 굉음과 스피드에 열광한다. 마카오 시내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세계적인 카 레이서인 미하엘 슈마허가 탔던 차를 비롯, 각종 경주용차가 전시돼 있다. 10월말께 마카오를 찾는다면 동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도 있다. 마카오를 찾으면 꼭 들러야 할 곳은 또 있다 2005-09-08
- 시민 추천 후보지 대부분 훼손 위기 ‘2005 이곳만은 꼭 지키자!’ 출품작들 시민 추천 후보지 대부분 훼손 위기 제3회 내셔널트러스트 공모전 … “전 국토가 만신창이”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입구에 위치한 ‘수덕여관’(문화재기념물 103호).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을 간직한 초가와 함께 이 화백의 암각화를 볼 수 있는 이곳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출입도 통제되지 않아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면서 취사까지 이루어져, 화재 위험도 높다. 울산광역시 온산공단 옆 이진리 해안.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강암 지역으로 타포니(구멍바위)와 핵석(돌알바위)이 잘 발달된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다. 학술조사에서 57개 항목 가운데 57개 모두 보존가치가 ‘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 해안은 그러나 신항만과 공장부지로 매립될 예정이다. 충북 청원군 소로리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유적지’다. 1만3000년 전의 볍씨가 출토되어 벼의 기원 및 진화, 빙하기 후기의 기후와 식생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적이지만 산업단지로 개발될 위기에 놓여 있다. 화산활동 과정에서 분출된 용암이 굳은 지대에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숲 지대인 제주 곶자왈. 지하수의 원천이자 제주 특산식물과 중요 동·식물의 서식처인 이곳도 개발 압력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도심지 내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월동지인 경기도 김포시 홍도평야에서도 월동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이 추진 중이다. ◆자연·문화유산 보전, 시민이 나선다 =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7일 “제3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 ‘2005 이곳만은 꼭 지키자!’의 1차 접수 결과, 응모작 대다수가 국가나 자치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가운데 방치돼 있거나, 난개발 위협에 훼손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차 응모작들은 전국 각지에서 50여곳이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자연유산 부문 33곳 △문화유산 부문 10곳 △복합유산 부문 9곳 등이다. 2차 접수는 오는 20일까지 가능하며, 지난 5일부터 네티즌이 참여하여 보전대상지를 선정하는 인터넷투표가 진행 중이다.(행사카페 http://cafe.naver.com/ntrust). 한편 이번 시민공모전 응모작들을 분석한 결과, 전국 각지에서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의 보전을 위해 자발적 시민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꺼비 번식지인 ‘원흥이 방죽’ 보전을 이루어낸 충북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두꺼비 서식지인 구룡산 난개발을 막기 위해 ‘구룡산 트러스트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시 주민들은 수지시민연대와 함께 광교산 일대의 황폐화를 막고 토월약수터 주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땅 한평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전주의 상징인 완산칠봉 주변의 습지를 매입하기 위한 트러스트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울산 시민들은 태화강변의 ‘십리대숲’ 보전을 위한 트러스트운동을 벌이고 있다. 분당 ‘이우학교’ 학생들은 광교산에서부터 흐르는 동막천을 보전하기 위해 ‘살터’라는 동아리를 조직, 정기적인 보전활동과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사진 1. 홍도평야 : 김포시내 아파트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재두루미의 비상 사진 2. 원흥이 두꺼비 : 원흥이 방죽 보전 이후 두꺼비 서식처를 보전하기 위하여 ‘구룡산 트러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3. 소금기가 있는 바람에 의해 생성된 이진리 해안의 타포니 지형 사진 4. 용눈이오름 : 제주도의 대표적 화산지형인 ‘용눈이오름’ 사진제공 한국내셔널트러스트 2005-09-07
- “농민 소득향상 차원서 접근하자” - 태안군은 왜 기업도시를 유치하려 하는가. 태안군은 지역낙후도 순위가 234개 기초자치단체 중 155위인 전형적인 낙후지역이다. 인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6%씩 감소, 2004년말 6만4000여명에 불과하고 현재 지역경제 여건과 인프라 기반으론 지역발전이 요원한 상태다. 또 태안군 전체면적 504.82㎢ 중 83%인 418.06㎢가 국립공원 등 보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제한과 사유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다행히 태안지역은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에 위치하고 개발잠재력이 풍부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태안지역에 레저 기능을 추가한 자족가능 기업도시를 유치하면 태안군의 낙후된 현실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조기추진 가능성이 높은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천수만 인근 서산시·태안군 주민 5만3000여명이 기업도시건설 동의서에 서명할 정도로 주민참여도도 높다. 여기에 전체사업부지의 92%를 사업시행자가 보유하고 있어 토지 수용권 행사에 따르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사업 조기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 태안기업도시는 여전히 일부 시민단체로부터 농지전용에 따른 특혜 지적을 받고 있다. 기업도시개발특별법 자체가 민간기업이 주도적인 투자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업도시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은 일정한 특혜를 받는 것이며 특정기업이나 특정재벌에 대한 특혜는 아니라고 본다. 이 지역이 우량농지라고들 하는데 개발예정지역(서산간척지 B지구)의 농경지는 사질토가 55.4%인 사질답으로 A지구나 육답과 비교할 때 단위면적(200평)당 쌀 생산량이 2.67가마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B지구의 담수호인 부남호의 경우 82년 10월 최종 물막이 공사 완료 뒤 한 차례도 제염갑문을 열어 방류하지 못했다. 방조제에 인접한 천수만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어 방류시에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 철새들의 배설물과 농지 일반분양 후 제초제 등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 증가에 따른 오염 가중 등으로 부남호는 자체정화능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부남호는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5등급수로 전락했으나 정부나 충남도, 농업기반공사 어느 곳 하나 수질개선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지역주민 중 경작자의 몫이 되고 있다. - 대규모 간척농지를 용도변경하게 되면 식량위기 시 적절한 대처가 어려워질 것이란 것이 농림부의 우려다. 농지전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농지의 확보보다는 농민의 소득과 복지향상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태안기업도시 사업지역의 주변지역 농어민들 역시 농업보다는 다른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활동을 통해 소득증대를 희망하고 있다. 더구나 태안 기업도시 계획에서도 장기적인 식량안보 차원에서 지자체나 정부에서 농지로 환원을 요구할 경우 개발면적의 62%(약300만평)을 언제든지 농지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개발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간척지 용도변경 사례로도 개발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결국 농지 이외의 타용도로 개발하려는 청라지구(전 동아매립지)가 있다. 특히 전남 영암·해남지역의 경우도 간척지인데 다만 간척사업 준공이 되지 않아 공유수면으로 있을 뿐이지 궁극적인 목적은 대구획의 집단화된 우량농지 및 수자원 확보, 배후농지 가뭄해소, 육운개선 차원에서 농업기반공사에서 간척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오히려 농지관리기금과 국민의 혈세로 시행한 간척사업을 준공도 하기전에 타용도로 전환한다는 것에는 더욱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 농지전용을 허용할 경우 개발이익을 특정기업이 독점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개발이익금의 환수 문제인데 기업도시특별법에 지역의 낙후도 등을 감안 25 ~ 85%를 환수토록 명시되어 있으나 태안군에서는 이와는 관계없이 100%를 환수키로 했다. 이미 현대건설과 사회기반시설 및 공공시설에 예상 이익금을 재투자 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명확하게 실행하기 위해 기업도시 지정 후 실시설계에 군 종합운동장 건립, 군도 13호선(14.7km) 신설, 생태공원 조성,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부남호 수질개선 등의 사업을 반영하고 기업도시 사업과 함께 준공토록 하여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환경단체는 천수만 일대가 개발되면 철새도래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그럴 염려는 없는가. 지난 심사 평가결과를 토대로 볼 때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 신청지의 경우 친환경성분과 평가에서도 8개 지역 중 공통기준 평가 1위, 전체 합산점수는 충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발전에 부합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또 환경파괴의 주범인 골프장의 수가 많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산악골프장과 비교해 볼 때 평지인 태안군은 산림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골프장을 건설할 수 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2005-08-11
- 제3회 서울학생과학축전 열린다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이공계진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서울학생과학축전이 열린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8일부터 10일까지 제3회 ‘서울학생과학축전’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 과학적 원리를 실제 체험하고 과학적 능력을 겨뤄보는 경험의 장인 올해 서울학생과학축전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잠실학생체육관, 돈암초등학교 교육문화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과학체험마당, 창조마당, 과학놀이마당, 로봇마당, 천문우주마당, 항공마당, 로켓마당 등 7개 마당에 60여 과학 동아리가 참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과학체험마당과 창조마당은 학생들이 직접 참가하여 과학의 원리를 체험하는 야외체험부스 50개를 운영한다. 또 과학놀이마당에는 과학원리를 이용한 경진대회로 스턴트 달걀낙하대회, 무지개 물탑쌓기대회, 높은 나무탑쌓기대회, 튼튼한 나무다리 제작대회, 과학퀴즈대회가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지적호기심의 충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천문우주마당은 오후와 야간에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태양관측과 달 표면 및 행성 관측 등의 활동으로 학생, 학부모, 일반 시민이 모두 참여하여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로봇마당은 9일 돈암초등학교에서, 항공마당은 8일 학생체육관(잠실)에서 개최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이 총괄하고, 각 마당은 전문성이 있는 과학관련 교과교육연구회가 운영할 예정”이라며 “특히 퇴임 후 과학에 관심을 두고 봉사해 온 전직 교장선생님들도 체험마당에 동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05-09-07
- 명동사람들 -밥퍼 우먼 조흥은행 이명신 계장 “억지로라도 한번 봉사해보세요” “남편이 워낙 ‘공유’를 좋아해서 따라하게 됐어요.” 신혼여행을 청량리에서 무료급식해 주는 ‘밥퍼공동체’에서 보낸 주인공인 조흥은행 법조타운지점 이명신 계장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 ‘공유’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애착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 그녀는 지난 2004년 2월 결혼 하자마자 엿새동안 300만원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한 것에도 “처음엔 물론 망설였다”면서 털어놓았다. “나쁜 생각은 아니잖냐”는 생각에 무작정 따라나섰단다. 이들은 이미 교회 청년부시절부터 사회봉사활동을 해왔고 이 계장은 특히 대학시절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일단 한번 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같이 하길 독려하던 이 계장은 “이젠 밥퍼 공동체가 매우 친근해졌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인 지난 2월에도 이들은 조금씩 모아놓은 70만원을 들고 다시 ‘밥퍼 공동체’를 찾았다. SK텔레콤에서도 이들을 모델로 한 공익광고 ‘아름다운 기념일’을 내보내고 있다. 사당동에 사는 부부가 첫 결혼기념일에 모금했던 돈을 들고 가 사랑의 점심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계장은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밥퍼 공동체를 찾으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다른 곳에서 우릴 원한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제가 언론에서 ‘내년에도 올게요’라고 했는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확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조언을 받았다”면서 현재의 봉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여전히 언론이 부담스러운 그녀.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자의 인물촬영까지 기꺼이 응해줬다. 이유는 단지 자신과 같은 봉사활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 김 계장은 “앞으로도 남편과 같이 다른 계획들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까진 밝힐 수 없다”면서 “조흥은행 뿐만 아니라 요즘엔 많은 기업들이 이런 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좋다”며 밝게 웃었다. 2005-09-06
- "한샘과 함께 생애 첫 자원봉사 도전해보세요" 종합 홈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17일까지 홈페이지(www.hanssem.com)를 통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타트)에 동참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한샘의 자원봉사 활동은 경상북도 경산과 강원도 삼척 두 곳 8세대에서 20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된다. 한샘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주방가구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주방가구 시공시 도우미 역할을 하거나 공사 일정의 마지막 단계에 필요한 나무심기나 외관 보수작업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해비타트 참가비는 한샘에서 지원한다. 가족이나 동아리 등의 단체 신청도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02-590-3407) 또는 한샘 홈페이지 (www.hanssem.com)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한편 한샘은 지난 6월 한국 헤비타트와 정식으로 협약식을 맺고, 올해 한국 해비타트에서 건설하는 전국 8개지역, 68개 전세대에 주방가구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2005-08-08
- ‘하향 안정지원’보다 ‘소신지원’ 하라 수시 2학기에는 수시 1학기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9월 10일부터 시작하는 200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2학기 모집은 전국 178대학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40.2%인 15만6531명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 응시하려면 먼저 대학별 학생부 반영 방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교과 성적 지표(석차 또는 평어), 비교과 영역 반영 여부 및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보다 논술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대학도 있으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지도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수능 위주로 1년을 더 공부한 재수생들은 정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재학생들은 수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수시냐 정시냐 = 수시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50여개 대학이나 되고 대부분이고 수시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수능 준비를 너무 소홀히 해서는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수시2에 합격을 하고도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최종 불합격되는 학생이 평균 35%에 이르므로 마지막까지 수능에 대한 준비는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남은 기간 수능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2학기에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만하다. 원서접수는 9월에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수능일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들도 많아 이를 활용한 수시전략을 세울 필요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와 심층면접·논술고사, 특기사항 등으로 선발을 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부진해 좋은 수능점수 획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학생 △비평준화·농어촌지역 학생 △수상실적(학력경시대회)과 비교과영역(학생회 임원, 동아리, 자격증, 봉사활동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 △평소 많은 독서로 상식이 뛰어나고 논술과 면접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 등이 수시 2학기에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 공략 = 각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능성적 외에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에 맞게 전형 유형과 방법이 대학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되어 있다. 지원학과의 학생부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을 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면접 외에도 다양한 특기, 자질, 요건 등을 가늠해 신입생을 뽑는 갖가지 전형이 마련돼 있으므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았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대학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나 구술·면접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고 복수 지원의 기회 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cue.or.kr)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시 실패해도 정시 남아 =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모든 기회에 무조건 응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 수시 2학기는 모집 규모가 큰데다,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 번 더 남아있으므로 무조건적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이 바람직하다. ◆심층면접·논술·적성검사 준비에 최선을 =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접·논술 그리고 적성검사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수시에서 최종합격에 이르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면접고사는 지원동기 등을 묻는 일반면접, 인성 및 가치관 등을 묻는 기본소양 면접, 전공 관련 지식 등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심층면접은 기출문제를 토대로 출제 유형을 분석하면 어떤 과목에 비중을 두어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심층면접 문제는 수능과 연관관계가 깊으므로 수능을 공부하면서 함께 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성검사는 수험생의 인성과 추론 능력, 폭넓은 상식과 영어 독해 능력, 종합적인 언어사용능력, 논리력, 지각력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 심층면접고사나 논술고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이 전형 자료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유사 기출 문제를 많이 접해보면서 제한된 시간에 정확하게 많은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9-01
- 회담 10일째 … 4차 수정안 합의 재차 시도 4차 6자 회담이 종반으로 들어서며 ‘북한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참가국들은 회담 10일째인 4일 중국의 4차 수정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국은 그러나 아직 수석대표회의 또는 전체회의 등의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이날 오전 다각적인 양자접촉을 거쳐 회의 형식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북한을 제외한 4개국은 중국의 4차 수정안에 대해 수락의사를 밝혔으나 북한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국은 3일 밤 댜오위타이에서 중국을 매개로 3시간 가량 간접접촉을 갖고 이견 좁히기를 시도했으나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북미 양측은 ‘북핵 포기의 범위’ ‘평화적 핵 이용’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계정상화 부분이 ‘애매하게’ 처리된 점도 북측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미 간접접촉 후 숙소인 국제구락부에서 “회담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getting to the end)”, “이제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북한으로선 엄청난 선택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모두가 희망이 현실로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제시한 4차 수정안에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체제 안전을 다자 보장 형태로 보장하고 동시에 향후 항구적인 동북아 다자 안보질서를 담보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수정안은 이와 함께 ‘북핵 포기’와 ‘검증’, 그리고 미일의 대북 관계정상화 추진 등 북한이 원하는 사안을 포함해 6개항을 명시하고 있다. ‘북핵 포기’ 표현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에서 폐기(dismantlement)를, 북한과 중국은 포기(abandonment)를 쓸 것을 고집했고, 중국은 북측이 주장한 ‘포기’라는 표현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모든 핵 포기’와 동시에 북측이 주장하고 있는 ‘평화적 핵이용권’을 수정안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안전보장과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인 전력공급, 그리고 공급시까지 중유제공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상호조율된 조치에 따라 진행시키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미·일과의 관계정상화와 관련, 문건에 ‘추진한다’는 원칙이 담겼으나 구체적 논의는 추후 북한이 미일 양국과 양자회담을 통해 하기로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2005-08-04
- <내일시론>친일인명사전은 반성과 화해의 첫걸음(신명식 2005.08.30) 민족이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수탈을 받고,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강제 동원되던 시기에 구국의 길에 섰느냐, 부일협력의 길에 섰느냐를 가려서 상을 줄 사람은 상을 주고, 죄를 줄 사람은 단죄를 하는 것은 민족국가 건설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해방 60주년, 을사늑약 100주년을 맞아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1차명단 3090명이 발표됐다.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 후대에 교훈을 남기는 당연한 일을 이토록 힘들게 돌아온 것이다. 2007년 말이면 순수 민간단체의 힘으로 친일인명사전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 첫 번째 공은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를 홀로 계승해서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 매진한 고 임종국 선생에게 드려야 한다. 1966년 임 선생이 역저 ‘친일문학론’을 발표하고 40년 만에 1차 결실을 본 것이다. 부일협력자 관련 인사들은 자숙해야 한다 두 번째는 2001년 12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한 뒤 재정위기에 처했을 때 일거에 성금 7억5000만원을 모아준 국민이다. 아울러 연간 4억 원의 회비를 내주는 후원회원들의 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인명사전이 완간되려면 앞으로도 30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이 돈도 결국 국민성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번째는 1989년 타계한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1991년 설립한 민족문제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친일문제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쌓는 한편 사회현안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왔다.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지지 전국 대학교수 1만인 선언이 나오고, 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하기까지 이 연구소가 중심 역할을 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해방 후 우리 역사가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알 수 있다. 친일 관료출신으로 해방 후 장관을 지낸 사람이 20명이다. 서울시장은 2명이다. 부일협력자가 가장 득세한 분야는 군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5·16쿠데타 세력 상당수가 부일협력자였다. 일본군에 자진입대해서 위관급 이상 장교를 지낸 침략전쟁 협력자 중에서 해방 후 국방장관이 6명이 나왔다. 합동참모회의 의장은 6명이 나왔다. 육군참모총장도 7명을 배출했다. 공군참모총장도 4명이 나왔다. 법조계의 부일협력자 중에서 법무부 장관 5명, 검찰총장 4명, 대법원장 3명, 대법관 10명이 나왔다. 사전편찬위원회 측은 이번 명단 발표가 분열과 갈등이 아닌 반성과 화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명단 발표 이후 반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의 불가피성을 들어 변명하거나, 해방 후 공적은 왜 인정하지 않느냐는 항변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일협력자 중에는 생존자도 있고, 현재 사회 유력인사들의 부친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유력 언론사의 창업자나 사주의 부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립대학 설립자들도 다수 있다. 해방 후 문화예술계에 막강한 사단을 형성했던 사람들도 있다. 빛 못 본 독립유공자 적극 발굴해 포상 힘써야 부족한 연구비, 당사자들의 고소, 사전편찬을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로 몰아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이 완간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이 나서 사전편찬을 방해하려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국민성금에 의지해 힘겹게 여기까지 온 민간분야의 성과를 정치권이 악용하려는 어떤 발언이나 행위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해방 후 주요 인물들을 친일파로 몰아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냐는 일부의 비난도 합당하지 않다.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포장이나 표창을 받은 사람은 아직도 1만 명이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는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한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를 확대 발굴함은 물론 좌파 중간파 등 독립운동의 수단으로 이념을 선택했지만 해방 후 남북 어디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 애국지사와 선열을 적극 발굴해서 대한민국 정통성의 토대를 넓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 명 식 편집위원 200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