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6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주민들의 쉼터 ‘광주 일곡도서관’ 연간 5만명 이용 … 주민들이 도서관 운영에도 참여 아동도서 1만5천여권 … 지난해 장서 구입비만 1억8천만원 “2주전에 경기도 수지에서 이사 왔는데 다양한 책들을 골고루 갖춘 일곡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한송희·36·광주 일곡동) “아이들은 책을 읽고 부모들은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 공간이지요.” (김현아·37·일곡동) 광주 일곡도서관이 연간 주민 5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되며 도서관 운영모델로 꼽히고 있다. 특히 도서구입 등 도서관 운영에 주민 의견을 반영,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지난해 이런 성과를 인정, ‘문화기반시설’ 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일곡도서관의 강점은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다.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 그래서 30·40대 젊은층이 주로 산다. 일곡도서관은 이런 특성을 고려, 아동과 주부 프로그램을 탄탄하게 준비했다. 아동들을 위해 도서 1만5353권을 갖췄다. 그리고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일일도서관’을 운영, 좋은 책 고루는 법과 독후감 쓰는 법 등을 지도했다. 또 학부모를 위해 자녀독서 지도 강좌도 열었다. 이밖에도 미취학 아동을 위해 ‘동화책 읽어주기’ ‘구연동화’ 등을 운영했다. 특히 일요일마다 어린이극장을 운영, 가족단위 이용을 유도했다. 새로 구입할 도서나 영화는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렇게 주민 의견을 반영, 지난해 장서 구입비로 1억8000만원을 집행했다. 일곡도서관은 인터넷을 이용,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자치도서관 제도를 도입, 도서관 홈페이지에 도서 대출을 신청 하면 2~3일 내에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주부들을 위해선 생활영어, 구연동화, 클래식 기타 등 9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부들이 3개월 과정인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거치면 동아리에 가입, 전문 지식을 습득하도록 체계화 했다. 동아리는 현재 영화감상반 등 17개를 운영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도 일곡도서관 장점이다. 일곡도서관은 공연장 갤러리 디지털 자료실 등을 갖췄다. 공연장은 1년 동안 50여 차례 대여될 정도다. 47평 규모인 갤러리에는 국내외 문화전시 및 민주인권자료 등이 상시적으로 전시된다. 안미영 일곡도서관장은 “도서구입이나 프로그램 준비 때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이후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광주 북구청은 지난 2000년 9월 평생교육과 문화활동 증진을 위해 연건평 1608평 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인 ‘일곡도서관’을 개관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2005-03-14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대우종합기계 특수사업본부 김후진 명장의 ‘대단한 도전’ 입지전적인 인물의 화려한 프로필 뒤에는 대개 사람들의 누선을 자극하는 ‘시련 극복기’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그가 성취해 낸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달한 곳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나온 삶의 어느 고비에서 그를 좌절하게 했던 고난의 기억은 슬픈 드라마의 배경음악처럼 쓰라린 가락으로 재생되어 감동을 더욱 고조시킨다. 대한민국 명장, 노동부 신지식인, 용접 기술사, 용접 기능장, 기술지도사, 기계공학사 학위 취득, 대통령상 수상, 평생학습대상 수상 … 한 사람이 반평생 동안 성취해 낸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이 프로필의 주인공을 만나러 가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도 바로 그런 류의 감동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정작 김후진 명장(48세)을 만났을 때는 뭔가 정곡을 찔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건 방앗간 집 아들로 자란 그의 어린 시절이 비교적 유복했던 탓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을 별다른 엄살과 신파를 섞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들려줄 줄 아는 그의 독특한 화법 때문이기도 했다. 한백창원직업전문학교에서 배출한 대부분의 걸출한 인재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정규 학교는 중학교까지밖에 못 다녔다. 그러나 그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 아니었다. “그땐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버지가 고향인 용인에서 방앗간을 하다가 서울 신당동에서 가정표 양말 공장을 하셨거든요. 그때 서울에서 사귄 친구들이 불량서클에 들었는데, 걔들하고 어울리면서 주먹질까지는 아니었지만 하여튼 좀 터프가이였었죠. 중학교 졸업한 뒤에는 기타 들고 친구들과 강촌이나 춘천 같은 데 놀러 다니기 바빴어요. 나팔바지 입고 산에 놀러가서 고고도 추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방황기였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약이 됐던 것 같아요.” 2004년 평생학습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공부벌레인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치고는 다소 의외다. 1977년 초, 한백창원직업전문학교 판금용접과 1기생으로 들어가게 된 사연도 역시 그답다. “신문에서 훈련생 모집 공고를 봤어요. 그때는 기술 배운다는 생각도 없었죠. 방랑기가 있어가지고 한백이 경상도 저 아래 창원이다 보니까 저로서는 미지의 세계잖아요. 야, 멀리 한번 가 보자 해서,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떠났죠. 게다가 그때 마산 아가씨하고 펜팔을 했었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막상 내려와서 만나 보니 연상의 여인이었죠. 굉장히 동생 같이 잘 챙겨 주고 나는 누나 누나 하며 쫓아다녔는데, 사실 몇 번 못 만났어요. 한백이 군대식으로 굉장히 규율이 엄격해서 일요일밖에 외출이 허용이 안 돼요. 기능경기대회 출전팀이 꾸려지면서부터는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특수훈련을 받았거든요.” 1년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1978년 3월 대우중공업에 특채된 뒤에도 그는 회사에 적만 둔 채 그 해 말까지 각종 기능경기대회 경남대표 선수로 뛰게 된다. 경남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것도 이때의 일이었다. 그러나 선수 시절을 마감하고 회사로 돌아왔을 때 그는 비로소 현실의 차가운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다. 공장 현장에는 남들이 ‘3D 직종’이라고 기피하는 용접일이 기다리고 있을 뿐, 영예의 메달도 시상식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없었다. 사무직과 현장직 사원은 월급은 말할 것도 없고, 유니폼부터가 달랐다. 그 푸른 작업복을 입고는 어딜 나서도 ‘뽀대’가 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용접공’일 뿐, 자랑스러웠던 기술이 하잘 것 없이 느껴졌다. 그때까지 그는 고등학교에는 가지 못했을지언정 단 한 번도 자존심이 뭉개지는 경험을 해 본 일이 없었다. 방앗간 집 개구쟁이 아들로 자란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중학 동창들 사이에서 ‘카리스마’ 있는 친구로 통했던 학창시절, 나팔바지와 통기타와 고고와 펜팔을 즐겼던 청년기의 어느 때를 돌아봐도 ‘뽀대’가 났다. 심지어 ‘빠따’ 세례를 맞으며 군대식 교육을 받았던 한백에서도 기능경기대회에 나갈 재목으로 선발된 엘리트 그룹에 속해 있었으니 몸은 힘들어도 자존심이 뭉개지는 경험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학력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현실을 깨달았을 때 이 나팔바지 청춘의 시퍼런 자존심은 한없이 구겨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하고도 갭이 생겼어요. 나는 현장에서 차별을 당하는데 걔네들을 만나면 대학 생활 이야기를 하니까…. 한동안 방황하다 독한 마음을 먹었죠. 아, 배워야 되겠다. 그때부터 평생에 걸친 공부길이 시작된 거죠.” 일단 목표를 정한 뒤부터는 피나는 훈련과 고행의 연속이었다. 퇴근 후에도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책과 씨름을 한 끝에 1981년에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였고, 86년에는 창원기능대학 산업설비학과를 졸업했다. 기술을 향한 집념과 늦깎이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에는 주변 사람들 모두 혀를 내둘렀다. ‘나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 죽게 된다’는 생각에 직장에서 늘 파김치가 되도록 일했다. 그 덕분에 그가 속한 부서는 단 한 번도 1등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었고, 결국 1994년엔 대우종합기계로 명칭이 바뀐 그의 회사에서 ‘장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론서적을 탐독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제 업무와 접목시켜 보고 싶어 앉아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릴 때도 있었어요. 특수용접 관련 미국 원서를 보려고 영어 공부를 했는데 그 덕분에 이제 영어에는 자신이 생겼어요.” 기술 개발에도 열정을 쏟아 91년에는 용접기능장, 92년에는 기술지도사 자격을 얻었으며, 99년에는 마침내 용접기술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최고 기술인 반열에 올랐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실력으로 방산 분야 알루미늄 용접 공정을 체계화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전문기술을 응용하여 방위산업체인 그의 회사가 추진하는 첨단 반도체부품과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 개발 등 다수의 신기술 개발 사업에 기여했다. 1995년에는 특수용접 분야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특수 용접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으로 엮어 냈다. 국내에는 몇 권의 번역서만 나와 있을 뿐 대학교수들도 집필할 엄두를 못 내는 특수용접 전문서적을 일개 ‘용접공 출신’이 썼다 하여 특히 화제가 된 이 책은 출간되기도 전에 전국 7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이 될 정도로 관련 분야 최고의 기술서적으로 인정받았다. 2001년에는 산업자원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그이지만, 배움의 갈증은 아직도 그를 목마르게 한다. 지난 해 8월 학점은행을 통해 기계공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올해 국립 창원대 산업정보대학원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김후진 명장은 경남 창원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산다. 아내와 딸은 각기 자신의 일터와 학교인 진해와 부산에 거주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만나 사랑과 도움을 주고받는다. 이들 가족이 이렇게 ‘독립적’인 삶의 외형을 갖게 된 데는 딸의 대학 입학이 큰 계기가 되었다. 일하랴, 책 쓰랴, 강의하러 나가랴, 늘 새로운 도전에 골몰해 있는 남편을 대신하여 든든한 벗이 되어 주었던 딸이 동아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하자 아내 역시 일을 갖겠다고 나선 것이다.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이런 삶의 방식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른바 ‘김후진 식’의 도전이 몸에 밴 이들 가족에게는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하고 익숙해 보인다. 새벽에 일어나 수영으로 몸을 푼 김후진 씨는 가까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한 뒤 8시에 출근한다. 퇴근은 4시 50분. 퇴근 후에도 강의, 집필, 모임 등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 시작한 공부다. 그는 올해 국립 창원대 산업정보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강의는 일주일에 두 번, 평생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으로 살아 온 그에게는 ‘쉬어 가면서 하는’ 일이다. “저는 살면서 꾸준히 제 삶을 업그레이드시켜 왔는데 최근 한 2년 동안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낭비했어요. 이럴 땐 빨리 ‘병원’에 가서 정신 차려야죠. 석사 과정도 그래서 시작했어요.” 그가 ‘낭비’했다고 말하는 그 2년이란 시간 속에는 보통 사람들이 ‘성취’라고 말할 2005-03-09
- 인천 부평 어린이전용도서관 건립 오는 10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에 어린이전용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이 들어선다. 기적의 도서관은 부개동 499-1번지 대지 282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도서관은 기존 일반도서관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 모든 것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계, 시공된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닥이 온돌로 시공되며 계단 대신 경사면 통로로 1, 2층이 연결된다는 점. 또 독서 토론장으로 쓸 수 있는 북카페와 별도의 화장실과 수면실이 갖춰진 영유아실을 비롯 동화구연방과 전자 열람실, 다목적실, 동아리방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다. 책장 등 도서관 비품은 물론 도서관 운영에 대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한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개관 때까지 약 1만여권 내외의 장서도 기증할 예정이다.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2일 기공식에서 “지난 2003년 8월 유치가 확정된 뒤 TV 프로그램 종영에 따른 예산 및 후원 문제로 건립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적의 도서관이 부평지역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5-03-03
- <사고>기명칼럼 시작합니다 사고 ''기명칼럼'' 시작합니다. 내일신문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 찾는 정치경제에 강한 석간신문입니다. 1993년 10월 창간된 뒤 정치 경제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시각을 제공해온 내일신문은 3월부터 원로 언론인 등이 집필하는 ''기명칼럼''을 게재합니다. 원숙한 경륜과 철학이 담긴 글이 매일 오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애독하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필진 약력 ◊임재경 △36년생 △서울대 영문과 졸업 △한국일보 논설위원 △한겨레신문 부사장 △중앙선관위 위원(현) ◊장행훈 △37년생 △서울대 법대 졸업 △동아일보 편집국장·유럽총국장 △아태재단 사무총장 ◊안병찬 △37년생 △해양대 항해학과 졸업 △한국일보 외신부장·논설위원 △시사저널 발행인 ◊주섭일 △37년생 △서울대 불문과 졸업 △중앙일보 파리특파원 △세계일보 유럽총국장 △내일신문 주필 ◊이두석 △39년생 △고려대 정외과 졸업 △세계일보 편집국장 △문화일보 편집국장 △내일신문 상임고문(현) ◊유승삼 △42년생 △서울대 철학과 졸업 △중앙일보 논설위원 · 중앙M&B 대표 △대한매일 대표 ◊권화섭 △42년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한국경제 주미특파원 △문화일보 편집부국장 △00대 교수(현) ◊성한표 △42년생 △서울대 00과 졸업 △한겨레신문 편집국장·논설주간 △SBS이사(현) ◊김영호 △44년생 △경희대 법률학과 졸업 △한국경제 경제부 기자 △세계일보 편집국장 △언론개혁시민협회 대표(현) ◊임현진 △49년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미 하바드대학 박사 △서울대 기초과학원장(현) ◊최영희 △50년생 △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내일신문 사장 △내일신문 부회장(현) △경찰위원회 위원(현) 2005-02-24
- 이종 격투기에 왜 열광하나 “아얏, 퍽, 퍽, 허억 허억…”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죽기 살기로 싸우는 스포츠. 튀기는 핏방울도 아랑곳 않고 달려드는 저돌성. 끝나고 나면 서로 위로해 주는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 같은 경기가 이종 격투기다. 시원하고 화끈하다는 팬들의 반응과 잔인하고 원시적이다는 논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논쟁을 뒤로 하고 이미 이종 격투기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매일 밤 강남의 호텔에선 실전 이종 격투기 경기가 펼쳐지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되는 이종 격투기 경기에 밤을 설치는 마니아들도 수두룩하다. 오는 3월 중순에는 세계적인 이종 격투기 대회인 ‘K-1’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남성 스포츠로 알려진 이종 격투기에 최근 여성팬들까지 가세해 남녀 노소 모두가 즐기는 경기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 카페는 600여개가 넘고 회원수는 30만명 정도 추산된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이름도 낯선 무에타이, 유술, 극진 가라테 도장도 생겨나고 있다. ◆태권도와 유도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 = 이종 격투기 여성팬인 김진순(31 주부)씨는 “처음 남편이 밤마다 이종 격투기를 시청했는데 옆에서 볼 땐 정말 끔찍하고 징그러웠다”며 “몇 번 보니까 재미있어지고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쓰러뜨릴 땐 이상한 쾌감도 들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종 격투기는 한 번 빠져 들면 쉽게 헤어 나오기 어려운 늪과 같다. 그렇다면 왜 현대인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열광할까. 건국대 서희진 교수는 “볼거리를 통한 대리만족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가 인간의 본능적인 전투 욕망을 대리 만족시켜 준다고 볼 때 이종 격투기는 기존의 권투나 레슬링 보다 더욱 강렬한 볼거리로 장식돼 있다. 강자에 의해 지배되지만 제한되지 않는 조건, 즉 이종 격투기라는 같은 이름으로 서로 다른 종목이 부딪쳐 불확실성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이다. 또 문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가상을 현실화 시켜 흥미를 끈 점이다. 서 교수는 “‘최강의 무술은 무엇인가, 레슬링과 권투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등과 같이 영화나 만화 속에서 등장하는 단골 메뉴를 현실화 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대 정희준씨(석사과정)는 학회지에서 “미국과 일본이 이종격투기의 상업화를 위해 종목과 경기 규칙, 경기 요소들을 혼합해 국가적 경계를 잠식시켰다”며 “세계화에 있어 장애물이 될 만한 요소를 배제시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근대의 일원화 된 가치체계의 붕괴가 점차 다원화된 가치체계로 진행됐다”며 “중심 스포츠만이 아닌 주변 스포츠도 인정받게 되면서 야성과 인간적인 정이 넘치는 이종 격투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런 경향에 자본이 붙으면서 이종 격투기는 단숨에 발전해 왔다. 메이저급 대회들은 엄청난 규모와 기획력 연출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허구, 사실과 환상 사이 경계를 허물었다. ◆국가와 민족 경계 허물어 = 스포츠는 민족과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른 국가와 차별 또는 우월의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민족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부여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이종 격투기는 이런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종 격투기 네오파이트의 김성희 선수(33)는 “이종 격투기는 강한 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스포츠”라며 “때리고 치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정작 아무런 문제없이 서로 껴안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이종 격투기 마니아인 김 모씨는 “어느 나라 출신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나 인종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실전에서도 나타난다. 국내에서 열린 이종 격투기 대회에서 일본선수가 우세했음에도 한국선수의 판정승으로 끝나자 대다수의 관중들은 심판에게 야유와 질책으로 비야냥 거리기도 했다. 이는 스포츠 한-일전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일본에서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K-1 스타 앤드훅이 백혈병으로 사망하자 일본과 스위스에서 장례식이 두차례나 열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처럼 이종 격투기에는 시공간적 경계를 뛰어넘는 영웅들이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세대·스포츠 삼박자 = 이종 격투기에 열광하는 세대는 대부분 인터넷 세대이다. 이 국경없는 세대들은 ‘국경없는 가상 공동체’에 의해 탄생된 이종 격투기에 열광한다. 이들은 ‘민족적 영웅’ 탄생보다는 ‘개인적 영웅’을 창조하는 세대들로 불리워진다. 동아대 박수정씨(석사과정)는 “인터넷과 글로벌리즘으로 무장한 세대에게 국가적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정체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이들에게 스포츠는 사회 통합적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감성적 삶의 철학이다”고 분석했다. 또 “이종 격투기는 고급 저급의 이분법적 경계를 떠나 문화적 다원성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 격투기가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하이브리드성 새로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란 서로 다른 종이나 계통이 교배를 통해 여러 가지가 섞인 잡종을 말한다. 이종 격투기는 대중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여 재창조해 버무려 놓았다. 이에 시청자와 관객은 열광하는 것이다. 조선대 이옥주씨(석사과정)는 “이종 격투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지만 스포츠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2005-02-24
- 동정 1꼭지 권홍사 반도 회장, 건설협회장에 선출 사진명 권홍사 회장 권홍사 (주)반도 회장이 22일 건설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3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권 회장은 1981년 부산에 (주)반도건설을 설립한 후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전문 건설경영인으로, 이번 경선에 입찰계약제도 개편, 협회 내 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중점 공약사항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2005-02-23
- [내일의 눈]검찰 ‘제 식구 감싸기’ 유감 현직 고위검사가 연루된 배재고 성적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발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여론이다. 검찰은 성적조작을 주도한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지만 학생측에서는 아버지만 주민등록법위반죄를 적용, 불구속 기소했다. 애꿎은 부동산중개업자와 전입지 제공 교사가 위장전입에 가담했다며 처벌받게 됐다. 검찰은 학생이 답안지 조작에 직접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공범관계가 성립되는데도 아버지만 처벌하는 것으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기소되는 마당에 학생까지 처벌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아들이 소를 훔칠 때 아버지는 옆집에서 볏짚을 훔쳐 동아줄을 만들어 준 것을 놓고 볏짚 훔친 것을 벌하기 때문에 소 훔친 것은 벌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지난해 검찰이 수능부정 사건에서 8명이 구속한 점을 비추면 형평성이 잃은 처사다.검찰은 이 사건에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국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검찰에 대한 불신만 가중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은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권한을 검사만이 가진다는 ‘기소독점주의’를 취하고 있다. 기소독점주의는 공소권을 검찰이 마음대로 휘두르라고 부여된 것은 아니다. 기소독점주의는 검찰의 엄격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검찰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기관으로 비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기획특집팀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5-02-18
- 미국 정보총수, 네그로폰테 미국의 15개 정보기관들을 총괄할 정보 총수, 초대 국가정보국장에 존 네그로폰테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사진)가 지명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7일 정보개혁법에 따라 신설되는 국가정보국을 이끌 초대국장에 존 네그로폰테 대사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함께 국방부 산하 국가보안국장(NSA)을 맡아온 마이크 헤이든 중장을 국가정보국 부국장에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반세기만에 미국정보체계를 일대 개혁하는 정보개혁법을 서명발효시킨 후 두달이나 적임자를 물색해오다가 정보분야에는 전혀 경험없는 베테랑 외교관을 낙점해 의외 라는 반응을 얻었다. 부시 대통령은 “존 니그로폰테 대사는 미국을 보호하는데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게 될 것”이라며 “그는 일생의 상당부분을 외교 일선에서 일해와 누구보다 지구촌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장이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일대 개혁하면서 지구촌의 테러정보를 보다 긴밀하게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외교관인 네그로폰테 대사를 국장에 지명하고 6년이상 국가안보국장을 지내온 군정보전문가를 부국장에 기용해 보완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그로폰테 초대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이날 “대통령의 지명을 영예롭계 생각하고 인준을 받는다면 테러방지와 국가보호에 필요한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65세인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40년 경력의 정통외교관 출신으로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한 후 지난해 6월부터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를 지내오다가 정보총수로 전격 발탁됐다. 네그로폰테 정보국장 지명자는 예일대학을 나와 레이건시절인 81년부터 85년까지 국무부 에서 한반도를 포함하는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아버지 부시시절인 89년부터 93년까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필리핀 대사도 역임했으며 부시행정부 출범시인 2001년부터 2004년 까지 유엔주재 대사를 지내면서 이라크 침공전 후세인정권의 무장해제를 촉구한 유엔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이끌어낸 바 있고 지난해 6월 이라크 주권이양 직후부터 이라크 주재 대사를 맡아 이라크임시 정부와 조율해왔다.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유엔주재 대사로 지명됐을때 과거 이란-콘트라 스캔들에서의 역할 때문에 휴먼라이트 워치 등 인권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상원인준이 6개월이나 지연되는 곤혹을 치뤘으나 결국 인준받아 이번에도 큰 진통없이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보총수자리를 내주고 국가정보국장에게 보고하게 된 중앙정보국(CIA)은 50년간 구축해온 고유영역을 내주려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2005-02-18
- 인물초대석-경찰대 17기 최초 정보계장 출신 이호석 경위 경찰청 정보국 이호석 경위(28·사진)는 사람에게 천직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경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대를 응시했지만 떨어지고 모 지방대 공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 경위는 고민했지만 재수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부모님도 재수보다 진학을 택했으며 그를 대신해 등록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다. 이 경위는 집에 있다가 그날 따라 별로 친분도 없던 교회 선배에게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무언가 홀린 듯이 그 선배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교회 선배는 갑자기 전화를 한 이 경위를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며 충고했다. 그 선배는 지방으로 등록하러 가던 이 경위 부모님께도 전화를 걸어 재수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한 재수생활은 순조로웠고 그 해 경찰대와 모 명문 사립대 공대에 동시에 합격했다. 이 경위는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경찰이라 어려운 것을 하나도 모르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며 “신께서 제게 내려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재학 중 경찰로서 평생 가져야할 특기가 무도라고 생각하고 무도 동아리 활동에 전력을 다했다. 일본무술인 ‘아이키도’(합기도) 주장으로 활동하며 무술 사범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경찰에 입문해서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겠다는 생각으로 정보파트를 지원해 청주 서부경찰서 정보 3계장으로 활동했다. 이는 경찰대 17기 출신 가운데 처음이며 아직까지는 유일한 경력이다. 이 경위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뻘 되는 정보요원들과 함께 외근 활동을 한 것이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공사 집회에서 시위대를 막다가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을 때도 나이 많은 부하직원들은 그를 친자식이나 동생처럼 아껴주며 보살펴줬다. 이때 경험에서 이 경위는 무도에서 말하는 ‘잔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잔심이란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 경위는“정보파트는 평소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경찰 정보를 관리하는 본청 정보국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잔심’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5-02-17
- 미 외교팀-강경파 ‘보이지 않는 경쟁’ 강경파 월포위츠, 반 장관에 ‘대북 비료지원 반대’ 밝혀 협상파 힐 차관보, 북한 6자회담 복귀 위해 중국 방문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이후 부시 미 행정부내에서 외교팀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역할분담인지, 아니면 내부 파워게임의 재연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강경파=부시 2기 행정부에서도 살아남은 강경 매파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에 대해 북한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무특성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가능성과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경고장을 내놓았다. 고스 CIA 국장은 이날 CIA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정보 위원회의 공개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며 “우리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이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경고했다. 고스 국장이 정치적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한 대신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강경 매파들인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강경한 목소리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14일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 에서 북한이 올해 비료 50만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온 데 대해 한국정부는 ‘미진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전량, 전폭지원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 반장관을 의견을 물어 강경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강경파의 수장격인 딕 체니 부통령도 한국의 비료지원 중단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도됐으며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팀 발빠른 행보 ‘힐 대사 중국급파’=이에 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끄는 부시 2기 외교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조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6자회담의 새 미국측 대표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대사를 중국에 급파키로 하는 등 발빠른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이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과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날 베이징을 방문하는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까지 포함하는 한중미 3개국 회동이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 보고 있다. 특히 중국측이 19일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을 평양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특사의 방북 전에 이뤄질 미중 회담에서 미국측의 새로운 입장이 제시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내 ‘보이지 않는 경쟁’= 부시 행정부 내부의 다소 다른 목소리와 행보는 1기 행정부때와 같은 강온파들의 내부 알력, 대립의 재연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고수하며 라이스 외교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다가 강경파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대북정책을 놓고 분열돼 알력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미 부시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라이스 외교팀과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강경파들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북한 다루기 에서도 입지 강화와 영향력 유지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라이스 외교팀은 부시 2기 외교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북한의 도전을 외교적 으로 조속히 풀려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일단 목소리를 서서히 높여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향후 북한의 추가 강경행동시 부시의 귀를 다시 잡아 자신들의 채찍을 들려고 사전 정지작업을 해두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