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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초대석-장애인과 더불어사는 ‘나눔의 집’ 박창진 목사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장애인 시설인 ‘나눔의 집’. 밖에서 볼 때는 분명 축사(畜舍)다. 안으로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방주인들이 고개를 내민다.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나 경계의 눈빛은 찾아볼 수 없다. 축사지만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돌았고, 평온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이 집 주인이 소(牛)였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장애인과 함께 할 운명 천정과 벽 사이는 비닐로 여러번 둘러 차가운 겨울바람에 대비했다. 방은 외양간 벽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곳 장애인들은 지도교사가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특히 중증 장애인들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이곳의 짱(?)은 박 창진(47) 목사. 박 목사 역시 두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이다. 박 목사는 2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난 후 두 다리를 못 쓴다. 5살에는 팔까지 못쓰게 됐고, 얼마 안가 입도 돌아갔다. 그러다 6살 때 손이 조금씩 움직였고, 7살에는 혼자 밥도 먹었다. 박 목사는 두 손을 돌려준 하느님께 감사했다. 우연한 기회에 중증 장애인을 만났고, 돌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난후 매일 이 장애인을 찾아 정성을 다했다. 식사부터 대소변을 받아내는 모든 일이 박 목사 몫이었다. 박 목사는 “심한 악취에 등을 살펴보니 욕창이 심해 구더기가 등을 다 파먹었더라고요. 끝내 그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말았죠. 혼자 힘으로는 불가항력 이었습니다” 잠시 박 목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 목사는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깊어갔고, 사회의 따뜻한 정성과 관심만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92년에 방배동 신학교를 다녔고 96년 목사안수도 받았다. “외양간이 보금자리” 88년도에 구로동 직업재활센터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을 했다. 박목사는 “혼자만 잘 사는 것 같고,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며 “다시 장애인들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90년 4월 20일 장애인의날을 시작으로 ‘나눔의 집’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 하천변에 움막을 세웠다. 버린 원두막을 합판으로 막고 비닐을 쳐 숙소로 사용했다. 이곳에서 8개월 된 자식과 아내, 장애인 3명과 함께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 전기도 없고 물은 하천에서 길어다 먹었다. “이상한 것은 식구가 자꾸 늘어나는 것입니다. 움막을 좀 더 넓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습니다. 장애인 시설로 소문이 났고, 자고나면 비닐천막 앞에 장애인이 뒹굴고 있는 겁니다. 몰래 놓고 가버린 거죠. 식구가 30명 넘게 늘어났죠.” 박 목사는 “94,96,98년도에 큰 물난리로 집이 떠내려갔다. 특히 96년에는 하루에 500mm가 넘는 큰 홍수로 하천 둑이 무너져 집을 덮쳤다. 비닐하우스와 식구들이 물에 떠내려갔고, 소방헬기와 구조대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 목사 식구들은 재건축(?)에 나섰다. 주인이 떠내려간 빈집(돼지우리)에 비닐로 하늘을 가렸다. 그러나 안식처를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뿐. 2000년에 남양주시로부터 철거하라며 경고장이 날아왔다. 이유는 불법건축물이라는 것. 관에서는 이곳이 그린벨트 지역에다 정부와 군부대 소유의 땅이라며 박 목사 등을 떠밀었다.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나눔의 집 식구들은 “감리교회에서 경기도 현리 용두동에 있는 수양관을 빌려줬다. 너무 고마워서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해 10월까지 수양관에서 생활한 이들은 한 중소기업 사장의 도움으로 지금 나눔의 집인 포천에 둥지를 틀었다. 박 목사는 “우린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지요. 짐승처럼 살면서 용하게도 겨울을 네 번이나 넘겼습니다. 애완견도 우리보다 잘먹고 잘살지 않습니까?” “그래도 세상은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명절에도 발길 끊겨 지금 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소가 주인으로 있었던 외양간이다. 박 목사는 이곳에서 32명의 장애인과 함께 생활한다. 박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관심은 사회복지쪽에 더 많다. 문제는 지금도 이곳에 들어오려는 장애인들이 줄을 선다. 매일 문의전화나 가족이 직접 방문한다. 박 목사의 웃음 뒤에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 “사실 버틸 힘이 없다. 겨울나기가 겁난다. 여름은 그렇다 해도 겨울 난방비와 식량이 문제다. 아파도 돈 없으면 병원에 못간다. 김장철이 지난 후 밭에 버려진 야채도 주워다 먹기도 했다(쓴 웃음)” 다행인 것은 전남 목포에 있는 동아인재대학에서 강의를 해 버는 수입으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한다. 요즘은 이곳 나눔의 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어려운 경제현실이 이곳까지 영향을 미친것일까. 지난 추석 연휴 3일 동안 찾아오는 손님(?)이 단 한명도 없었다. 자원봉사활동 나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거의 없다. 비 인가시설이다 보니 확인서 인정을 안해주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정부정책의 불합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한다. 까다로운 규제와 조건이 벼랑끝으로 내몰아 사회복지 법인 인가를 받으려면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신규건물일 경우 블록이나 조립식 건물조차도 대상에서 제외다. 비닐하우스는 아예 꿈도 못 꾼다. 벽돌로 지어야 하고, 규모는 한 사람당 6.8평에 건축비도 평당 300만원 이상 되어야 한다. 나눔의 집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려면 6억원이 넘는 돈이 있어야 사회복지 법인 신청이 가능하다. 외양간을 고친 이곳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2년 전 충남 천안의 비인가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비인가 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7월까지 규정을 갖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러한 요구는 하루하루 연명하는 영세한 장애인시설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나눔의 집 식구들도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내년 7월에 불편한 몸뚱이를 끌고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정부의 지원과 시설 양성화, 까다로운 행정규제를 푸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식 욕심이 많은 박 목사는 자식을 5명이나 두었다. 아들 둘에 딸이 셋이다. 고 3과 2학년인 두 딸은 5살에 입양했다. “외양간이면 어떻습니까. ?겨나지 않고 이곳에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포천 전호성기자hsjeon@naeil.com 2004-12-16
- 인물초대석-정 일 와우로봇 대표 “서비스 로봇은 앞으로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이 될 겁니다. 로봇은 말하자면 ‘산업의 그릇’입니다. 이 그릇에는 우리나라의 앞선 IT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관산업이 담길 겁니다.” 와우로봇 정 일 사장(37·사진)은 로봇에 ‘미친 사람’이었다. 정 사장은 서울 연세대 연세공학원내 와우로봇 사무실에서 최근 가진 인터뷰 도중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에 대해 내내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로봇 원천기술은 선진국에서 갖다 쓸 수밖에 없지만, 로봇으로 활용할 IT인프라나 콘텐츠 산업을 활용하면 선진국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의 미래는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패니언(URC)’ 로봇 개념이다.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서버에서 로봇이 보고 들은 내용을 처리한 뒤 다시 로봇에 할 일을 지시하는 네트워크 형태의 로봇을 의미한다. 정 사장이 일본에 비해 원천기술 측면에선 뒤지지만 앞선 IT산업 환경 때문에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 배경이다. 정 사장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를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폭넓은 로봇 마니아층 때문이다. “현재 로봇축구 등 로봇을 이용한 대회가 국내외서 자주 열리는데 경기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로봇이 일본보다 우수합니다. 특히 이런 대회에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한데 이들은 모두 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로봇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20만명의 로봇 마이아들이 한국의 로봇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겁니다.” 정 사장이 처음 로봇에 관심을 관심을 기울인 것은 1980년대말 우송대학에서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하던 중이었다. 89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분식점 운영, PC게임방 공사 대행업, 웹 에이전시 사업 등 갖가지 일을 벌였다. 그는 당시 기억에 대해 “로봇 사업을 할 자금을 마련하느라 안한 일이 없었다”며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로봇을 적용한 주문시스템을 구축할 생각도 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2000년 7월부터 와우로봇을 운영하면서 정 사장은 본격적인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최초 로봇전문 포털사이트(www.wowrobot.co.kr)을 열었다. 이곳에 각종 로봇 관련 정보를 담아 로봇 대중화를 시도했다. 정 사장은 2002년 17개 로봇제조사와 상품공급 계약을 맺고, 17개 대형쇼핑몰과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로 로봇전문 온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당시 다음이나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에 로봇 카테고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더니 1주일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쇼핑몰 측에선 자꾸 로봇을 장난감 취급했어요. 담당자들과 거의 매일 술자리를 가지며 설득했어요.” 정 사장은 2002년부터 전국 대학을 일일이 뛰어다니며 로봇동아리를 규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로봇협회(KORA)가 결성됐으며, 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봇 마니아들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정 사장은 로봇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로봇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을 영입했다. ‘자체 전원을 갖는 다관절 로봇의 전원장치’와 ‘로봇제어시스템’ 등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와우로봇에서 개발한 인간형 2족 보행로봇은 제1회 아시아로보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일본에서 처음 시행된 일종의 로봇격투대회를 한국로보원위원회가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행사다. 이어 제1회 한국로보원대회(2003년)서도 우승했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엔 로봇 발전전략에 대한 밑그림이 아직 완전하게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마니아들이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마니아들이 정부나 기업에서 개발할 로봇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일본에서도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체의 연구인력이 수두룩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나 주장이 국가적인 연구방향이나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거든요.” 정 사장은 내년초 20만∼30만원대에 판매할 수 있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큐트봇(CUTEBOT)’으로 이름 붙인 이 로봇과 현재 1억원에 판매되는 소니사의 ‘큐리오’를 비교했다. “크기는 3분의 1크기면서, 큐리오와 비슷한 수준의 운동성을 표현할 겁니다. 여기에 더 좋은 콘텐츠를 담고, 고급기능을 갖춘다면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겁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4-11-17
- 부천 국제문화축제 경제파급효과 미흡 경기도 부천시의 대표적 문화축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PIFAN)’와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의 지역경제파급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천시가 지난 7월 경희대학교 관광정보연구소에 의뢰한 ‘PIFAN·PISAF 방문객 평가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올해 PIFAN 방문객은 6만4603명으로 집계됐으며 1인당 평균지출액은 2만1075원으로 나타났다. PISAF의 경우 입장객 1만3615명, 1인당 평균지출액은 2만2432원으로 조사됐다. PIFAN(12억3400만원)과 PISAF(3억500만원)을 합해 모두 15억39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은 주변관광지 방문과 연계성 미흡 등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PIFAN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원봉사자(22.9%) 무료셔틀버스운행(13.4%) 등이 가장 인상 깊었던 반면, 영화관 좌석, 기념품, 음식 등에 불만족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변관광지 방문과 연계가 미흡, 경제파급 효과가 적었다고 지적했다. PISAF에 대해서도 영화관시설, 접근성,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기념품과 음식, 주변관광지 연계성과 지역문화 부족 등을 개선해야 사항으로 꼽았다. PISAF 관람객들은 영화만 보고 지역관광지를 거의 돌아보지 않아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다수의 응답자들이 두 축제가 부천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으며(5.39점, 7점 척도) 지역발전에 기여 할 것(5.50점)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시민들은 축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39.7%)와 주민참여 유도(16.4%)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행사의 차별화를 위해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계한 연주회, 먹거리축제, 게임문화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개발과 축제전문가, 공무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 운영방안도 제시됐다. 또 이들 축제와 시의 각종 예술행사, 동아리 발표회 등을 공동개최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영상문화단지 호수공원 부천체육관 등 공공시설물 등 시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부천의 대표적 문화축제에 대한 전문연구기관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축제활성화를 도모해 문화축제가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PIFAN은 8회, PISAF은 6회 열렸으며 축제 방문객에 대한 설문조사는 PIFAN 456명, PISAF 326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됐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4-12-13
- 이철우 의원 관련, 열린우리당 의원총회 발언 ◆이철우 의원 = 사실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학생운동이 끝나갈 무렵에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했다. 그 과정에 대선이 있었고 어떤 조직이 포장이 되어 이선실 간첩 사건으로 포장되었다. 수사를 정형근 의원이 했다. 국가보안법을 어기고 반국가 단체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다. 안기부에서 구타를 당하고 공소사실을 통해 재판에 가서 판결과정에서 공소사실이 모두 무효가 되어도 민족해방애국전선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고 무거운 형을 받았다. 당시 신문지상에 났던 중부지역당으로 기소가 되었다. 그러나 기소 사실들이 판결에서 혐의가 없어지고, 민족해방애국전선이라는 반국가 단체 결성에 대해서 유죄를 받았다. 그런 과정을 보면 활동한 사실도 없다. 3개월여 만에 입건이 되어서 안기부로 가서 당했던 일이였다. 크게는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있었던 일이었고, 현재는 사면 복권이 되어 선거에 출마하였다. 노동당 가입은 사실이 아니고, 국가보안법으로 처벌 받았다. 현행법을 위반 하였고 형을 살고 나왔던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다. ◆유선호 의원 = 이 사건은 92년에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발표되었다. 중부지역당은 북한과 연계 되었을 수 있었지만 그 당시 이철우 의원이 관여했던 민족해방애국전선은 중부지역당과 관계없던 단체였다. 그때 공안 당국에서 무리하게 중부지역당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해서 무리하게 연계시키려고 과장했다. 그런 무리한 기소가 재판 과정을 통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정하여 판결하였다. 이철우 의원은 사면을 받고 공민권을 회복해 지역구에서 당당하게 유권자에게 심판 받아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이광철 의원 = 94년엔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다가 뉴스에 ‘간첩 이광철, 수사기관 추적 중, 잠적’이라는 걸 보면서 제가 간첩이 된 것을 알았다. 안기부 조사를 받으면서 지하실에서 조사 받는 것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과거사 진상 규명을 얘기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정인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반세기는 치안유지법으로, 반세기는 국보법으로 살고 있다. ◆우상호 의원 = 저와 함께 87년 전대협 활동을 했고, 6월 항쟁 때 같이 거리를 달렸던 이철우 의원에 관한 일이어서 나왔다. 아까 주성영 의원이 단상에서 발언할 때 순간적인 환각 상태에 빠졌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우리 같은 학생을 잡아넣었던 공안검사가 우리에게 간첩이라 했던, 전두환 노태우 시대가 떠올랐다. 이한열이 죽고, 박종철이 죽고, 수많은 학생들이 끌려가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국가보안법에 의해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얘기했다. 어두운 지하 골방에서 이십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해 자기 동료를 불었다. 수사관들이 적으라는 대로 적었고 하라는 대로 혐의를 인정했다. 자기가 불었던 동료가 옆방에서 고문을 받으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자살을 시도했던 그런 시절이 있다. 왜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가? 역사를 바로 잡아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된다면 우리가 받은 과거나 감옥은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김영춘 의원 = 오늘의 출처는 퓨처코리아라는 인터넷 언론매체가 최초의 출처이다. 한나라당 의석에 뿌려진 기사인데, 그 기사 어디에도 한나라당이 말했던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 간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현재 진행형 기사가 없다. ‘안기부 수사 결과에 따르면’ ‘92년 중부지역당 사건에 따르면’이라고 인용했다. 검찰 공소장도 아니고 법원 판결도 아니다. 오늘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암약하였고, 간첩임이 밝혀졌다’고 했다. 울고 싶은 절망적인 백색테러이다. ◆천정배 원내대표 = 민주주의, 인권 의회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국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보안법을 조속히 폐지하여 이런 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부영 당의장 = 긴박하게 세계가 국가경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한나라당 야당세력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무시하고 썩은 동아줄 붙잡고 썩은 동아줄 끊어져 추락하고 있다. 2004-12-09
- 인터뷰-덕성여자대학교 신상전 총장 재단이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덕성여대가 지난해부터 대교협 평가 등 각종 외부평가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더 나아가 덕성여대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본지는 한때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낸 덕성여대를 이끌고 있는 신상전 총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참여정부가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펴면서 일부에서 수도권 대학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지방대 육성책이 수도권대학의 역차별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방대를 육성하면서 수도권대학의 육성이라는 방안을 찾아야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논리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우선 지방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인구감소와 지방대 공동화 현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일부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폐합 등의 방법으로 지방대를 축소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원을 줄이고, 통폐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수도권대학의 편입학 집중현상을 억제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현재 1년에 약 6만~7만명이 편입학을 하고 있다. 셋째 지방대학 출신을 우대하는 취업제도가 필요하다. 기업들에서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 우선 공기업 등 국가기관에서부터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지역기업과 대학간 산학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타 대학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데 덕성여대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기초교육, 전공교육, 열린교육 등 3가지 방향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강의평가제도가 일반화되기 이전에 이미 전공은 물론 교양과목에 대해서 평가를 해왔다. 평가결과는 학기말에 해당 교수와 강사에게 통보한 다. 특히 강의능력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학사회는 연구에 몰두하다보니 교수들의 강의방법론 등에 소홀했다. 우리 대학은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가려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취업률을 높이게 될 것이다. 기초학문 기반 없는 응용학문 중심의 특성화는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덕성여대에는 어떤 기초학문 육성프로그램이 있는지. 우리 대학에서는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먼저 교양학부를 단과대학으로 승격시켜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기초교육을 특성화했다. 또 인문과학대학을 학과제로 전환해 우수학생을 확보하고 학생이탈을 방지하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시간강사 특히 기초학문 분야의 시간 강사들에게 연구비를 지급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의 학교선택 기준에 취업률이 가장 큰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덕성여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취업관련 서비스 현황과 향후 계획은 우리 대학에서는 취업캠프와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한 ‘덕성 엘리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저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규수업으로 ‘취업전략 Ⅰ, Ⅱ’를 진행하고 있다. 취업전략Ⅰ을 수강하는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취업전략Ⅱ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대기업 인사담당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입사서류 작성, 면접 이론과 모의면접 등 취업실전연습, 채용기업 분석, 채용동향분석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물론 취업지원실 상시운영은 기본이며 외부 취업전문 상담가를 초청해 1대1 취업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학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위원회·각종 고시반·창업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학교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취업률과 함께 학생들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국제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덕성여대의 국제교류 현황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덕성여대의 자랑이다. 우리 대학은 미국, 캐나다 등의 대학에 매년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에는 칠레 가톨릭대학과 자매결연협정을 체결, 내년부터 교환학생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매결연으로 스페인어권으로 국제교류 대상이 확대됐으며 앞으로 일어와 중국어 문화권에 대한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학기간 중에는 해외자매대학으로 어학연수생을 파견하고 있으며 기타 언어권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생도 심사를 거쳐 연수비용 중 일부를 학교가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방학 동안 팀를 구성해 유럽지역으로 문화탐방을 떠나는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과 ‘미국 work & travel’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의 해외연수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또 ‘해외유학장학생’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재학생, 졸업생들 중 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유학비용을 대여해 주는 제도다. 특히 이 제도를 활용해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전경련과 기업들은 우리 대학들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것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시됐던 경제계의 요구를 정리해보면 오히려 근본적인 인성교육의 부족, 기본적 사회생활에 대한 조화 및 적응력 부족 등을 꼽고 있다. 물론 95%의 나머지 인력을 먹여 살린다는 5%의 초우량인재가 필요한 반도체, IT산업, 전자·전기 등 일부 업종에서는 숙련 기술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업종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초학문 소양을 잘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바로 인성교육이 튼튼하게 잘 된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연구중심 대학만 강조하지 말고 현실적응력이 높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국가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학교발전은 결국 어떻게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느냐에 달려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우리 대학은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최고의 민주화 수준을 갖추고 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등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위원회들이 활성화돼 있다. 이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민주적 제도를 도입ㆍ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는 대학본부와 보직교수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학생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학생 자치활동 지원 확대, 장학기금의 확충 등 학생 지원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교수 신분의 보호와 연구 여건 개선에도 힘쓸 생각이다. 우수한 교수를 채용해 교육 여건을 개선할 섕각이다. 또한 대학과 재단의 관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학의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공간 확보 등 교육여건 개선도 요즘 대학가의 화두다. 덕성여대는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대학은 공간확보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념에 맞는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 장기발전 계획에 따라 보다 많은 교육시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든다면 우수 외국인교수를 초빙,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사택을 이미 마련했다. 또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어학·전산시설과 ‘덕성(德性)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 육성’의 교육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교양관인 차미리사기념관을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어학 실력 배양을 위해 6 2004-12-10
- 후학 위해 장서 기증 전남 순천제일대학 한 교수가 지역 후학들을 위해 평생 수집해 온 장서들을 광양시립도서관에 무상으로 기증,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순천제일대 품질경영학과 김차리(사진)명예교수. 김 교수는 순천제일대에서 25년 동안 재직하다 지난 6월 퇴직, 현재는 명예교수로 남아있다. 김 교수는 퇴직과 함께 그동안 분신처럼 아껴왔던 장서 700여권을 시립도서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증 도서는 분류작업을 거친 후 도서관 1층 참고·향토열람실에 비치된다. 김 교수는 순천제일대 대표적인 봉사동아리 밀알회를 창단, 25년간 지도교수를 맡아왔다. 봉사활동이 몸에 밴 김 교수는 지난 2001년 대학생 해외봉사단 단장을 맡아 러시아에서도 문화교류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또 남로 옥영근 화백의 동양화 100여점을 광양밀알지회에 희사해 장학금 1억여원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조성된 장학금은 지역 대학생 70명에게 지급됐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2004-11-04
- 순천, 청소년육성 대상 수상 전남 순천시가 2004년도 대한민국 청소년 육성 대상을 차지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는 청소년 육성을 위한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 10월 20일부터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청소년 정책과 육성 사업을 평가했다. 시는 이번 수상을 통해 기적의 도서관 제1회관 건립, 세계 청소년태권도대회 성공적 개최, 평생 학습도시 선정 등을 통해 청소년 육성 최고 도시로 평가됐다. 시는 특히 지난해 평생학습도시 선정된데 이어 국제화 교육특구로도 지정됐다. 시는 그동안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소년 거리 축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청소년 어울 마당, 청소년 페스티벌 등을 추진해 왔다. 또 청소년 시설 확충과 체험 활동을 위해 50여억원을 투입, 연면적 2624㎡ 규모의 청소년 수련관을 건립, 창작실 창극실 동아리방 영화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청소년을 포함한 27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대상 수상을 만들어 냈다”며 “청소년 육성을 위해 한 단계 높은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순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2004-12-06
- <화제와 사람>론스타와 정면승부 나선 이찬근 공동대표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론스타에 정면승부수를 던졌다. 정부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불법 매각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일엔 론스타펀드와 론스타펀드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선봉엔 이찬근 공동대표가 서 있다. 이 대표는 82년 산업은행 입사했다가 87년부터 91년까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국제금융과 국제전략을 담당했고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부턴 시립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로 국제금융론, 해외투자론, 국제재무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배당과 유상감자로 내부유보금을 빼내가려는 브릿지증권 대주주인 BIH(전 KOL)의 윌리엄 대니얼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인 허용구 씨와 같이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만들고 곧바로 ‘론스타 죽이기’에 들어갔다. ◆동아건설 채권매각, 문제는=이 대표가 제기한 불공정행위는 외환은행이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을 파는 주채권역할을 했는데 바로 그 매각입찰에 외환은행 지분 50.53%를 가지고 있는 론스타가 참여했다는 것. 외환은행 등이 파는 동아건설 매각분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사려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식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론스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동아건설 매각채권을 인수하려고 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니 조사여부는 이제 공정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론스타가 이렇듯 불공정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아넘긴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달 20일 정부의 론스타 불법매각에 대한 첫 심리가 이뤄지고 금감원 등에 각종 협상자료를 요구할 수 있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펼쳐진 정부의 도덕적 해이와 은행법 위반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참여한 이번 입찰에선 동아건설 채권 총 4조1000억원어치 가운데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대한통운 보증채권 2800억원, 기타 파산채권 92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어치가 매각된다. 대한통운이 보증한 동아건설 채권은 2006년 대한통운 주식으로 출자 전환, 대한통운 지분 11%를 확보하게 돼 있어 자산관리공사가 가진 대한통운 지분까지 사들이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또 “론스타가 출자한 머큐리(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동아건설 채권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자기 것을 자기가 되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매각 간사역할을 했을 뿐 주채권은행 역할을 한 게 아니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외환은행을 통해 확보할 만한 고급정보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고가격입찰을 하기로 돼 있어 헐값으로 매각할 여지도 적다”고 덧붙였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이 대표는 론스타와 관련된 문제의 근원을 ‘정부’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국내 산업자본에는 금융산업 진출을 제한하면서 외국 자본에는 열어놓는 것은 명백한 은행법 위반이며 도덕적 해이”라면서 “이러한 역차별이 빚어낸 게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인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공정위에 제소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리는 기본원칙 위배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모든 외국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앞으로도 론스타 문제에만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론스타는 1991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설립된 폐쇄형 사모펀드이다. 미국의 연기금, 사립학교 재단, 유럽계 투자자 등 대형 투자기관이 주요 투자자이며 주로 부실채권 정리, 부동산 운용, 구조조정 등에 투자한다. 2004년 현재 세계 14개국에 6000여 건, 18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자산의 75%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진출했다. 현재 투자규모만도 10조원을 넘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스타타워, 한빛여신전문, 극동건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동아건설 매각 채권을 인수하게 되면 동아건설이 건설중단한 건축물 뿐만 아니라 대한통운의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는 론스타코리아가 투자를 맡고,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가 자산을 관리한다. /박준규 jkpark@naeil.com 2004-12-02
- “법조마피아 그들만의 체제 더 심화” 로스쿨 도입으로 현재 몇몇 대학 출신 중심으로 법조계가 독점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간 사활을 건 로스쿨 유치 경쟁은 로스쿨이 단순한 법학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계층구조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법조인은 80%가 서울에 위치한 5개 대학 출신이고 법원과 검찰 고위직 역시 대부분 일부 대학에 집중돼 있다. 로스쿨 도입을 결정한 사법개혁위원회의 결정안 대로라면 현재 법학과가 있는 97개 대학 중 6~10개 대학만 로스쿨 운영이 가능하다. 최근 사법시험 선발 인원을 1000명으로 늘린 후 지방대를 비롯해 여러 학교들에서 합격자가 나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로스쿨 출범으로 법조인 배출 학교수는 완전히 제한받게 되는 셈이다. 현재 법조인 대부분이 사회지도급 인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몇몇 대학의 로스쿨 출신들만이 앞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는 새로운 ‘법조마피아’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상대 법대 강대성 학장은 “지금도 법조계가 학연으로 뭉쳐있다”며 “로스쿨 수가 극소수로 한정이 되면 거기 출신들이 우리사회 전통대로 끼리끼리 패거리를 만드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법원·검찰 고위직 대부분 ‘동문’ = 현행 사법시험 구조에서도 법원과 검찰의 고위직은 일부대학에 편중돼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법원장급 이상으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고위인사는 총 79명이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은 63명(약 80%)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출신이 7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국민대 경북대 동아대 영남대 연세대 전북대 중앙대 한양대가 각 1명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1년 이후 검사장급으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고위인사는 총 79명이다. 이 중 61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8명, 성균관대 4명, 연세대 3명, 한양대 2명, 청주대 1명 순으로 이어졌다. 법원과 검찰 고위직을 1명이라도 배출한 대학은 11개 대학에 불과했다. 2명 이상 배출한 곳은 그 절반인 5개 대학에 그쳤다. ◆“현행 구도 더 심화될 것” = 올해 법률신문사가 발간한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사법시험 44회(2002년) 합격자를 포함해 그동안 배출된 법조인 1만1950명 중 79.8%가 서울대와 연·고대, 한양대, 성균관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 80%의 법조인이 서울지역 5개 대학 출신이라는 말이다. 이 중 9%가 지방대 출신이고 나머지 11%는 서울의 기타 대학 출신이다. 그 동안 73개 대학이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약 40여개 대학은 법학과에서 합격자가 나왔다. 하지만 로스쿨이 시행되면 6~10개 대학만 법조인을 배출하게 된다. 현행 구도를 심화시킨 독과점 체제로 나갈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참여연대 실행위원인 이국운 교수(한동대)는 “현재의 사법연수원은 동급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출신학교가 다른 경우가 많다”며 “로스쿨이 도입되면 7~8개 대학으로만 구성된 법조마피아가 그들만의 경쟁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사회 계층 구조 그대로 반영 = 이 때문에 대학서열 구조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금 상황에서 로스쿨로 선정되는 대학들은 주로 현 대학서열을 반영하게 될 것이고 이는 한국사회의 계층적 구조와 맞아 떨어진다는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로스쿨이 지방대 출신들의 법조계 진입을 막는 인위적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를 위해 실무교수진을 보강하고 시설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각자 부담하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로스쿨 수업료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용면에서도 현행 구도의 로스쿨 도입은 일반인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전망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로스쿨은 학연에 의한 파벌주의와 고비용 문제를 어떻게 최소화할 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이경기 기자 2004-12-02
- ‘제네릭(개량신약)’ 열풍 거세다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개량신약) 열풍이 거세다. 의료정보화 전문업체 유비케어에 따르면 10월 중순 잠정 집계 결과 암로디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의 점유율이 9월 28.7%보다 7.2% 상승한 35.9%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오리지널 고혈압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 도매 매출은 지난 8월에 비해 10월말 현재 62.7%로 급감했고 당뇨병 치료제인 한독약품의 아마릴도 39.4%가 줄어들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주만길)는 전국 11개 약국주력 중대형 도매업체 11개사 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2일 이같이 밝혔다. 노바스크는 8월말 기준 70억6190만원에서 9월말 27억4892만원, 10월말 26억3671만원으로 감소했고 아마릴은 8월말 13억205만원에서 9월말 9억원, 10월말 7억8934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은 대체로 고가여서 건당 진료비가 높아져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도매유통업계는 그동안 다국적제약사의 국내시장 독점현상을 비판하고 제네릭제품 활성화 사업을 벌여왔다. 향후 약품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 계약을 살펴보면 노바스크가 최근 연세세브란스 병원 처방목록에서 빠져 처방자체가 어렵게 됐다. 반면에 세브란스는 노바스크 대신 중외제약과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등의 제네릭제품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 개원의 1183명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전체 87%가 제네릭 약품을 처방하겠다고 응답했다.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는 1991년 특허를 획득, 지난 8월말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해 온 전문의약품이다. 지난 9월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암로디핀 제제 제네릭을 출시해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9월초 출시된 제네릭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정과 SK제약의 스카드정, 종근당의 애니디핀정, 중외제약의 노바로핀캡슐 등이다. 아마릴 특허가 만료된 9월 글리메피리드 제제 제네릭이 30여개가 일제히 출시된 바 있다. 한미약품의 그리메피드정과 유한양행의 글라디엠정, 동아제약의 글리멜정, 종근당의 네오마릴정, 중외제약의 메피그릴정 등이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제네릭(개량신약)이란 제네릭(개량신약)은 기존 오리지널 신약의 주요성분이 같아 효능이나 효과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다른 신규제제나 신규제형으로 제조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좁은 국내제약사들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인력, 기간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개발보다 개량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오리지널 신약의 경우 1개 신약을 개발하는데 매년 1000억원씩 10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반해 개량신약의 경우 50억원 안팎의 개발비용과 5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지난 2001년 경구용 항진균제 시장을 놓고 오리지널인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와 제네릭을 출시한 한미약품, 코오롱제약, 중외제약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법정소송까지 간 장기이식면역억제제 부문은 한국노바티스와 종근당이 시장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초는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인 한국MSD의 조코에 맞서 한미약품과 CJ, 보령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등 국내 대형 제약사 10여개가 잇달아 제네릭 제품들을 출시했다. 국내 제약업체 제네릭 제품이 1년만에 38.5% 점유율을 보이는 등 여러 부문에서 국내 제약사 제네릭이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