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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시론>수출 2000억 달러 시대의 과제(김진동 2004.10.21) 수출 2000억 달러 시대의 과제 연간 수출 2000억 달러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다음 주초쯤 올해 수출액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연말엔 2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64년 1억 달러를 돌파한지 꼭 40년, 95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선지 9년만의 쾌거다. 이로써 세계 10위 수출대국으로 우뚝 섰고 한국경제의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민생이 어려워 서민들의 삶의 무게가 힘겨운 판에, 정치 사회가 어지러워 어느 한군데 밝은 곳이 없이 우울한 현실에서 수출강국으로의 도약 소식은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로써 위기의 경제를 수렁에서 건져줄 동아줄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부풀게 한다. 중소기업과 미래 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40년 전만해도 우리는 초라한 경제 약소국이었다. 자원도 공장도 없는 불모의 땅에서 먹고 살 길은 수출밖에 없었다. ‘수출입국’으로 대표되는 수출제일주의 경제발전 전략과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 밤낮을 가리지 않은 근로자의 근면이 어우러져 성장동력을 찾고 일궈낸 ''제3의 기적''인 것이다. 한국경제 발전은 수출과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이 경제를 견인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무역의존도가 66%, 수출의존도는 34.1%에 이른다. 무역업체 수가 64년 600여개에서 9만5000여개로, 수출상품수는 142개에서 8200여개로, 수출대상국은 41국에서 230여국으로, 시장점유율은 0%에서 2.5%로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가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수지 흑자가 외환위기 극복의 동력이 되었을 정도로 수출이 한국 경제를 끄는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지금도 수출의 역할과 기능은 여전히 화려하다. 참여정부 들어 모든 경제지표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데도 유일하게 수출만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위기의 경제가 수출의 끈에 매달려 간신히 추락을 모면하고 있는 꼴이다. 그래서 2000억 달러에 만족할 수는 없다. 지난 64년 1억 달러 돌파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4000억 달러에 도전하는 자세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출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장기화된 경제침체, 내수경기 위축, 고실업사태 등 당면한 경제난의 해법을 수출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 진입도 지속적인 수출의 고속성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출의 왕성한 성장세를 이어가자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출 전략은 이제 거의 한계에 이르렀고 수출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수출 총력체제를 재가동하고 중소기업과 미래 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정부부터 의지를 보이고 분위기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시장이 좁아지고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등 무역환경과 교역조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이미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다변화, 품목 다양화, 고부가가치화 등 절실 수풀품목의 편중과 대기업 편중도 풀어야 할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품목의 지나친 비중과 대기업 중심의 수출은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적응력이 떨어져 4000억 달러로의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물 유전분야 등 미래성장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 자유무역협정(FTA) 지각생의 오명을 벗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 교역의 반 이상이 FTA체결국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도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 다변화, 품목 다양화, 고부가가치화 그리고 통상외교의 강화 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국내 시장질서와 국제 무역규범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총력체제가 요구되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수출에 올인하고 관계장관은 수출에 자리를 거는 의지로 앞장서야 수출강국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다. 김 진 동 객원 논설위원 2004-10-21
- [문화, 문화인] 김종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도서관은 그 나라 문화수준의 척도입니다. 국민 문화수준을 높이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출판업계도 살리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정권수호의 한 몫을 담당했던 기관이다. 당시 이른바 현 체제에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출판물은 이곳에서 어김없이 걸러지고 난도질당했다. 때문에 아직도 간행물윤리위원회라고 하면 체제를 비판하는 이른바 ‘불온서적’을 검열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이미 ‘문화’기관으로 탈바꿈해 있다. 특히 청소년 보호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넘쳐나는 각종 음란물, 폭력물 속에서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안전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간행물윤리위원회 김종심 위원장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하는일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하는 일은 크게 도서 및 인쇄매체 사후심의와 독서진흥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심의와 관련해서는 예전에는 ‘체제수호’ 부분에 중점을 둬 왔지만 요즘은 음란 및 폭력성이 심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출판물을 중심으로 심의를 벌이고 있다. 또 외국간행물 수입 심의, 인쇄매체 부당표시광고 심의, 종합일간지 등을 제외한 정기간행물 및 생활정보지·무가지 등을 심의하는 것도 우리가 맡고 있다. 특히 요즘 비중을 높이고 있는 분야는 국민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양서추천 및 독서강연회, 간행물윤리상 시상 등을 통해 독서진흥운동을 벌이고 있다. 요즘은 이른바 사회과학서적에 대한 검열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출판되는 사회과학서적의 절대량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청소년들이 음란매체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은 음란·폭력매체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과 영상매체에서 더욱 심각하다. 과거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음란서적’ 정도였으나 이제는 모든 매체에서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인쇄물은 다른 매체에 비해 성표현 수준 등에서 보수적이어서 일부에서는 ‘인쇄매체만 왜 엄격하냐’라고 얘기할 정도다. 유통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유해물이 닿지 않도록 차단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은 호기심과 모방심이 많다. 때문에 국가기관에서는 이를 차단해야 한다. 또 청소년에게 음란물을 팔아 돈벌이를 하려는 성인들이 없어야 한다. 청소년 스스로 음란매체를 멀리할 수 있도록 교육부문에서도 책임을 맡아야 한다. 음란매체에 대한 사회적 문제는 요즘은 간행물보다 정보통신분야에서 더욱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심의하는 음란물들을 보면 인간성을 모독한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엽기적’인 것들이 많다. 학생들이 책을 읽기 어려운 구조 아닌가.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요즘 독서진흥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독서진흥은 민간단체 및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독서진흥은 기본적으로 교육분야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이 독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도록 하는 구조이고 정책이다. ‘레 미제라블’을 다 읽는 청소년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판사들이 내는 책을 보면 영유아를 위한 것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것, 그리고 성인을 위한 것으로 구분된다. 중고등학생에게 맞는 책은 참고서 말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공염불이 돼 버린다. 권장도서와 청소년 눈높이가 다르다는 지적이 있는데. 위원회는 현재 ‘청소년권장도서’와 ‘이달의 읽을만한 책’을 선정, 도서 선택을 돕고 있다. 위원회 성격상 상업성을 배제한 책을 고르다 보니 이같은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위원들의 취향과 독자의 취향간 괴리도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우리도 일종의 ‘딜레마’라고 인식하고 있다. 최근 선정된 도서중 일부를 보면 ‘전통음악의 구조와 원리’, ‘윤리의 역사와 도덕의 이론’,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제목의 책 등이다. 물론 이같은 책을 선정하는 데에는 우리 위원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저자들의 수준높은 연구성과물이 시장논리 속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유의미하다. 또 교양수준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출판업계가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다. 최근에 만난 한 출판사 사장은 ‘출판업계가 언제 호황이 있었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양서를 선정하고 좋은 책은 구입해 사람들에게 읽도록 나눠주기도 한다. 출판업계도 살리고 국민 교양수준도 높이자는 이른바 ‘북스타트’운동도 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사업이 지속적이고 전국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 교양수준도 높이고 출판업계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일본도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벌여 이를 통해 도서구입을 많이 하고 있다. 도서관숫자는 그 나라 문화수준과 비례한다. 때문에 도서관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그러나 ‘기적의 도서관’ 설립운동에서 볼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을 만드는 데는 돈도 많이 들지만 행정적 제약도 많다. 출판사도 독자의 요구와 사회 흐름에 맞춰 책을 내야 한다. 또 세계적 안목도 키워야 한다. 요즘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출판업계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출할만한 콘텐츠가 없는 게 현실이다. 쏟아지는 출판물들을 일일이 살피기 어려울텐데. 지난해 우리 위원회에서 심의한 출판물을 보면 청소년 유해물의 경우 1만7769건을 수집해 이중 2079건을 청소년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분류했다. 수입추천이 들어온 외국간행물도 심의한 것만 1만4011건에 달한다. 이같은 규모를 25명의 직원이 심의하고 있다. 매일 나오는 각종 신문과 생활정보지 등은 제외한 숫자다. 심의를 맡고 있는 직원들은 ‘볼 것 못볼 것’ 다 보기 때문에 일종의 ‘직업병’에 걸려 있다. 각종 음란물과 폭력물을 심의하는 직원중에는 여직원들도 포함돼 있는데, 직원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김종심 위원장은 61년 전주고. 67년 서울대 사학과·대학원 졸 68년 월간 ‘세대’ 기자, 69년 동아일보 기자 80년 신동아부 차장, 87년 신동아부장 93년 동아일보 논설위원, 98년 논설위원실장 99년 동아일보 출판국장 98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2000~2003년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 2002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위원장 2003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09-13
- [2004 국감]대형병원 간호서비스 수준 낮아 전국 38개 대형병원 가운데 75% 정도가 간호서비스 질이 중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형병원이 간호인력 확보에 소홀히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13일 국정감사정책리포트에서 2001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매분기별 간호등급 분포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570건 가운데 최고등급을 받은 경우는 단 1건뿐이고 다음 등급인 2등급이 27건인 반면, 4등급부터 최하등급인 6등급 사이에 427건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3등급은 113건으로 19.8%, 4등급은 212건 37.2%, 5등급은 207건 36.3%, 최하등급인 6등급은 8건 1.4%로 조사됐다. 결국 분기별 판정건수의 73.5%에 해당하는 419건이 4등급과 5등급에 몰려있어 대형병원의 간호서비스 수준이 아주 낮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간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입원 진료시 간호서비스 질이 저하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간호인력 확보수준에 따라 입원환자 간호관리료 차등제’를 시행하고 있다. 심평원은 각 분기별로 의료기관의 간호서비스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겨 등급별로 가산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상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 영남의료원, 전북대병원, 중대의대부속병원, 중대의대부속용산병원, 충북대병원 등은 같은 기간 내내 5등급과 6등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환자들에 대한 간호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가중앙병원을 지향하고 있는 국립의료원조차 평가기간 내내 4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국립병원의 열악한 서비스 수준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같은 기간동안 1, 2등급을 유지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 2분기까지 줄곧 2등급을 유지했고 올 3분기에 1등급을 받아 대형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병원으로 기록됐다. 서울아산병원도 같은 기간 거의 대부분 2등급을 유지했다. 이같은 간호등급 조사결과에 따라 각 병원은 입원료에 가산금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즉 간호서비스가 양호한 경우 더 많은 가산금을 받게 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가산금을 가져간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내내 간호등급이 2등급이었고, 그 해에 지급된 가산금은 73억5000만원이다. 그 뒤를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43억7000만원, 연대세브란스병원이 40억6000만원, 서울대병원이 31억7000만원, 아주대병원이 23억1000만원, 가톨릭대강남성모병원이 20억1000만원, 연대의대영동세브란스병원이 16억8000만원, 가톨릭대성모병원이 15억8000만원, 동아대병원이 15억8000만원, 한양대병원이 14억3000만원의 가산금을 지급받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대형병원의 간호서비스 평가가 낮은 이유는 적절한 수의 간호사를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호사수를 늘려 간호등급이 올라간다 할지라도 지급받는 가산금보다 인건비 지출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 의료법 시행규칙은 ‘연평균 1일 입원환자 5인에 대해 2명을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의원은 “간호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가산금 제도를 두고 있는데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며 “등급별 가산금 지급액 격차를 벌려 정책 유인효과를 높이는 한편 간호사 정원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4-10-13
- 한-베트남 경제협력 현안과 과제 노무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의 초점도 역시 ‘경제·통상’에 맞춰졌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과 쩐 득 러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주로 논의됐던 것도 양국간의 경제협력 방안이었다”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는 것을 하다보면 손에 잡히는 게 경제관계니까 거기에서 많은 얘기가 오고 갔다”고 소개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부문 중 두드러진 것은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과 ‘이동통신분야’. 하노이시는 외곽 떠이 호 떠이 지구에 840ha 규모의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우리나라의 대우, 포스코, 코오롱 건설 등 6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207ha를 개발 4900세대의 주택을 분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하노이시의 최종 사업승인이 지체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쩐 득 러엉 주석으로부터 “서둘러서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또한 베트남은 그동안 주저하고 있던 통신시장 개방도 약속했다. SK텔레콤과 LG전자, 동아일렉콤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S폰(Fone)에 대해 기존의 제한된 투자방식에서 합작투자를 허용한 것. 이와 관련,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IT분야에서의 이번에 특기할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2003년 7월 진출 후 15개월 만에 CDMA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S폰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사실 베트남은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 8200만명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석유 25억 배럴, 천연가스 8.1조 입방피트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잠재적 시장. ASEAN 국가 중 우리의 제1위 투자대상국이다. 특히 전자제품 등 한국 상품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눈이 부실 정도. 컬러TV 분야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3, 21%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니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5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1%의 시장점유율로 역시 1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아셈기간 중 각국 정상 이동차량 234대를 수출한 현대차는 지난 03년 이래 1800대를 수출, 단기간 내에 시장점유율을 4.2%로 높였다. LG전자 현지법인인 LG-MECA는 올 6월 기업대상 최고 훈장인 노동훈장을 수상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과거에는 혼다 오토바이를 선물받는 게 최고였지만, 지금은 삼성 모바일폰을 받는 것을 최고로 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더구나 베트남은 당분간 원자력 발전, 전력 및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국력을 집중할 계획이어서 ‘잠재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력·화력 발전소 건설에만 50억 달러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약 4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건설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이런 ‘시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투자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상품수출은 원활하지만, 대형 플랜트 수주는 일본의 자본을 앞세운 공세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는 게 현지 상공인들의 평가다. 더구나 교역문제에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를 예로 들며 ‘무역불균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역시 장기적인 해결과제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은 한-베트남 경제인 간담회에서 한국기업인들에게 “베트남에 투자해달라”고 공공연하게 요청한 것도 베트남 현지의 이런 문제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하노이 =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2004-10-11
- 노 대통령, ‘세일즈 외교’ 계속 노무현 대통령과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10일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01년 합의된 양국간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좀더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 승인’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고, 쩐 득 르엉 주석으로부터 ‘서둘러서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은 대우건설·포스코·코오롱 건설 등 6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총 207ha를 개발, 4900세대 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나 하노이시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어서 공사가 착수되지 못했다. 쩐 득 러엉 주석은 또 SK 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렉콤 등 한국 이동통신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S폰’ 사업과 관련, 지금까지의 제한된 투자유치 방식에서 합작투자 방식으로의 전환을 허용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쩐 득 러엉 주석은 무역불균형 개선 문제를 제기했고, 노 대통령은 인도에서처럼 ‘한국과 일본’의 예를 들면서 이해를 구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북한이 결단을 내리기 위해선 개혁·개방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을 설득하는 데 베트남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쩐 득 러엉 주석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북한이 말을 잘 들을지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 =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2004-10-10
- 즐기면서 배우는 ‘은행박물관’ 여행 떠나자 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돈’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교사 뿐만 아니라 부모 사이에서도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불황이 이어지고 경제침체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너도나도 ‘절약’과 ‘저금’을 생활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이나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는 이러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했더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실제 생활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은 재미없고 딱딱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웬만한 방법으론 이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우리은행 ‘은행박물관’, 조흥은행 ‘금융박물관’. 명동 주위에 있는 이 3개의 은행박물관은 아이들이 금융을 재밌게 알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각 박물관마다 학예사(큐레이터)가 일일이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곳곳에 숨어있어 지겹지 않다. 특히 주5일제를 맞아 부모들과 같이 찾는 아이들이 많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광화문의 ‘박물관 타운’에 있거나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부모나 대학원생들에게도 유용한 볼거리다. 부모세대들이 사용했던 동전과 통장 등이 향수를 부르고 각종 사료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박물관과 연결돼 있는 갤러리는 또다른 재미다. 한국은행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박물관 2층에 전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금감원을 포함한 정부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도 전시될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박물관(3층)에서 한층만 올라서면 항상 미술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단체관람은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조흥은행은 인터넷으로, 한국은행과 우리은행은 전화로 하면 된다. 물론 현장에 직접 와도 관람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화폐박물관은 5시) 개방하며 조흥금융박물관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휴관하고 우리은행 은행박물관은 월요일에도 문을 열지만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월요일에 닫고 일요일에 개방한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1시간씩이면 전체를 꼼꼼히 돌아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이 세 박물관을 돌아봤다. 여름 끝자락에 잡아든 ‘금융박물관’ 여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지난 2일 오후 1시를 넘어선 시각의 햇볕은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습도가 낮아 걸음이 무겁지 않았고 가을 문턱을 예고하며 광화문 줄기를 타고 내려온 선선한 바람이 ‘금융박물관 투어’를 시작하는 기자를 상쾌하게 만들었다.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조흥은행 본점에 갔다. 그러나 이곳엔 박물관이 없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동화면세점 쪽에 들어가 있었다.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을 지나 지하로를 통과해 동화면세점을 지나면 길에 빗겨있는 조흥금융박물관을 발견하게 된다.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신문박물관 등 박물관투어를 끝내고 덕수궁으로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들르는 게 여기”라며 조흥금융박물관 박준영 학예사가 설명했다. 생각보다는 작았다. 그러나 이곳에 소장된 것만 2500여점이고 고대 원시금융부터 첨단금융까지 펼쳐져 있어 금융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할 수 있다. 박 학예사는 “조흥금융박물관에서는 금융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면서 “배고팠던 봄에 곡식을 꿔주고 가을걷이 이후 이자를 더해 갚게 한 구휼제도와 각종 계모임, 객주의 대차거래 등이 전통금융의 처음이며 이때부터 사용한 문서와 화폐가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어음, 수표, 나무로 만든 금고 등도 한눈에 들어왔다. 1897년 은행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근대 금융관에서는 독립공채, 53년 화폐개혁 당시의 대통령 방침 등이 눈에 띄었다. 화폐도 같이 전시되고 있는데 1원짜리 100만개를 쌓아놓은 곳에서 멈춰섰다. “이곳은 방문자들, 특히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개념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고객들로부터 기증을 받은 것으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애국복권도 한 켠을 지키고 있었다. 이 박물관은 97년에 만들어졌다. 현대 감각이 두드러진 ‘은행박물관’ 박물관을 나와 덕수궁 앞에서 지하로 가로지르니 소공로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은행 쪽으로 걸어가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뒤로 하고 신세계 쪽으로 넘어섰다. 눈 앞에 보이는 우리금융 건물을 향해 남산3호터널 쪽으로 가려고 다시 지하로 들어서 출구를 찾는데 눈 앞에 ‘은행박물관’이 들어왔다. 좌측으론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찻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 박물관은 개관한 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앳돼 보였다. 박준태 계장은 “원색으로 꾸며진 박물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면서 “은행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이 쉽게 금융에 다가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후기부터 시작되는 근대은행의 태동기에 나온 상평통보, 송도사개치부법(복식부기법)에서 식민지시대와 해방이후 화폐개혁, 금융실명제, IMF에 이르는 순간순간의 금융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사료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은행박물관은 조흥금융박물관과 겹치는 부분도 있다. 이를 고려해 관찰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법이다. 은행박물관이 내세우는 곳은 바로 ‘저금통 테마파크’와 ‘경제퍼즐놀이’다. 박 계장은 “퍼즐을 통해 가격에 따른 셈법을 재밌게 익히도록 고안해 낸 것이 경제퍼즐놀이이며 저금통 테마파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진기명기 저금통, 다양한 모양의 저금통, 움직이는 저금통뿐만 아니라 각종 캐릭터와 동물, 나라별 특징을 담은 저금통들로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장과 삼엄한 경계를 뚫고 ‘화폐박물관’으로 은행박물관을 나와 그대로 돌아와 신세계백화점 맞은 편의 한국은행에 도착했다. 좌측 정문에 비껴 서 있는 화폐금융박물관은 그러나 한창 공사중이라 혹 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지만 이 공사는 돌 사이의 부식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닦고 교체하는 것으로 박물관 개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옛 것이라 그런지 조금은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운 톤의 분위기와 경계를 서고 있는 경찰들로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계단을 올라서 잘 정비된 박물관 내부를 보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 박물관장인 이광준 국장은 “중앙은행에서 화폐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지 않으며 이 곳에는 우리나라 것 뿐만 아니라 외국의 화폐까지 진열돼 있다”면서 “큐레이터가 1명 있지만 음성 안내기를 빌려주기 때문에 설명을 듣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시된 화폐는 4500여점이나 된다고 했다. 2001년에 만들어진 이 박물관에는 동전, 수표, 증권, 카드 등 고대에서부터 이어온 화폐의 역사가 펼쳐져 있었다. 이 국장이 추천한 곳은 물가잡기, 위조지폐식별법, 동전제조법. “물가잡기는 물가가 오르면 돈을 쏴서 이를 저지하는 게임으로 쉽게 물가를 맞출 수 없어 물가잡기가 얼마나 어려운 정책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며 평평한 동전을 기계로 눌러 화폐로 바꾸는 것도 실제로 하게 된다”면서 “위조지폐를 식별하는 방법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관람자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09-03
- 민영화 날개 달고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해외자본의 국내 우량기업 인수가 잇따르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해외자본 유치를 도외시할 수도 없는 CEO나 경제관료, 그리고 전문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공기업의 틀을 벗고 KT&G라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숙제가 풀린다. 이에 본지는 KT&G를 찾아 그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독점공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한국담배인삼공사가 KT&G라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지도 2년여가 됐다. KT&G(대표 곽영균)는 ‘쇠락의 길’로 들어설 지도 모른다는 주위의 우려를 씻고, 민영화 원년인 2003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 원동력이 지배구조의 민주화와 이에 따른 투명경영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한다.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들을 주주로 참여시켜 주인으로 만들고, 사외이사와 전문경영인이 상호협력과 견제 속에서 전체 주주와 소비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이로써 KT&G는 ‘민영화(民營化)’라는 참뜻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셈이다. ◆특정 대주주 지배 배제 = KT&G는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소유한도(49%)와 동일인 소유한도(7%)를 정해 사유화를 원천봉쇄한 것은 물론, 공공성도 잃지 않도록 했다. 처음 민영화가 추진될 때는 주식 소유한도를 정했다. 이 영향으로 특정 대주주의 독점적 지배를 배제한 상태에서 전체 주주와 사회의 이익을 구현하고 있다.지금은 소유한도 제한 방침은 풀렸다. 지난 2003년말 현재 외국계 최대주주인 뉴욕은행의 KT&G 지분은 11.92%이다. 하지만 뉴욕은행은 DR(주식예탁증서)을 맡고 있는 곳이란 한계를 지니고 있어, DR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지 않을 경우 대주주의 권한이 제약 당할 수밖에 없다. 공시상 제1대 대주주는 10.93%를 보유한 기업은행. 이곳 외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대한투자신탁증권(7.38%)과 우리사주조합(6.76%) 뿐이다. 특히 지분매각 과정에 종업원들이 ‘3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것은 경영진의 독재와 전횡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런 지배구조로 인해 KT&G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자본이 사적 이익만을 앞세우는 경향을 해소하고, 사회공헌활동(이익의 사회환원) 등을 통해 세상과 유대를 맺고 있다. 이에 대해 서강대 박영석(경영학과) 교수는 “대주주가 없는 KT&G는 다른 국내 기업들에 비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활성화되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며 “좀더 욕심을 낸다면 소극적인 보호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주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도 민주성 확보 = 우리사주조합이 지배구조를 밑으로부터 민주화시키는 중심이라면, 위로부터 민주화를 추진하는 주축은 이사회. KT&G의 이사회는 이점에서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충실하다. 13명의 이사 가운데 10명이 사외이사로 ‘사외이사 비율’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대주주와 경영진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초로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충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KT&G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한 것은 지난 2002년말 이후. 이사회는 투명경영과 효과적인 성과관리를 위해 감사위원회, 성과·리스크관리위원회, 공익·투명경영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특히 감사위원회와 성과·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사내 이사들이 철저하게 배제돼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경영성과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상시적·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KT&G 이사회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을 배제할 목적으로 CEO를 대상으로 한 경영계약제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CEO 인센티브 결정 △경영성과 부실시 CEO 해임권한 등을 이사회가 갖도록 했다. 또한 KT&G는 이사회의 ‘공룡화’를 예방할 수 있는 지혜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자체평가제도를 도입한 것. 자체평가는 △연간 이사회활동 전체 △이사회 내 위원회활동 △사외이사간 상호평가 등을 통해 선임 사외이사 주관으로 실시된다. 새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심사한 뒤 추천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도록 돼 있다. 이런 노력 탓인지 KT&G 이사들의 회의 참석률은 95.7%에 달한다. ◆민영화 원년 사상최대 실적 = KT&G는 경영성과의 적정한 배분에서도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매년 7∼8%대의 시가 배당률을 유지, 배당투자 대표종목으로 떠올랐고, 매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이사로 하여금 자사주를 보유토록 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켰다. 특히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고, 그렇게 확보한 주식은 퇴직 때까지 처분을 금지시켰다. 기업의 장기적인 경영성과와 주주이익 창출을 유도한 것이다. 이처럼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전문경영체제’로 요약할 수 있는 지배구조는 국내에서는 POSCO, KT 등이, 해외에서는 GE와 FORD 등 초우량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다. 그 결과 KT&G는 증권거래소로부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지배구조 우수 또는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03년 10월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결과 견실함(Strong)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올해 6월엔 IBM BCS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관으로 국내 최초로 시행한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에서 4위로 선정됐다. 지난해 KT&G의 실적은 순매출 2조1789억원과 영업이익 71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35.0%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지배구조 관련 앞으로 계획 KT&G는 최근 주주권리확대와 이사회 구성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했다. KT&G는 우선 주주의 의결권을 보다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서면투표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T&G와 같이 소액주주(31.92%)가 많은 경우 우편비용 등 막대한 관리비를 우려해 서면투표제 도입을 꺼려 한다. 또 서면투표제를 이미 도입한 다른 회사들의 회수율 등을 보면 너무 저조해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 그러나 KT&G는 ‘주주 권리 보호’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식 이사회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KT&G는 연 3차례 국내외 이사회 세미나와 사외이사의 현장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사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경영현안과 관련된 사안을 외부전문가들을 초빙해 토론하는 정기적인 세미나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외부 교육과정 참여로 발생하는 이사의 과중한 시간 할애 등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 교육프로그램 참여와 병행해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 KT&G는 성공한 민간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선진 지배구조의 한국화’라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일부 선진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전문경영체제’의 한국화라는 실험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험난한 민영화 과정 거쳐 KT&G는 지난 1899년 구한말 ‘궁내부 내정원 삼정과’로 출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기업이었다. 이런 KT&G를 민영화시키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는 1997년 7월 ‘공기업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특별법’이 의결되면서부터다. 1999년 9월 국내공모 및 국내증시 상장을 통해 정부 지분 18%가 매각됐고, 2002년 10월 정부관련 마지막 지분이 매각된 후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와 이사회의 틀을 갖추게 됐 2004-09-01
- [2004 국감]정부광고, 서울 한겨레 경향 중앙에 몰려 한국언론재단이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상반기 정부광고를 집행할 때 서울신문(1010회)- 한겨레(585회)- 경향신문(475회)- 중앙일보(432회)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문화일보(409회), 동아일보(349회), 조선일보(311회), 한국일보(299회), 세계일보(278회), 국민일보(249회) 순이었다. 한편 2003년에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의 7위와 9위 자리를 맞바꾸었뿐 나머지 순위는 동일했다. 광고집행 액수를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바뀐다. 광고단가 차이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003년의 경우 중앙일보가 42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동아일보 37억3800만원, 서울신문 36억5300만원, 조선일보 35억1000만원, 한겨레 24억1000만원, 한국일보 22억1800만원, 경향신문 21억3700만원, 문화일보 18억3700만원, 세계일보 15억8700만원, 국민일보 12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위는 2004년 상반기 광고집행액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 중앙일보가 여전히 수위를 차지했으며,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1~4위는 변화가 있지만, 5위 이하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 한편 공중파 방송의 경우 2003년 정부광고 집행액은 MBC 109억6400만원, KBS 100억4600만원, SBS 49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신명식 기자 msshin@naeil.com 2004-10-05
- 주식투자대회 영파워랠리 개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내달 13일부터 11월5일까지 8주간 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전주식투자대회인 ‘제2회 영 파워 랠리(Young Power Rally)’를 개최한다. 대회 입상자에게는 취업특전이 부여된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인 YB랠리, OB랠리와 단체전인 동아리랠리로 나눠 진행된다. YB랠리는 나이에 관계 없이 2년제 이상 대학 재학, 휴학생과 대학원생이며, OB랠리는 197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가 참가할수 있다. 동아리랠리는 2인 1팀으로 YB랠리의 참가대상 기준과 동일하다. 개인전 상위 3등까지의 입상자에게는 특별전형을 통한 취업 우대 혜택이 주어지며 최고 700만원의 상금과 500만원 상당의 유럽여행권, CMA 등의 상품도 지급된다. 참가신청은 9월1일부터 10월22일까지로 홈페이지(www.myasset.com)와 HTS(MyNet plus), 전국 영업점, 콜센터(1588-2600)를 통해하면 된다. /엄경용 기자 2004-08-31
- 희망대학·학과 조기선택 ,‘맞춤식 학습’ 필요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하루빨리 결정해 지망대학과 학과가 요구하는 전형방법에 따른 ‘맞춤식 준비’를 해야 합니다” 2006학년도 대학입시 제도에 맞춰 입시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수험생들에게 권하는 새 대입제도를 위한 대비책이다. 2006학년도 대입은 2005학년도와 같이 학생의 선택권이 대폭 확대되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각 대학들의 학생부 및 수능 반영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 각 대학이 대부분 3∼4개 영역을 반영,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서울대 등 주요대학 대부분이 국·영·수 등 기본교과목의 학생부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있으므로 이들 과목을 소홀히 하면 좋은 내신성적을 얻을 수 없다. 특히 수시 2학기에서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정시에서는 수능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능성적은 2006학년도 입시에서도 모든 전형요소 중 가장 비중이 커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는 일찍 정하고 맞춤형 준비를 = 각 대학마다 수능을 반영하는 영역이 달라지고 선택과목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현재 학력 수준과 학생부 성적, 향후 학업 성취 가능성 등을 감안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3~5개 정도 선정해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능성적은 표준점수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수능성적 반영시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주느냐에 따라서 수능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수능시험에서는 자신의 지망 대학이나 학과가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수리탐구는 ‘가’형인지 ‘나’형인지, 사회·과학·직업탐구에서는 몇 개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학생부의 경우 고교 1학년 때의 과정인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10개 교과목전체의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나 고교 2·3학년의 ‘심화선택과정’에 대해서는 이수 단위를 지정하거나 몇 개 과목을 지정하는 등 요구사항이 다양해 수험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목표를 특정대학·학과로 국한하고 대비하면 향후 지원시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등 불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희망학교. 학과를 복수로 설정하거나 희망대학군의 형태로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시에 최선 다하라 = 2006학년도에는 수시를 통하여 선발하는 인원이 전년도의 39%에서 47%로 늘어났다. 전체 모집 정원의 50% 가까이를 수시를 통하여 선발하는 대학들도 많아졌다. 따라서 재학생들은 정시를 기본 목표로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에 합격 가능한 대학을 미리 선정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시 준비를 위해서는 학생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물론 대학에 따라서 수시에서 학생부 비중이 적고, 논술고사나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대학도 있다. 한편 수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수능시험 대비는 기본 = 수능 성적은 정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2학기 수시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54개 대학이다. 이에 따라 수시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 단 대학마다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시험 반영영역이 다르며 가중치 부여영역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언어와 수리, 영어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또 인문계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사회탐구를, 자연계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과학탐구를 공부하면 된다. ◆선택과목 미리 준비 = 2006학년도 대입에서는 사탐이나 과탐 등 선택과목을 학생이 선택해 최고 4개 과목까지 시험을 볼 수 있다. 배점은 원점수 기준으로 과목당 50점이나 된다. 따라서 수험생이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게 되므로 준비를 소홀히 하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선정시 사전에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잘 선택해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선택과목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은 선택과목의 배점이 커지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 = 비교과 영역의 주요평가 내용은 대인관계, 봉사성, 정직성, 책임감, 성실성, 논리력, 창의력 등이다. 이밖에도 기타 교육환경과 성장환경 등을 포함해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 선진국에서도 대학 신입생 선발시 동아리 활동경력이나 봉사활동 경험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주요 평가 내용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자격증, 수상내역, 특별활동, 동아리 활동, 특기적성 교육 등도 합격을 좌우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대상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며 “진로를 빨리 결정해 필요한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풍기자 spjang@naeil.com 200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