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검색결과 총 28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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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을날의 아름다운 수채화 11월 4일과 5일 이틀간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교장 전한수)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음악적 끼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버스킹을 선보인 것이다.장기간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이번 공연은 연주자들을 비롯해 청중들에게도 잊지 못할 가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음악으로 어울리며 소통하는행복한 한마당학교 교정이 아름다운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21 음악으로 하나되는 잔디밭 버스킹’은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의 참여와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벌써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행사들이 줄어든 학생들에게 잠재되어 있던 역량과 특기를 뽐내고 음악적 소통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어 희망을 전달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기획되었다.친구들과 함께 버스킹을 관람한 정지우 학생(2학년)은 “코로나로 인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거의 2년 동안 체육대회, 축제, 수학여행을 겪어보지 못한 서러움을 이번 버스킹으로 그나마 달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 평생 간직할 추억이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 좋아요”라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버스킹과 같은 행사를 더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대중음악과 클래식,장르 불문하고 모두 하나되는 시간이틀 동안 진행된 버스킹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구성되었다. 첫째 날인 11월 4일은 ‘대중음악으로 하나 되기’로 교사를 포함한 총 7팀, 13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했으며, 둘째 날인 11월 5일에는 5팀 9명이 참여해 ‘클래식으로 하나 되기’라는 테마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인 ‘마법의 성’과 ‘댄싱퀸’을 연주한 17명의 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평소 수업시간과 달리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부른 임주영 교사의 ‘안녕’은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댄싱퀸’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서윤 학생(2학년)은 “현악기들만 연주하는 부분에서 가을 날씨와 떨어지는 낙엽들이 어우러지며 늘 보던 잔디밭에 영화의 한 장면이 연출된 것 같았다”라고 감상평을 말했다.이처럼 듣는 이들에게 친숙한 대중음악과 클래식, 모두를 선보인 이번 버스킹은 다양한 악기의 매력을 바로 앞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음악으로 서로를 감싸안다공부하기에도 바쁜 고등학생들이 시간을 쪼개어 버스킹 연주를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자발적으로 버스킹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학생들이었지만 모두가 쉬고 싶은 일요일에도 무거운 악기를 들고 언덕을 올라와 리허설을 하고, 중간고사가 끝난 해방감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연주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서 버스킹을 신청한 순간이 후회되기도 했다는 것이 솔직한 연주자들의 심정이었다.이수산 학생(1학년)은 ”클래식과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스킹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내 연주를 지루해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친구들과 선생님들께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연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답니다. 전교생 앞에서 혼자 공연을 준비하고 나만의 무대를 만든 이 경험으로 얻은 뿌듯함과 보람은 앞으로 어떤 긴장감과 압박감이 주어진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게해주었어요“라며 자신이 사랑하는 클래식과 바이올린의 매력이 오늘 연주를 들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도 전달되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또한, 평소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서 선곡한 ‘안녕’을 부른 임주영 교사의 노래는 학생들이 함께 떼창을 했을 정도로 인기였다.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영덕에서의 따스한 가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스킹에 참여했다는 임주영 교사는 공연을 하고 나니 오히려 자신이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받았다고 말했다.“‘외로운 날들, 내 마음속의 눈물들도 모두 다 안녕!’이라는 가사는 제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어요. 가사처럼 영덕여고 학생들의 외로움과 슬픔이 모두 떠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했지요”라고 선곡의 이유를 밝힌 임주영 교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2학년과 3학년을 가르치고 있어 평소 교류할 기회가 없던 1학년들에게도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학생들과 이전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며 버스킹에 참여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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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2021 고교 탐방 - 하남고등학교 1963년 기독학원으로 시작, 1970년 개교한 하남 유일의 사립학교 하남고등학교(학교장 김광욱).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과 학력, 진학 모두에 집중하고 있는 50년 전통의 지역사회 명문고이다. 미사 지역 중학생들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 1순위’로 꼽기도 하는 하남고는 내신과 수능을 아우르는 학습 지향과 하남고만의 특색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대입에 꾸준히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김광욱 교장은 “모든 교사가 한 마음이 되어 입시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도입하고 프로그램화해 학생들의 대입 대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이미 진행되어온 차별화된 다양한 활동과 학력 신장 집중을 위한 하남고만의 시스템, 그리고 교사들의 노력이 대입에서의 큰 성과로 이어져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골고루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내신이 어려운 학교’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학교’ ‘교사들의 열정과 사랑이 있는 학교’ ‘좋은 경쟁자들이 함께 하는 학교’ ‘졸업 후에도 찾아오는 학교’로 유명한 하남고를 찾아 “왜 하남고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봤다.내신이 어려운 학교? 대입에서의 선택권 확대 하남고는 일찍부터 수시와 정시를 함께 대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남지역 학생들이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낮다는 점을 1학년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인지시키고, 점점 확대되고 있는 정시와 수시에서의 ‘수능 최저’를 만족하기 위해서도 수능 대비는 필수란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서덕원 진학지도부 부장교사는 “정시가 확대되고 수능최저 충족 조건이 확대되고 있어 내신과 수능을 모두 대비하지 않고서는 대입에서의 선택권이 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전형)이 확대되는데 수능 최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꾸준히 수능 대비를 이어온 하남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고의 내신은 학생들 사이 어렵기도 유명하다. 모두 수능형으로 특히 2~3학년은 수능과 유사한 난도 높은 유형이 출제되어 학생들의 수능 실력을 높이고 있다. 이 또한 수능에 강력한 학생들로 키우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다. 교사들 중 EBS강사, 인터넷방송강사, EBS수능연계교재 집필 및 검토, 교과서 집필자도 다수여서 수능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드는 데에 그 어느 학교보다 유리한 하남고이다.수시와 정시, 모든 대비가 가능한 학교하남고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2명, 연세대 2명, 고려대 8명 등 대학 합격자 수 274명 중 인서울 대학에 15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도권 합격생은 45명이다. 지난해에도 서울권 165명, 수도권 및 지방대에 15명의 합격생들 배출하는 등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하남고다.2021학년도 하남고 대학 합격자 수하남고 입시 결과는 지역에서 최고 기준을 보이고 있다. 정시 확대 중심의 대입제도 변화에 꾸준한 대응으로 집중한 결과 정시 합격생이 전체 합격생의 55%에 달하는데 내신 수능형과 수능 중심의 수업이 입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3학년의 경우 선택형자율학습과 주요 과목 학업향상을 위한 오르비스 클래스 운영으로 학생들의 실질적인 입시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지정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목별 심화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명문대 재학생들의 점핑업수업과 선후배 멘토링 등도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수시합격자 중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의 수치는 비슷한데 특히 논술전형에서의 높은 합격자 수(30여명)가 눈에 띈다. 하남고는 논술의 대가로 구성된 방과후수업으로 10년 이상 강력한 논술 대비를 하고 있는데 1학년 기초논술반, 2학년 계열준비반, 3학년 실전논술반으로 진행된다.서덕원 교사는 “교내에서 수년간 진행되고 있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논술 대비 수업(인문·수학)과 수능 최저 조건에 충실히 대비해온 결과”라며 “더불어 많은 수업이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주제별 독서활동 및 다양한 활동으로 독서량과 학업역량은 물론 사고력, 논술력까지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도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부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제도)에 맞춰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두고 있다. 1학년부터 전공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동아리 활동이나 진로 활동, 자율 활동에서 학생들의 개별화·구체화 작업을 돕고 있다. 양질의 비교과 활동(동아리, 봉사, 독서, 대회 등) 역시 역사성 있게 지속되고 있다. 수시 면접도 학교에서 모든 대비가 가능하다. 학생부 기반 일반 면접은 물론 제시문 면접까지 교사와 학생 1:1 대면으로 진행되며, 담임교사 뿐 아니라 3학년 모든 담임교사와 교과 교사들의 협업으로 학생들의 수시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학업역량·전공적합성·인성·발전가능성)의 하나인 인성교육은 하남고가 개교 이래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성적과 인성, 학력과 정서 사이 불균형이 심한 요즘 학생들. 하남고는 ‘결국 실력을 든든하게 하는 것은 인성과 정서’라는 믿음 아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성품캠페인, 아침기도시간 등을 갖고,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안정을 위한 고3 세례식, 사제동행 세족식 등도 진행한다.하남고는 현재 열공중!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학교정시경쟁력을 비롯한 입시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 능력. 더불어 학습량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하남고는 ‘공부방’을 운영하는데, ‘밤에도 불이 켜진 학교’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하남고의 야간공부방(자율학습)은 유명하다. 아침공부방, 야간공부방, 휴일공부방, 방학중공부방을 시행하며, 1~3학년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진행한다. 이희성 교사는 “결국 학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력과 지구력”이라며 “아침 6시10분부터 진행하는 아침공부방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지만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공부방과 휴일 및 방학중 공부방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학업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9월 수시지원 후에도 흔들림 없는 학업 분위기는 하남고의 전통이 됐다. 철저한 대면수업으로 학업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조태봉 교무기획부 부장 교사는 “온라인 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줌을 이용한 실시간수업을 진행했고, 비대면 수업의 낮은 효율성을 감안해 가능한 한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때에도 방과후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했으며, 현재는 모든 학년이 등교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생님을 믿는 제자들, 좋은 경쟁자 친구들‘졸업생들이 많이 찾아오는 학교’는 하남고의 또 다른 수식어다.이희성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 분석과 탐구, 그리고 ‘학교 내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자’는 교사들의 노력은 학생들이 학교를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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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입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조예슬(금옥여고 졸) 학생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에게 고3 생활은 말 못 할 고통스러움을 동반한다. 지난해 입시를 준비한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어내야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도 합격생들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학습역량을 상승시켰고 개성 만점인 활동들을 통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의 2021 수시합격생에게서 지원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내신성적 만들고 주제탐구로 개성 나타내금옥여자고등학교(교장 홍덕표)를 졸업한 조예슬 학생은 2021 대입 수시전형에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에 합격했다. 예슬 학생은 대입 합격의 비결을 내신성적으로 꼽았다. 예슬 학생은 “수시전형은 내신성적으로 지원할 대학 라인을 결정하고 성적만으로는 부족할 때 자소서와 비교과 활동으로 채우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이라고 생각해요. 고3 때도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학교 활동 중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으로는 2학년에 진행한 주제탐구 프로젝트를 말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활동의 중요성을 결정하는 것은 학생 자신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했는가 하는 것이다. 예슬 학생의 경우 진로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서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실험도 하고 결과를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까지 하는 종합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예슬 학생만의 적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었다. 교육봉사, 노인요양봉사 꾸준히 진행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예슬 학생은 일반고 모의 유엔 활동을 했다. 1학년 때 우연히 학교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참여했다. 당시에는 지망하는 학과가 정치외교학과였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 이후에 지망학과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세계정세에 대해 알아보고 국제이슈 토론을 해 본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다. 봉사활동은 두 가지 종류의 봉사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와 노인 요양 봉사였다. 이 봉사활동들이 결국 최종적으로 아동가족학과로 학과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어떤 봉사활동을 선택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예슬 학생은 강조한다. 초등학생 교육 봉사는 3년 내내 진행하고 노인 요양 봉사는 2학년부터 3학년까지 했다. 봉사 시간은 3년 동안 130시간에서 140시간을 채울 정도로 한눈팔지 않고 꾸준하게 진행했다. 봉사 시간은 학생의 진로나 관심사가 봉사의 내용과 연관이 되어 있으면 좀 더 적극적이고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예슬 학생은 조언했다. 진로와 관련 있는 독서로 자유롭게~예슬 학생은 독서 활동에 대해 “3년 동안 40~50권 정도 읽으면 적당할 것 같아요. 보통 1학년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과 관련한 깊은 내용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추천을 하는데 꼭 그렇게 독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때마다 관심사를 잘 보여주면 충분한 것 같아요. 저는 지망학과가 자주 바뀌었는데 그때마다 학과 관련 도서를 읽어서 제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 독서록을 쓸 시간도 없고 부담스럽다면 꼭 느낀 점으로만 내용을 모두 채울 필요 없이 인상 깊은 문단을 필사하고 그 밑에 그 부분이 왜 인상 깊었는지 이유를 쓰면 분량을 조금 더 쉽게 채울 수 있다고 팁을 전한다. 예슬 학생이 추천하는 책은 아동 관련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페인트>라는 책을 추천했다. 아이들이 부모를 고른다는 생각의 전환에 기반한 책인데 부모 자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또, 다양한 시사 이슈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고 사회과목 세특을 채울 때도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했던 <명견만리>도 추천했다. <회색인간>은 생기부와는 상관없이 한 번쯤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추천했다. 자소서는 최대한 일찍 시작하기로~예슬 학생은 후배들에게는 자소서 쓰기를 꼭 일찍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자소서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아요. 고2 겨울방학에 초안을 한 번쯤 꼭 써보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자소서가 너무 부담되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고3 여름방학 때 쓰기 시작했는데 9월 자소서 제출 직전까지 붙들고서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괜찮은 자소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많이 하며 공부 시간도 뺏기고 밤새가면서 썼어요” 가장 중점을 둔 항목은 2번과 4번이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았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떻게 시작할지도 모르겠지만, 소재를 정해서 막 써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쓰고 하는 과정을 충분히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소서 보는 눈이 생겨서 갈수록 나아진다고 조언했다. 수험생활은 벼락치기의 연속예슬 학생은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일정, 슬럼프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수험생활은 벼락치기의 연속이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겨울방학에는 지금 수능 공부를 최대한 해 놓는다 생각하고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개학 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내신대비하고 다시 여름방학에는 정시공부하면서 탐구과목 마무리하고 자소서 초안 만들고 면접 준비하고 등등 심란하고 고민도 많이 되지만 공부 습관을 완성하고 꾸준히 유지해나가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2021-10-29
- [기획] 아이들 코로나백신 접종에 관한 엄마들의 ‘말말말’ 고3학생들의 코로나백신 접종에 이어 고1~2(16~17세) 학생들의 코로나백신 예약이 시작됐는데요. 첫날 예약률이 20%가 넘었다죠? 학교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여전히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또, 12~15세를 포함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정부가 백신접종을 자율에 맡겼는데요. 맞아야 하나? 미뤄야 하나? 의견이 부분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떤가요? 아이 백신 접종에 대한 엄마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봤습니다.송파강동내일신문 교육취재팀아이와 엄마는 ‘동상이몽’고입을 앞두고 있는 중3 엄마입니다. 학교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를 한 모양이에요. 저는 부작용 등이 우려되어 접종을 쉽게 권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딸은 당장 백신을 맞겠다고 하네요? 내년이면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코로나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만약 걸리지 않아도 자가 격리라도 하게 되면 내신 성적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 걱정을 해요. 그리고 친구들도 다 맞았는데 자기만 안 맞고 있기는 어려울 것 같대요.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면서요. 백신 부작용이나 주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새가슴 엄마와는 달리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딸을 보고 내심 기특하기도 했답니다. 접종을 하더라도 주변 경험 사례를 보고 천천히 결정하게 될 것 같아요. 김*숙(45·신천동)백신 접종, ‘1번’으로 할 거에요!아이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코로나 확진자가 여럿 나왔어요. 한 번은 같은 반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 자가 격리도 했답니다. 아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저도 2주 동안 함께 격리했지요. 그야말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고나 할까요? 코로나도 무시무시하지만 생활 리듬이 깨어진 아이를 지켜보는 것도 무서운(?) 일이더군요... 평소에는 일을 하기에 아이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온라인 수업에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내년이면 고2가 되는데, 입시가 점점 가까워지는 중요한 시기잖아요.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매일 등교하게 될 텐데 얼른 백신 맞고 맘 편하게 학업에 집중하면 좋겠어요. 엄*원(47·자양동)코로나 백신접종을 미룬 N수생 아들코로나로 인해 고교 졸업식도, 대학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아들. 연이어지는 온라인수업과 전공 선택에 대한 미련이 남아 N수생의 길을 걷고 있지요. 자발적으로 또 수험생이 되다보니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초집중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코로나 백신접종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답니다. 수능시험 접수를 하면 백신접종 우선대상자가 되기에 많은 이들이 신청하고 백신부터 맞았지만, 우리 아들은 백신접종을 안했어요.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오거나 며칠 간 컨디션이 안 좋아질까 우려되어 꺼리더군요. 부모 입장에서는 백신부터 맞고 편안하게 수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지만 스스로 접종을 미루니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수능시험 마치고 나면 잔여백신 신청부터 하려고 합니다. 김*이(51·둔촌동)교차접종으로 고민했던 시간하는 일 때문에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대상자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기에 걱정부터 앞섰답니다. 백신의 종류에 대한 호불호와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 나와서 신뢰가 조금 떨어졌어요. 이후 약 3개월 후에 2차 접종예정이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사실 고민이 있었지만 ‘상황에 맞춰 백신부터 맞고 보자’는 생각으로 올 상반기에 교차접종을 모두 마쳤어요. 접종 후 며칠 간 몸살을 앓았지만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지인 모임에서 저는 ‘우선 만남 대상’이 되더라고요. 코로나 시기지만 초기 백신접종완료 덕분에 조심스레 소소한 만남을 유지했어요. 앞으로 ‘위드 코로나’ ‘부스터샷’에 대한 상황에도 잘 대처해야겠다 싶어요. 신*선(47·가락동)백신 2차 접종, 만만치 않구나!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후유증이 1차보다 강도가 세다는 말을 많이 들어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2차는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느낌이 다르더군요. 주사 맞은 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며칠을 고생했습니다. 대학생 딸은 훨씬 더 힘들어했습니다. 주사 맞은 부위가 아팠을 뿐만 아니라 가슴에 흉통이 느껴진다고 하더니 급기야 외출했다가 토할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며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일주일가량 백신 후유증에 시달리다 겨우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가족 모두 2차 접종을 완료했는데 ‘백신에 대처하는 몸의 반응’은 모두 다르더군요. 남편은 거의 후유증 없이 지나갔습니다. 요즘 백신 부스터샷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지만 2차 접종 후 고생을 많이 한 20대 딸은 추가 접종은 고민해 봐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원 (50·잠실동)백신접종 후 생긴 또 다른 걱정남편과 저도 막상 접종을 앞두곤 정말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러다 대학생 아들이 접종을 한다니 접종신청 때부터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주위를 보니 신청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부모도 보였고요. 성인이라 자신의 의지대로 접종 신청을 했고, 접종 후 큰 문제도 없어 걱정을 한 시름 놓았죠.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이제와 달리 저녁시간에 친구들과 하나둘 약속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들 말을 들어보니 군대에 다녀온 친구들은 모두 백신접종완료자이고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최근에 백신접종을 완료해 3~4명이 모이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친구와의 만남조차도 맘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이라 이해는 되지만, 이 와중에 학교수업만 정상화되지 않는 것 같아 속이 상한 건 저만 그런 걸가요? 박*연(52·잠실동)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오랫동안 신장병을 앓고 있어 평상시 음식 조절 철저히 하며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지병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업무상 회사 내부 직원은 물론 거래처와도 회의가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과연 내 몸의 이상 반응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안전성의 임상 데이터 평균값과 내 몸의 반응 정도가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백신 접종 연령을 10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났지요. 초등학생 아들의 접종은 최대한 늦출 생각입니다. 사회적 추이를 보고 10대의 백신 접종 임상 데이터가 신뢰할 수준까지 확보될 때까지요. 이*조(48·석촌동)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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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교류센터, 10월 29일까지 청소년 역사·문화유산해설사 입문교육과정 참가자 모집 세계문화교류센터에서 ‘청소년외국어 문화유산(한국어, 영어 병행) 해설사’ 의 입문교육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청소년 역사, 문화유산 해설사 교육과정은 ‘초등 리시움 과정(초등3~5학년 대상)’. 입문과정(6개월), 입문과정 수료 후 신청이 가능한 ‘심화과정’으로 나뉜다. 이번에 모집하는 입문교육과정에서는 역사, 문화유산 교육 및 해설을 위한 스토리텔링 교육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병행교육 한다. 교육기간은 6개월이다.입문과정, 한국어와 영어동시 교육 해설사 입문과정의 6개월 교육기간에는 조선의 왕릉 및 건축문화, 궁궐문화(경복궁, 덕수궁), 종묘, 조선의 건국과 근대사 등의 현장수업과 이론수업을 공부한다. 청소년 역사문화유산 해설사 교육 과정은 깊이 있는 역사와 올바른 역사관을 함양하고 문화유산을 영어로 풀어내며 소통할 수 있다. 특히 교실 밖 영어해설사 교육 및 활동은 자발적인 기획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다. 청소년 해설사 활동은 필기와 실기 인터뷰 평가가 통과된 학생에 한하여 활동 자격이 부여된다.문화유산해설사 활동 이외에도 역사영어연극, 북콘서트, 문화유산 영어방송 및 신문제작 등을 활동하게 된다. 각 주제별 활동은 청소년 봉사시간으로 인정받는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31 주엽 커뮤니티센터문의 031-913-4600 / 010-5180-0218네이버카페 세계문화교류센터 (cafe.naver.com/wccenter)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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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파주 마을의 역사와 문화 알리기 모임 ‘파주시민네트워크’ 준비위 발족 지난 9월 14일 파주 교하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시민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발족됐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파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이하 파주마을넷)에서 처음 제안했으며 파주마을넷은 2017년부터 마을공동체 토론회와 읍면동 네트워크를 구축해오고 있다.교하동 행복마을관리소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준비위에서는 파주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파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보관되고 있는 상황을 공유하며 향후 파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나가는 활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취지문에 따르면 파주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집터 유적들이 발굴되고 있고 전쟁과 평화의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근대문화유산이 존재한다며 파주시민네트워크를 통해 파주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 애향심을 높이고자 시민모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파주시에 따르면 파주에서 발굴된 유물은 연구소 및 박물관 등 20여 곳에 소장 중이며 1966년부터 출토된 각종 유물 10만 여점, 국가에 등록된 유물은 7천여 점에 이른다. 이중 당장 전시가 가능한 유물은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까지 1천7백여 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파주시민네트워크는 지역특성에 맞게 매장 유물과 문화재를 조사하고 읍면동 지역 마을역사공동체를 결성해 학교 및 기관들과 연계하고 애향심을 고양하는 다양한 역사 문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1단계로 지역별 스토리에 맞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2단계로 작은 전시대와 전시관을 설치하며 3단계로 현장에 활용, 마지막 4단계로 시민참여형 박물관 설립을 제안했다.준비위원장 김성대씨는 “파주에서 내가 자랐고 나의 자녀들도 자라고 있다”며 “신도시 개발로 인해 급속도로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발성으로 마을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높여 정주하고 싶은 도시 파주로 만들고자 한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파주시민네트워크 참여 문의 : 010-6838-1365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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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문현고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왼쪽부터 서재현, 이규현, 정아름, 유혜진 교사학생 친화적이고 특색 있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는 문현고. 학생들의 학습 성취와 인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이공 계열과 인문 계열 진로희망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마련, 학교의 이미지 개선과 평가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력 있는 공립고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문현고의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교사 운영단을 만나보았다. 개교 10년을 맞고 있는 문현고는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 ‘학생들을 더욱 세분화해서 꼼꼼하게 바라보자’, ‘학교 이미지 개선에 더욱 노력하자’며 전 교사들이 발을 맞춰 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교장, 교감, 각 학년부장교사 등 경험이 많은 교사와 열정 있는 젊은 교사 등 10여명이 팀을 꾸렸다. 학생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의 기반을 성실하게 다지고 문현고를 선택할 중학생과 학부모, 중학교 교사들에게 우리 학교를 꼼꼼하고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이규현 과학교사가 힘주어 말한다.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매달 2회 열리는 회의를 거쳐 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다시 정비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팀과 실행하는 팀이 서로 어우러져 역할분담을 해나간다. 전체적으로 교사 간 공감대가 더욱 확장되며 수업기술과 수업방법에 대한 연수, 젊은 교사와 경험 많은 교사 간 협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 스스로 변화하고 바꿔나가는 모습, 실시간쌍방향수업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외부에서 학교프로그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평가하는 부분, 졸업생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입시결과를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도는 입소문, 학교와 교사의 노력, 학생들의 학력이 저평가 되어 있는 부분을 제대로 알리고자 더욱 노력 중이다. Q.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의 교육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서재현) : 고교학점제 과도기라 우선 학생, 학부모, 교사대상의 이해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교무부와 진로부가 협업하여 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타 학교 사례 등을 참고해 문현고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 교과교사의 협조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지난 8월 23일부터 2주간, ‘봄봄(배워 봄, 함께 봄)’이라는 교육과정박람회를 열어 교과서 전시, 신청가능 과목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1학년 1학기에 진로를 탐색하고 2학기 교육과정을 스스로 편성하며 계획을 세우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각 학급마다 학생 간 교육과정 멘토링을 할 수 있는 ‘멘토스’ 제도도 두고 있다.Q. 더욱 보강된 ‘과학 R&S(Research&Study)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이규현) : 이공 계열 지원학생의 2/3가 과학 R&S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학년 과학탐구 선택 학생이 대상이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조직하여 활동하며 지도교사는 심화탐구에 도움을 준다. 현재 7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심화탐구를 통해 배경지식을 더욱 넓히고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하여 융합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다. 전문가에게 듣는 과학 특강, 과학신문 제작, 과학 심화탐구 발표 등 각종 발표행사에 참가하며 학생들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과학 R&S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성실히 담기며 학생들의 수시입시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Q. 문현 아카데미 ‘인문 R&S 프로그램’ 역시 진일보하고 있다고 들었다.(유혜진) : 팀 구성 및 주제 선정, 탐구활동이 학생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며 지도교사가 배치된다. 2학년 희망자 중 선발과정을 통해 현재 3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 의사소통능력, 문제발견 및 해결력, 자기주도학습능력과 탐구능력을 키우고 있다. 인문학 특강과 문화체험활동 등이 더해지며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의 기반이 되고 있다. 또 생활기록부에 체계적으로 적히며 학생의 입시준비에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Q. 독서활동 역시 더욱 체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아름) : 매년 학교도서관에서 진행한 독서프로그램을 여름방학으로 확대 진행하였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과학과 인문 R&S가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다보니 1학년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학생들이 진로자아정체감을 형성하며, 독서습관을 길러 학업 성취를 높이고, 기초소양을 함양하기 위하여 1학년을 중점적으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 읽는 학급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급문고 지원, 독서 PT한마당, 토론 한마당 등을 개최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역량을 증진시키고 있다.Q. 앞으로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어떤 점을 더 보강할 것인가?(서재현) :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팀이 꾸려진 이후에 교사와 교직원을 필두로 학교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다. 시험 문제를 수능형으로 출제하는 것, 학생생활지도를 더욱 철저히 하는 것, 생활기록부 작성을 좀 더 고민하고 개성 있게 담아내는 방법, 학생들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양한 형태의 대입준비에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상담해나가는 중이다. 학교 운영의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여 학교에 대한 궁금증,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교 홍보에 학생회 학생들이 참여하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변화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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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수지에서 찾은 ‘용기내 챌린지’ 코로나19로 음식을 배달하거나 포장해 와서 먹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하지만 먹고 나서 뒷정리를 하다 보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의 양이 많아 깜짝 놀란다. 이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았다면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해 보자. 용기내 챌린지는 ‘용기(勇氣, courage)를 내서 식재료나 음식을 용기(容器, container) 내(內, in)'에 담아오는 운동’을 말한다. 지난해 그린피스와 배우 겸 환경운동가 류준열이 ‘대형마트 플라스틱 없애기’ 제안에서 시작되었고, 류씨가 직접 준비해 간 그릇에 생선을 구입해 담아온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유명해졌다. 분당과 수지 지역에서도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성남용기내길’과 ‘용기내용인’이라는 SNS계정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용기 포장을 환영하는 음식점 및 식자재 매장의 지도를 만들고 매장 앞에 인증 마크를 붙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지역에서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하는 곳을 소개한다. 용기를 내서 용기를 가지고 방문해 보시길!미니인터뷰 _ 성남용기내길(@sn_yongginaegil)Q. 성남용기내길은 누가 만드나요?A. 저는 동그라미리필러리라는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있고, 저처럼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일반 시민 15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고 있습니다. Q. 소매점주들이 성남용기내길에 참여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A. 일단 홍보 채널이 늘어납니다. 참여하는 업체의 정보를 저희 SNS에 제공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배달 수수료와 용기 비용도 절감되지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 확보도 용이해집니다. 성남의 많은 소매점주들이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쪾성남용기내길 http://kko.to/6QpyPm4fo분당구 삼평동, 신전떡볶이 삼평점특유의 매콤한 맛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신전떡볶이는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열광하는 옛날 떡볶이 맛으로 인기가 많다. 신전떡볶이 삼평점 역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을 단골로 거느린 곳으로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맛집이다. 신전떡볶이의 매운맛은 세 단계로 나뉘는데, 매운 맛에 약하다면 순한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전떡볶이의 단짝은 단연 오뎅튀김으로, 매콤한 떡볶이 국물에 오뎅튀김을 찍어먹어야 진정한 신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얼음을 넣은 시원한 유산균음료까지 곁들이면 매운맛을 달래가며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된다. 신전떡볶이 삼평점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성남용기내길 챌린지를 적극 환영한다고 하니, 미리 용기를 준비해 떡볶이는 물론 튀김과 김밥 등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포장해 와서 아이들과 함께 분식파티를 즐겨보자.위치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06번길 58문의 031-703-8259분당구 판교동, 수제맥주펍 후안즈맥주를 포장해온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개성 있는 풍미로 가득한 수제맥주와 다양한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판교동 후안즈는 이미 인근 지역에서는 단골을 여럿 거느린 동네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탁 트인 오픈형 인테리어에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어 선선한 늦여름 저녁에 맥주와 가벼운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이곳은 아이와 함께 식사를 즐기러 오는 가족 손님이 많다. 특히 후안즈콤비네이션 피자는 차돌박이와 표고버섯을 올려 든든한 한 끼 메뉴가 된다. 초리조 오일파스타 또한 웬만한 파스타집보다 낫다는 손님들의 평이다.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후안즈는 지난 지구의 날에는 ‘후안즈’로 삼행시 행사를 열었으며,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기는 사탕수수를 사용한 친환경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개인 용기를 지참해 음식을 포장하면 음식류는 10%, 맥주는 20% 할인해 준다. 후안즈에서 만드는 수제맥주 2가지를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1%는 환경단체 WWF에 기부된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67번길 7-9문의 031-707-8612분당구 판교동, 아무것도 커피브루보라색 어닝이 반겨주는 작은 커피집인 아무것도 커피브루에서는 깔끔하고 향이 좋은 브루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전세계 다양한 산지에서 온 커피 원두를 입맛대로 골라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원두를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커피에 대한 진중한 애정이 느껴지는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보자. 과일향 혹은 진한 카카오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내 입맛에 딱 맞는 원두를 가지고 갈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 적극 동참 중인 아무것도 커피브루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배치 브루 커피는 40%, 싱글 브루는 20%, 담아갈 용기를 가져오면 커피 원두는 20% 할인해 준다. 또한 사탕수수재질에 옥수수성분 코팅제를 사용한 친환경컵에 커피를 담아주며, 원두 포장지 역시 친환경제품을 사용한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33번길 13문의 010-9510-9701미니인터뷰 _ 용기내용인 (@yonginae_yongin)Q. 어떤 계기로 용기내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A. 저는 초등학생을 키우는 평범한 워킹맘입니다. 펜데믹 상황에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집 안에 쌓이는 쓰레기가 눈에 띄었고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주부이다 보니 장을 보는 일이 많고 일회용품 없이 장보기에 관심이 생겨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활동을 시작한 후 맘카페에 도움을 요청해 널리 알리게 되었어요.Q. 소비자가 용기를 미리 준비해 갈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A. 미리 가게의 메뉴를 확인해서 음식 양이나 종류 특징을 살펴보시고 맞는 용기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텀블러 통에 핫도그, 어묵,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챙겨올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좋고요.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나의 수고로움이 우리를 지킨다 생각하면 뿌듯할 일입니다.쪾용기내용인 bit.ly/38Hy65a수지구 풍덕천동, 로이브베이커리다양한 모습과 맛으로 진화하고 있는 마카롱, 로이브베이커리에서는 과일을 얹어 상큼함을 더한 마카롱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에 납품되는 고급 과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아몬드 100%로 만드는 꼬끄와 직접 만드는 잼과 퓨레를 사용해 맛과 신선함이 남다르다. 마카롱은 눈으로 먼저 먹는 디저트인 만큼 로이브베이커리의 마카롱은 개성 있고 화려한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지난 봄에는 꽃다발모양의 마카롱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했고 그 외에도 옛날과자 시리즈, 패스트푸드 시리즈, 제사상 시리즈 등 다른 음식 모양을 본떠 만든 다양한 마카롱을 선보여 손님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고. 소금달고나 마카롱과 블루베리 크림치즈 마카롱은 언제나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 품목이다.포장 용기를 가져오는 고객을 언제나 환영하며, 금토일 3일만 문을 열기 때문에 미리 인스타그램으로 오픈시간과 준비된 마카롱 라인업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문인로13번길 17-5 1층 103호문의 010-9142-9490수지구 성복동, 메이키친성복역 인근에 위치한 용기내용인 1호점 메이키친은 제철에 나오는 친환경 채소 및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고기, 우리콩 두부 등을 사용하며, 우리콩과 밀로 만든 간장으로 조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마스코바도와 올리고당으로 자연스런 단맛을 내며, 저염도로 반찬을 만들기 때문에 온 가족이 건강밥상을 즐길 수 있다. 메이키친의 단골고객 하나가 그릇을 가지고 와서 반찬을 구매해 간 이후 다른 손님들에게도 미리 용기를 준비해 줄 것을 적극 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우와 유기농 무로 끓여낸 한우 뭇국이나 기름에 볶지 않아 깔끔하고 개운한 바지락살 미역국은 여름철 속을 뜨뜻하게 데워주기에 그만이다. 맵지 않은 오징어버섯볶음을 비롯해 직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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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즐기는 부천 축제 안전한 생활 축제 31일까지달라진 일상 속 안전하게 즐기는 축제가 부천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은 8월 31일까지 제7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 주제는 ‘당신의 일상으로 온(ON) 다락’으로 구성은 생활문화 온라인 공연과 전시, 체험프로그램, 온라인 방송 등이다.특히 공연과 전시에 참여한 지역 생활문화 단체의 참가 규모는 총 68곳으로 연극, 국악, 섬유공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축제 기간에 즐길 수 있다. 각 콘텐츠는 ‘다락’ 온라인 개최 공간(darak.bcf.or.kr)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은 시민 직접 기획부터 진행까지 자발적으로 맡는 시민 주도와 과정 중심의 축제이다. 특히 부천시는 전국 최초 생활문화조례를 제정하고, 2019년 말 생활문화를 내용으로 한 제1호 문화도시로 국가 지정되기도 했다.국제만화축제와 애니메이션페스티벌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오는 9월과 10월 나란히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3대 국제문화축제를 보유한 문화도시 부천에서는 먼저 오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축제 마스코트 만덕이가 모션캡쳐 기술과 융합된 실감형 개막식을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을 통해 만화 세계로 접속하는 내용의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부천 시내 주요 버스정류장에 AR포토존을 설치하여 만화와 함께 하는 실감나는 체험을 제공한다.또한,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나빌레라(Hun, 지민 作)>, <유미의 세포들(이동건 作)>, <민간인 통제 구역(OSIK 作)>,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오드 메르미오 作)> 등2021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특별 전시와 함께 만화 웹툰 작가 랜선 팬 미팅, 웹툰 쇼케이스 등 풍성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비대면 축제 트렌드의 바통을 잇는다. 올해 일정은 10월 22일부터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 CGV 부천에서 열린다.젊은 예술가들의 부천 무대부천문화재단이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을 지원한다. 공연 ‘청춘마이크’는 학력, 경력, 수상 이력에 상관없이 만 19세부터 34세 이하의 청년 예술가를 공모 선정해 음악, 전통, 마임,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재단은 우선 오는 8월까지 매주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부천문화재단유튜브 )를 통해 부천에서 진행된 청춘 마이크 인천경기 공연을 ‘랜선문화배달’로 진행한다. 또 오는 11월까지 부천 곳곳에서 펼쳐질 부천과 인근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현장 공연도 협력할 예정이다.부천 아트벙커에서 만나는 미디어아트지역 예술가의 미디어아트 전시가 부천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9월 26일까지 부천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오순미를 초청해 전시 ‘바람이 불지 않는 거울 연못’을 연다.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 연계 초청 전시로 특히 작품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한국을 포함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내외 미술관에서 초청받아 선보이기도 했다.전시에서는 특성을 강조한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도 함께 조성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부천아트벙커B39에 접속한 뒤 두 가지 종류의 증강현실 필터를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소장 공유할 수 있다.전시는 온라인 사전 예약(https://bit.ly/2VNlVBu)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동시 관람 인원은 20명 이내이다. 한편, 과거 쓰레기 소각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천아트벙커B39의 ‘장소와 공간’을 주제로 한 전시 ‘Circles in a Circle’은 공간 1층에서 9월 26일까지 열린다.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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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스타샘] 정경한 보성고 윤리 교사 글을 읽을 줄 알아도 그 뜻을 모르는 ‘문해맹’ 때문에 학생 본인은 물론 교사, 학부모도 끙끙 앓고 있다. 막연히 ‘책 많이 읽으면 좋아진다’는 식의 모호한 처방전 대신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플랜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 적용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교사가 있다. 보성고 정경한 교사가 주인공이다.문해력을 쪼개다 “문해력이 뭘까요?” 정 교사가 먼저 물었다. ‘텍스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라 뭉뚱그리지 말고 문해력을 세분화해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중이 질문 속에 담겨 있다. “문해력을 총 5단계로 쪼개봤어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1단계), 글에 담긴 뜻을 이해하는 수준(2단계), 글을 읽은 다음 자발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며 심화시키는 수준(3단계), 글의 속뜻을 파악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수준(4단계), 자기 견해를 덧붙여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5단계)으로 나눴습니다.” 학생의 문해력이 어느 수준인지 먼저 파악한 후 적절한 처방을 단계별로 내려야 한다고 정교사는 말한다. “고교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대입이죠. 그렇다면 수능을 치르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의 문해력을 갖춰야 할까요? 적어도 4단계까지는 끌어 올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2단계 수준의 문해력만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그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 고급 수준인 5단계까지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릴 의미 있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Q. 학생들에게 발견되는 문해력 관련 공통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긴 글을 읽어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국어 시험에서 8절지 한 페이지 분량의 지문이 나오면 힘들어 하죠. 호흡이 긴 글을 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Q. 신문 사설, 칼럼 읽고 요약하는 고전적인 방법에 물음표를 던졌지요? 글 요약하기는 학생들이 많이 하는 방식입니다. 허나 요약은 문해력 2단계 수준 밖에 되지 않으므로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시험에서 학생을 평가할 때 제시문을 이해하는지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갖췄는지를 봅니다. 우리 사회의 시사적 이슈가 단골로 출제됩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에 대한 질문에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문해력 향상을 수업 속에 어떻게 녹여내나요? 1~3학년까지 학년별 목표를 세분화합니다. 1,2학년은 이해의 심화 수준인 문해력 3단계까지 3학년은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문해력 최고 수준인 5단계까지 목표로 합니다. 그동안 통합사회,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고전과 윤리를 가르쳤는데 학기 초에 수업 방식과 평가까지 종합적으로 1년간의 수업을 설계한 후 학생들과 공유합니다. 가령 교과서에 저출산 문제가 나오면 맨 처음 관련된 신문기사를 찾아 요약하고 발표, 토론의 시간을 갖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행평가용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합니다.Q. 수업을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로서 교사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학생들이 해야 할 액션을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쪼개서 제시해야 합니다. “글 읽고 10분 안에 5줄 이내로 요약해보자”, “친구들 발표내용 중 핵심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보자”, “발표 내용 중에 동의하지 않거나 의문점이 있다면 써보자” 이런 식으로요. 교사는 유능한 서기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 발표 내용 귀 기울여 듣고 칠판에 적습니다. 온갖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엉뚱한 소리를 하면 참아주며 버벅대도 동기부여와 칭찬을 해주어야 하지요. “~라고 이야기한 것 맞지?”라 되묻고 칠판에 고상한 용어로 정리해요. 우스갯소리로 ‘똥 같이 이야기해도 찰떡같이 정리’할 수 있어야 하죠. 본인 의견이 존중받으면 아이는 동급생들이 어떻게 이야기 하나 경청하고 예리한 의견이 나오면 자극 받습니다. 점점 수업 시간에 손을 드는 학생들이 많아지죠. 교사는 이슈의 원인, 찬반양론의 포인트, 해결 방안이 학생들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세심하게 수업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이런 식의 수업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 길러집니다.Q.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가나요? 아이들의 ‘수용성’은 놀랍습니다. 동급생끼리 많이 배웁니다. 처음에 요약조차 힘들어 했던 학생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교사, 친구들 피드백 받으면서 완성한 보고서 수준이 계속 올라갑니다. 수행평가와 연결되고 입시와도 연계되니 모든 학생들은 힘들더라도 참고 도전합니다.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꾸준히 공부하면 문해력 4~5단계까지 도달합니다. 고3들은 수시 면접이나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학생의 의지만 있다면 혼자서도 문해력 5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슈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나눠 정리한 다음 스스로 원인과 해결 방안을 글로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겁니다. 왜, 비판적 사고력인가?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시공부를 오래 했고 대치동 학원가에서 최상위권을 지도하다 아이들을 긴 호흡으로 가르치고 싶어 교사가 됐다. “초임 교사 시절에는 윤리 과목 수능 1등급 만들어주는 게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적중 예상 문제 뽑아 풀리고 독특한 암기법을 고안하기도 했죠. 그러다 윤리 성적은 1등급인데 윤리적이지 못한 학생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도대체 뭘 가르친 거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수능 지나면 잊어버리는 지식 말고 제자들에게 행복하게 자기 삶을 사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었다. 문해력 교육, 교사 여럿이 협업한 융합 수업,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책 읽고 토론하는 사제동행 독서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가 늘 화두입니다.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본인 기준이 없으면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살게 됩니다. 무기력했던 한 아이가 칭찬 한마디에 발표와 토론에 재미 붙여 사제동행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신도 대학 가야겠다며 뭔가를 자꾸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합니다.” 202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