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2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과천 보금자리 절반 축소… 타지구 ‘촉각’ 강동구, 다음달 7일 종합적인 입장 발표 예정하남감북도 10월 법원결정따라 대응 달라질듯국토해양부가 지자체 요구를 수용, 보금자리 공급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앞으로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보금자리지구지정을 반대해 온 서울 강동 지역과, 경기 하남감북지구 등의 공급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도 지역실정에 맞게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 물량을 절반으로 줄여달라"는 과천시의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 변경안'을 수용키로 하고 기본합의서에 대한 보완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앞서 과천시는 24일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설 주택수를 9641가구에서 4800가구로 줄이고, 재건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일반분양은 당초 2202가구에서 777가구로, 공공분양은 2623가구에서 1584가구로 각각 축소하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공개한 바 있다. 5차(21개 지구)에 걸친 보금자리지구 중 주민 반대로 공급계획이 축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천시 보금자리지구는 5월 서울 강동지역과 함께 5차 보금자리지구로 발표됐는데, 주민들이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벌이며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 국토부는 과천시 요구를 수용하되 주택 분양시기 등은 과천시와 개발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가구수 축소로 발생하는 부지는 유보지로 남겨두고, 주택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과천시와 LH가 합의해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주민 반발에 밀려 당초 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보금자리주택 축소 등 사업계획 변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주민들이 지구지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지역(고덕, 강일3·4지구)과 경기 하남감북지구다. 국토부는 "과천시는 특수하다"며 다른 지구는 계획을 축소나 변경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다음달 7일 보금자리주택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집값하락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보금자리지구지정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여전히 "반대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토부와 물밑 접촉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강동구측은 공급계획 축소와 함께 지역개발사업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 감북도 아직은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3월 서울행정법원에 지구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놓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10월 초·중순 쯤이면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감북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일단 10월로 예상하고 있는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 결과를 보고 이후 대응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가 주민들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 정부와 협상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모든 보금자리지구의 여건이 다양하며 해당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실정에 따라 다양한 해법이 나 올 수 있다"고 말했다.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31
- 사회적기업, 취약층 자립 마련 다문화가족 지원, 공부방에 지도교사 파견사회적기업이 재계의 사회책임경영의 새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사회적기업은 정부 기업 지자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생발전'의 모델로 적합하다는 평가다.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 서비스를 지원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나선 삼성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7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한다.주 사업내용은 다문화가족 지원, 공부방 교사파견, 장애인 인력파견, 청년 사회적기업가 창업 아카데미 개설 등이다.삼성은 사회적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그룹 내 전문가와 해외 주재원, 지역전문가 출신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다양한 컨텐츠와 경영컨설팅 등을 맞춤형 서비스로 무료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3월 충북 음성군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하고 다문화가족 적응 교육 소통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인 글로벌투게더음성(이사장 이영분)을 설립했다. 음성군 사회복지사와 다문화가족 활동가 등 지역민 29명을 고용했다. 이주여성 출신 지역에서 주재원이나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임직원들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은 글로벌투게더음성을 모범사례로 정착시켜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지난 2월 수도권 지역아동센터(공부방) 30개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기업 (사)희망네트워크(이사장 정진규)가 삼성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서울, 경기지역 공부방 30개소 1000명의 아동을 위해 지도교사 70명을 고용한다. 희망네트워크는 공부방에 지도교사를 파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삼성은 1989년 삼성어린이집 사업, 2004년 공부방 환경을 개선하는 '희망의 공부방' 사업 등 아동 지원서비스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전직교사나 교사 자격증이 있는 유휴 인력, 심리상담 전문가 등을 고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삼성이 정립한 교육지도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야간에 아동을 보호하는 야간보호와 문화예술 실습을 하는 재능지도, 개별적 성향에 따라 상담과 심성을 보살피는 사례관리 등이다.장애인 취업을 돕기 위해 장애인 인력파견회사를 설립한 뒤 삼성 관계사에서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금융과 제조분야에 각각 1개씩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소요인력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맞춤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은 성균관대에 사회적기업가 창업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성대와 경기도 삼성은 지난해 11월 2년 동안 400명의 예비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SGS 사회적기업가 양성 아카데미를 열기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교수진은 성대 경영학 사회복지학 교수, 삼성 전현직 임원 등으로 구성한다.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31
- [집중해부-개인투자자 울리는 세력들 ② 조직폭력배] 사채 빌려쓴 회사 인수해 ‘알빼먹기’ 협박·폭행도 불사 … 회삿돈 횡령 초호화 생활 조직폭력배가 유흥주점을 기반으로 '푼돈'을 뜯는 시절은 지나갔다.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조폭들은 이제 주식시장을 겨냥해 전도유망한 회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급한 돈이 필요해진 기업 경영자들이 별 생각 없이 사채를 끌어 썼다가 결국 조폭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고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에게 돌아간다. ◆회삿돈 빼돌리고 주가조작도 시도 = 산업용 필터와 공기청정기 제조로 탄탄가도를 달리던 C사도 조폭의 마수에 걸려들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회사는 2001년 대한민국 벤처기업 최우수상을 받고 2002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06년까지 매년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거둔 알짜기업이었다. 하지만 사채업을 하고 있던 조폭 이 모(46)씨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뒤부터 이 회사는 이 씨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회사 경영에 관심이 없는 이씨가 C사를 인수한 2007년부터 매출액은 5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8년 1월에서 3월에는 이자변제 및 주식 시세조정 담보금 명목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회사 자금 77억원을 빼돌렸다. 그 후 다른 조폭인 노 모(46)씨와 윤 모(43)씨로 회사의 주인이 차례로 바뀌는 동안 회사는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회사인수대금 명목으로 회삿돈 220여억원을 챙겼다. 이들이 거액의 회삿돈을 유흥비로 흥청망청 쓰는 동안 직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했다. 회삿돈 횡령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던 노씨는 주가조작으로 차익을 얻기 위해 주가조작 세력에게 주가조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주식시세조정금 110억원을 주고 '작업'을 의뢰했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자 주가조작에 관여한 이들을 감금하고 폭행해 결국에는 20억원을 내놓게 만들었다. 윤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 주주가 C사의 주식을 매도하는 바람에 주가가 하락하자 이 주주를 폭행하고 주식을 되사도록 종용했다. 윤씨의 폭행과 협박을 견디지 못한 이 주주는 다시 15억원어치에 달하는 300만주를 사야했다. 2007년부터 3년여 동안 조폭 사주들의 반복적인 가장납입과 횡령으로 2010년 3월 C사는 문을 닫아야 했다. 자본잠식으로 코스닥 상장은 폐지됐고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은 깡통계좌로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고 눈물을 흘렸다. ◆개인 빚, 회사빚으로 바꾼 뒤 어음 발행 = ㄷ사도 조폭을 만나면서 비슷한 길을 걸었다. ㄷ사 창업자인 이 모(52)씨는 자본금 70억원을 마련하기 힘들자 급하게 돈을 끌어올 수 있는 투자자를 영입했다. 그 투자자는 다름 아닌 조폭 조직원. 2009년 8월 투자자이자 경영자로 영입된 조 모(48)씨는 단기사채를 빌려 자본금을 확보한 것처럼 위장한 뒤 2010년 9월 ㄷ사를 코스피에 등록시켰다. 겉으로는 코스피시장에 등록됐다는 그럴듯한 '간판'이 내걸렸지만 그때부터 회사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했다. 조씨는 부동산투자금 일부를 차용형식으로 반환받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회사가 가지고 있던 오피스텔 매매계약금과 투자지분 매입금 총 110억원 중 56억원을 빼돌려 개인 아파트를 매입하고 고급승용차와 명품 고급시계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2010년 9월 ㄷ사가 코스피에 등록이 되자 조씨와 연관된 다른 조폭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에게 돈을 빌려줬던 나씨 등은 조씨를 협박해 빚을 3~5배씩 부풀려 받았다. 조씨는 이들에게 나간 돈을 회사채권으로 바꿔 회사는 약속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해야 했다. 결국 ㄷ사는 회사 부실화로 등록 9개월만에 등록취소됐다. 일일 거래대금이 230억원 수준이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주식은 하룻밤 사이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한 투자자는 등록취소 전날 10억원을 투자했다가 그대로 날려야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해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가장납입 등으로 눈속임을 한 뒤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게 돼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30
- 인천시립박물관, 2011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개최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3월 13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달 둘째ㆍ넷째 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상설음악공연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 총 20회 진행된다.박물관 상설음악공연은 가족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연인, 친구들끼리 특별한 제한사항 없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진행되는 박물관 상설공연은 6년째 계속되고 있다.10월 9일 열리는 열다섯 번째 공연은 인천플루트콰이어 공연이다. 최고 음역의 목관악기인 플롯으로 다양한 곡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천플루트콰이어와 성악가 류희정, 박광우 선생이 협연을 한다.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작곡가 마스카니가 오페라 곡 ,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아리아 , 프랑스 최고 작곡가인 비제가 알퐁스 도데의 희곡 발표 때 쓸 곡으로 작곡한 27곡 중 몇 곡을 편곡한 , 플롯 협주곡으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등을 감상할 수 있다.데일리뮤직 박성희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7
- 허겁지겁 공천, 유권자 알권리 제한 "후보 평가할 시간·정보 부족, 어떻게 후보에 관심 갖나"공천규칙·후보 신속히 확정하고, 선거운동기간 확대해야내일신문·한국선거학회 공동기획후 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대한민국 국회·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미래희망연대·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중심연합·국민참여당#장면1. 2008년 4월 서울 강북의 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주민들이 시장 입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지역에는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과, 한나라당 출신 정치신인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이런 현상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이 "이번에는 A씨를 찍어줘야 한다"고 말하자 한 상인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동네 국회의원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지 제대로 알아야 찍어줄 것 아니냐.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정당에서 사람(후보)를 내려 보내고, 막바지에 시장에 몰려와 시끄럽게 구니까 상인들이 정치인을 싫어한다." 또 다른 한 상인도 "정치신인 A후보의 전력에 대해서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현역의원 B에 대해서는 '중앙정치만 한다'는 비방이 나오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후보 정책을 제대로 살펴보고, 자질을 판단할 시간이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면2. 2008년 3월 한나라당의 정치신인 C씨.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그는 모든 노력을 대형 현수막을 만드는데 쏟았다. 당초 C씨는 20대부터 정당생활을 해왔고, 지역구 출마를 수년간 준비하면서 정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배지'가 없는 상황에서, C씨가 이를 알릴 기회는 거의 없었다. 더구나 당의 공천심사마저 혼선을 빚고 있어, 만약 막바지에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선거운동기간이 짧아 정책을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C씨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조건 눈에 잘 띄는 대형 현수막에 집착(?)했다.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패한 C씨는 이후 지역의 정당 활동이나 정책 연구를 포기했다. 대신 '스타 정치인'이 되기 위해 케이블 방송 출연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당내 주요 인사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윗선에 눈도장 찍기' 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선거법상 현역 의원에 비해 정치신인이 자신을 알릴 '채널'과 기간이 제한돼 있다"며 "이렇다보니 신인들이 정치 활동 이외의 이벤트 및 홍보 활동에 주력하거나, 정당의 '거물'들에게 줄을 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부족 핑계, 유권자 무관심 부추겨" = 18대 총선은 '허겁지겁 공천'과 짧은 선거운동기간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 선거였다. 당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계파문제와 당내 혼선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공천룰'조차 급하게 마련해 혼선을 겪었다. 공천 불복과 탈당 사건도 잇따랐다. 무엇보다 각 정당의 공천 마무리 작업이 매우 늦었다. 한나라당의 경우 3월 20일, 민주당은 3월 22일에야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후보 등록일까지 남은 시간은 각각 5일, 3일에 불과했다. 이는 16대 총선에서 선거일 약 두 달 전, 17대 총선에서 약 50일 전 공천이 완료된 것에 비해 극히 촉박한 시점이다. 더구나 후보자 등록일을 기준으로 법정 선거운동기간은 사실상 13일에 불과해, 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유권자들 모두 시간에 쫓겼다. 2008년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도 제대로 공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정책 공약 중심 선거가 사라지면서 '묻지마 투표'를 강요받게 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후보들로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정치신인들은 막바지 '튀는 방법'에 의존하거나 '거짓말' 유혹에 빠지기 쉬웠다. 결과적으로 18대 총선 투표율은 46.1%로 17대(60.6%)와 16대(57.2%)에 비해 매우 낮다. 또 선거 이후 '눈에 띌만한 허위학력'을 기재한 혐의로 신인당선자에 대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선거를 치른지 한달도 안된 4월 21일, 대검 공안부가 집계한 18대 총선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당선자는 63명에 달했다. 당선자 중 거짓말 사범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천 제도 개혁하고 선거법 보완해야" = 이에 전문가들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공천제도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선거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 개혁특위 등을 중심으로 공천개혁안을 논의중이지만, 지도부 내부 이견과 당내 계파간의 신경전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연구교수는 "최근 유권자들은 선거가 있다고 무조건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정보가 많고 누구를 찍을지 '선호도'가 형성돼야 투표장으로 향한다"며 "각 정당은 조속히 공천제도를 확정해 예측가능성을 높여 공천을 완료, 우리동네 지역구 후보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하며 선거운동기간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준)의 황영민 간사도 "선거운동기간이 짧을수록 정치신인에게 불리하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다"며 "선거운동기간,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처벌조항 등을 재검토해야하며 유권자가 상시적으로 정치의사를 표현할 방법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는 '유권자 3개 권리 보장'을 주장하며 선거법 개정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오는 9월 국회에 입법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9
- 용인경전철 공사비, 5159억원 인정 국제중재원, 4일 1차 재판 판결시 "우리가 산출한 비용·이자 받아들여"'용인경전철' 민자사업 협약해지에 따른 경기도 용인시의 인수비용에 대한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중재원의 1차 판결이 나왔다.용인시는 6일 "국제중재원이 지난 4일 협약해지 시 지급금에 대한 1차 판정에서 5159억원을 산출, 용인경전철㈜에 지급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제중재원은 5158억여원 중 4530억원은 판정일(9월 30일)로부터 7일 이내에 대주단(채권단)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629억원은 실시협약을 해지한 지난 3월 3일부터 최종 변제일까지 연 4.7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국제중재원의 이번 판결은 양측의 다툼이 없는 건설비용 등에 한정된 것으로, 용인시가 산출한 비용에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기성금 등 공사비에 대해 우리는 최소 4676억원, 최고 5129억원을 주장했고, 용인경전철측은 최소 5232억원, 최고 5401억원을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 시의 산출액에 가까운 금액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중재재판 과정에서 용인경전철㈜측이 해지지급금을 용인시가 대주단의 채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용인시도 한꺼번에 인수비용을 지불하는데 부담이 있는 만큼 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분할상환 등의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용인경전철㈜측이 20%의 이자를 주장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그러나 이번 중재재판 결과 이자율이 4.75%로 결정됨에 따라 대주단과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중재원이 시가 산출한 공사비와 이자율, 해지 기준일(3월 2일)을 받아들인 점을 볼 때 시에 유리한 판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비용지급 방식은 대주단과 협상하되 지방채 발행에 따른 이자 등과 비교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경전철 총 사업비는 1조127억원이며, 사업자측은 실시협약 해지에 따른 지급금 7563억원 및 손해배상 83억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국제중재원에 냈다. 이 가운데 이번 1차 재판은 양측이 사실상 서로 인정한 공사비 등을 산출하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2차 재판은 약 2500억원을 놓고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2차 재판은 내년 초쯤 판정난다.이와 관련 용인시의회가 공사 리베이트,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준비중이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용인경전철 범시민대책위'도 5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표자 등을 고발해 수사결과에 따라 중재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7
- [서평 - 밥일꿈] 작지만 탄탄한 기업 만드는 경영노하우 ‘밥·일·꿈’ 창업과 어려운 기업 회생을 위한 '4차원 경영' 이야기 … 내일신문 경영과 YTN 회생 사례석탑출판/장명국/2만원세계 GDP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돈을 풀어 해결하려는 방식에 한계가 온 것으로 선진국 경제는 갈수록 어려질 수밖에 없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보다 더 파문이 길고, 깊게 퍼져나갈 지도 모른다. 그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창업을 해야 하고 위기에 빠진 기업도 살려내야 한다. 이런 시기에 70∼80년대에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했고 현재 석간 내일신문 발행인 겸 대표이사인 장명국 사장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지만 탄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경영 노하우를 설파한 책을 냈다.◆적자 안내고 빚 없이 성장 =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직접 작은 회사를 창업해 경영해보고 또 망한 회사를 회생도 시키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간 경험을 썼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터득한 경영방식과 철학을 '4차원 경영' 이라는 용어로 개념화했다. 4차원 경영은 적자를 내지 않고 빚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다. 자본금이 적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창업할 때나 위기에 처한 기업에 적용해볼 수 있는 유용한 원칙이다. ◆인재이탈 막는 사원주주제 = 창업 초기와 같이 이익이 없을 때와 회사가 어려울 때 등에 대비해 가능한 한 기본급을 적게 해야 한다. 대신 사장이든 누구든 기본급에서 차등을 두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적은 월급에도 구성원들이 사기를 잃지 않으려면 이익이 날 때 확실하게 공유하는 이윤분배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그만큼 보상해주는 인센티브제도가 중요하다.창업이나 중소기업의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인재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을 주주로 만들어야 한다. 외부인재 충원이 어렵고 유능한 인재는 빠져나가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결국 내부 인재를 양성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확실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주주가 되게 해야 한다.자본이 필요하면 외부차입보다는 사원들이 주주로 참여하여 확충하는 것이 먼저이다. 사원들이 지분을 가진 회사이므로 주주배당으로 이익도 갖고 간다.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저자가 사원주주제를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이유이다. 여기다 마케팅을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사장 등 경영진과 우수 인력을 많이 배치해야 한다.◆'번 것보다 적게 쓰면 된다' = 저자는 이 같은 원칙을 내일신문의 창업과 경영과정을 통해 확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망한다'며 만류하는 것을 무릅쓰고 저자는 1993년 주간내일신문 창간을 주도했다. 창간초기에는 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많았다. 자본력도 부족하고, 신문을 해본 경험도 없고, 전문가도 없었다. 광고도 10개월간 전혀 없어 재정은 바닥이 났고, 유능한 인력은 떠나갔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1993년 주간내일신문 창간 이후 1년여 간 악전고투의 시간을 지나 1995년 1월이 되면서 경영상태가 비로소 흑자로 돌아섰다. 저자는 "흑자를 내는 일은 참 어렵지만, 간단히 생각하면 쉽다"며 "번 것보다 적게 쓰면 된다"고 설명한다.절약이든 버는 것이든 경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적게 쓰는 것은 창업자 자신이 결단하면 된다. 사장실부터 줄이고, 냉난방도 가급적 하지 않고, 좋은 차도 안타고, 기본급마저 받지 않는 것을 사장이 솔선수범하면 간부들도 따라 올 수밖에 없고 전 회사로 절약 분위기가 퍼져나간다.◆시장을 스스로 만드는 마케팅 = 특히 초기에는 사장이 영업의 최전선에 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는 게 저자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원칙이다. 저자는 스스로 버는 일에 앞장서며,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일즈는 우리말로 판매로 번역되지만, 마케팅은 4차원 개념으로 쉽게 번역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마케팅은 마켓, 즉 시장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일즈가 물건을 파는 영업이라면 마케팅은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과 대화의 장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영업의 핵심은 이러한 마케팅 개념을 이해하고 터득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팀플레이다. 저자는 "4차원 영업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타이밍에 맞게 서비스하고 만들고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995년 16억원에 불과했던 주간내일신문 매출은 2000년 128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500억원이 넘고 있다.◆YTN서 3개월만에 흑자 기록 = 저자는 4차원 경영원칙을 YTN에서도 실천했다. 저자가 1998년 YTN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자본금 300억원에 빚이 135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고, 6개월간 임금이 체불된 상태였다.당시 YTN은 경비를 2분의 1로 줄이고 매출을 3배 늘리지 않으면 회생하기 어렵다는 경영진단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우선 경비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 사장 스스로 월급을 받지 않고, 간부는 70%, 평사원은 50% 자진 삭감의 결의를 이끌어냈다. 그 밖의 모든 경비도 예외 없이 반으로 줄였다. 그리고 사장이 버는 데 앞장섰다. 마케팅을 중심에 놓고 유능한 인력을 마케팅부서로 배치했다.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당연히 성과가 있었다. 저자는 매출이 3배로 오르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불과 3개월만에 이를 달성하고, 흑자를 기록했다.◆사원주주제가 4차원 경영의 핵심 = 내일신문의 성장은 사원주주제라고 하는 시스템이 바탕이 됐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내일신문의 주식분포는 2011년 3월 현재 경영진 2명이 13.2%, 간부 25명이 20.8%, 사원들이 11.6%, 자매회사 직원들이 6%, 자매회사가 7.1%로 총 58.7%가 내부지분이고, 나머지 41.3%를 외부주주 1763명이 보유하고 있다.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는 전 직원이 직장의 주인주체가 되어 직장사랑이 꽃피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원주주제는 소유와 경영과 노동을 통일하고 사람과 시간과 일을 통일하는 경영이다. 노동과 경영이 분리되면 노사갈등이 일어나기 쉬워 경쟁력이 떨어진다. 노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원주주형 자주관리경영시스템이 가장 우월하다. 이미 자본주의의 심장이라는 미국에서도 1974년 조세혜택 도입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종업원소유기업(ESOP)과 같은 사원주주형 기업이 개인소유형 기업보다 좋은 성과와 높은 고용보존율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07
- 경찰로 32년 봉사 "아이들 안전 맡겨주세요" 19일 오후 1시 개포동 서울개일초등학교(교장 김기운) 운동장은 비어있었다. 방학 중이라서 아이들은 학교에 오지 않는다. 이 한적한 학교를 둘러보는 이가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꽃담황토색 제복을 갖춰 입었다. 이 학교 보안관 김정옥씨다. 3월부터 서울시내 547개 국공립초등학교에 배치된 1,094명의 보안관 중 한 명이다. 아이들은 방학이지만 보안관 일에는 방학이 없었다. 현장 누비던 태권도 유단자학교보안관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정옥보안관은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다.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말도 잘하지 못한다, 행여 인터뷰 중에 말실수로 동료 보안관들에게 누라도 끼치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다. 만나보니 지나친 겸손이었다. 그는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을 잘했다. 인상도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태권도 유단자에 권총과 수갑, 3단봉을 몸에 지닌 채 32년간 거리를 누빈 경찰 출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2008년 9월부터 지금까지 서울개일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배움터 지킴이''였다. 3년여를 근무한 뒤 올해 3월에 학교보안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교장의 추천으로 이곳에서 일을 계속하게 됐다. 교무실에서 만난 교무부장도 그를 높이 평가한다. "늘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해요. 눈 오는 날이면 일찍 나와 통학로를 쓸고 학교 구석구석 청소도 다 하세요. 안 해도 되는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시는 분입니다." 방문증 발급하자 외부인 출입 줄어학교보안관의 정규 일과는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그는 한 시간 일찍 출근해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고 청소를 한다. 7시 30분부터는 교문을 지킨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외부인과 오가는 차량을 통제한다. 그는 차량출입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는 출입을 막기 때문입니다." 업무로 출입하는 차량은 방문증을 주고 해당부서에 인터폰으로 방문 사실을 알린다. 방문일지를 기록하고 방문증을 발급하자 외부인의 출입도 많이 줄었다. 등교가 끝나는 9시가 되면 3개의 교문 중 등교 때만 이용하는 동문을 잠근 뒤에 학교를 순찰한다. 화장실이나 계단, 인적이 적은 곳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행여 외부인이 들어오지는 않았는지 아이들 사이에 충돌은 없는지 알아본다. 하지만 학교가 넓다보니 보안관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위험하거나 후미진 교내의 여러 장소에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 벨을 누르면 보안관 무전기로 즉시 연락이 옵니다. 바로 위치를 파악해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지요."경찰의 도움도 즉각 받을 수 있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112신고센터 위치정보시스템에 입력돼 있어 버튼만 누르면 순찰차가 즉시 현장에 출동한다. 정오부터 3시까지는 하교 지도를 한다. 정오에 출근한 동료 보안관과 함께 교문에서 아이들을 보살핀다. 오후반 근무는 2시30분에 시작하지만 학교에서는 효율성을 감안해 시간을 조정했다. 보안관들의 근무를 한 달 정도 지켜 본 교장은 하교시간인 정오부터 3시까지 두 사람이 함께 근무하도록 오후반 근무시간을 앞당겼다. 대신 학교 일이 모두 끝나는 오후 7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하교 때 정문, 후문 다 보살피기가 어려웠는데 둘이 나눠서 일을 하니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돌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수업이 끝난 3시 이후에도 방과 후 수업과 보육실은 계속 운영한다. 아이들이 남아 있는 시간에는 주의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방학이 되어도 보안관들이 평소처럼 근무하는 이유다. "개학이 기다려져요. 아이들 볼 수 있잖아요"그가 근무하는 4년 동안 학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지도하신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고는 한 순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는 가슴을 졸일 때가 많다. 신호등이 바뀌기 직전 후다닥 뛰어 건너가는 아이들 때문이다. 안전하게 기다렸다 건너가라고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더 걱정인 건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빠르게 통과하는 자동차들이다. 운전자들이 주의를 해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학교보안관은 요즘 퇴직자들에게 인기직업이다. 그에게 보안관으로서 필요한 게 뭔지 물어봤다.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해요. 안정된 가정도 중요하죠. 가정이 안정돼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지 않겠어요." 가장 필요한 건 봉사정신이란다. 그는 보수만 생각하고 일을 시작한다면 불만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면 퇴근길이 즐겁다. 그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친해졌다. 함께 어울리다보니 때로는 자신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든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숲에서 맑은 공기를 쐬는 기분이지요"방학이 끝나 아이들이 재잘대며 들어설 교문을 보는 그의 입가에 웃음이 피어난다. 신운영 리포터 suns1693@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9
- 강남구, 치솟는 물가 잡기에 총력 강남구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채소류 2개 품목(배추, 무)과 외식비 6개 품목(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등 주민들이 구매 빈도가 높은 8개 품목의 가격을 매월 20일 전후로 강남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이웃 자치구의 주요 생활물가를 비교할 수 있게 되어 자연스럽게 지역 내 업소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내 개인서비스 업소 중에서 가격인상을 스스로 자제하며 물가안정에 동참하는 업소를 발굴해 ''가격안정 모범업소''로 지정하고 구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달 초 역삼동의 ''진미식당'', 논현동의 ''초가집갈비'' 등 5개 업소를 ''가격안정 모범업소''로 지정한데 이어 매 분기마다 10개 업소씩 추가 지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위촉한 물가모니터 요원 7명과 22개 동별 명예물가모니터 요원들을 투입, 김밥 등 외식비 26종 및 미용료, 목욕료 등 기타서비스 23종 등 총 49종의 개인서비스 품목 가격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9
- 우리동네사람들 - 언론인 홍세화 씨 부모와 아이는 토론할 수 있는 친구사이가 되어야 홍세화 씨를 만난 곳은 대화동의 한 전통찻집이었다. 성저마을에 사는 그는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빗길을 달려왔노라 말했다. 순박하고 친근한 이웃 아저씨 같은 그는 그러나 정치 망명객으로 20여년을 타향에서 살았다. 파리에 살면서 마로니에 거리를 그리워했다던 그는,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논객으로 살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에게 한국 사회, 특히 교육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았다.정치적 망명객으로 20여년 프랑스에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소위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했다. 2002년에 귀국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귀국 후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으로 일했으며 2년 전부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의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1947년 생으로 경기중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공대 금송공학과에 입학했다. 1969년에는 다시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에 입학했다. ‘학벌’로 보자면 결코 뒤지지 않을 이력을 지닌 그가 ‘학벌 없는 사회’라는 시민단체의 대표이사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또한 아이러니다.그는 1974, 77년생인 두 자녀를 프랑스에서 키웠다. 프랑스 공교육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의 대안교육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인문사회교육과 토론, 글쓰기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풍토를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주입식 교육을 시키지 않고 너무나 당연히 인문사회 교육과 글쓰기 교육을 시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건 너무나 당연해요. 아이가 스스로 글쓰기도 일찍부터 시작하고 세상에 대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죠.”부모는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친구 되어야 “한국에 귀국한 다음 논술 문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단지 변별력을 갖기 위한 것이지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게 아니었어요. 문제를 꼬아서 맞는 답을 골라내는 것은 나쁘죠.”인격 학식 성품이 아닌 ‘돈이 얼마 있느냐’ 다시 말해 ‘당신이 어디에 사는가가 당신을 말해 줍니다’라는 광고 멘트가 통하는 나라. 그만큼 돈이 삶의 기준이 되고 교육 또한 그것에 맞추어 가는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그는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도닥인다. 또 “교육 현실을 탓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토론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는 능력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상적으로 생각을 주고받는 시간을 자주 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부모 자식 사이에 가정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분석해 보라’고 권한다. “보통은 요구하기 위한 대화가 많을 것입니다. 부모들은 이렇게 해, 저렇게 해. 공부 열심히 해, 이런 말을 많이 하죠. 자식은 부모에게 이거 해줘, 저거 해줘, 뭘 사야 되니까 돈 달라고 요구하고요.”그는 부모의 존재가 ‘돈 대주는 사람’을 넘어 ‘아이와 생각을 나누는 가장 가까운 동시대인,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개똥 세 개의 교훈 잊지 못해그에게도 어린 시절, 생각을 나누는 어른이 곁에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일은 외할아버지가 들려주신 ‘개똥 세 개 이야기’다. “서당 선생이 어느 날 삼형제를 가르치면서 장래희망을 물으니, 맏아들은 정승, 둘째는 장군이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선생은 사내대장부가 그래야지, 하며 흡족해했죠. 막내에게 물으니 장래 희망은 그만두고 개똥 세 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나보다 책을 안 읽는 맏형이 정승이 된다고 큰 소리를 치니 하나를 주고, 나보다 겁 많은 둘째 형이 장군이 되겠다 큰소리를 치니 또 하나를 주고 싶다고 하죠.”나머지 하나가 남았다. 막내는 뭐라고 했을까. 외할아버지가 어린 홍세화에게 물었을 때, 그는 “서당 선생에게 준다”고 답했다. 엉터리 같은 형들의 답에 즐거워 한 탓이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세 번째 개똥은 당신 거라고 말하지 못할 때는 네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는 그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이하고 몸을 두는 자리가 같은 것, 삶을 공유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집을 떠나는 여행을 나누는 경험도 좋다. 또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영어교육에 쏟아 붓는 열정의 1/3만 대화와 글쓰기에 쏟아 부어도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