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한미일 “특사회담 성과 환영” 한미일 3국은 9일 도쿄에서 제2차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한간의 대화 재개 합의 등 대통령 특사의 방북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대북한 정책을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3국 대표단은 대화를 통해 북한을 포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는 한편 미-일과의 대화 재개 용의를 표시했다는 한국 대표단의 설명에 대해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시했다. 3국 대표단은 또 북한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케도)와의 협의 재개 결정과 관련, 1994년 제네바합의의 지속적인 이행에 대한 3국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국 대표단은 특사 방북 결과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발판으로 삼고 미-일 양국의 대북한 포용 노력에 의해 이런 기운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측은 ‘전제조건 없이 북과 대화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상호관심사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측은 납치 문제를 비롯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북측의 건설적인 태도를 촉구하고 적십자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는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 제임스 A.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다나까 히토시 일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각국의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가까운 시일내에 차기 티콕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002-04-10
- 벤처 유망주 알고보니 ‘사이비 벤처’ ‘서울대 출신 벤처신화’ ‘IT업계의 총아’ 등의 화려한 수사와 함께 주식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던 유망 벤처기업들이 사실은 주가차익을 노린 사이비벤처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매출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금융기관에 주식을 비싸게 판매한 전 아이패스 대표 최봉진(31)씨 등 벤처대표와 증권회사 직원 등 1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IHIC 이사 박기호(35)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허위자료로 투자신탁 속여= 검찰은 서울대 벤처동아리 출신의 최씨가 아이패스의 매출현황 등 관련자료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지난 2000년1월 ㄷ투자신탁에 회사주식 3만주를 고가에 팔아치운 사실을 밝혀내 최씨를 이날 구속했다. ㄷ투자신탁은 최씨가 제출한 자료를 믿고 실제 매출은 보잘것없는 아이패스의 주식을 주당 33만3000만원에 사들여 모두 99억9000만원을 날렸다고 검찰은 전했다. ㄷ투자신탁은 공적자금이 1조9000억원이 투입된 금융기관이다. 아이패스는 지난 99년7월 서울대 공대 벤처동아리 출신들이 창업해 한때 주식이 액면가의 100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서울대 벤처신화’로 불렸으며 회사측은 자신을 서울대와 유명벤처인, 야당총재 등이 직접 투자한 기업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삼성출신 벤처도 주가조작= 검찰은 옛 신안화섬을 인수하면서 일약 IT업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IHIC사의 배후에 주가조작세력이 무더기로 개입했음을 밝혀냈다. 검찰은 IHIC 대표이사 이성주(42·구속)씨 등 회사 및 투자사 관계자 4명이 2000년 10월께 ㅅ화섬을 인수하면서 자산 일체와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처럼 주식시장에 공시한 뒤 실제 자산은 전부 돌려주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89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e-삼성 출신으로 같은 회사 동료들의 투자조합인 IHIC를 이끌며 신안화섬을 전격인수해 한때 주가를 100만원대까지 올려 코스닥 최고가 주식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들이 영업에는 아랑곳없이 주가에만 매달리면서 사이비벤처로 변질되고 있다 ”며 “주가조작 뿐만 아니라 벤처지원자금 등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04-09
- ‘파크뷰’ 의혹 고위층 20여명 검토경기도 성남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위 인사가 2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분양과정에서 20∼30여채를 별도분양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나와 특혜성 여부가 조만간 가려질 전망이다. 파크뷰 아파트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7일 “20∼30채의 가구가 사전분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착순 분양에 앞서 33평형 3개동의 10층 이하 108가구를 대상으로 먼저 분양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사전분양은 실제분양에 들어갔을 때 분양률이 낮을 것을 우려, 초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영업전략으로 업계의 관행”이라고 말해 시행사인 ㅇ개발 홍 모 회장과 친분이 있거나 아파트 공사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주는 ‘연고 분양’이나 ‘특혜분양’을 부인했다. 지금까지 이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에 연루된 고위직 인사는 대략 2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대부분은 “특혜분양이 아니다”거나 “아예 계약한 적도 없다”는 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파크뷰 아파트를 계약한 것으로 확인된 인사는 민주당 김옥두 의원(3채), 민주당 ㅂ의원, 한나라당 전 의원 ㅂ씨 등 정치인과 현직 검사 2명, 국정원 간부 ㅈ씨, 군 장성 ㄱ씨, 차관급 부장판사 ㅇ씨, 금융기관 고위간부 ㅇ씨, 경정급 경찰 간부 ㄱ씨, 성남시 공무원, 김대중 대통령 친인척 ㅇ씨 등이다. 이외에 언론인으로는 7일 회사에 사표를 낸 이현락 동아일보 편집인 겸 전무이사(2채)와 지방지 기자 ㅁ씨 등이다. 한편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곽상도)는 8일 전날 압수한 분양자 명단과 계약금, 중도금 납부현황, 해약자 명단 등 관련서류를 집중 검토하고 특혜분양이 의심가는 분양자 명단을 추리고 있다. 검찰은 또 서울지검과 협의, 오는 9∼10일께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을 불러 특혜분양 의혹제기와 관련,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아파트 3채를 분양받은 김옥두 의원에 대해서는 기초조사를 마친 뒤 소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혜분양 의혹 대상자를 소환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1∼2주안에 수사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2002-05-08
- “통화했으나 청탁 거절했다” 김현섭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7일 해명서를 통해 “최규선씨와 통화한 적은 있으나 검찰소환 청탁을 늦춰달라는 청탁을 거절했을 뿐 어떤 부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관은 “4월 14일 각 언론이 ‘검찰이 최규선을 15일 출두하도록 통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하자, 이날 오전 최규선이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최씨는 수표전달 운운하며 “검찰의 소환을 늦춰달라”는 요지의 요청을 해왔다는 것.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검찰의 소환문제는 청와대가 간여할 성격이 아니다’며 분명히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관은 또한 “나머지 최규선 녹취록은 모두 일방적 주장이며, 다만 최규선이 흥분을 잘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성격이어서 ‘흥분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비서관이 최규선과 만났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민정비서관으로서 수시로 사실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규선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도 직접 만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02-05-07
- 포항공대팀, 나노팹 유치 막판 총력전 ‘나노종합팹(Fab)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포항공대 컨소시엄이 지방자치단체와 참여 대학들을 동원,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경상북도 이의근 지사와 포항공대 정성기 총장, 경북대 박찬석 총장, 동아대 엄영석 총장, 영남대 이상천 총장은 2일 과학기술부 장·차관을 방문, 포항공대 나노팹의 장점과 지역균형개발 필요성을 밝혔다. 포항공대 컨소시엄은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범영남권의 지자체, 대학, 기업 총 88개 기관 1704억원이 참여하고 있다. 포항공대 컨소시엄 외에 다른 지원자들 역시 지자체와 공동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경북도지사와 참여 대학이 총동원돼 과기부 장관을 방문함에 따라 막판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나노팹은 나노기술 연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아놓고 시설을 필요료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시설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유명한 나노팹이 여러개 있으나 우리나라는 나노소재 연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 등이 부족한 상태로 정부는 나노종합팹센터(정부 1180억원, 민간 최소 790억원)를 운영해 나노기술 연구의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나노팹 유치에는 6개 팀이 참여했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2개 컨소시엄이 탈락해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대·부품연·서울대·한양대 컨소시엄 포함 3개 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포항공대 컨소시엄을 제외한 다른 컨소시엄들도 지자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경기도는 1만 평의 부지와 1000억원의 건설비 및 운영비를 약속하는 등 성대 컨소시엄을 전폭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KAIST 또한 충청남도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런 지자체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행정’에 과기부는 과열 경쟁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과기부에서 나노분야를 맡고 있는 박필환 기계전자기술과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과열은 문제”라며 “경북도 방문 이후 다른 컨소시엄에서도 줄줄이 오겠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2002-05-03
- 주부 파이팅 “아이들을 소신껏 키우다가도 가끔은 흔들리고 불안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이지요. 생각이 비슷하다보니 모임에 나가면 서로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됩니다” 한경희(후곡마을·40)씨. 그녀는 참교육학부모회 고양지부가 7년 전 창립되던 첫해 우연히 아동미술 강좌를 듣게 되면서 참교육학부모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엔 큰 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라 강좌에 참여하거나 회원들과 함께 품앗이 형태의 교육을 함께 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총무를 맡으면서 부족한 살림살이를 채우기 위해 향토생산품을 팔기도 하고 회지나 각종 공문을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일을 맡아 했다.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러브호텔 문제가 한창일 때는 몇 날 며칠을 시위에 참여하기도 하고 고교평준화를 위한 간담회 등에 참가하며 지부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지금은 직책은 맡고 있지 않으면서 회원활동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4년 전부터는‘흙마음’이라는 풍물팀 단원으로 수요일마다 일산병원 뒤 공원 공터에서 풍물을 익히며 가끔은 외부행사에 찬조 출연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참교육 학부모회를 통해 중학교 1학년인 큰딸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지도하는데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와 원칙을 지키는데 힘이 되고 있다는 한경희씨. 한씨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 하지만 그녀가 줄곧 지키는 원칙이 있다. 두 아이 모두 스승의 날 선물은 아이들 스스로 정성껏 마련하고 절대 도와주거나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담임교사에게 부모로서 감사의 마음은 학년이 끝나면 작은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녹색어머니회를 7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분야 발견, 즐겁고 행복해야 그녀의 취미는 마라톤.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풀 코스를 완주한다는 그녀의 공식기록은 3시간 57분. 얼마 전 열렸던 동아마라톤 대회와 호수마라톤 대회에서는 5시간과 2시간 페이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했으며 호수 마라톤 동호회원으로 재작년 열렸던 뉴욕마라톤 대회에서는 남편의 지지 속에 4박5일 동안 참가 할 수 있었다. 아이들 역시도 어려서부터 자전거나 걷기로 단련돼 웬만한 거리는 차를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4월 28일에는 남편과 온 가족이 여성민우회에서 주최한 남산걷기대회 6km를 참여하여 건강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찌 보면 마라톤과 친해지면서 참교육 학부모회에서의 대외활동은 뜸했을 수도 있으나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는 오랜 진리가 그녀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빨리 발견해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처럼 안심보험용으로 원치도 않는 과외 수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작은아이가 반에서 제일 작다보니 생활 면에서 좀 쳐지는 것 같아 생활습관이 나아지기를 원할 뿐 공부가 떨어진다고 남들과 비교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진 않아요” 언제라도 아이 스스로가 학원수업의 필요성을 느꼈을 땐 적극적으로 보내 줄 수 있으나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는 한씨. 그녀는 시험점수로 아이가 불안해 할 때마다 오히려 다독거려준다. 이처럼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는 그녀에게 아이들 교육문제 만큼은 초연해질 수 없는 이 땅의 어머니들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그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4-30
- <정대화 교수의 한국정치 클리닉> 대통령과 아버지 구별하기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가 국민의 정부 말기의 첨예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아들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한 일간지들이 크게 다루면서 ‘홍삼트리오’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우리는 5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의 국정개입 논란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현철씨 문제의 핵심은 ‘국정농단’이었다. 그는 결국 아버지인 대통령의 임기중에 구속되었다. 그런데, 그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문제와 맞닥뜨렸다. 아들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고민은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순수하게 아버지의 입장에서 세 아들이 처한 어려움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수 없다. 자식 가진 모든 부모의 입장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국정의 최고책임자 입장에서는 다르다. 이때는 부자지간의 사적인 관계를 떠나 대통령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의혹을 규명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측면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대통령의 권력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아들 문제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의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문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김 대통령은 문민정부 말기에 현철씨의 국정농단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쟁점화시켰던 야당의 총재로서 사실상 그 과정에 개입했던 셈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5년만에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김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의 표현을 했다. 그러나 상황은 대통령의 간접적인 사과의 수준을 훨씬 앞질러 가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들 문제에 대한 김 대통령의 심정은 잘 알려져 있다. 과거 김 대통령이 야당 정치가로서 탄압받던 시절에 아들들이 겪었던 말못할 고초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마음의 빚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아들들이 겪었던 고통은 또한 동시대인 모두의 고통이기도 했다. 분단과 전쟁과 군사독재로 점철된 반세기의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강요했다. 아버지와 자식의 정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 세 아들의 아버지인 것처럼 모든 국민들도 부자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적인 사연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이제는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통령이 아버지의 입장에서 접근한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가 진실의 규명을 지연시킬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일전에 전직 야당 총재의 ‘빌라게이트’ 논란에서 받았던 소외감을 대통령의 아들 문제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다시 받는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증폭될 것이다. 권력 말기현상이 심각한 과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아들 문제가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길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조속하고 철저한 진실규명이다.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지연된다고 판단될 경우 의혹은 진실 이상의 힘을 가지고 대통령과 당사자인 아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정권의 마무리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정권 재창출과 직결된 문제이다. 대통령이라는 공인의 위치와 아버지라는 사적인 관계가 분리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공사관계가 충돌할 경우 공인은 ‘멸사봉공’의 덕목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민주주의로 상징화된 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정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수평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한 말씀드린다. 국민과 역사 앞에 떳떳한 대통령이 아들 앞에서도 떳떳한 대통령인 것이다. / 상지대 교수·정치학 한국정치법학연구소 기획위원 2002-04-30
- 한나라당 최고위원 후보자 연속 인터뷰 ⑧ - 강인섭 의원 강인섭 의원은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관훈클럽 총무를 거친 중견 언론인 출신이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녹슨 경의선’ ‘파리, 그 다락방 시절’ 등 4권의 시집을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의 변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구를 가진 서울을 대표하고, 구 통일민주계를 대변하며,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강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주류에게도 활동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구 통일민주당에 대한 배려를 주장했다. - 최고위원에 출마한 동기는.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어서 치르는 첫 전당대회이다. 집단지도체제의 취지에 맞는 인선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여러 정파가 모여서 하나의 큰 당을 이루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당내 제 세력 제 정파를 대표하는 사람이 두루 최고위원에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는 서울에서 당선돼 서울시지부위원장을 2년 동안 맡아왔기 때문에 서울을 대표할 수 있고, 또 3당 합당의 한 축이었던 구 통일민주당 부총재 출신이고, 전북 고창 출신으로 호남 지역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 최고위원 경선의 쟁점은 무엇인가.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지면서 노무현 후보에 밀리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나라당의 끊임없는 집안 싸움 당 내분도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따라서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화합을 위한 제 정파간의 화해와 단결이 관건이다. 이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번 경선의 의미라고 본다. - 소위 이 총재의 측근인사들로만 구성돼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렇게되면 대외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자칫 수구세력의 결집체처럼, 기득권 세력의 집합체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고, 당내에서는 주류중심의 당 운영의 폐단이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 17명이 출마했는데 당선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우리 대의원들이 당을 사랑하고 당의 장래를 누구보다도 걱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식 있고 균형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 -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누가 당선돼야 한다고 보나. 이회창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것이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당원들이 이 전총재를 중심으로 뭉쳐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바람이 일면서 오히려 이 전총재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리고 있다. - 노풍에 대한 견해는. 노무현과 이인제는 다같이 통일민주당 출신이다. 내가 부총재 할 때 두 분이 다 정치를 시작했다. 노 후보에 대해 안다면 아는 축에 속한다. 그야말로 돌풍을 몰고 왔는데 검증될 부분이 남아있다. 우리 국가의 운명을 상당부분 이끌어 가는 책임을 져야될 대통령은 보다 엄중한 검증과 신중한 판단을 하고 난 연후에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선거까지는 6개월 정도 남았고, 차분하게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다 보면 바람을 몰고 온 요소들이 많이 배제되고 진짜 판단의 알맹이가 남지 않겠나. - 노 후보가 ‘민주세력의 대결집을 이루자’며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쉽게 이루어지겠나. 김대중 김영삼씨의 지지세력들이 민주화운동의 두축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갈라선 지 오래됐고…. 하나로 뭉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 5년전 현철씨 문제가 터졌을 때와 현 상황이 비슷한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지 않았나. 그때 정무수석으로 있으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 불과 5년 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감옥에 갔다왔는데 그 일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은 가슴아프고 안타깝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 - 현재의 청와대를 당시와 비교한다면. 충신은 자기 신상의 불이익이 닥치더라도 바른 건의와 충고를 해야 한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현철씨 사법처리와 국회 청문회에 세우자고 대통령에 건의했다. 김 전대통령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이었지만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주변에는 충복만 있지 충신은 없는 것 같다. 바른 권고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바르게 처리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 약력 남성고, 한국외대졸 불 파리대학수료 동아일보워싱턴특파원·논설위원 통일민주당 부총재 대통령 정무수석 한나라당서울시지부위원장 외대국제대학원특별초빙교수 호남대 겸임교수 2002-04-28
- 대학 새내기 폭행한 ‘못난’ 선배들 대학 동아리를 탈퇴하겠다는 후배들을 폭행한 못난 선배 대학생 5명이 경찰에 검거돼 사법처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5일 후배들을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하공전 태권도동아리 회장 정모(20, 2학년)씨 등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3명에게는 불구속 입건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송모(19, 1학년)씨 등 대학 새내기 3명이 동아리를 탈퇴하겠다고 하자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허벅지 부분을 50대씩을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경찰에 검거된 선배들은 "동아리를 탈퇴할 경우 관례상 때려왔다"며 항변했으나 피해학생들이 피부이식수술까지 받아야될 정도 심각한 수준인데다 경찰이 사법처리 방침을 굳히자 뒤늦게 ‘선처’를 부탁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할 사안일 경우 화해를 중재할 계획이었으나 피해학생들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며 "어린 학생들의 선배들의 악습과 순간적인 실수가 이런 화를 불러 일으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2-04-25
- 파주시 금촌초등학교 탁구부 파주시 금촌동 346번지 소재 금촌초등학교(교장 김성기)는 통일의 길목 파주지역에 3.1운동 이후 신교육 사조와 설립자의 교육에 대한 선구자적인 깨달음으로 학교를 연 지 80여 년이 되는 전통 깊은 학교다. 개교 당시 3개 교실에 불과했던 이 학교는 현재 만 4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명실상부 지역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학교. 이 학교에 파주시 학교체육육성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12월 14일 탁구부가 탄생했다. 파주시는 축구와 함께 탁구에서도 강한 시로 과거 상무대표로 있던 남기오 동아증권대표 박광평 상무대표 최정안 경희대 대표 이미연 인하대 대표 음성운 한성대 대표 엄기훈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했으며 경기도체전에서 탁구종목을 여러 차례 석권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적이 부진하여 앞으로의 탁구발전을 위하여 이구동성으로 체육의 기초인 학교체육육성에 뜻을 모으게 된 것. 이 결실로 파주시의 적극적 지원으로 체육관시설이 있는 금촌초등학교에 탁구부가 결성되게 됐다. 지난 2001년 12월 14일 있었던 창단식에서 황능주 파주시 탁구협회장은 탁구대 4조를 비롯한 라켓 탁구공 등 400만원 상당의 탁구용품을 기증했으며 박정 파주시축구협회장도 600만원을 전달하는 등 금촌초등학교 탁구부에 거는 각계각층의 기대는 남다르다. 이 창단식에서는 서울 명지중학교 탁구부 (코치 최정안) 6명이 멋진 시범경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탁구부의 지도자는 교사 한형기, 전 경희대 대표인 이미연 코치이며 선수는 3·4학년 선수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체육관에서 방과후 3시경부터 매일 2시간 여 맹훈련을 쌓고 있는 탁구부는 아직 결성 4개월 여에 불과해 경기참가나 이렇다할 성과가 없으나 앞으로 탁구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를 예비스타들의 땀방울이 알차게 영글어 가는 중이다. 체육주임 한석주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체육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이미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학교 육상부와 더불어 금촌초등학교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탁구 꿈나무들”이라며 “이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대한항공과 명지중학교 탁구부의 훈련도 학교 체육관에서 같이 하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서투른 첫 발자국을 내딛은 금촌초등학교의 탁구 꿈나무들. 이들의 이름이 파주시 뿐 아니라 전국제패, 세계제패의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