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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 책 읽는 즐거움에 푹~빠졌어요!!”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2013년 하반기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해 지난 1월 8일 오후 2시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책읽는 가족 인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책 읽는 가족’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가족독서운동 캠페인으로, 2002년부터 ‘9월 독서의 달 행사’를 계기로 시작, 많은 가족이 ‘책 읽는 가족’으로 인정받아 가족단위 독서생활 증진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5가족에게는 한국도서관협회장과 고양시도서관소장 명의의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했다. 선정된 가족들은 양서위주의 독서활동을 한 모범가족으로 가족 모두가 자료이용 회원으로 가입하고 독서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도서반납 실적도 우수하고 도서관 이용규칙을 잘 지켜 다른 이용자들의 모범이 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행신어린이도서관 전진철 씨 가족은 평균 394권 총 1575권을 대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가정에서 먼저 독서환경을 만들고 책읽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가족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진 두 가족을 만나 보았다. 행신어린이도서관 전진철 씨 가족행신어린이도서관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행신동 소만마을 전진철 씨 가족은 2013년 7월~12월동안 총 1500여 권의 책을 읽었단다. 아내 김영미 씨와 큰 딸 전수아(고양 용현초 2), 전설아 양(6세) 등 4가족이 6개월 동안 평균 400여 권의 책을 읽은 셈이다. 전진철 씨는 “독서의 양이 많다고 해서 꼭 독서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책을 많이 대하다보면 생각의 깊이나 넓이도 커지지란 생각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여느 부모들처럼 책 읽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기도 했지만 사실 이들 부부는 결혼 전부터 TV를 보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결혼 후 부부는 TV대신 책을 가까이 했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더욱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2011년 행신어린이도서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햇빛마을 23단지 도서관을 이용했다는 김영미 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평일엔 자주 가지 못하지만 요즘에는 집 가까이 행신어린이도서관이 있어서 하루에 2~3번씩 갈 때도 있다. 가족이 하루 2~3권 씩 책을 읽는 것 같다”고 한다. 때로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싫증낸 적은 없었을까? 전진철 김영미 씨는 “집에서도 TV대신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되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의무적이고 지루한 것이 되지 않도록 책 내용을 물어보거나 느낀 점 등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내버려 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아이들에게 솔선수범, 모범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그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한뫼도서관 권오진 씨 가족한뫼도서관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중산동 하늘마을 권오진, 양인자 부부와 아들 권현준 군(안곡중 2), 딸 권현지 양(모당초 5)은 지난 해 하반기 가족이 평균 70여 권의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중학생,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보니 책 읽을 여유시간이 적은 것에 비하면 결코 적은 독서량이 아니다. 이들 가족이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데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빠의 공(?)이 크다.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다는 권오진 씨는 자신은 다양한 분야의 읽고 싶은 책을 읽지만 “아무래도 아내는 아이들이 어려서는 육아관련 책을, 요즘에도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책을 주로 읽는 것 같다”고 한다. 권오진 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TV 없이 지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학교생활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TV도 본다”고 웃는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빠,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 읽는 환경에 익숙하다. 가족이 함께 집 근처 한뫼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읽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이들 가족은 최근에는 단지 내 ‘하늘마을 작은 도서관’도 자주 애용하고 있단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른 건 몰라도 일반상식의 폭은 또래에 비해 쳐지지 않는 것 같다는 권오진, 양인자 부부.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난 후 특별한 독후활동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도록 한 것이 싫증내지 않고 책에 재미를 붙이게 한 것 같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9
-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선택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까지 여성의 이혼사유의 첫 번째가 성격차이라고 한다. 이 성격차이가 사실 ‘性격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잠자리 문제가 부부관계에 끼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성의 질은 대개 결혼 전 보다 1.5~2배가량 넓어져 부부관계 시 허전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제왕절개를 한 경우라도 골반 안쪽에서 태아를 받치고 있게 되므로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질 성형술은 질을 축소시키는 수술과 함께 질을 구성하는 골반저근육을 분만 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여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레이저의 발달로 출혈과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회복기간도 보다 짧아졌다. 소음순의 경우도 대개 사춘기까지는 작고 매끈하며 핑크빛을 띠다가 18세 이후부터 점점 진하고 커지게 된다. 선천적으로 소음순이 큰 경우도 있지만 반복적인 자극으로 색이 변하며 또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음순이 길게 늘어져 있다면 평상시 질 분비물이나 소변이 소음순에 묻기 쉽고 타이트한 바지를 입으면 불편감이 있거나 또 검게 변한 색상도 개선하여 미용적인 만족감도 높일 수 있다. 여성의 신체에서 가장 성감이 발달한 부분이 클리토리스(음핵)이다. 오르가즘을 위해선 적절한 클리토리스의 자극이 필요한데 선천적으로 이 부분이 표피로 덮여 있어 자극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한 출산이나 나이가 들어 소음순으로 클리토리스가 덮여 자극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음핵노출술을 시행하여 보다 쉽게 하여 만족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미혼여성의 처녀막은 남녀관계에 의해서만 손상되는 아니며 자전거나 승마 등 격렬한 운동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또 탐폰 등의 삽입형 생리대 사용이나 자위행위 등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때문에 첫 관계 시 출혈여부가 반드시 처녀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여성의 처녀막 유무는 결혼 상대자에겐 매우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처녀막재생술은 심리적 안정감과 상대에 대한 신뢰를 위해 시행할 수 있다. 만족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라면 얼굴의 미용성형처럼 보편화되고 있는 여성성형에 대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삼성산부인과 박평식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7
- 시골과 도시의 경계에 서서… 하루 종일 사람 만나는 일로 쏘다니다 돌아온 저녁이다. 불을 넣어 따뜻해진 방바닥에 등을 기대니 졸음이 몰려온다. 펼쳐 놓은 노트북을 닫는다. 심심풀이로 켜 논 TV도 끄고 방을 밝히던 형광등까지 끄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눈을 감았는데도 창을 넘어 온 달빛은 유난히 밝다. 세상 처음 보는 것 같은 빛이 방안까지 들어온다. 창가로 다가가 달빛을 쫓는다. 보름달이다. 빛은 추위에 얼어 꼼짝없이 잠들어 있는 마을을 비춘다. 집 앞 성황림도 비춘다. 달빛에 젖은 마을과 숲은 신화처럼 신비롭고 고즈넉하다. 이병주 소설가가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는데 정말 마을은 신화가 된 듯 신비롭다.한해를 시작하는 가 싶었는데 벌써 반달을 보냈다. 갑오년이라고 하고 ‘푸른 말’을 상징하는 해라고 한다. 그런 것들이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또 한 살 나이 먹는 것과 빛의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큰 의미다. 나이 때문에 조금 서글프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자니 때론 조급하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 나이가 되니 달빛도 유난스럽고 때때로 신화가 된다. 우두커니 달빛을 보고 있자니 나도 보인다.올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펼쳐놓은 것들을 수습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때는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그것으로 갈등하던 청년기도 있었다. 꿈도 있었다. 시골서 마당 예쁜 전원주택을 짓고 농장을 하고 싶었다. 한 쪽에는 카페도 하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목가적으로 사는 꿈이었다. 결혼하며 그 꿈은 반토막이 났다. 도시가 일터였고 사람들이 경쟁상대였다. 하지만 방향은 늘 그곳으로 향해 있었다. 돌고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하다보니 주변이 너무 산만해졌다. 올해는 하나씩 정리해 추스리고 싶다. 내 꿈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일을 하고 싶다.달빛 때문에 잠은 달아나고 머릿속은 맑아졌다. 방금 전에 끈 TV속에서 철학교수가 “사람은 경계에 서 있을 때 가장 자유롭고 또 그런 유연성이 있어야 삶이 윤택해진다”고 했다. 노자의 사상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내 꿈은 늘 도시와 시골의 경계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 삶도 도시와 시골을 넘나들었다. 그것이 혼란스러웠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자유로웠다.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사는 이유도 그 경계에 있었다. 그 교수가 이렇게 써먹으라고 한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안이 된다. 올해는 그 경계에서 내 꿈을 향하는 더 큰 동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6
- “냉면 한 그릇 먹으려고 찾으니 너무 고맙잖아요” “처음에는 음식을 배워도 잘 만드는 법만 배웠지, 내가 스스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장사만 잘 되면 된다, 이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음식에 대해서 알아갈 수록 더 어려웠어요.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웠어요.”남편 이병설 씨와 함께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담을 운영하는 류소라 씨가 엷게 웃으며 말했다. 웃음 뒤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연들을 캐묻고 옮겨 적는 것이 리포터의 일이건만 어쩐지 이날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때 아닌 큰 눈이 내려서 였을까. 진하고 구수한 꿩 육수 국물 홀짝이면서, 그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만 싶었다. 메밀 넣어 제대로 만든 평양냉면 한 그릇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람이 많건 적건 간에 옥류담에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반죽해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드는 일이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든다. 옥류담의 평양냉면은 메밀 70%에 전분 30%를 섞어 만든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쉬 삭아 버리는 메밀면의 특성 때문에 즉석에서 할 수밖에 없다. 평양냉면은 육수보다 면 뽑는 게 중요하다. 메밀 향이 퍼지면서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있어야 제대로다.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이 재료라 만들기도 쉽지만 메밀은 다르다. 그래서 함흥냉면에 비해 평양냉면 전문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제대로 된 평양냉면 한 그릇 먹었네요.”손님들이 이 말 한 마디 해줄 때, 가장 고맙고 뿌듯하다는 이병설, 류소라 씨 부부.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은 물론이고 외국에 살다 한국 들어올 때면 꼭 들르는 단골손님, 어릴 때 부모님 따라 먹던 맛을 기억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손님들까지. 이 부부의 정성 담긴 평양냉면을 아껴주는 이들이 있어 처음 맛 그대로 음식을 만든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차린 옥류담옥류담은 꿩으로 육수를 낸다. 육수에 꿩을 넣어야 감칠맛하고 시원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꿩이 들어가야 진짜 평양냉면"이라고 이병설 씨가 힘주어 말했다. 처음부터 이북 음식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탈북을 해서 남한에 정착한 류소라 씨의 형부한테 배운 거였다. 17년 전. 류소라 씨의 형부는 모 북한 음식전문점의 대표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식당 하나를 류소라 씨에게 맡겼는데 28살의 결혼도 안 한 젊은 처녀의 눈에 음식 만드는 일, 특히 면 빼는 작업이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더란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해서였을까.“면 만드는 거 보니까 되게 재밌어 보였어요. 처음에는 가르쳐달라고 해도 안 가르쳐 주대요. 그러다 한번 해봐라 하기에 대번에 따라 했어요. 거기 30년 면만 만든 사람 말이, 면 빼는 사람은 처음 시켜보면 안대요. 소질 있다고 칭찬 받고 그러다 점점 주방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그 후로 두 번이나 식당을 차렸다가 홀딱 망하고 세 번째로 차린 집이 옥류담이었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창업자금도 류소라 씨 언니한테 겨우 빌려 시작했다. 남편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 원칙을 지키니 돈이 따라와“처음에는 혼자 하다가 여름철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남편까지 같이 했어요. 이걸로 승부를 걸자고 했지만 난 너무 무서웠어요. 뱃속에 아기도 있었거든요. 우리 애를 잘 키우자. 애 때문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둘이 합심해 진짜 악착같이 했어요, 악착같이.”대신 원칙은 지켰다. “원리원칙을 지켜서 하는 게 중요했어요. 제대로 된 재료 쓰고 손님도 제대로 대하고요. 식당 차려도 돈 있는 사람은 인테리어 예쁘게 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면 음식은 좀 맛없어도 사람들이 가잖아요. 그래서 원칙 지켜가면서 진짜 독하게 했어요.”맛없게 만들어진 면은 손님이 원해도 팔지 않고 버렸다. 돈보다 맛을 지키니 돈이 따라오는 아이러니. 두 번의 실패가 준 교훈이었다. 냉면뿐이 아니다. 옥류담 녹두전은 백퍼센트 녹두로만 만든다. 숙주를 넣어 씹을수록 향기롭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만두는 이북식으로 숙주와 양배추, 부추, 양파를 넣고 꿩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넣는다. 겨자의 이북 사투리인 ‘개자’를 넣어 만드는 이북식 초개탕도 있다. 사람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간직하고파메밀로 만드는 면은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 뜨거운 물에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국수 한 그릇으로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 그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판단과 노련한 손놀림이 필요하다. 반죽의 되기에 따라 끓는 시간도 조절해야 한다. 눈비 오는 날에는 축 쳐지는 등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그래도 처음처럼 면을 만든다. 백일도 안 된 아기 맡겨 놓고 일할 때처럼 악착같이.“처음 마음 그대로 먹고 일하려고 해요. 사람이 바빠지면 손님을 귀하게 안 여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얼른 바꿔요. 아 너무 고맙다. 이거 한 그릇 사먹으러 여기까지 오고, 날씨 궂은 날은 이런 날도 오다니 고마워라,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에 먹었던 마음 그대로 간직한 채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제대로 된 재료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고, 그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믿는 옥류담의 주인장 부부. 그들이 만드는 평양냉면의 맛처럼 살아온 이야기도 참 담백했다.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07
- 연극 <괜찮냐>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가 이슈화 되는 요즘 이러한 문제에 다시 한 번 문제의식을 던지는 연극이 있다. 바로 극단 고리의 창단 12년을 기념한 야심작 연극 <괜찮냐>가 바로 그것. 2012년 초연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 작품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주체성과 정체성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후대에게 이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작품이다. 출산율 저하로 점점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줄어 경제 활동인구는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인간 수명은 점점 늘어나 인구 구조의 심각한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단일민족 국가로써 자체 국가인구로써는 불균형의 인구구조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10년 전부터 국가는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의 합법적인 인구구조 및 경제 인구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연극은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이야기한다. 한적한 티 없이 맑은 시골마을. 숙이라는 동남아 이주여성이 과거 집안 화재로 남편과 큰 아이, 그리고 뱃속의 아이까지 잃는 큰 사건을 당하게 된다. 불기둥 속에서 두 눈을 잃고, 실어증까지 걸린 그녀는 또 다른 동네 청년 장 씨와 마을에서 생활하게 된다. 홀로 노총각으로 살았던 장 씨는 변변한 경제활동을 못하고 집안에서 숙만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일만 하게 되는데…. 한편 동네 이장과 면사무소 직원, 보건소 의사는 아름다운 숙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드디어 장 씨를 획책하여 숙을 성매매 시키게 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숙은 관계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채 아이를 잃은 슬픔에 하루 빨리 아이를 갖기 원한다. 드디어 숙은 임신을 하게 되는데…. 1월 8일~ 1월 26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만 19세 이상 관람가, 문의 (02)3676-3676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06
- “여기는 우리들의 놀이터, 인생의 2막이 올랐답니다”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경제 활동에서 쉽게 소외되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가정살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온 여성들에게, 새로운 인생 설계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두려움도 따라온다. 하지만 그 뒤에는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달달한 행복도 기다린다. 대화동에 자리한 ‘라(La) 쿠킹스튜디오’의 세 안방마님들은 요즘 그 행복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라 쿠킹스튜디오의 대문이 열리면서 그녀들의 제2의 인생도 함께 시작됐다. 함께했던 취미가 창업 아이템이 돼 라 스튜디오는 민현숙(미네 샘), 양정윤(모리 샘), 유수정(제프 샘)씨가 힘을 모아 오픈한 쿠킹스튜디오다. 오랫동안 언니, 동생으로 지내왔다던 그녀들.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아이들 덕분에 시작된 인연이다. 게다가 요리와 인테리어 등의 공통된 취미가 있어 마음이 더욱 잘 맞았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고, 이야기했던 시간들은 그녀들에게 작은 용기를 샘솟게 했다. 양정윤 씨는 “‘우리 한 번 더 신나게 살아볼까’라는 마음으로 쿠킹 스튜디오 오픈을 결심하게 됐어요. 셋이 함께 모여 요리도 하고, 공부하며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했죠. 우리들의 놀이터라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녀들의 맛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내실 있는 쿠킹 클래스를 위해 오픈 전 몇 달 동안은 하루를 꼬박 주방에서 보냈다는 그녀들. 요리나 살림 트렌드에 민감한 요새 주부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자료 조사와 연구, 실습은 기본이었다. 라 스튜디오만의 특별한 레시피도 만들어야 했다. 그녀들이 직접 사진작업까지 해 가며 완성했다는 매뉴얼 북은 정성과 노력이 가득하다. 각자의 손때 묻은 살림살이로 꾸며내 라 스튜디오는 그녀들 각자의 손 때 묻은 살림살이와 가재도구, 소품들로 꾸며졌다. 우아한 곡선의 엔틱 장식장과 네스트 테이블, 다양한 모양과 색감의 그릇과 접시들은 모두 자신들이 모아오고 아껴두었던 살림살이들이다. 집에 걸어두었던 조명까지 공수해 왔다. 덕분에 오픈 투자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팔 걷어붙여 공사를 도왔다는 남편들도 든든한 조력자였다. 가족들의 지원과 정성이 한데 모여 완성된 스튜디오이기에 그녀들에겐 더욱 애정이 가는 공간이다. 장점은 3배가 되고, 단점은 1/3로 줄어 그녀들은 셋이 함께 하기에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기쁨이 너무 많단다. 모리 샘 양정윤 씨는 “세 명이 있어 혼자 일을 할 때보다 장점은 세 배가 되고 단점은 삼분의 일로 주는 것 같아요. 각자의 재주와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테이블을 완성할 수 있고, 수업 준비와 운영을 하며 체력 소모도 덜 되죠”라고 이야기한다. 한식조리, 양식조리, 플라워 데코 등 각자의 장기들이 한데 모여 완성된 테이블은 그만큼 풍성하고 다양하다. 가정이 있는 주부들이게 소소한 볼 일을 봐야 할 때도 서로에게 이해와 배려를 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미네 샘 민현숙 씨는 “혼자였다면 일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창업은 산 넘어 산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고비가 많이 오겠죠. 하지만 함께 있기에 그 산을 넘어가는 데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서로에게 큰 용기와 에너지를 주며 살고 있다는 그녀들. 이제 그녀들은 가족과 다름없다. 여기는 우리들의 제2의 인생이 그려질 스케치북 라 스튜디오는 그녀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그림이 그려질 스케치북과 같은 공간이다. 특히 결혼 이후 오랜 시간 주부로만 지내왔다는 민혁숙 씨는 더욱 감회가 크다고. “나이도 적지 않고, 사회에 재취업을 하려면 어려움이 많겠죠. 매일 아침 일하러 올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답니다”라며 웃으며 이야기한다. 가족들도 새로운 일에 도전한 엄마를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한단다. 그녀들은 ‘취미’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직 영어 교사였다는 양정윤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하답니다. 요새 주부들은 요리 분야에 관심과 감각이 대단해요. 그 재주를 살려 한번 도전 해봐도 좋을 분야가 아닌가 해요”라고 말했다. 라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손님초대요리, 이탈리안 클래스, 크리스마스 같은 시즌별 특강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가족이나 특별한 이들만을 위한 원 테이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념일이나 프로포즈 등 작은 이벤트를 위한 시간도 마련해준다. 이제 발걸음을 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 수강생들이 올 만큼 그녀들의 테이블은 인기가 있다. 그간 라 스튜디오를 거쳐 간 수강생만 50여명이 넘는다니, 꽤 괜찮은 성과다. 앞으로 자신들의 개성이 듬뿍 살아있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활성화 시켜볼 계획이다. 사람들과 맛있는 이야기를 스튜디오 ‘La''에서 만들어가고 싶다는 민현숙, 양정윤, 유수정 씨. 그녀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달콤새콤한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라 스튜디오: 대화동 2133-7 / www.cookingla.co.kr / 010-3349-4683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2
- 여섯줄의 자유와 낭만을 위하여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나르는 솔개처럼~” 지난 3일 밤 9시. 흥덕구 사직동 ‘여섯줄바라기’ 연습실에서는 강렬하면서도 정감있는 통기타 연주소리가 울려 퍼졌다. 20여명의 여섯줄바라기 회원들은 저마다 통기타를 끌어안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한마디 한마디 정성들여 노래를 부르고 있다. 눈을 감고 옛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며 연주하는 중년에서부터 목에 힘줄이 보일만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십대 청년, 아이돌 음악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십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은 달라도 진지한 표정만큼은 모두들 매한가지다. 여섯줄바라기의 첫인상은 ‘밝음’ 서민이나 집시들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출 때 사용하던 통기타. 그래서 통기타에는 자유로운 선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특히 통기타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음색을 내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섯줄바라기의 첫인상은 ‘밝음’, ‘편안함’ 그리고 ‘즐거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로 쉽게 어울리고 노래할 수 있다. 2주전에 여섯줄바라기 회원이 되었다는 김기봉(43) 씨는 “연습할 때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가 쉽고 특히 20~30대 청년들과 조화가 잘 된다”며 “새로운 회원을 편안하게 대해주며 분위기가 좋은 동호회”라고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에 회원간에 결혼을 하는 일도 생겼단다. 실제 김용권 씨와 강나연 씨는 오는 4월 12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함께 기타연습을 하며 애정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여섯줄바라기의 가장 연장자인 진혜정 씨는 “40대 후반을 지나 50대를 바라보는 중년들이 동호회에 가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섯줄바라기에서는 가능하다”며 “중년 주부들에게 통기타 동호회 활동을 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기타의 멋·낭만과 함께하는 시간 여섯줄바라기 회원은 현재 28명(정회원)으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자정까지 사직동 연습실에 모여 기타연습을 하고 있다. 정겨운 7080 음악에서부터 ‘젠틀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회원들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이루고 있고 직업도 교사, 식당사장, 학원원장, 공무원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직업, 나이가 다양하다 보니 기타 실력 또한 제각각이다. 그래서 여섯줄바라기에서는 ‘완전초보’ 회원을 위한 2개월 코스의 기본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매주 금요일 이뤄지는 연습과는 별도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부터는 초보자를 위한 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현 씨는 “기타를 처음 만져 보는 사람도 여섯줄바라기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서로 배려하고 열심히 활동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여섯줄바라기에서는 매월 1회씩 정기연주회를 열어 회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연주회는 희망자에 한해 자신이 연습한 음악을 회원들 앞에서 연주하면서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다. 김준식 회장은 “매월 열리는 연주회는 가수들의 신곡 발표와도 같은 의미”라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통해 실력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편안하고 생활의 활력소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 사실 여섯줄바라기는 회원들간 아픔을 겪은 동호회다. 김준식 회장을 비롯해 여러 회원들은 8년 전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청주지역 모임(이하 통사모)’을 창단한 멤버이자 회원이었다. 그러나 회원들간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여름 통사모를 탈퇴, 여섯줄바라기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김 회장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연주하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줄바라기는 아마추어 동호회임에도 꽤 유명한 공연팀도 갖추고 있다. 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공연팀은 청주지역에서 꽤 이름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만 20여 차례에 이르는 공연을 했으며 올해에는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정기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김준식 회장은 “통기타는 박자와 리듬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연주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며 연주하면서 노래도 할 수 있는 아주 흥겨운 악기”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11
- “냉면 한 그릇 먹으려고 찾아오는 마음, 너무 고맙잖아요” “처음에는 음식을 배워도 잘 만드는 법만 배웠지, 내가 스스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장사만 잘 되면 된다, 이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음식에 대해서 알아갈 수록 더 어려웠어요.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웠어요.”남편 이병설 씨와 함께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담을 운영하는 류소라 씨가 엷게 웃으며 말했다. 웃음 뒤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연들을 캐묻고 옮겨 적는 것이 리포터의 일이건만 어쩐지 이날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때 아닌 큰 눈이 내려서 였을까. 진하고 구수한 꿩 육수 국물 홀짝이면서, 그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만 싶었다. 메밀 넣어 제대로 만든 평양냉면 한 그릇한 달에 한 번 찾아가는 맛있는 이야기, 12월의 주인공은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담의 주인장 부부다. 마침 찾아간 날은 많은 눈이 내린 12월 12일 오후였다. 이가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뜨끈한 온돌방에서 후루룩 먹는 것이 냉면의 진짜 맛이라는데 옥류담 안은 한산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냉면은 그저 더위를 쫓는 여름 음식이라 겨울철은 아무래도 발길이 뜸하다.하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람이 많건 적건 간에 옥류담에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반죽해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드는 일이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든다. 옥류담의 평양냉면은 메밀 70%에 전분 30%를 섞어 만든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쉬 삭아 버리는 메밀면의 특성 때문에 즉석에서 할 수밖에 없다. 평양냉면은 육수보다 면 뽑는 게 중요하다. 메밀 향이 퍼지면서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있어야 제대로다.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이 재료라 만들기도 쉽지만 메밀은 다르다. 그래서 함흥냉면에 비해 평양냉면 전문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제대로 된 평양냉면 한 그릇 먹었네요.”손님들이 이 말 한 마디 해줄 때, 가장 고맙고 뿌듯하다는 이병설, 류소라 씨 부부.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은 물론이고 외국에 살다 한국 들어올 때면 꼭 들르는 단골손님, 어릴 때 부모님 따라 먹던 맛을 기억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손님들까지. 이 부부의 정성 담긴 평양냉면을 아껴주는 이들이 있어 처음 맛 그대로 음식을 만든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차린 옥류담옥류담은 꿩으로 육수를 낸다. 육수에 꿩을 넣어야 감칠맛하고 시원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꿩이 들어가야 진짜 평양냉면"이라고 이병설 씨가 힘주어 말했다. 처음부터 이북 음식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탈북을 해서 남한에 정착한 류소라 씨의 형부한테 배운 거였다. 17년 전. 류소라 씨의 형부는 모 북한 음식전문점의 대표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식당 하나를 류소라 씨에게 맡겼는데 28살의 결혼도 안 한 젊은 처녀의 눈에 음식 만드는 일, 특히 면 빼는 작업이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더란다.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해서였을까.“면 만드는 거 보니까 되게 재밌어 보였어요. 처음에는 가르쳐달라고 해도 안 가르쳐 주대요. 그러다 한번 해봐라 하기에 대번에 따라 했어요. 거기 30년 면만 만든 사람 말이, 면 빼는 사람은 처음 시켜보면 안대요. 소질 있다고 칭찬 받고 그러다 점점 주방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원래는 돈 관리하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주방 일에 관여하게 됐다. 그 후로 두 번이나 식당을 차렸다가 홀딱 망하고 세 번째로 차린 집이 옥류담이었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창업자금도 류소라 씨 언니한테 겨우 빌려 시작했다. 남편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 원칙을 지키니 돈이 따라와“처음에는 혼자 하다가 여름철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남편까지 같이 했어요. 이걸로 승부를 걸자고 했지만 난 너무 무서웠어요. 뱃속에 아기도 있었거든요. 우리 애를 잘 키우자. 애 때문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둘이 합심해갖고 진짜 악착같이 했어요, 악착같이.”희한하게도 장사가 잘 됐다. 대신 원칙은 지켰다. “원리원칙을 지켜서 하는 게 중요했어요. 제대로 된 재료 쓰고 손님도 제대로 대하고요. 식당 차려도 돈 있는 사람은 인테리어 예쁘게 하고 분위기만 좋게 하면 음식은 좀 맛없어도 사람들이 가잖아요. 우리는 그때 인테리어도 제대로 못했는데 음식 맛이 없으면 안 오잖아요. 그래서 원칙 지켜가면서 진짜 독하게 했어요.”맛없게 만들어진 면은 손님이 원해도 팔지 않고 버렸다. 돈보다 맛을 지키니 돈이 따라오는 아이러니. 두 번의 실패가 준 교훈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 출신의 형부는 정기적으로 가게를 들른다. 처음 맛에서 변한 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냉면뿐이 아니다. 옥류담 녹두전은 백퍼센트 녹두로만 만든다. 숙주를 넣어 씹을수록 향기롭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만두는 이북식으로 숙주와 양배추, 부추, 양파를 넣고 꿩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넣는다. 겨자의 이북 사투리인 ‘개자’를 넣어 만드는 이북식 초개탕도 있다. 사람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간직하고파메밀로 만드는 면은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 뜨거운 물에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국수 한 그릇으로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 그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판단과 노련한 손놀림이 필요하다. 반죽의 되기에 따라 끓는 시간도 조절해야 한다. 눈비 오는 날에는 축 쳐지는 등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그래도 처음처럼 면을 만든다. 백일도 안 된 아기 맡겨 놓고 일할 때처럼 악착같이.“처음 마음 그대로 먹고 일하려고 해요. 사람이 바빠지면 손님을 귀하게 안 여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얼른 바꿔요. 아 너무 고맙다. 이거 한 그릇 사먹으러 여기까지 오고, 날씨 궂은 날은 이런 날도 오다니 고마워라,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에 먹었던 마음 그대로 간직한 채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돈 조금 벌었다고 까불고 자만하지 않고. 그러면 꼭 탈이 생기더라고.”제대로 된 재료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고, 그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믿는 옥류담의 주인장 부부. 그들이 만드는 평양냉면의 맛처럼 살아온 이야기도 참 담백했다.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2-31
- 치료 뿐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 중요 최근 기능적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심미적인 이유로 치아교정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성인들의 시술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치아교정을 마음 먹어도, 막상 나에게 맞는 치아교정이 무엇이고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25년 이상 7000여건의 교정 진료를 진행한 바 있는 일산 대화역 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의 민병진 원장의 도움을 받아 치아교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경우 교정치료가 필요한가 교정치료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네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불규칙한 치아 때문에 생기는 충치나 잇몸병을 예방하고, 두 번째 저작기능이나 발음기능을 개선시킨다. 세 번째 안모의 변화를 통해 양악수술을 하지 않아도 얼굴이 현저하게 예뻐진다. 성인교정 환자들 중 교정이 끝나자마자 남자친구가 생겨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인사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민 원장은 말한다. 네 번째로 성장기 이전에 턱 성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특히 주걱턱) 간단한 장치로 턱 성장을 정상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성장기 전에 치료해주어야 되며 성장기가 지나면 결국 턱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다. 오복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치아의 역할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교정치료의 네 가지 목적에 자신의 치아상태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치과 선택 시 주의해야할 점은 민 원장은 치과선택에 있어서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첫째로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와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정보의 신뢰성을 따져봐야 한다. 얼마 전 강남의 모 병원에서 치료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치료 전에는 화장을 하지 않고 치료 후에는 화장을 한 사진을 올려 허위광고로 고발되었던 사례처럼 환자를 유인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는 병원들은 불법적인 환자 호객행위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벤트 기간 동안 몇 십% 세일을 한다든지, 1+1행사를 한다든지 하는 내용을 버젓이 올리는 것은 환자의 몸을 다루는 의술을 마치 일반 상품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신들이 치료하지 않은 케이스들을 자신들의 병원 환자인양 개제하는 경우도 있다. 불행하게도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그런 허위광고나 정보에 쉽게 속는 경향이 있기에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두 번째 교정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교정치료는 최소한 1년에서 길게는 3년 이상 걸린다. 그런데 교정치료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치과이거나 교정의사가 일주일에 한 두 번만 출근하여 의사가 자주 바뀌는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가 제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 소재를 정확히 할 수 없어 의료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도 높다. 결국 진료비의 증가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부작용을 초래하여 진료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교정치료 비용이 현저히 낮게 책정된 병원이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낮은 비용으로 치료를 받기 원한다. 그러나 진료비가 현저하게 낮게 책정되어 있어 환자를 유인하는 병원의 경우 결국은 환자들에게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민 원장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려주었다. “얼마 전 모 치과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가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전에 갔던 치과에서 충치가 여러 개 된다고 진단했다는 거에요. 그것까지 치료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정확히 어느 정도 비용이 나오는지 재 진단을 요청해 충치 검사를 해보았더니 충치가 한 개도 없었어요.” 드문 경우이겠지만, 교정비용을 낮게 책정해놓고, 있지도 않은 충치 비용으로 이를 만회하려 한 것이다. 최근 극히 일부 치과에서 이런 방법으로 환자들을 유인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치료를 하고 있어서 환자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직한 의사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 치료 뿐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까지 해주는 것이 중요 교정치료는 단순히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잡는 것으로만 끝나는 치료가 아니다. 치아 교정 장치를 끼우게 되면 장치들로 인해 음식물 등의 이물질도 쉽게 끼게 되어, 체계적인 관리를 해 주어야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 할 수 있다. 교정 장치를 하고 있을 때의 칫솔질 등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보존과 혹은 보철과 등과 협진 시스템을 도입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곳이라면 환자에게 훨씬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다.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예방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한 순간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치과치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을 때 관리를 꾸준하게 잘 해주고 주기적으로 적절한 예방치료가 바람직하다. 도움말 치과의사 민병진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민병진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1-06
- “한 땀 한 땀 기운 명장의 기술, 그대로 잇고 싶어요” 멋 좀 부리는 남자들은 옷을 맞추러 소공동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최고급 맞춤정장 가게가 오미조밀 모인 거리로 한국의 ‘새빌로우’(Savil Row 영국의 맞춤 슈트 거리)로 불렸습니다. 기성복이 나오기 전까지 최고의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은 몇몇만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에서는 남성슈트 블로거 ‘도도남’을 소개합니다. 그는 슈트(Suit)를 만드는 테일러로 정통슈트에 대한 고급정보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습니다. 멋 좀 부릴 줄 아는 남자, 김정민김정민씨(41세)는 남성슈트 블로거(http://gendodo.kr)다. 그는 현재 맞춤정장 ‘젠도도’에서 책임실장 및 수석 테일러로 일하고 있다. 그가 맞춤 정장에 입문한 건 1998년이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많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였다. “그전에는 컴퓨터 쪽에서 일을 했었어요. 벤처 붐이 일다가 거품이 빠지면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남성복으로 옮겨왔어요.”처음엔 무작정 슈트 명장들을 찾아 다녔다. 뭐든 제대로 배워야 하는 성격이라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패턴이라는 게 책을 본다고 해서 익혀지는 게 아니었어요. 수학공식처럼 체계화되지 않아서 어려웠죠. 그래도 파고들어 열심히 하다 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누구보다 습득이 빨랐던 그는 2005년 양복점을 열게 된다. 수완이 좋아 강남, 일산, 마포, 화정, 의정부 등 여러 가게를 두게 되었다. “그 무렵 일본에서 저가 맞춤정장이 인기였어요. 저렴한 원단으로 만드는 과정을 축소한 접착식 정장이었죠.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대부분 그 방식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러나 돈을 벌수록 ‘이게 아닌데 하는’ 회의가 들었다.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 말 못할 죄책감도 생겼다. “드라이를 하면 틀어지는 옷을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기운 정통 슈트로 다시 돌아왔지요.” 그 후 수제방식으로 슈트를 제작하는 ‘젠도도’에서 일하며, 수석 테일러로 성장했다. 지금은 겨울연가, 드라마시티, 자이언트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 의상을 제작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통의 장이자 홍보의 창그가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13년이다. 처음부터 ‘남성 슈트’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지금은 젠도도를 알리는 홍보의 장이자 소통의 창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로그 덕에 드라마 촬영도 여러 번 했다.블로그에는 주인장 ‘도도남’과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도도남은 가상의 인물로, 젠도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가고 있다. 공방 장인들의 이야기며, 원단이야기, 그리고 매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40년 경력의 마스터 테일러 김익호 선생님과 수석 테일러 돈키호테 김이사님, 막내 테일러 산쵸 김실장이 주인공이에요. 도도남의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사실 제가 돈키호테 김이사입니다.”요즘은 블로그를 보고 젠도도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블로그에서 미리 정보를 접하고 오시는 분들은 확실히 감각이 다르세요.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요. 마스터 테일러 선생님이 치수를 재고, 패턴을 제작하면, 이사인 제가 재단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한 디테일이 살아있답니다.”블로그 운영원칙은 쉽고, 재밌게, 그리고 꾸준히 하는 거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스스로 공부가 돼요. 예전이 익혔던 것들이 다시 정리도 되고요.” 마스터 테일러 김익호 선생님 정통 슈트 ‘비스포크’그의 블로그에는 슈트(Suit) 이야기가 가득하다. 원단과 바느질 방식부터 단추, 칼라, 소매 등 부자재 정보까지. 슈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태리 명품원단 ‘아리스톤 나폴리 슈트’를 소개해 화제가 됐어요. 매 시즌 물량이 한정돼 있어 아무 데서나 만날 수 없는 희귀 원단이거든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테일러드 진도 여전히 인기랍니다.”그는 특히 정통 슈트 ‘비스포크(Bespoke)방식을 강조한다. 비스포크 방식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패턴이기 때문에 ‘나만의 맞춤 슈트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일산에서는 젠도도가 유일하다. “비스포크는 ‘Been Spoken For’라는 말에서 유래했어요. 치수재기부터 패턴의 제작, 가봉, 완성에 이르기까지 테일러가 모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접착 방식의 맞춤양복과 기성복에 질리신 분들은 한번 입어 보시길 바랍니다.”그의 블로그는 결혼을 앞둔 새신랑이나 인생의 첫 슈트를 맞추는 사회 초년생에게 패션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 맞춤 양복의 올드함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내 몸을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슈트 라인을 기본으로 최신 디자인까지 가미해 아주 멋지답니다.”돈키호테 김이사 산쵸 김실장 슈트 명장의 기술 이어가고파 그의 블로그는 남성슈트 안내서와 같다.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6관왕을 차지하던 명장들의 기술을 밀도 있게 다루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때의 메달리스트들이 어디로 갔는지 통감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장인들은 노년층으로 접어들었고, 그 201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