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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석산의 비경 속으로 시원하게 빠져들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주말 오후,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갑자기 나들이를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멀리 떠나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포천 아트밸리''가 떠올랐다. 방치된 화강암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난 포천 당일 여행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노란색 모노레일 타고 오른 ''아트밸리''의정부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43번 국도는 교통정체가 심한 편이다. 특히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의 경우 오전에는 포천 방면으로, 오후에는 의정부 방면으로 정체가 계속된다. 그런데 오후 늦게 출발했더니 반대편 차선에 꽉막혀있는 차들을 보면서 여유 있게 달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지나는 길이라 양쪽 도로변에 즐비한 식당들과 의류할인매장, 차를 탄 채로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패스트푸드점 등을 둘러보며 가는 재미도 쏠쏠했다.포천시 신북면사무소를 지나 368번 지방도로 우회전을 한 후 ''포천 아트밸리'' 이정표를 따라 비교적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주차장 바로 앞에 입구가 있었던 것. 오래 걷기 싫어하는 나와 딸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게다가 경사진 주 진입로 구간에 관람객들을 위한 모노레일까지 설치돼 있는 게 아닌가. 망설일 필요도 없이 왕복 탑승권이 포함된 입장권을 구입했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돌문화전시관''에서 이곳을 조성하게 된 과정과 포천 화강암의 특성 등에 대한 자료들을 둘러본 후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향했다. 민간 사업자가 운영한다는 이 모노레일은 전체길이가 총 420미터다. 노란색의 앙증맞은 이 이동수단을 타고 편하게 올라가다보니 서서히 전체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좌측 아래에는 지난 장마 때문인지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내려다보였다. 숲 사이에 웅장하게 솟은 암벽도 천천히 오르면서 감상하니 훨씬 더 멋있게 다가왔다. 그늘도 없이 경사진 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날씨가 더울 때에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강암 절벽 아래 조성된 야외공연장과 전시관정상에 오른 후 먼저 전시관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전시관 우측에는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좌측에는 약 40미터 높이의 화강암 절벽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앞에는 다양한 음악회와 공연이 열리는 야외공연장이 조성돼있고, 비록 나무 그늘은 없지만 멋진 파고라(pergola, 서양식 정자)들이 친환경 공원의 분위기에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전시관에서는 ''들리는 그림, 보이는 음악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마네의 그림 ''투우''를 보면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에드가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를 보면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다. 전시실 한쪽 벽면에다 그림을 보여주면서 음악을 함께 들려주기도 하고 전시된 작품 아래에 걸린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게 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전시관 2층에는 ''자연'', ''사람'', ''동물''이라는 주제로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벽에 붙여 전시할 수 있도록 한 ''나도 화가 갤러리''가 있다. 또한 인형이나 열쇠고리, 공주거울, 곰돌이볼펜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창작체험실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천주호와 깎아지른 절벽이 연출하는 이국적인 풍광 전시회장을 나와 이곳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천주호로 향했다.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 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호수다. 가까이에서 본 천주호는 비록 북경 용경협에 비해 그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과 짙푸른 물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광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대 수심은 20미터로 가재와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 있는 1급수라고 한다. 호수 위쪽 정자에는 MBC 주말 드라마인 ''내 마음이 들리니'' 촬영장소라는 팻말이 걸려있어 반가웠다. 전망대 쪽에는 드라마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차동주 역을 맡은 김재원씨의 서명도 있어 잠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좀 더 위쪽에서 호수의 장관을 즐기기 위해 나무로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전망데크로 올라갔다. 해발 255미터 높이에서 보니 깎아지른 절벽과 호수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시원하게 들어왔다. 화강암 절벽과 천주호 끝자락에는 소공연장이 설치돼있었다. 약 50미터 높이의 편평한 화강암 절벽을 뒤로 한 채 호수 위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소리울림 현상을 이용한 독특한 공연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절경에 취할 수 있었던 것까지는 좋았는데 내려가는 길로 선택한 돌음계단은 ''아찔함'' 그 자체였다. ''돌아서 내려가는 계단''이라는 의미의 돌음계단은 수직 8미터 아래로 연결된 중앙 기둥을 끼고 빙빙 돌면서 내려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한 사람씩 내려가야 할 만큼 좁고 가파른 계단을 난간에 의지해 간신히 내려오고 보니 한동안 어질어질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이용 자제''라는 경고문을 보고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포천 화강암으로 만든 멋진 조각 작품이 곳곳에비록 전망데크에서 내려오느라 고생은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위에서 봤던 수상공연장이 바로 앞에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절경 한 가운데 꾸며진 텅 빈 무대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며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은 과연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해보기도 했다.수상공연장 맞은편 언덕에는 전망카페가 있고 그 아래쪽에는 호박덩굴로 만들어진 돔형의 ''시크릿가든''과 ''호박터널''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이곳이 화강암 채석장이었던 만큼 포천 화강암으로 만든 조각 작품들이 탐방로 곳곳에 설치돼있다. 특히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잔디 위에 넓은 간격으로 시원스럽게 전시돼있어 감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전체적으로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자와 그늘막을 군데군데 설치해 두기도 했다. 자칫 흉물스럽게 버려질 수도 있었던 폐석산을 이렇게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여느 공원들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마지막으로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폐장시간에 딱 맞춰서 내려오고 보니 하루를 숲속 친환경 공간에서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포천에는 아트밸리 외에도 산정호수나 허브아일랜드, 국립수목원,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등 다양한 나들이 명소들이 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TIP - 포천 아트밸리 이용정보개장시간 : 하계(3월~10월) 08:00~19:00, 동계(11월~2월) 08:00~18:00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모노레일 탑승료(왕복) :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초등학생 2,000원문의 : (031)538-3484, www.artvalley.or.krCopyright ⓒTh 2011-08-08
- 현대·기아, 미 승용차 점유율 15% ‘눈앞’ 7월 14.6%로 도요타 제쳐 … 소나타가 판매호조 견인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매월 역대 최고 점유율을 경신하며, 점유율 1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7월 한 달간 미국에서 7만2440대의 승용차를 판매, 트럭과 레저용차량(RV)을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4.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6월 14.4%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로, 월간 기준 승용차 시장에서의 역대 최대 점유율이다.특히 도요타의 7월 점유율(13.7%)을 앞질렀고, 현대·기아차가 지난 7월 미국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시장 점유율(9.9%)도 크게 넘어섰다.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년간 미국에서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평균 10.5%에 달했고, 올해 1월 11.5%를 시작으로 3월 11.9%, 4월 13.1% 등으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올 1~7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도 13%를 기록하며 도요타(13.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쏘나타가 7월 한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1% 늘어난 2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고, 아반떼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도 포르테와 K5, 쏘울의 인기가 높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8
- 한국, 통미봉남 차단-5자공조 복원 주력 월요기획 : 남북-북미회담 이후 북핵 6자회담과 4강외교한·미공조 최우선→미 통해 일과 조율→러 설득 중·북에 영향지난달 22일 남북 비핵화대화 이후 북미대화가 이어지면서 6자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 미국과 대화를 마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 일행이 평양에서 협의를 마친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최대 관심사이다. 최근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낮추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봉쇄하고 이완된 한·미·일·중·러 5자공조를 복원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북 비핵화 회담을 단순한 '통과의례'나 북미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북한을 추가 비핵화 회담으로 끌어낼 유인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자회담 3단계 중 1단계(남북대화)와2단계(북미대화)가 성사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일본이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자공조 복원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통해 미국 움직이는 외교적 전술도 구사 =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 이후 진행된 한·미·일·중·러 5자공조는 지난해 UEP(우라늄농축프로그램) 전격 공개 후 더욱 공고해졌다. 특히 연초 6자회담 재개 과정으로 제시한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 등 3단계 접근법에 대한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양자, 다자차원의 설득 작업이 진행됐다. 정부는 한미 공조를 강화하면서 일본의 역할을 적절히 높여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미공조를 위해 양자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미의의견 조율을 위해 고위당국자간 빈번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일본을 통해 미국을 움직이는 외교적 전술도 구사했다. 미국 외교가에 아시아의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사항은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기류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6자회담 재개 논의에서 사실상 방관자로 밀려난 듯 한 일본을 적극 챙겨 역할을 높인 것이다.지난 5월 30일 북한이 "남측과 더 이상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6월 1일에는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을 공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남북대화 없이 별도의 북미대화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해법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 때 정부는 이 카드를 사용했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이 단일한 목소리를 냈고, 일본측은 21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양국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거꾸로 일본이 대열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일 때는 한미공조를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최근 일본은 납치자 문제 해결이라는 국내정치적 이유 때문에 북한과 양자대화 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지만 북일대화 추진을 위한 명분과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천영우 수석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회동 = 천영우 수석의 방미를 통해 한미공조를 다지는 것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9일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북미대화 이후 후속 대화의 방향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천 수석은 북미대화에 직접 참여했던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조만간 한중일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중국은 최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미 대화 직후인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아직 '시일을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관련국들의 추가 교섭과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을 통한 사전 조율이 이루어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전조치의 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개입할 경우 떠안을 수 있는 부담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올해 아세안 연례회의(SEAN+3, EAS, ARF)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외교역량을 총동원하면서 관련국들에게 많은 외교적 신세를 진 것도 로우키(low-key)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5자 공조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이 러시아의 역할이다. 지난 3월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 내용을 전달했고, 러시아는 수정안을 만들어 이를 북한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그 결과를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는데, 최근 거론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등을 포함하고 있다. 남북 비핵화 대화 이후 러시아는 6자회담 조기재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지난 22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북한의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입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5만 톤의 식량 지원 약속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러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과 러시아가 이달말 평양에서 경제 협력을 위한 각료급 접촉을 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러는 미중 움직이는 지렛대 = 하지만 러시아는 6자회담 조기재개로 방향을 잡으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북한에 대해 비핵화 사전조치를 주문하는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입장이 중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김성환 외교장관을 비롯한 위성락 본부장 등이 8일 러시아를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6자회담을 위한 3단계 접근법 중 2단계는 남북과 북미의 양자회담을 병행하거나 다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과정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미일을 비롯한 중러 등 5자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미일의 공조를 중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동맹국가인 세 나라가 대북정책과 관련한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소통을 활성화하면 6자회담의 순항에 도움이 되고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중국과 러시아가 언제든지 반발해 5자공조에서 이탈 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이다. 특히 중국의 역할을 제고하면서 6자회담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5자공조를 통한 북한 압박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8
- “광복절 연휴 신우성논술캠프, 1대1 대면첨삭 인기” 광복절 연휴(8월 13~15일)에 인문·자연계 논술캠프를 개설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02-3452-2210)의 신우성 원장은 이번 여름방학은 수능 못지 않게 논술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능 시험이 쉽게 출제될 예정이기 때문에 결국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서 변별력이 가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2월과 3월, 5월과 6월, 7월에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함께 논술캠프를 열었던 신우성 원장은 “‘논술캠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수강생들의 참가 후기가 올라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그 어느 학원 프로그램이나 강사진보다도 앞서가도록 준비하기 때문에 수험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3년 간 신문기자로 활약한 신우성 원장은 연세대 석사(언론학) 졸업 논문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로 모교 대학원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논문은 서울대 1학년들이 기초필수과목으로 배우는 ''대학국어''에 모범 논문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신 원장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논술캠프에서도 학생들에게 전수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단기로 운영하는 광복절 논술캠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광복절 연휴 3일 중 하루 이틀만 참가해도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서너 시간씩 찔끔찔끔 공부하는 것보다 단기 집중학습으로 운영하는 논술캠프가 더 효과 있습니다. 주요 대학교에 출제되는 다양한 논술 유형을 총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술실력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보면 됩니다. 광복절 논술캠프는 그동안 못한 논술 공부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 하루에 9시간 수업을 하면 지루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루하게 진행하지도 않습니다. 논술 이론강의와 글쓰기 및 1대1 첨삭으로 빈틈없이 수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업에 몰입하게 됩니다. 9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도 있습니다. 그 시간에 담임 강사들에게 입시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 신우성논술이 다른 논술과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강사 수준, 프로그램 수준, 첨삭 수준이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인문계를 예를 들어 말씀드릴까요? 논술 선생이 글 한 편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정확하게 첨삭할 수 있을까요? 엉터리 첨삭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우성논술팀에서는 신문기자 출신 논술강사들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첨삭으로 수업을 합니다. 논술강사에게 논술 실력, 글쓰기 실력이 없으면 안 되겠지요.” -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데 논술을 열심히 하면 수시에서 합격할 수 있을까요? “수시논술 전형에서는 내신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형식적으로 40% 반영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낮게 반영됩니다. 그 이유는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무척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내신이 약간 나쁜 학생들이 치명적으로 불리하게 처리하면, 특목고나 자사고, 강남 학생들은 서울 주요대에 입학하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대학교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도 ‘수시논술 전형에서는 내신보다도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므로 내신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이야기합니다.” - 지원 대학 유형에 맞춰 공부하는 것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해도 됩니다만 여름방학까지는 다양한 학교 유형의 문제를 골고루 해 보는 게 좋습니다. 9월 10일 추석 연휴부터 지원 대학 유형에 맞춰 실전훈련을 하면 됩니다. 학생들이 보통 3~6개 학교에 응시하기 때문에 여러 학교 문제를 두루 공부하는 게 필요합니다. 한 학교 유형만 달달달 공부한다고 해서 그 학교 문제를 잘 푸는 게 아닙니다. 폭넓게 해야 합니다. 다른 대학 문제도 접해 보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 논술캠프 문의: 02-3452-2210, www.shinwoosung.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8
- 폭우로 생산자물가 상승률 급등 7월 6.5% 상승 …채소값 한달새 35% '껑충'장마와 기습 폭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6.5%가 올라 지난 4월 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7.3%를 정점으로 4월 6.8%, 5월과 6월 6.2% 등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계절적 요인으로 채소 등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반등했다.전월보다는 0.4% 상승하면서 4월 0.3% 이후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난달 농림수산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2.1%가 올라 3월 16.2% 이후 가장 오름폭이 컸다. 전월보다는 4.1% 올라 3월 0.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특히 채소가격은 1년 전보다는 8.0%, 전월보다는 무려 35.0%가 치솟는 등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차례로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1년 전보다는 7.9%, 전월보다는 0.2%가 올랐다.서비스는 금융서비스와 전문서비스가 오르면서 전년 같은 달 대비 2.2%,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1년 전보다 각각 8.7, 6.6% 올랐다. 전월보다는 각각 2.7, 15.4%의 오름세를 보였다.또 에너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4.5%, 전월보다 0.6% 오른 반면 정보통신(IT)은전년 같은 달보다 2.7%, 0.4% 떨어졌다.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년 같은 달보다 5.5%, 전월보다 0.2% 올랐다.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이병두 차장은 "7월 중 비가 많이 내리면서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생산자물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9
- 전문실버자원봉사단, 도봉구 관내 경로당에 떴다!!-''당신 멋져 GO GO 9988'' 전문실버자원봉사단, 도봉구 관내 경로당에 떴다!!-''당신 멋져 GO GO 9988''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면서 즐기는 삶을 위하여~ 습기를 잔뜩 머금은 하늘이 하루 종일 찌푸려있어 후덥지근한 가운데 언제 비를 쏟아낼지 조마조마하던 지난 7월26일(화) 오후. 도봉구 창2동에 위치한 장수경로당 1층에서는 한 듀오밴드의 색소폰과 일렉기타 연주가 1시간 동안 흘러나왔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전문실버자원봉사단의 실버듀오밴드. 지긋한 연세의 듀오밴드가 미리 준비해 온 4곡의 옛 가요 연주가 끝나자, 경로당 어르신들로부터 미리 신청 받은 곡들로 연주가 진행되고, 곡 신청자는 마이크를 잡고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른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의 소유자를 비롯해 매번 음정 박자를 놓치는 어르신까지 노래실력은 저마다 달라도 라이브 연주에 맞춘 흥겨움은 모두를 노래세상으로 흠뻑 빠지게 한다. 마이크를 잡지 않은 나머지 20여 명이 넘는 관객들도 열심히 박수를 치면서 흥겨운 가락이 흘러나오면 어깨를 들썩이며 한 공간에서 모두가 혼연일체 된 모습이었다. 지친 기색 없이 1시간 동안 이어진 연주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경로당 어르신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넉넉히 받아들이는 실버듀오밴드의 모습은 신선한 감동을 자아낸다. 봉사 통해 마음이 즐겁고,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껴져장수경로당의 김옥순(67세) 어르신은 “회원들 호응도가 무척 높다. 기계에서 녹음된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연주를 해주니 노래를 부를 때 생동감이 넘치고 즐겁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이 이 시간이 되면 서로 노래를 하려고 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한다.일렉기타 연주자 정치근(73세) 어르신은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행정사로 일선에서 뛰면서 듀오를 결성,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에는 기여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나이 많은 이들이 가족, 혹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내 재미도 되고 상대도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기여를 한다는 자부심이 생기는 반면 새로운 스트레스도 있다. 신청곡을 받을 때 곡이 얼마나 다양한지 처음 듣는 곡이 있어 관객들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거나 혹은 음정 박자가 틀릴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줄곧 공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임 후 마땅히 시간 보낼 거리가 없던 차에 색소폰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길용(73세) 어르신. 정치근 어르신과의 듀오밴드 활동 외에도 색소폰으로 밴드를 결성, 매달 동두천 양평 노원구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일을 하고 있으면 나도 즐겁고, 연주를 듣는 상대도 즐겁고 아무튼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하루에 몇 시간을 색소폰을 불어도 힘든 줄을 모르겠다”고 여유로운 웃음을 짓는다. 국학기공 웃음치료 약손맛사지 수지침 등 전문 강사를 비롯, 자신의 재능 기부하는 50~70대로 구성 듀오밴드 외에도 도봉구 전문실버자원봉사단에는 수지침 국학기공체조 약손맛사지 건강체조 노래지도 웃음치료 하모니카연주 등 35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결성된 전문실버자원봉사단은 매년 봉사자들의 자원신청을 받아 5월부터 11월까지 도봉구 관내 경로당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재능기부 형태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봉사자들도 전문적인 강사출신이나 젊은 시절 취미활동을 살린 경우가 많다. 올해는 특히 어르신들 건강에 포커스를 맞춰 약손맛사지나 수지침 등 전문봉사단을 강화했다. 도봉구 자원봉사센터 최현주씨는 “우리나라 노인시설 90%를 경로당이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로당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단지 화투나 장기를 두는 곳 혹은 잠자는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수 년 전부터 복지관 등에서 전문봉사자들을 유급으로 파견하고 있긴 하지만 똑같은 활동이 반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도봉구에서는 어르신들이 여가를 활기차고 유용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보냈으면 하는 생각에 지난 해 3월 전문실버봉사단을 결성해 매주 관내 경로당 4곳을 순회봉사, 총 10곳의 경로당에서 활동을 진행했다”며 “특히 지난해 말 활동이 끝나고 봉사자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린 결과, 95% 이상이 너무 좋았고 어르신들 간 유대관계가 특히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한다.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전문실버자원봉사단. 그들이 내거는 캐치프레이즈인 ‘당신 멋져 GO GO 9988!''처럼 봉사자나 수혜자 어르신 모두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면서 즐기며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모습을 통해 노년기의 삶이 마냥 지루하고 외롭고 무기력하지만은 않음을 증명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9
- 김능진 충남대교수, 제9대 독립기념관 관장에 제9대 독립기념관 관장에 김능진 충남대교수가 임명됐다. 김능진 신임 독립기념관 관장은 경북고와 연세대 졸업 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79년 6월부터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 대학에서 경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1997년 3월~1999년 2월), 국립대경영대학원장협의회장(1998년 3월~1999년 2월)등을 역임하였다.특히 김능진 관장의 조부인 김병우(金炳宇)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2년간 옥고를 치루기도 한 애국지사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바 있다. 김능진 관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5
- 상반기 고위공무원 36명 비리 적발 차관·부장판사·교육장 등 3급이상 전년비 50% 늘어경찰청 3대비리 공직자 1158명 검거 … 금품수수 많아올 상반기 비리공직자 115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 3급 이상 공무원이 36명에 달해 20여명 안팎에 그쳤던 예년에 비해 고위공직자 비리 적발이 50% 이상 늘었다. 경찰청은 올해 1월1일부터 6개월간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토착ㆍ권력ㆍ교육 등 3대 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 결과 모두 115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1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토착 비리는 지자체 관련, 권력 비리는 중앙 부처 관련, 교육 비리는 학교및 사학재단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범죄유형별로는 인사청탁 관련 금품수수가 281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 관련 금품수수 261명(22.5%), 공금횡령 139명(12.0%), 보조금 횡령 109명(9.4%) 순이었다. 공직자 직급별로는 자치단체장 3명, 지방의원 18명, 3급 이상 고위공무원 15명, 4·5급 공무원 76명 등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총 검거인원은 357명 감소한 반면(1515명→1158명) 3급이상 고위공무원 검거인원은 12명(24→36명,50% 증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경찰이 양적단속 보다 고위공무원이 개입된 조직적 비리 척결에 보다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경찰청 수사과는 축산업자로부터 "군수로 당선되면 축산 관련 보조금 지원 및 도로를 개설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만원 수수한 울진군수를 검거했으며 같은달 대전경찰청 수사과는 청주지법 부장판사로 재직당시 법률자문 등 명목으로 승용차 등 8890만원 상당 금품 수수한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붙잡았다. 또 지난 2월 서울경찰청은 행정자치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국새 제작자 선정 및 제작, 납품 과정에서 민홍규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금 도장을 수수한 경주시장을 검거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6월 초중학교 공사관련 특정업체에 수의계약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 광주동부교육장 등 9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구조ㆍ관행적 비리에 대해 고강도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특히 반값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학교재단 비리 사범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8
- 남동발전, 하반기 고졸예정자 20명 공채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하반기 공채 인원 50명 가운데 20명을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마이스터고 3학년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인턴 교육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남동발전은 지난 3월에도 '채용 확정형 청년인턴제'를 통해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13명을 선발한 바 있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4
- 학대받는 아이들│② 왜 방치되나 '남의 집안일'… 매맞는 것 봐도 신고안해교사·의사 등 신고의무자조차 외면 … 가해자 교정 어려워 재학대 위험#지난 2월 서울 광진구에서 한 아버지가 세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쓰레기 더미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아버지는 집을 나갔던 아내가 임신한 몸으로 돌아오자 이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아이를 괴롭혔다. 이 가족이 살던 반지하 쪽방에서는 매일같이 아이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도 손 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결국 아이는 온 몸에 멍이 든 채 생을 마감했고 숨진 지 한달이 지나서야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법원은 이 아버지에게 법원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관악구에서 3살짜리 아이가 온 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2007년 영국 헤링게이에서도 영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다. 계부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손톱을 뽑히고 척추가 부러지는 고통을 당하다 결국 숨진 한살배기 Baby P 사건. 이 사건이 터지자 아동부 장관이 나서서 사건을 재조사하도록 지시하고 아동보호 시스템을 점검하도록 했다. 법원은 아이를 숨지게 한 계부에게 징역 12년, 생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Baby P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의사는 자격정지됐고 아기가 숨지기 한달 전 사회복지사의 신고로 열린 아동학대특별위원회 회의에서 Baby P가 부모와 함께 살도록 판단을 내린 위원회 관계자들은 모두 해임됐다. 두 사건은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두 국가의 시선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선진국의 경우 아동학대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가들은 "이웃집에서 아이가 울거나 맞는 소리가 들린다 하더라도 이를 아동학대로 잘 인식하지 못한다"며 "남의 가정사에 끼어든다는 생각도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경제적 원인, 가족구조의 변화도 원인 = 아이가 제때 식사를 못한다거나 아픈데도 병원에 못 간다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못 받는 것도 모두 아동학대에 속한다. 하지만 아동학대 개념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이 학대 받는 상황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중앙아동보호기관 김병익 사업지원팀장은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러한 어려움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넘어가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부모들이 자식들을 돌볼 형편이 안돼 시골에 계신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맡기는 것도 아동학대의 사례에 포함될 수 있다. 또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이혼 가정에서 학대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부의 다툼으로 정서적인 학대를 받는 경우도 있고 이혼 한 부모 가정에 한쪽 부모가 생계를 책임지다 보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알콜중독이나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모 아래 있는 자녀들도 학대 상황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신고의무자 신고율 낮아 = 아동학대가 발생해도 신고가 제대로 되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잘 되고 있지 않다.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기 쉬운 신고의무자들의 신고율도 그다지 높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의사, 교사, 시설종사자,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등이 신고의무자로 지정돼 있지만 지난 10년 평균 신고의무자의 신고율은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미국의 경우는 58.4%에 달한다.지난 7월 아동복지법이 개정돼 신고의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을 받도록 바뀌었으나 실제로는 신고의무자 당사자들이 자신이 신고의무자로 포함되는지 인식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김 팀장은 "의과대학 수료 과정에 아동학대 관련 과목이 있어야 하고, 학교 선생님도 교대에서 그런 과정을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법만 만들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같이 가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학대행위자에 대한 법적 처분 약해 = 학대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약하고 보호처분이 함께 내려지지 않는 점도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발생 5677건 중 고소고발조치건수는 290건이고 법원판결까지 간 것은 28%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정신적 치료, 상담을 받도록 하는 보호처분이 아동학대 쪽으로는 안 돼 있다"며 "학대행위자의 83%가 부모인데 행위자가 바뀌지 않으면 학대 행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호처분 명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