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2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량 저축은행 선택 쉬워진다 권혁세 금감원장 "주요 경영지표 비교 공표 방안 추진"김석동 금융위원장 "특별계정에 재정 5천억 투입"저축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를 비교 공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개별 저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주기적으로 실시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3일 '저축은행 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금융지식이 부족한 서민이 저축은행의 경영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지표를 주기적으로 비교 공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상장됐거나 회사채를 발행한 곳을 제외한 저축은행들은 개별적으로 반기별 재무제표만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의 부실공시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공시주기를 일괄적으로 분기별로 단축하고 공시항목을 확대하는 한편 허위·지연 공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개별 저축은행의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당기순이익 등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를 금감원이 취합, 비교 발표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계획이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경영지표를 비교 공표하면 고객들을 일일이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지표를 확인해볼 필요 없이 어느 곳이 건전하고 수익을 많이 내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들로서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권 원장은 또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불법행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미흡해 부실 저축은행을 적기에 정리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개별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비정기적으로 실시돼왔다. 이를 상시화해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권 원장의 얘기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지표 비교 공시나 주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건전성과 수익성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저축은행은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 중인 저축은행 경영진단과 관련해 권 원장은 "경영진단 결과 회생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저축은행은 신속히 정리하고, 건실한 저축은행은 경쟁력을 회복해 서민금융회사로서 기능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와 관련해서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공적기관이 피해자들을 모두 구제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민원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최대한 피해가 구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같은 날 기관보고에서 부실책임 관련자로부터 최대한 채권을 확보해 피해자 몫을 신속하게 지급하겠다는 원칙을 되풀이했다. 예금보장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의 경우 파산배당을 극대화하고 파산배당금 지급을 신속하게 하겠다는 것. 금융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올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부실 책임 관련자 조사를 통해 발견한 재산은 금융자산 106억원(85명), 부동산 449건(61명)으로 이중 금융자산 78억원과 부동산 271건(154억원)에 대해 채권보전조치가 취해졌다. 예보는 또 122개 SPC 대출채권 4조2000억원에 대한 채권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SPC자산을 가압류하고 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주식처분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검찰로부터는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던 고서화와 현대미술품 등 764점을 인계받았다. 금융위는 검찰 조사결과 부당인출이 확인된 85억원에 대해 채권자 취소권 및 파산법상 부인권을 적극 행사해 파산배당을 위한 재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배당금 일부를 개산지급금으로 지급하는 등 파산배당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후순위채권 투자자에 대해서는 금감원 신고센터에서 신고를 받아 불완전판매가 입증되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권고하고 저축은행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피해자의 소송비용을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소송에서 승소한 후순위채권자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동일하게 파산배당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한편 금융위는 이날 저축은행 특별계정에 정부 재정 5000억원을 출자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특별계정은 올해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 가지급금 지급과 순자산부족분 확충 등을 위해 최대 15조원을 끌어다 쓸 수있도록 지난 3월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정부 재정을 5000억원(약 3.3%) 투입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됨에 따라 나머지는 예금보험공사가 무보증 채권을 발행하고 앞으로 들어오는 예금보험료로 갚게 됐다.금융위는 상반기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 정리에 필요한 7조~8조원을 제외하면 하반기 이후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사용할 수 있는 특별계정이 7조~8조원 남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따라서 추가 재원이 필요하면 2026년까지로 예정된 특별계정의 운영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3
- 양화대교 임시다리 큰비 뒤 ‘기우뚱’ '철강재설치공사' 무면허 업체 시공서울시, 안전진단 없이 "문제없다"서울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 사이에 놓인 양화대교 임시다리가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 끝에 물살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는 적정 면허가 없는 업체가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며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서울시는 큰비 뒤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물흐름 따라 하류쪽으로 기울어 = 서울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모여 결성한 '한강운하백지화 서울행동'은 2일 양화대교 북단 한강둔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화대교 임시다리가 기울어진 현장을 공개했다. 임시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세워둔 철골 구조물 176개 가운데 두개가 물흐름을 따라 하류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음을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구조물끼리 연결하고 상판을 얹은 뒤에는 7개월쯤 마포구에서 영등포 방향 4차로 도로를 지탱할 임시다리가 된다.서울행동은 구조물이 물살에 기울어진 이번 사고가 무면허업체 시공에 따른 예정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건설산업기본법을 보면 임시다리 설치는 '철강재설치공사업' 면허를 가진 업체가 해야 하는데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업체는 '강구조물공사업' 면허만 갖고 있어서다. 건설업 등록기준에 따르면 강구조물공사업에 필요한 시설·장비는 '사무실'뿐이지만 철강재설치공사업을 하려면 이외에도 제작장과 현도장(도면을 실물 크기나 적당한 축척으로 확대해 수정·모형작성 등을 하는 작업장) 기중기 전기용접기를 갖춰야 한다. 지난 6월 감사원도 감사에서 이 사실을 지적, 무면허업체에 하도급을 준 ㅎ건설사에 대해 서울시가 영업처분을 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임시다리 시공은 강구조물공사 면허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철구조물을 단순히 자르고 구멍을 뚫어 조립·설치하는 지금 공사는 철강재설치공사업체가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임시다리 설치를 강구조물공사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강구조물공사업체 15개사가 전국 72개 임시다리 설치공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이 임시다리 제작을 너무 확대해석했다"며 "상판 위에 얹힌 아치구조물은 철강재 면허업체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염형철 서울행동 집행위원장은 "강바닥 20m 깊이로 파묻었다는 철골구조물이 며칠 내린 큰비를 견디지 못한 건 시공업체 능력이 임시다리를 설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기울어진 다리 안전성에 대해서도 시민단체와 서울시간 의견 차가 크다. 서울행동은 "지금은 철골 2개만 기울어졌지만 나머지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하루 양화대교를 오가는 14만대 차량 운전자 안전을 위해 공사를 중지하고 '민관합동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다리, 과연 안전할까? = 반면 서울시는 장마기간 중 수위가 높아지고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 등이 시공중인 강판파일에 영향을 미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휘어진 강판파일을 보정하고 다른 강판파일과 기존 다리에 연결하고 나면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시민들 생명과 직결되는 다리 안전문제에 너무 무신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울어진 철골구조물에 대한 정밀진단 없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주장한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가 임시다리가 안전하다고 제시한 증거는 'ㄷ'자 모양으로 굽었다가 지난 5월 직선으로 펴지기 직전까지 상행선이 통행했던 1차 임시다리에 대한 두차례 안전점검 결과다. 최영찬 서울대 교수는 "기울어진 철구조물을 다시 만들어야 할지 보강만 해도 되는 건지 정확한 원인진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다른 도로 안전까지 종합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통행 전 안전진단을 하겠다"면서도 민관 합동조사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고만 밝혔다.서울시는 서해안을 통해 6000톤급 국제유람선이 여의도와 용산까지 드나들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양화대교 교각 사이를 넓히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류측 공사를 위해 상류측에 임시다리를 설치, 시민들은 1년 가까이 'ㄷ'자로 굽은 다리 위를 오가야 했다. 하류측에 임시다리를 만드는 이 공사는 상류측 교각 사이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 계획대로라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시민들은 '역ㄷ'자 모양 차로를 달려야 한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3
- 이투온, 인니 최초 소셜게임 플랫폼 오픈 이투온(대표 최재찬)은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 사업자인 텔콤과 인도네시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www.mojogamon.com)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SNG(Social Network Game) 제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 이투온이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오픈한 소셜게임 플랫폼(mojogamon) 현지 게임 서비스 명으로 분식왕, 오션홀릭, 신의하루, 프렌즈파이터의 4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런칭한 이투온은 런칭 후 최대 15일 간격으로 새로운 게임을 지속 적으로 신규 오픈 하여 금년 말 까지 최소 50개의 SNG를 현지화 하여 공급 할 계획이다. 이투온은 인도네시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텔콤사와 함께 플랫폼 공급 계약 및 소셜 네트워크 게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최재찬 이투온 사장은 "한국 소셜 게임뿐만 아니라 향후에 인니 자체 개발 소셜게임 등 전세계 인기 있는 소셜 게임을 서비스하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오픈해 스마트폰에서도 소셜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투온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동남아 3개국에서 소셜네트워크게임 플랫폼 및 콘텐츠 수출 상담이 들어와 있다고 전하면서 국내 SNG게임이 동남아 전체 시장으로의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데일리뮤직 길인수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2
- 미 더블딥 위험 커지나 물가 석달째 3%대, 연간 2% 성장도 어려울듯고용·소비 불안 이어져 … 서머스 "일본식 불황 우려"미국 경기가 심상치 않다. 경기회복과정에서 다시 침체로 고꾸라지는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상황)'도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게 나와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연 3.3%, 3.0%에서 각각 2.5%로 하향조정했다. UBS역시 3분기와 4분기에 미국 경제가 각각 연 2.5%, 2.0%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전망치를 1.0%p씩 낮춰잡았다. 바클레이즈도 3.0%, 3.5%에서 2.0%, 2.5%로 낮췄다. 이 정도의 예측대로 움직인다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같이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성장률이 종전 연 1.9%에서 0.4%로 하향조정됐다.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분기 성장률 역시 연 1.3%에 그쳤다. 민간소비지출이 연 0.1%로 추락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회복 부진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5월과 6월 중 비농업 고용은 각각 2만5000명,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월의 8.8%에서 6월엔 9.2%로 뛰어 올랐다.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는 고용회복 부진으로 2월 77.2에서 7월엔 63.7로 내려앉았다. 미국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제조업지수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제조업 지수가 50.9로 집계돼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는 것으로 7월 지수는 간신히 50을 넘어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는 55.3으로 20개월만에 최저수준에서 반등하기도 했으나 한달만에 큰 폭으로 반전됐다. 물가도 불안하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6%로 석달째 3%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올 1월까지만 해도 1%대 상승률에 그쳤지만 2월에 2%대, 4월에 3%대로 올라섰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역시 "올 하반기 미 경제가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나타낼 지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위험스럽게도 정체상태가 유사한 국면에 처해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90년대 일본이 범한 '필요한 때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던' 오류를 저지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2
- <신격호 국내 장기체류…롯데 CEO들 ''비지땀''> 짝수달인 8월도 국내에 머물러…휴가시즌에도 업무보고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오랜 전통이던 ''셔틀경영''의 패턴을 깨고 6개월 가까이 국내에 장기체류하면서 롯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30여년 동안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셔틀경영''을 펼쳐온 신 회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초 귀국한 이후 6개월째 국내에 머물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짝수달인 8월에는 일본으로 가야 하지만 지난달 31일에도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의 위험이 여전해 당분간은 계속 국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마련된 집무실 겸 숙소에 머물면서 5개월 넘게 거의 매일같이 주요 계열사 CEO들로부터 주요 경영 현안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특히 7~8월은 여름휴가 시즌인데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업무보고는 계속되고있어 주요 계열사 CEO들은 여름휴가도 미룬 채 업무보고 준비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롯데 계열사 임원은 "총괄회장님이 워낙 꼼꼼하고 깐깐하신 분이라 업무보고를 대충 할 수가 없다"며 "전에는 한 달이면 끝나던 업무보고가 5개월 넘게 계속되다 보니 많은 CEO가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종종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등을 대동하고 점심식사 후에 롯데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데, 매장 구석구석을 워낙 꼼꼼히 둘러봐 무려 2시간여에 달하는 ''순례''를 마치고 나면 동반자들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롯데 측은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일본 동북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위에서 회장님의 일본행을 만류하는 상태"라며 "휴가시즌에도 업무보고는 이어지고 있지만 계열사 CEO들은 적당히 눈치를 봐가며 짬을 내 휴가를 가고 있어 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89세의 고령인 신 회장의 거의 유일한 낙이 주요 계열사 CEO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어서 그가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롯데 CEO들의 긴장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passion@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2
- GS건설 방글라데시 송전선로 공사 수주 GS건설은 방글라데시 전력청(PGBC)이 발주한 6780만 달러(한화 약 710억원) 규모의 400KV(킬로볼트) 송전선로 공사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이 공사는 방글라데시 가스전 지역인 비비야나부터 수도인 다카 근교 칼라아꼬르까지 전력을 수용하는 공사로 총연장 170km, 송전선로 2회선과 철탑 410기 등을 시행한다. 1km의 송전선로를 공사하는데 4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GS건설은 국내에서 345KV 송전선로 공사를 한 적이 있지만 400KV급이 넘는 공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종전까지 공사한 것 중 가장 고압은 230KV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400KV급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공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상위 건설사 일부에 불과하다. GS건설은 앞으로 설계와 구매, 시공을 일괄 진행하며 10월에 착공해 2014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2
- [장행훈이 보는 세계] 통치불능의 나라가 돼가고 있는 미국 장행훈 언론인·전 동아일보 편집국장백악관이 국가부채 상한에 관해서 하원의 승인을 받아야 할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대표들이 몇 주일 째 힘겨루기를 하다가 31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만약 2일 자정까지(현지시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면 오바마 정부는 지불불능 상태를 맞게 되고 국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가 어렵게 될 상황이었다. 여기서 파생될 경제적인 피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된 대로이다. 이렇게 중요한데도 오바마와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 의장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중대한 문제를 당파적인 이익을 챙기는 무기로 이용하려는 공화당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국가부채 상한 위기는 공화당이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도 지난 26일자 사설에서 "공화당원들의 무책임이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10년간 미국의 국가부체를 크게 증가시킨 책임이 공화당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부시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 국가 부채는 5조900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 총부채는 14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부시 집권 8년 동안에 부채가 거의 2배 반 정도 늘었다. 로몽드는 미국 공화당이 극단주의 정당이 됐다고 비판하고 이념적인 광신에 의해 조세 부담 증가를 통해 부채를 감소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행동을 무책임하다고 보았다.미국이 국가부체 상한 제도를 도입한 것은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건국 이후 수입보다는 더 많이 지출하는 관행이 몸에 밴 미국 정부가 참전을 계기로 과다하게 재정을 지출하는 일이 없도록 수입 이상의 지출을 하려고 할 때는 의회의 승인을 받게 하는 법을 제정했다. 부채상한 타협 시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그러나 역대 정부의 부채는 축적돼 갔다. 부채가 상한선에 이를 때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1980년 이후에만 부채 상한 조정이 39회나 있었다. 오바마도 이미 3회에 걸쳐 부채 상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단 두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채 상한 승인 문제로 백악관과 의회가 충돌한 기록이 없다. 의회와 대결한 두 대통령은 민주당의 클린턴과 오바마, 의회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하원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는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도전했다. 실제로 의회가 승인을 거부해 지불불능 사태가 일어났다. 그러나 클린턴은 지출 항목 조정과 수표의 이용, 예상보다 많은 세수 증대로 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수 있었다. 부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클린턴이 의회의 부채 상한 승인 없이도 자금 지출에 지장을 받지 않자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를 무시하고 자금을 지출한다는 이유로 그를 탄핵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했다. 클린턴은 그 때나 지금이나 공화당 의회가 부채 상한 승인 문제를 제기한 시점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였다고 했다. 상한 승인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괴롭히는 데 이용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암시다. 공화당이 오바마의 부채상한을 지금부터 2012년 2~3월까지 그리고 그 때부터 2013년까지 두 차례로 나누어 승인하겠다는 것도 동기가 같다고 본다.오바마는 만약 상한을 두 체례로 나누어 승인하게 되면 6개월 후 또 한번 지금과 같은 수치스러운 진통을 겪어야 한다며 반대한다. 민주당이 우세한 상원이 28일 하원에서 통과된 공화당 상한 법안을 거부한 것도 바로 상한을 두번으로 나누어 승인하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부자 감세 고집하는 미국 공화당 공화당의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때 미국의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났고, 클린턴 때는 부채를 청산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 재정이 흑자를 기록했다. 공화당 의회는 자기 당 정권 때 누적된 부채의 책임을 민주당의 오바마에게 묻고 있을 뿐 아니라 지출을 감소시켜 오바마 사회정책의 핵심인 의료보험 비용의 대폭 감축을 노리고 있다. 그 대신 부자들의 감세 정책을 철회해서 부채를 줄이는 정책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복지보다 부자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미국이 통치불능의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경제학자 미셸 상티의 말을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들었으면 한다.[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
- 그룹계열사 대표이사 두루거친 ‘동양맨’ 유준열 사장은유준열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에 대한 대표적인 수식어는 '동양맨'이다. 1985년에 동양증권에 입사해 한눈 팔지 않고 각 부문을 거치며 커갔다. 이직이 빈번한 증권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경력이다. 또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그룹내 금융·IT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두루 거친 경력도 동양맨으로 불리기 손색이 없다. 증권업계 CEO 중 흔치 않은 정치학과(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1953년 서울 출신인 유 사장은 1985년에 동양증권 입사 후 리테일, 리서치, 동경사무소, 경영지원 등 주요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1995년부터 2001년 4월까지는 동양종합금융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2001년부터는 동양카드, 동양온라인, 동양창업투자,동양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능력을 닦았다. 특히 2007년 1월부터 2009년3월 까지 금융전문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동양시스템즈의 대표를 지내며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는 등 금융SI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변모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동양종합금융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권업계 전반이 흔들리던 시점에서 IB와 자산관리영업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확고히 다지는데 주력했다.특히 CMA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압도적 우위를 기록하며 경영 전반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
- 삼성생명 주가 기지개 켜나 3개월 연속 견조한 상승세 …신계약액 증가-자사주 매입 긍정적삼성생명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가 2100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횡보하고 있는데 반해 그동안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생명보험사 주가들은 일제히 올랐다. 생보사 중에서 가장 먼저 상장됐던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4050원으로 지난 5월말 대비 16.5% 상승했다. 대한생명도 7480원으로 2.6% 올랐고 삼성생명 역시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9만9800원으로 5월말과 비교해 11.1% 상승했다. 생보사들의 주가상승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4.5% 증가한 1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05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최대 흑자규모를 갱신한 것이다. 대한생명도 전년보다 13.5% 증가한 4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은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무려 1조원이나 증가한 1조92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입보험료와 자산운용수익이 늘어나고 상품구성이 달라진 것이 순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실적 개선이 반영돼 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동양생명의 지난달 29일 종가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 17.4% 하락했고 대한생명 또한 공모가(8200원)에 비해 8.8% 떨어졌다. 삼성생명 역시 공모가(11만원) 대비 9.3% 하락했다. 그나마 생보사들의 대표주라고 할수 있는 삼성생명의 주가 흐름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은 주가 흐름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데 반해 삼성생명은 3개월 연속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종가 기준 주가가 8만9800원에서 6월 30일 9만5000원, 7월 29일에는 9만9800원으로 올랐다.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삼성생명 주가 4.6% 올라 = 특히 삼성생명이 지난달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300만주 매입을 공시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8일부터 삼성생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2주만에 15일 종가(9만5400원) 대비 4.6% 올랐다. 지난달 26일에는 주가가 1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물량부담이 자사주 매입공시로 해소된 듯한 모습이다. 현재 2억주의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회장(20.76%)과 삼성에버랜드(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등의 특수관계인이 51.77%를 갖고 있고 신세계(11.07%), CJ(3.20%), CJ제일제당(2.30%), 우리사주조합(4.75%) 등이 적지 않은 물량을 보유중이다. 이미 6개월~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돼 신세계(2214만주)와 CJ그룹(1100만주)은 언제든지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3월말 현재 소액주주가 갖고 있는 보유 주식주가 5638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예정된 대규모 M&A가 없고 CJ제일 제당은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해 남아있는 부담은 9월 3일까지 처분해야 하는 CJ보유 지분밖에 없다"며 "자사주 매입결정으로 투자자들이 더 이상 물량부담을 이유로 삼성생명 주식매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4월 월초보험료 252억원, 전년 평균 대비 6.3% 증가 = 여기에 2010 회계연도 4분기부터 증가폭이 커진 신계약도 주가 흐름에 희망적이다.4분기(2011년 1월~3월) 월평균 연납화보험료는 3420억원으로 3분기(2710억원)보다 26.1%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은퇴 및 퇴직연금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00조원에 달했던 은퇴시장은 2015년에는 380조원, 2020년엔 68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월평균 일시납보험료도 206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1330억원보다 54.8% 성장했다.2011 회계연도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신계약 월초보험료는 252억원으로 전년도 평균 237억원보다 6.3% 증가했다. 4월 일시납보험료는 1900억원으로 4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2.7% 신장했다. 신계약이 증가하면 내재가치도 커진다.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는 자기자본과 보유계약의 미래가치 등을 더해 구하는데, 신계약 건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보유계약의 미래가치도 증가한다. 삼성생명은 2010 회계연도 내재가치를 21조3250억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17조5900억원보다 21.2%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에는 그 신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소 주춤했던 신계약액이 올 1월부터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영업력이 회복되고 은퇴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상 생보사들의 주식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대신 내재가치로 평가하는데, 중국 생보사 주가는 내재가치 대비 1.5~2배 이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7~1배의 저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주가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9600억원으로 내재가치보다 낮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신계약액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해도 주가가 공모가 11만원을 상회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아직도 물량 부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고,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것이다.이병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보다는 나아지리라고 본다"면서도 "물량부담은 여전히 있고, 생보주보다 은행주 등 다른 금융업종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선상원 기자 w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
- 월요기획 : ‘핵심이익(core interest)’ 둘러싸고 미-중 갈등, 한국 설 자리는 어디인가? 미, 중국 강경외교에 자극받아 협력에서 견제로 선회2009년 코펜하겐회의에서 중국 '오만한 외교' 로 뒤틀려신대립구도 만들어져 … 미국 일변도 외교 경계 목소리남중국해 분쟁 등 중국의 강성외교와 미국의 견제 배경에 '핵심이익(core interest)'에 대한 견해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시아 지역전문가인 이선진 한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전 인도네시아 대사)는 "중국의 강성외교 배경에는 2009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합의한 핵심이익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지난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 당시 공동성명에서 핵심이익(core interest)을 상호 존중해주기로 합의했고 남중국해 문제가 중국의 핵심이익에 해당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2009년 중국 핵심이익 존중키로 합의 = 이와 관련 싱가포르 동아시아연구소(EAI) 관계자는 "2009년 11월 공동성명은 대만조항과 핵심이익조항 두 개로 돼 있으며, 핵심이익 조항을 매우 강하게 표현했다"고 최근 밝혔다. EAI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양측이 공동성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토론을 했고 핵심이익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 중국은 초기에 성명문안을 의도적으로 모호한 상태로 놔두었지만 미국은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기로 동의하면서 중국이 분명히 밝히도록(define) 합의했다.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해 공동선언문에 매우 강한 표현(respecting each other's core interests is extremely important)을 포함시킨 것은 외교적 승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펜하겐 도착 직후 원자바오 총리와 단독 회담을 갖고 중국이 온실가스 자율 감축 목표에 대한 국제적 검증 절차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총리는 화를 내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원 총리는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소수그룹의 정상회의조차 허야페이 외교부 부부장이나 위칭타이 기후변화협상 특별대표를 내보내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했다. 허 부부장은 항의 표시로 모든 주요 사안에 대해 부결(No)만을 계속해 참석자들로부터 "외교적 의전을 무시했다", "오만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화가 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측 참석자를 향해 "나는 총리와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협상 시간을 6시간 밖에 남기지 않은 저녁에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원 총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고, 원 총리가 개도국의 대표 격인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 정상들과 만나고 있는 회의실에 찾아가 "나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소리치며 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갔다. 결국 이 자리에서 극적으로 '코펜하겐 협정'의 초안이 만들어졌다. ◆2010년 중국 오만에 등 돌린 오바마 = 싱가포르 동아시아연구소(EAI)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 중국에서 원 총리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을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려놓고 역할을 분담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가 무색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중국 군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 센카쿠 영토분쟁 등 중국은 힘의 외교를 계속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아시아에 대한 개입정책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순방에서 G20, APEC(아시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 일본 외에 중국의 역내 라이벌인 인도를 방문해 거액의 무기거래계약을 체결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0월 26일 1면 머리기사로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이 주요 이슈들에서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중국 대응을 위한 동맹을 구축하며 강경한 접근법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내용을 올린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2009년까지 미국의 대 중국 태도와 2010년 이후 미국의 태도에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11월 도쿄 연설과 11월 미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등에는 중국을 글로벌 파트너(global partner)로 인정하면서 세계 정치, 경제, 안보 및 글로벌 이슈를 두고 양국 공동협력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이 매우 높게 표현돼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이익'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2010년 10월 28일 클린턴 국무장관이 하와이 연설 △2011년 1월 클린턴 국무장관 워싱턴 연설 △2011년 1월 미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등에는 중국을 글로벌 파트너, 즉 G2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상호 협력대상이라기 보다 견제대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클린턴 장관은 중국 하이난도를 방문, 중국 외교를 책임지는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중국의 핵심이익에 해당된다고 주장했지만 클린턴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중국 자제, 갈등 봉합 국면 =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결정했고, 3월 베트남과 원자력 협정을 맺었으며 7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의 국가이익에 해당된다고 선언했다. 한미 해군이 서해상에서 합동훈련 수차례 실시했고 8월에는 베트남과 남중국해에서 합동해군 훈련을 진행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핵심이익' 주장을 계속 거부하다 2011년 1월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핵심이익' 조항을 배제하게 된다.지난해 12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평화발전(和平發展) 노선을 견지하자'는 글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지난 2009년 코펜하겐 사건의 앙금은 2011년 들어 중국의 자제로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2009년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비전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며, 협력보다 경쟁과 견제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더욱 깊이 자리 잡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아시아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이선진 교수는 한국 외교가 다음과 같은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동남아나 동북아 안보를 구분하는 안보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중 양국은 경쟁과 견제구조 하에서 동남아나 동북아 구분 없이 안보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긴장이 고조된 사례는 동남아와 동북아는 같은 안보벨트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외교, 다자지역기구 적절히 활용해야 = 둘째는 다양한 외교수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든 안보문제를 한미동맹에 의존할 경우 남북한 문제가 미중 대립으로 이어져 증폭되거나 한중관계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셋째는 아세안과 같은 다양한 다자지역협력기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아세안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국제여론 속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올해 아세안 연례회의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한국이 각종 다자기구(ASEAN+3, EAS, ARF)에서 많은 양보를 얻어낸 것은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