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2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제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내리막 일본 지진 이전으로 복귀 … 내달 전망도 하락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소멸하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BSI는 94로 전월보다 4p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BSI는 두달 연속 5p씩 상승해 4월에는 98을 기록, 지난해 8월(9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시 하락하면서 3월(93)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도 97로 전월보다 3p가 떨어졌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체감경기 저하는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106에서 98, 수출기업은 101에서 9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BSI도 각각 107에서 101, 102에서 98로 하락 폭이 컸다.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이성호 차장은 "일본 대지진 직후인 4월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소멸,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제조업 매출BSI(107)는 전달보다 5p 하락했고, 수출기업(103)은 하락 폭이 7p에 달했다. 제조업의 가동률BSI(103)와 신규수주BSI(102)도 나란히 6p씩 내려갔다. 특히 경기 하강 때 오르는 제품재고수준BSI는 4p 상승했고 6월 전망치도 4p 오른 103을 나타냈다. 반면, 이번달 국제유가가 전달보다 내린 영향으로 원자재구입가격BSI는 10p 급락해 129로 내려왔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없앤 5월 계절조정 업황BSI도 94에서 89로 5p 하락했고, 6월 전망도 95에서 93으로 소폭 떨어졌다.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번 기업경기조사는 지난 17~24일 전국 277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1
- 차이나리스크 한국경제 덮치나│② 고물가 전염 농축수산물 이어 공산품값까지 끌어올려고유가·임금상승, 수입물가에 반영 … 중국 생산자물가, 2개월후 국내 상륙중국 물가 상승이 고스란히 국내로 전염되고 있다. 전망기관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의 소득증가로 인한 소비 확산이 원자재인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가격이 임금상승에 맞춰 높아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물가 고공행진 =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2008년 7월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도 30개월만에 가장 높은 7.3%를 보였다. 식료품 가격 불안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경제의 경기둔화 리스크는 대폭 완화된 반면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차이나플레이션 등 다른 위험은 한층 더 커졌음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높은 물가 수준이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돼 최근 상승폭이 확대된 수출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4월 물가상승률은 5.3%로 3월보다 낮았지만 정부가 세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4%)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 부장은 "중국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과 유가가 오르고 △위안화가 절상되는데다 △금리마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대외수요 회복,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제품의 수출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 중국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물가 견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에너지정보관리기관(EIA)는 "올해와 내년도 전세계 원요수요 증가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각각 40.5% 와 38.4%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물가를 수입하다 = 우리나라의 최대수입국은 중국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액 비중이 지난 4월에 17.3%까지 올라섰다. 1월 16.9%, 2월 14.7%, 3월 17.4% 등 증가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p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4월20일까지만 따지면 수입액 비중이 16.6%로 내려가지만 최대 수입국 지위를 잃지 않는다. 일본(13.4%)이 큰 격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중국 물품에 대한 수입비중이 늘어날수록 중국의 높은 수출가격이 국내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전염이 시작됐다 =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수입물가를 통해 한국으로 인플레이션이 전염,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물가는 우리나라 수입물가와 생산물가에 각각 2~4개월, 2~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전염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소폭 떨어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투자은행들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해외 요인으로 인해 한국의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 등 수입재 가격에 민감한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중국 인플레이션도 전이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중국 등 신흥국의 임금과 물가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1
- 학생·학부모 의견 적극 반영하는 ‘동춘초등학교’ “아이를 학교에 보내 보니 ‘자식 가진 죄인’이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유치원 때는 상담도 자주 했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친밀했어요. 원 운영에 이견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피력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니 상황이 180도 달라지더군요. 선생님이나 학교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따라야만 하고 그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이나 반론은 전달할 만한 통로도 거의 없더군요.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공교육은 문턱이 높은 거 같아요.” 이명주 씨의 말이다.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학생과 학부모가 소외된다는 점이다. 학교 측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연수구에 자리한 동춘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해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반수도 부족, 70% 이상일 때만 통과 동춘초등학교는 유독 가정통신문이 많다. 게다가 발신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학부모들의 회신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바쁜 학부모라면 귀찮다고 느껴질 정도로 학교 운영에 관해 세세하게 공지하고 필요한 경우 학부모의 동의 여부를 묻는다. 지난주 효도방학만 해도 그렇다. 대부분의 학교가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효체험수업일이란 이름으로 휴교를 결정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최장 6일 동안 효도방학을 실시해 맞벌이 가정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동춘초등학교는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효도방학을 실시하지 않았다. “효도방학 시행여부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50%를 밑도는 학부모님들이 찬성하셨더군요. 우리학교는 학교 운영에 관해 과반수 찬성이 아닌 70~80% 이상 적극 찬성인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더 많은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따르고 맞벌이로 인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지요. 여건이 돼 휴교하길 원하는 부모님께서는 재량껏 현장학습을 신청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전체적으로는 등교를 결정했습니다.” 김종헌 교무부장의 설명이다. 교칙개정 위한 토론회를 열다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동춘초등학교의 노력은 교칙 개정과정에서도 확연히 두드러졌다. 시 교육청은 지난 3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 내용을 새롭게 공고했다. 제9조 학교규칙의 기재사항 등에 관한 것으로 학생 포상 및 학생 징계와 관련해 학교 규칙과 학교생활 규정을 재정비하도록 했다. 학교별 재량에 따라 훈계와 훈육 지도단계의 세부 지침들을 마련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동춘초등학교는 규정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5학년과 6학년 전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칙 개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4.2%가 시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소수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특히 ‘출석정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컸다. “교칙 개정이 관련법과 시행령 개정 및 교육청 공문에 의한 것임을 자세히 안내하지 못해 학생 징계를 학교가 임의로 정했다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또 구두로 주의를 주거나 반성문을 쓰게 하고, 명심보감을 옮겨 적게 하거나 상담·봉사활동 같은 순차적인 징계를 거쳤음에도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1회 10일 이내의 출석정지와 연간 30일 이내의 출석정지를 명할 수 있다는 조항에 대한 학부모님들이 우려가 높았습니다.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 별도의 개칙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토론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다 지난 4월 21일 학칙 개정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교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통보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서로가 동의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전체 위원의 55%인 6명을 학생과 학부모 위원으로 선정했다. 이날 토론회에 학부모 대표로 참석했던 김성희 씨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주변 학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공통된 의견이 어떤 경우에도 학생의 수업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를 그 상황까지 지도하지 못한 교사와 학부모의 책임도 큰 만큼 학교 밖으로 내몰지 말고 아이를 안고 가야 한다는 의견을 토론회에서 적극적으로 개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치료교육이다. 출석정지를 부득이한 경우로 제한하고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는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징계보다는 선도가 목적인만큼 당해 연도의 문제는 당해 연도에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학생의 훈육과 훈계의 지도 단계 부과 사실은 상담일지로 기록하여 생활 개선의 자료로 활용하되 학년말에 폐기하도록 합의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미니인터뷰 책임감을 배운 특별한 경험 6학년 박민수 군 동춘초등학교 전체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박민수(6학년) 군은 이번 토론회에 학생위원으로 2011-05-30
- 수출의존도 중국에 25% ‘쏠림’ 우리나라 수출액의 절반 정도가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국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로 나가는 수출액 증가율은 각각 34.8%, 33.0%로 중남미 35.2%에 이어 상위권에 속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28.3%였다. 미국 일본도 32.3%, 29.4%로 적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금융위기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2009년에는 중국이 가장 선방했다. 전체 수출액이 13.9% 감소한 가운데 중국이 5.1% 줄며 최소감소율을 보였다. 중동(9.8%)과 동남아(12.9%)도 평균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이 22.9% 줄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유럽연합(EU)와 중남미는 각각 20.2%, 19.5% 축소됐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비중이 확연하게 갈렸다. 중국으로 나가는 수출액 비중은 2009년 23.9%에서 지난해에는 25.0%로 뛰었다. 동남아 역시 19.3%에서 20%대로 올라섰다. 유럽연합 비중은 11.5%로 1년만에 1.3%p나 내려앉았다. 미국은 10.7%로 0.3%p 상승했고 6.0%인 일본은 제자리를 지켰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수출비중이 9.7%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 비중은 24.0%, 21.9%를 기록했다. 중국 비중은 낮아졌지만 동남아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른 대중 수출 위축에 대비해 수출대상국의 다변화와 한국 내수시장 육성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사면초가’ 통신업계 동네북 신세 통신업계가 스마트폰시대로 대변되는 무선인터넷 대중화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소비자 단체와 정치권에선 하루도 쉬지 않고 통신요금인하 주장을 쏟아내고 있고,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들은 야금야금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뺏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선인터넷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통신네트워크 품질문제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통신요금 인하 요구 거세 = 14일 통신업계는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최시중 방송통위원장이 전날인 13일 국회 문방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문자메시지 요금 무료화를 검토 등 통신사업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만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이 외에도 가입비·기본료 인하, 정액요금 가입자가 문자 음성 데이터 사용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 전달에 쓰고 남은 사용량 이월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정책검토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이해를 하면서도 “현실에서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일부에선 ‘재보선을 앞둔 정치적인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초당과금제시행, 문자메시지 요금인하 등 수없이 많은 요금인하 조치들이 이어졌다”며 “기업활동이 가능한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선 문자메시지가 무료화되면 최소 1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사라질 것으로 추정한다. 14일 방통위 고위 관계자들이 최 위위원장은 발언은 ‘종합적인 검토사안 중에 문자메시지 요금도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잦아들기는 했지만 ‘문자메시지 무료’라는 화두는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등 비즈니스 영역 침범 =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생태계를 이용해 새롭게 생겨난 앱비즈니스 기업들도 통신업계엔 큰 골칫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앱으로 얼마 전 서비스 개시 1년만에 10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문제는 이런 앱들이 과도한 통신트래픽을 발생시켜 통신회사들의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세계에서 백화점이 교통유발부담금을 내는 것처럼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기업은 무선인터넷망 유지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앱비즈니스에 대한 통신사들의 더욱 큰 고민은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데 있다. 실제 카카오톡이 활성화되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횟수가 급속히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음성망이 아닌 무선인터넷 망으로 음성을 전달하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서비스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트래픽 폭증에 망투자는 늘어 =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폭증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트래픽도 이통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이통사에는 ‘전화가 자주 끊긴다’거나 ‘지하철에서 무선인터넷 연결이 너무 안된다’는 불만 등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9년 7월 37만명에서 올 3월 1000만명을 돌파해 27배, 무제한 데이터요금 가입자는 작년 8월 125만명에서 468만명으로 3.7배나 늘었다. 특히 트래픽은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4.8배나 늘어났다. 문제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와 트래픽 증가세는 갈수록 빨라져 내년 말에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3162만명, 트래픽은 4만7913테라바이트(TB)에 달해 올 1월보다 각각 3.8배, 8.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는다 것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롱텀에볼루션(LTE) 망 조기구축 등 통신서비스망 확충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 3조2000억원, SK텔레콤 2조원, LG유플러스 1조1160억원을 올해 망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트래픽 폭증은 예측치를 훨씬 벗어나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대기업, 동반성장 뒤로 ‘쥐어짜기’ 대기업들이 연일 ‘동반성장’ 계획을 발표하거나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기업 물량을 빼앗거나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주)에 잉곳(Ingot) 틀(case)을 납품하는 A사는 최근 현대중공업의 덤핑 수주로 큰 피해를 봤다. A사는 수십년간 한국철강에 잉곳 생산에 필요한 틀을 납품해왔는데 지난해부터 갑자기 물량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이 한국철강에 잉곳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잉곳 틀을 현대중공업 주조사업부에 발주하도록 요청한 게 이유였다. 한국철강은 잉곳을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기 위해 A사에 발주하던 잉곳 틀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이로인해 A사는 지난해만 600톤~700톤 가량의 물량이 줄어들었지만 대기업을 상대로 항의조차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단가를 후려쳐 중소기업 발주 물량을 빼앗아 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수십년간 잉곳 틀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피해를 준다면 물량수주를 중단하겠다”고 해명했다. 두산엔진은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두산엔진의 협력업체 B사가 지난해 3월 부품 납품견적을 7.5% 인하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납품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두산엔진은 B사 물량을 빼내 현대중공업 가공업체 C사에 발주했다. 협력업체들은 “두산엔진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덤핑영업 행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위아에 주물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도 큰 고민에 빠졌다. 현대위아가 kg당 5원의 납품단가 인하 방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 납품단가보다 낮은 액수다. 납품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에 수긍할 수 없어 현대위아에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협상’을 요구했다. 현대위아는 “지금까지 원자재값 인상에 따라 납품단가를 올렸다”면서 “회사별로 가격 결정 기준이 다른데 어떻게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가격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계·조선업종 7개사와 함께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갖는다. 한편 두산엔진은 내일신문의 취재요청에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강남구 고학력 노인의 특성에 맞는 고품격 명품강좌 2009 ''강남구노인복지욕구조사 및 사업진단'' 조사에 의하면 강남구 대졸노인의 비율은 23.1%로 전국의 대졸 노인의 비율 7.7%와 비교해 약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복지관이나 노인관련 단체에서도 노인 강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고학력 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구에서는 수준 높은 강좌에 대한 노인들의 열망이 큰 편이다. 때문에 강남구에서는 지역사회의 노인들에게 지역 특성에 맞는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에 처음 개강한 강남 시니어 칼리지는 강남구의 대표적인 노인전문 강좌로 고품격 교양강좌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730명이 입학해 454명이 수료했다. 그들 중에는 보육원이나 어린이집, 도서관 등에서 실버강사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수료생들도 많다. 이렇게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수준 있고 활용도가 높은 강좌다. 올해 3월에 개강한 시니어 칼리지 강좌에 지역 노인 180명이 등록했으며 총 16~18주 동안 ''전문강사 양성과정''과 ''고품격 교양강좌'' 등 2개 과정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남구 노인복지관에서 열리는 시니어 칼리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 강좌를 듣는 수강생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지역특성을 반영한 수준 높은 강좌 시니어 칼리지는 지역적 특성상 수준 높은 강의를 원하는 노인들의 요구가 반영된 고품격 강의다. 노인들의 여가 선용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 사회참여에도 도움이 되는 강좌다. 강남구 노인복지관 장수정 복지사는 "기존 노인대학이 운영하는 취미나 일회성의 단편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중산층 노인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인문학 등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강좌"라고 설명한다. 전문강사 양성과정은 잉글리시 스토리텔러, 전통놀이 및 동화구연 지도사 등 2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이 과정을 마친 수강자들은 지역 내 어린이집, 보육원, 방과 후 교실 등에서 ''실버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 고품격 교양강좌는 음악아카데미, 미술아카데미, 세계문화사, 재테크 칼리지 등 4개 강좌가 있다. 수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회나 미술관 관람 등 ''체험활동''을 하기도 하고, 세계문화사, 재테크 기법 등의 강좌는 ''테마별 이론수업''을 진행해 수강자들에게 수준 높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수준 높은 강좌와 강사 그리고 수강생 교양강좌인 세계문화사 수업은 깊이 있는 인문학 수업이다. 수강생들은 전직 대학교수를 비롯해 평생 전업주부로 지낸 경우, 또 사업 때문에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사업가 등 수강생의 수준이나 전직이 매우 다양하다. 이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황영 강사는 "수업 전후에 수강생들과 수업의 난이도와 커리큘럼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일정을 조정한다"면서 "수강생들이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웬만한 대학 학부 1학년생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인문학의 초대''라는 강의를 들었던 박병렬(72세)씨는 올해는 세계문화사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 강좌는 다소 어렵지만 여행을 가거나 성지순례를 할 때 매우 유익하다"면서 "노인대상으로는 흔하지 않은 품격 있는 인문학강좌"라며 만족감을 나타낸다.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동화구연 강좌에서는 동화 속에 담겨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목소리 연기를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강좌 특성상 수업 시간 내내 생동감 있고 활기 있게 진행된다. 동화구연가 채연숙 강사는 "수강생 대부분이 예전에 교사였거나 교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을 했던 노인이 많다"면서 "현재도 봉사를 하고 있거나 방과후 수업 혹은 어린이 시설에서 실버강사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수강생이 많다"고 한다. 또한 "수강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열의나 수준은 최고"라고 채 강사는 자랑한다. 수업 중에 강사가 재미있게 동화를 구연하는 연기의 시범을 보이면 수강생들은 열심히 따라한다. 또 수강생이 동화구연을 하면 강사가 세세히 개인별로 지도해준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수강생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밝아지면서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아주 유쾌한 수업이다. 이 강좌를 듣고 있는 임정재(65세)씨는 현재 서초구 초이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실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씨는 이 강좌가 방과후 수업에도 도움이 되며 다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열심히 수강하고 있다. 임씨는 "다른 노인 강좌에 비해 수강생이나 강사의 수준이 높고, 수업 내용도 매우 전문적이며 실용적"이라며 말한다. 만족도 높아 긍정적 평가 뒤따라 강남구에서는 ''어르신이 오셔야 행복하고, 어르신과 함께할 때 행복이 완성된다''는 의미의 행복노래(老來)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사업인 시니어 칼리지는 "실생활에 유익한 명품강의와 체험교육을 통해 새로운 노년문화를 만들고 노인의 사회참여에 일조하고 있다"고 장 복지사는 말한다. 지난해 10월, 강남시니어 칼리지 5개 강좌 수강생 95명에게 ''강남시니어칼리지 욕구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연령은 65~69세가 약 44.2%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은 여자가 69.5%, 남자는 30.5%였다. 학력 수준은 대졸이상이 69.5%로 상당히 높았다. 프로그램에 대해 수강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이며 수강 이후에 지식 및 정보의 습득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또 정신적 건강에 24.2%, 건전한 여가활동에 17.9%가 유익했다는 수강생의 의견이 있었다. 문의 강남구노인복지관(02)549-7070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7년 만에 한국서 만난 친정엄마 전북희망나눔재단, 베트남 이주여성에 부모초청 선물 응엔김토아(27). 스물 한창 나이에 한국에 시집을 왔다. 전북 무주에 터를 잡고 일곱 해가 바뀌면서 그녀는 7살 아들을 둔 시골 아낙이 다 됐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년 5월이면 아들이 그녀를 울렸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만든 카네이션이 발단이 됐다. 부모를 떠나온 지가 벌써 7년이다. 수화기 너머로 시작된 그녀와 부모간의 안부묻기는 늘 눈물로 끝이 났다. 지난 12일 새벽 3시 그녀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슷한 처지인 응오티레퀜(25. 임실) 쩐티녹디엡(24.완주)과 함께 이날 한국을 찾는 부모를 마중했다.응오티렌퀜씨도 4년만에 친정가족을 만났다. 9살짜리 조카도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방문해 기쁨이 배가 됐다. 지난 2008년에 결혼 해 완주군에 정착한 쩐티녹디엡씨는 2년 반만에 부모를 한국에서 만나게 됐다. 응오티레퀜씨는 "지난 몇 일 동안 한숨도 못 잤다"면서 부모 품에 안겼다. 이들 이주여성 부모들은 5박6일간 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임실에 사는 응오씨는 자신의 집에서 부모를 모셨다. 쩐티녹디엡씨는 지역의 대표적 휴양지인 고산휴양림에서 부모들과 밤을 세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응엔씨 부모는 무주 설천면 반디랜드에서 외손자의 재롱에 박수를 쳤다. 16일에는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17일 배웅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이주여성들은 어머니의 손을 놓지 못했다. 7년 만에 부모를 만난 응엔씨는 못내 아쉬워 하면서도 "지금까지 산 것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됐다"라고 반겼다. 이들 베트남 이주여성 친정가족 초청은 전북의 작은 복지사회단체 주선으로 성사됐다. 의사·기업인·사회활동가·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모여 기부와 나눔운동을 벌이자는 취지로 ''전북희망나눔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3월 출범한 후 첫번째 활동으로 이주여성 가족 초청행사를 준비했다. 단체 출범 전부터 해당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초청 대상자를 선정하고 초청 서류를 준비하는데만 꼬박 두 달이 걸렸다. 1000여만원의 초청비용은 이사진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치과의사인 최병선 이사장은 "낯선 곳에 시집와서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는 결혼이민여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작지만 풀뿌리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27
- [기고] 모바일 러닝, 소통에서 시작하자 장용희 에듀링크 대표이사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이에 따라 모바일 러닝(Mobile-learning) 시장도 활황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 e-러닝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이러닝 이용자의 모바일 기기 활용 비율은 이미 1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이 가속화되는 올해는 모바일 러닝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하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바일 교육 콘텐츠는 기존의 온라인 동영상 강의이거나 오프라인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앞선다. 현재 모바일 교육 콘텐츠 시장의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라 꼽히는 단어암기 애플리케이션만 보더라도 기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단순 가공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존 콘텐츠의 부가 서비스인 경우가 많고, 초기 판매 수익 이외에는 수익 모델도 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교육 시스템의 핵심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교육자와 학습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닝이 많은 수요자에게 교육의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항상 단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교육자와의 상호작용 부족이었다. 특히나 초 단위의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어 있는 10와 20대는 정보 공백 기간을 몹시 불편해한다. 이것이 바로 모바일 교육업체가 학습자와 교육자 간의 빠른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습 평가도 즉각 이뤄지는 실시간 소통형 학습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모바일, 교육자와 학습자 잇는 매개체로콘텐츠 제공과 이에 대한 평가 및 보고가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차별을 꾀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차별화된 방식의 학습 툴을 제공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일일이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뤄지는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온라인교육 학습 사이트의 학습관리 메뉴 이용 비율이 3%로 미미한 수준인 것에 비하면 모바일이 효과적인 학습 관리에 얼마나 적합한 플랫폼인지 알 수 있다.교육자와 학습자의 원활한 소통을 이뤄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기존 SNS 서비스와의 결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등을 활용한 '소셜 러닝'(Social Learning)은 원어민과의 소통은 물론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는 교육적 효과까지 이뤄내는 새로운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학습자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개발도 또 다른 과제이다. 최근 기존의 도서 콘텐츠에 동영상과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것도 이러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 학습자의 반응에 따라 학습 콘텐츠의 내용이 실시간 맞춤 내용으로 꾸려지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환경을 개발한다면 스마트 러닝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교육업체는 더욱 다양한 고민과 과제거리를 안게 됐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이제는 모바일 러닝을 단순한 시대의 흐름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콘텐츠 환경 조성, 해외시장 활로 모색 등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모바일 소통 위한 다양한 시도 필요해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꼭 기업 내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는 없다.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서비스는 융합과 협업에서 이뤄진다. 특히 기술과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교육업체는 교육 콘텐츠에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혼합시키는 방식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모바일 교육 서비스는 일방향적 강의의 확장이 아닌 소통형 지능 학습을 일궈낼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학습관리 시스템이자 솔루션임을 인식하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27
- [국민참여재판 시행 3년6개월 … 재판 취재기] 부친 살해 피고인 놓고 치열한 공방 배심원단 9시간 동안 긴장 늦추지 않아 … 재판부와 배심원, 판결·평결 일치국민참여재판 시행 3년 6개월이 지났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재판 과정에 참여해 평의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국민참여재판은 공판의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공판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행 3년 6개월만인 5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는 존속살인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법정에 섰다. 이미 범행 자체를 자백한 상태였다. 검사와 변호인은 9명의 배심원들을 상대로 피고인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재판이 시작될 때만해도 법정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지난 3월 아파트 13층에서 부친을 복도 밖으로 던져 살해한 피고인 김 모씨는 "사회보장제도를 내사해야 한다"거나 "서울구치소에는 바퀴벌레가 있다"는 식의 횡설수설을 이어갔다. 배심원과 방청인들은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명확히 판단할 근거를 찾아내지 못하는 듯 답답해했다.오전 11시에 시작한 재판이 오후로 넘어가며 쟁점이 분명해지자 배심원들은 쟁점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씨의 정신의학적 상태가 판결을 가늠할 잣대가 된 것이다. 김씨의 정신 감정을 한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과 담당의사가 증인으로 나와 진술했다. 검찰이 재차 물었다.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가 확실합니까?" "네." 짧지만 분명한 인정이었다. 변호인단은 김씨의 심신상태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의 상태가 심신미약이라고 감정했지만, 한 달 동안 지켜본 것일뿐 실제 심신상실 상태와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은 검찰과 변호인단 모두 피고인의 정신상태에 초점을 맞춰 신문했다. 피고인에 대해 검찰은 심신미약을, 변호인은 심신상실을 주장했다. 둘 사이의 차이는 크다.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라면 범죄 당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신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의도성이 인정돼 형량이 높아진다.반면 피고인이 심신상실 상태라고 판단되면, 정신질환에 의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치료에 중점을 두는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변호인측은 '심신상실' 판정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심신상실자에 대해 형법 10조는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심신장애의 정도가 약한 심신미약은 형을 감경한다고 돼 있다. 배심원들도 전문의의 정신의학적 분석에 귀를 기울였다. 지루하던 양측 공방이 명확히 구분되는 순간이었다. 실제 평결에 참여하진 않지만 방청석에서 배심원의 역할을 경험하는 그림자 배심원들도 판단의 근거가 명확해졌다는 듯 조용히 의견을 나눴다. 재판부도 피고인의 심신장애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판장인 이원범 부장판사는 "증인(치료감호소 의사)은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 중 심신상실 상태가 몇 명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했고, 증인은 "2명으로 기억합니다"고 답했다. 증인의 말을 종합하면 심신상실은 본인 스스로나 외부에서 제어하기 힘들 정도의 상태지만, 피고인의 정신감정은 심신상실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배심원이 판단할 근거가 좀더 명확해진 듯 했다. '미약'과 '상실'에 대한 배심원의 판단이 크게 갈라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증인으로 나선 김씨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죽인 아들을 구해달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법정은 숙연했지만, 판단근거까지 흔들지는 못했다. 오후 9시를 훌쩍 넘겨서야 끝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단의 평결과 재판부의 판결은 일치했다. 재판부는 존속살해죄로 김씨에게 징역 12년에 치료감호를 선고했다. 한편 존속살해죄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다. 살인죄 양형기준을 적용하면 김씨의 살인은 제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에 속하고 기본형은 9년~13년이다. 하지만 존속살인이라는 특별양형인자가 더해져 형량범위가 12년~17년으로 가중됐다. 여기에 '심신미약'이라는 일반양형인자 중 감경요소가 고려돼 형량범위 중 가장 낮은 12년형이 선고된 것이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