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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서곡 황방산
전주에 살면서도 황방산이 어디쯤 붙어있는지 까마득히 모르고 산 리포터다. 이제야 황방산 정복을 가슴에 새기고 하루가 멀다 하고 황방산을 오르내리는 황방산지기?를 찾았다. 약속장소는 서곡교를 지나 서곡광장의 썬플라워 웨딩홀 맞은편 황방산 입구. 주차를 해야 하는데 황방산 진입로 부근 도로는 아직도 공사 중인 부분이 있어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산에 오르는 이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이 일렬로 도로 옆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산을 찾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황방산은 전주의 만성벌과 서곡지구 사이에 기다란 능선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오래전에는 완주군과 전주시의 경계를 이룬 산이었고 지금은 전주시의 서쪽에 우뚝? 솟아 서곡 민들의 등산로나 산책로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서곡광장에서 출발하여 일원사까지 거리는 2km정도이고 왕복하면 총 4km를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걷는 샘이다. 217m의 낮은 산이지만 열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기가 힘들라치면 평지가 나오기를 반복해 운동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산이다.황방산은 누런 삽살개가 엎드려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전주를 지키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삽살개 방尨자를 써서 황방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입구에 발을 디디자 아까시꽃 향기가 코를 찔렀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리포터의 고향에도 이맘때면 아까시꽃이 지천이었는데. 향기에 반해 이끌리는데 ‘아까시나무 곁에는 늘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그 옛날 동네 머슴애들이 겁을 주며 떠들던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간간이 짙은 찔레꽃의 향기도 코끝에 파고든다.역사와 전설이 녹아 있는 황방산!황방산의 오월은 녹음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 냈으며 양쪽에 늘어선 밤나무와 오리나무, 단풍나무들은 처음 찾는 이들에게 어서 오라는 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흙산을 유지하고 있는 황방산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경사진 곳엔 나무기둥을 간격을 두고 대어 계단형식으로 손질되어 있어 등산객의 편의를 더한다. 탐방로 입구에서 10여분을 오르니 평평한 곳이 나오는데 오른 쪽에 한 쪽 밑돌이 어그러진 고인돌이 있고 그 옆에 납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다(참고로 황방산에는 팔각정이 3개 있다. 납암정, 황방정, 산성정). 정자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납암정의 납자가 암고래 납자(어떤 이는 메기 납자라고도 함. 그래서 옆에 바위가 메기를 닮았다고)인 것으로 보아 옆에 있는 고인돌을 암 고래 같이 생겼다 해서 지은 이름으로 판단된다는 황방산지기의 설명이다. 납암정 옆에는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고인돌이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고 산을 오르는 중 제법 많은 고인돌이 눈에 띈다. 그리고 방죽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해서 용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도 있다. 조금 더 내려가자 도토리나무 한그루가 화강암을 두 쪽으로 반듯하게 쪼개고 그 틈에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한 톨의 자그마한 도토리가 바위를 뚫고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한다.정상을 지나 황방산성이 있던 곳에 다다르자 성의 일부분이었다는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만한 길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황방산지기가 이곳에 좋은 기운이 흐른다는 정보를 줘 리포터는 살짝 몸을 돌려 ‘돈은 착착 달라붙게 해주고 내 몸에 살들은 나와 거리를 두게 하소서’라고 기도드렸다. 사라진 혁신도시의 꿈? 높이 고작 217미터. 하지만 이곳 황방산 정상에서 보면 주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전주 시가지가, 서로는 만경평야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멀리 남쪽에는 우뚝 솟은 모악산이 보이고, 바로 북쪽에는 전주산업단지가 하얀 연기를 모락모락 내뿜는다. 그리고 산 아래 서쪽 들판에 군데군데 황토색 속살을 드러낸 공사현장. 포클레인의 굉음과 함께 찢기고 뜯긴 농부의 땅들이다. 이곳이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대한지적공사, 농촌진흥청,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등 공공기관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혁신도시 및 만성지구 복합단지 조성지구라고 하는데. 가슴 한쪽이 아리다. 오래전부터 전북도민이 그렇게 열망하고 준비하며 기다렸었는데…. ‘지금 보이는 정경은 곧 사라지게 되므로 마음속에 열심히 담아두시라’는 안내판 아랫부분 말이 인상적이다. 어떤 식으로든 사라질 저 붉은 대지가 오늘 밝은 햇살아래 더 붉다. “방산이가 있어 서곡을 떠날 수 없어요!” 같이 산에 오른 황방산지기 김희연(효자동, 주부)씨는 서곡에 사는 이유가 오로지 황방산에 있기라도 하듯 산을 오르며 숙련된 숨고르기로 놓치지 않고 미주알고주알 황방산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을 멀리하는 여성들도 걱정할게 없어요. 그리고 아이들이랑 산책하기에도 부담 없는 높이이고 무엇보다 전주산업단지에서 바람과 함께 실려오는 공기 중 매연들을 이 황방산이 다 막아주지요. 여름에도 자주 황방산을 찾아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가끔 남편이 전화가 와 어디냐고 물으면 전 <방산이네 집>에 왔다고 해요. 황방산은 이제 정말 저의 친구이고 이웃이지요. 그래서 이사를 갈 수가 없어요”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산죽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푸른 산길을 택했다. 갈래로 나누어진 길지 않은 길인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때때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오르는 아이들도 보이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나같이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의 얼굴엔 건강함이 묻어난다는 것이다.사람은 변한다. 또 자연도 변한다. 하지만 하루가 달리 변하는 이 세상 속에서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의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다.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TIP황방산에는 서고사와 일원사 2개의 작은 사찰이 있다▶ 서고사 : 전주의 사대 비보(裨補)사찰중의 하나인 서고사는 후백제 견훤왕17년(908년)에 보덕 화상의 제자인 명덕이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12년 (1363년)혜공이 중창하였고, 조선 초기에 벽송이 중건하였으나 그 뒤 불타 폐사되었다가 조선 후기에 중창됐다. 지금의 절 모습은 1997년부터 국가가 중창을 시작해 전주의 사고 사찰로써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고사 나한전에는 석가불좌상, 자음전에는 아미타불좌상 등이 있다. 그리고 새로이 세운 듯 자그마한 3층탑과 석등이 세워져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흔히 보던 산중의 근엄하고 풍채 있는 사찰이 아닌 쓸쓸한 느낌이다.
2011-06-07
- 사람과 사람들 - 효부상 받은 필리핀 며느리 두란 멜로디아 엔 씨 자식의 도리를 한 것 뿐 상 받을 일 아니야 자식으로서 기본 된 도리를 다했을 뿐 오히려 상 받은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 필리핀 며느리 두란 멜로디아 엔(44? 가양동)씨.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살피고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한국에 정착한지 어언 15년. 시집와서 지금까지 넓은 집에서 맛난 음식으로 대접하고 마음 편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시어머니를 모시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는데……. 두란 멜로디아 엔씨와 그녀의 시어머니 사이에 가슴이 잔잔히 젖어오는 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5년 필리핀 다바우시티에서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5남3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두란 멜로디안 엔씨, 풍족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는 Business management를 전공했다. 졸업 후 엘리트 여성으로서 삶을 계획하고 있을 때쯤, 9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 남편을 만났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예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느낌이 들었고,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96년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옮겨왔다. 남편은 자동차를 세차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시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시고 홀로 자식들을 어렵게 키워온 시어머니가 너무 애틋해 이제부터는 며느리로서 자식으로서 부모를 공양하고 싶었다는 두란씨. 하지만 시어머니의 건강이 좋지가 않았다. “어머니는 당뇨가 있었어요.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아서 제가 못 드시게 잔소리를 하며 ‘괜찮다’ 그러시고는 혼자 몰래 드시곤 했다”며 옛날 일을 떠올린다. ‘외국인 며느리를 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웠던 두란 씨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들어하실 어머니를 생각해 한국말도 빨리 배우려 노력했고, 시어머니의 식성에 맞추어 음식을 하려고 무지 애썼다. “신혼 때는 어머니가 밥하는 것부터 김치 담그는 것, 밑반찬 하는 것 까지 일일이 손수 가르쳐주셨다”며 “익숙지 않은 한국 음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도 어머니”라고 귀띔한다. “어머니는 생태찌게를 제일 좋아하시는데 남편은 생태찌게를 먹지 않아요. 할 수 없이 어머니 밥상 따로 남편 밥상 따로 차려드릴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는 저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했는지 참으로 고마워하시면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당부까지 하셨다”고 전한다. 어머니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해 항상 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때마다 커피며 과일이며 정성껏 어머니의 친구들을 대접했다는 두란씨. “친구 분들이 처음에는 외국인 며느리라고 뒤에서 숙덕숙덕 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외국인 며느리를 부러워했다”고 회상한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며느리만 희생한 건 아니었다. 시어머니도 두란 씨가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해주었다. 모임이 있을 때는 아이들 밥까지 챙겨 먹여 주고, 집안일은 걱정하지 말고 놀다 오라며 오히려 며느리를 이해해주었다. 그래서 두란 씨는 동네 노인정의 목욕봉사와 출입국사무소에서 통역봉사도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두란 씨는 매주 목요일 ‘Happy start program’ 봉사 활동을 위해 출입국사무실을 들른다. 먼저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을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孝,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두란 씨는 딸 둘에 아들 하나의 자녀를 두고 단란한 살림을 꾸려나가지만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다. 동사무소에서 매달 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다. 11평의 좁은 집에 6식구가 모여 살다보니 어머니가 불편해 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시어머니는 당뇨로 오래 고생하시더니 고혈압에 신장, 심장까지 나빠져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신장이 원래 좋지 않았고 혹도 생겨 신장 하나를 잘라내고 병원에서 두 달이 넘도록 입원했다. 그 동안 집과 병원을 오가며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손발이 된 두란씨. 집에서는 어머니가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준비해가는 것만 했고 집안일도 아이를 돌보는 일도 모두 제쳐두고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했다. 그 때 당시 가양3동 사무소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두란씨를 눈여겨본 직원들이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효부상을 추천한 듯하다고. 시어머니 병세는 완치나 호전이 힘들어 이제는 투석을 해야만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이틀에 한 번씩 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는 일이 힘에 부치시는지 이제는 요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하루에 몇 번씩 통화를 하고 자주 찾아뵙는다는 두란씨, 효부상을 들고 시어머니를 찾았다. 상금도 없이 달랑 종이 한 장 밖에 받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더란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상을 우리 며느리가 받았다”며 칭찬도 더해주었다고.시어머니는 “정말 착한 분이고 모든 것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라 소개하는 두란씨는 “병마와 싸우는 일만 없다면 100세가 넘도록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 병이 빨리 나아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효부다운 발언을 던진다.두란 씨가 효부상을 받은 날은 자신의 생일과 같은 5월2일이다. 생일날 상을 받게 되어 더 뜻 깊다는 그녀, 많은 외국인 며느리들이 한국생활이 힘들고 어려워 고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오히려 비좁은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면서 미안해하는 두란 씨를 보며 큰 집으로 이사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빌어본다.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4·27 재보선 후 한나라 ‘박근혜당’으로 급속 전환 '친이'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원내대표 경선 이어 당헌개정 잇따라 무산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빠르게 '박근혜당'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명박정부 탄생과 함께 주류로 등극했던 친이가 어느새 천덕꾸러기가 됐다. 하는 일마다 마찰을 빚고 될 일도 무산되고 만다. 비주류로 구박받던 친박과 소장파는 어느새 손발 맞춰가며 당을 이끌고 있다. 7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는 비상대책위가 전격 처리한 '여론조사 폐지, 1인1표제 전환'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원점으로 돌렸다. 친박과 소장파에서조차 "여론조사는 폐지 또는 비중축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원안을 100% 부활시켰다. 친이가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정적 반발을 불렀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이가 내세운 안경률 후보가 낙선했다. 친이는 최소 80표 이상을 얻어 1차투표에서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60표에도 미달했다. 친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는 당권-대권분리 당헌을 고치자고 나섰지만 역시 무산됐다. 박 전 대표가 "57차례 공청회를 거쳐 만들어진 당헌"이라며 '불허'하자, 당도 '박근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다. 이명박정권 출범 후 한나라당은 사실 '이명박당'이었다. 의원들은 속속 친이를 선언했고,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친이가 당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청와대와 실세들이 '천거'한 친이의원 100여명이 당을 채웠다. 하지만 이명박정부가 집권 4년만에 '실패한 정권'으로 비판받으면서 4·27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당에선 얼굴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됐다. 당 내부에서 "박근혜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상대적으로 친이의 입지는 좁아졌다. 일단 친이가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명박정부가 흔들리고, 박 전 대표가 유력한 차기 주자의 한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한나라당도 미래권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친이가 순순히 물러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근혜 당'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친이 핵심의원은 8일 "(신주류가) 하루아침에 (비대위가 결정해놓은 걸) 전부 바꾸는 게 마치 무한권력, 파쇼권력을 보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도 전날 전국위 이해봉 의장이 '위임장'를 앞세워 의결한 것을 두고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회의 운영이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은 것인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는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당권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친이 핵심의원은 "주말까지는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과 소장파도 전당대회 전략을 여러 각도에서 고민 중이다. 신주류(친박, 소장파)와 구주류(친이)가 전당대회에서 '최후의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8
- 기획 -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주부들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 Shall we dance? 보니 엠의 ‘Sunny’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여성들.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써니’를 보고난 관객들은 익숙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귀에 익은 음악과 낯익은 춤은 추억을 되살리고 생활의 활력이 되는 매개체. 영화 ‘플래시댄스’ ‘더티댄싱’ ‘람바다’ ‘백야’ ‘댄싱히어로’ ‘블랙스완’ 그리고 ‘써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댄스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것이다. 때론 영화 속 주인공 같이 근사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멋지게 춤을 추고 싶은 것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로망. 여기 막연한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주부들이 있다. 그녀들이 춤에 빠진 사연을 담아봤다.‘몸으로 쓰는 시’ 한국무용 전파하는 박정숙 주부춤추는 동안 잠자던 영혼이 깨어나는 느낌 유난히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박정숙(56세, 목4동)주부는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신월 5동 주민센터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열혈강사다. “전공이 한국무용이신가 봐요?” “아니요. 취미로 시작한 무용이 이렇게 직업으로 까지 이어진 거예요.” 그녀가 한국무용을 처음 접한 건 33살 되던 해. 결혼 후 서예, 에어로빅 등 취미생활을 갖고 싶어 이것저것 배워봤지만 자신에겐 잘 맞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한국무용에 관심이 있어 개인무용학원을 찾아 기초부터 열심히 배웠다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무용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는 그녀. 자신의 숨겨진 열정과 재능을 끄집어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10여 년 전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줄곧 어르신들과 주부들을 위해 한국무용을 전파하고 있는 박정숙 주부. 대한적십자사 양천 지구협의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 그녀는 적십자회에서 봉사회를 결성해 한국무용 공연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디딤새무용단’을 이끌며 각종 지역행사에서도 한국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가 개발한 우리춤체조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춤체조는 우리의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데 몸 건강과 마음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일명 장수춤으로 유명하다고. “한국무용은 동작이 편안하고 우아하지요. 어깨춤이 덩실덩실 춰지고 정서적으로도 편안합니다” 박정숙 주부는 “정적인 춤이라 운동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팔을 많이 사용하는 춤이다 보니 오십견 예방에 좋고 손목, 발목, 무릎 등을 많이 움직이므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지요”라며 “한국무용은 몸으로 쓰는 시 같다”고 덧붙인다. 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이 아름다운 한국무용은 나이 들어서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춤이므로 많은 주부들이 한국무용을 배워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느껴보길 바란다는 그녀의 엷은 미소에서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매혹적인 벨리댄스 추는 S라인 그녀, 허은서 주부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허은서(46세, 신정동)주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S라인 몸매의 소유자. 그도 그럴 것이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녀. 그녀의 일상은 그야말로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살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기본기를 다진 허은서 주부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로 중학교 1학년에 무용을 그만두어야 했다. “예술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던 시절이라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예술적 끼는 그 후로도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중고시절 줄곧 응원단장을 하며 끼를 발산하던 허은서 주부는 대학에서도 응원단에 소속되어 숨겨진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그녀는 당시 레지던트였던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자, 취미생활을 찾던 중 중학교 체육시간에 잠시 경험해 봤던 에어로빅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배웠다. 독보적인 그녀의 소질과 노력 덕분에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로빅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재즈댄스, 스포츠댄스 등도 섭렵하게 되었다. 6개월 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벨리댄스를 접하게 되었다는데, 벨리댄스를 배우고난 후론 다른 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벨리댄스를 접하기 전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소 근육 하나하나를 이용하는 벨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녀는 잠시 사라졌던 복부의 비너스라인이 벨리댄스를 하고나서 다시 생겼다며 짱짱해진 복근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그 옛날 딸이 무용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친정어머니는 현재 그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어머니께서 제가 이렇게 벨리댄스를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아마도 그토록 춤을 좋아하던 딸의 뜻을 받아주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무언의 아쉬움의 표현이 아닐까. “훗날 나이 들어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춤도 가르쳐 드리고 레크레이션도 함께 하며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어요”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인터뷰 내내 전해졌고 진정한 댄스 고수의 기운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라인댄스 즐기는 이선화 주부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라인댄스! 스텝과 회전의 묘미 속으로~~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양천구민체육센터의 한 강의실. 큐빅이 박힌 화려한 댄스화와 판타롱 바지 차림의 이선화(64세, 목동)주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늘씬한 키와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열심히 리듬을 타며 몸을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누가 봐도 젊은 아가씨. 친구들의 권유로 라인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섰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이 라인댄스 덕분이란 2011-06-08
- 여름방학 귀국 유학생, SAT 공부만이 최선인가 올해도 변함없이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귀국할 유학생들을 위한 ''SAT 및 국내외 대학 글로벌 지원'' 특집기사를 4월 초부터 4주간 연재했다. 그 외에도 매주 SAT나 유학 컨설팅 업체 광고기사 취재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SAT'', ''유학'' 관련 기사를 쓰느라 봄날을 다 보냈다. 뿐만 아니라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부터 이번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귀국해 SAT 수업을 듣게 할 해외 주재원 부모들까지, SAT 학원에 대한 문의를 해왔다. 매년 4월과 5월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풍경들이다. 미국대학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미국대학에 진학할 유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SAT 특강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유학생 학부모들은 숨이 가쁠 수밖에.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미국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은 각 학년마다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여름방학 기간을 온통 SAT하고만 씨름을 하는 셈이다. 실제로 대부분 6월 초부터 시작되는 특강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가 4월 초부터 시작되고, 부모들 사이에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강사들의 수업은 당연히 조기에 마감된다. 자녀가 유학 초기일 때에는 엄마들이 "요즘 어느 SAT 학원이 잘해요?"라는 단순한 질문을 뒤늦게 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학년이 좀 올라가면 유학생들끼리 현지에서 학원이나 강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자신이 들을 수업을 미리 결정한 후 부모에게 등록만 부탁하는 식으로 발전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들은 "우리 애가 이런 학원에 등록을 해달라는데 괜찮은 학원인가"라는 문의를 해온다. 하지만 그 시기마저 지나고 나면 어느새 엄마들도 SAT 학원 선택에 있어서의 고수(?)가 돼 초보 유학생 엄마들에게 조언까지 해주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자녀가 귀국하기도 전에 SAT 학원 등록부터 해놓고 기다리는 형편이니 유학생들은 귀국과 동시에 유학생활의 고단함은커녕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풀 새도 없이 또 다른 질주를 시작해야 한다. ''노는 꼴'' 못 보는 엄마들, 다시 잔소리 시작돼 대부분의 해외 유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귀국하면 그동안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들이 많다. 엄마들도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녀가 좋아하는 밑반찬이나 요리를 미리 준비해두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다. 자녀의 유학생활이 길어질수록 공항은 부모 자신에겐 출국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자녀를 맞이하고 보내는 공간으로 익숙해진다. 어쨌든 입국장의 문이 열리고 당당하게 카트를 끌고 나오는 아이를 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이 넘친다. 집에 도착하면 아이의 짐 가방에서 터져 나오는 옷가지들로 어수선해지지만 왠지 집안이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좋은 상황은 여기까지만이다.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집 떠나 있다가 귀국한 아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스마트폰에 빠져 엄마와 대화할 생각도 안하고, 알아서 공부를 좀 하면 좋으련만 학원만 갔다 오면 컴퓨터 앞에 앉기가 바쁘다. 이때부터 ''노는 꼴''을 못 보는 전형적인 이 땅의 엄마 모습으로 돌아가 잔소리가 시작된다. 다시 떠나보내고 나면 후회할 게 뻔한, 독한 말들을 쏟아내고 만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일까, 올해 인터뷰한 SAT 학원들 사이에 지난해와는 다른 변화가 있다면 바로 ''학생 관리''에 대한 강조이다. 소규모 학원일수록 수업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과제를 하고 가게 하거나, 아예 시험과 당일 수업에 대한 복습까지 완전히 마무리하고 보내는 식이다. 학원에서 하루치 공부를 모두 끝내고 나머지 시간에는 엄마 눈치 볼 필요 없이 당당하게 친구도 만나고 쉬기도 하라는 거다. 유학생 자녀와의 정서적인 소통부터 유학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유학생들이 겪게 되는 정신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유학원 담당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취재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이 바로 ''부모들이 일단 유학을 보내고 나면 나는 힘들게 유학비를 대고 있으니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은 모두 네가 할 탓''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빠듯하게 유학을 보낸 부모들일수록 이런 마음이 강하다고 한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귀국해서 비싼 SAT 학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의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깊이 이해하기를 어찌 바라겠는가. 아이가 유학을 간절히 원해서라기보다 부모가 결정해서 보낸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한 SAT 고득점도 중요하지만 어린 나이에 낯선 땅에서 부딪치는 온갖 문제들을 혼자 해결하느라 긴장 속에서 살다온 아이를 집에서나마 마음 편히 쉬게 해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 부모의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와의 정서적인 소통을 통해 유학생활에서 스트레스는 없었는지,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는 원활한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자. 방학이 끝나고 다시 유학생활을 감당해낼 만큼 에너지를 재충전해서 출국하는 아이를 엄마도 웃으며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갈 길 먼 ‘감정평가 선진화’ 작업 권익위 권고 2년 반 지났지만 법안도 마련 안 돼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 못하면 연내처리 불투명 감정평가 선진화를 위한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2008년 말 국민권익위원회 권고가 나온 지 2년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조차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6일 국토해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감정평가원 설립, 감정평가 공정성 강화 등 감정평가시장 선진화를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4월 초 국회에 제출됐으나 아직 상임위 상정도 안 된 채 표류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는 물론 1일 개원한 6월 임시국회에서도 심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 여야가 상임위 상정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감정평가 선진화 작업은 2008년 12월 권익위의 부동산 감정평가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권익위는 감정평가가 과다평가, 가격담합 등으로 각종 부동산 관련 부패사건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권고의 주내용은 △감정평가업자 선정방법 개선 및 평가심사제 도입 △감정평가 기준 등 제도 정비 △윤리성·전문성 확보를 위한 평가사 자격관리 강화 △부동산 가격조사의 공신력 및 경제성 제고 등이었다. 특히 권익위는 '2009년 12월 말'이라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09년부터 연구용역 등을 토대로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감정원, 한국감정평가협회 등 이해 당사자 의견수렴을 거쳐 2010년 9월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율성 침해, 업역 축소 등을 이유로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정부는 개정안 일부를 보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4월 12일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의 주내용은 한국감정원을 감정평가원으로 개편해 공적기능을 수행하게 하고, 감정 평가의 공정성·신뢰성·전문성을 강화하고, 부동산 공시업무를 효율화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법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도 아직 심의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채 겉돌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미뤄질 경우 정부 추진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법안처리를 마무리하고, 올 한해 동안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다. 게다가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 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이달 임시국회에서 법안처리가 무산되면 현 정부 내 처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정업계의 갈등도 법안처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개정안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민간업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정안 처리를 관철시키려는 감정원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협회가 6월 임시국회를 맞아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대국민·대국회 홍보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법안처리가 지연되고 있어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도 협회 측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통해 법안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민간평가사들이 한국감정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양측의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김재정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그동안 공기관인 감정원이 공적 역할보다는 사적 기능을 많이 하고, 민간법인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서로 역할이 맞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법을 정비해 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법안 처리가 지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성남시외국어자원봉사단 유노선씨 성남시외국어자원봉사단 유노선씨“외국어 통역, 시니어 봉사단이 해결해 드립니다” 올해 나이 75세, 은퇴이후 영어 통역 자원봉사로 제 2의 인생과 보람을 찾은 이. 누가 봐도 60대로 보일만큼 동안 외모에 다부지게 관리된 몸매(?)를 소유한 유노선(75ㆍ서현동)씨의 현재 이력이다.성남시외국어자원봉사단의 부회장이자 영어권 통역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로 4년째 통역 봉사를 통해 바쁘지만 넉넉한 보람을 얻고 있다.남들은 취미와 여가를 통해 인생을 즐길 시기에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며 하루 일과를 빠듯이 계획하는 이. 똑같이 주어진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고 애써 계획표를 짜고, 스케줄을 만들어 배우고, 공부하는 그를 보면 인생은 어쩌면 70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만 같다. 내 인생의 첫 봉사, 통역이라는 소임“우연한 기회에 봉사단 동료의 권유로 통역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전에 다니던 직장이 외국어를 많이 쓰는 환경이었고 해외 근무도 오래했기 때문에 영어로는 자신이 있었죠.”은퇴 이후 주어진 한없는 자유 앞에서 즐겁게 매진할 수 있는 소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는 그. 그렇게 인생의 첫 봉사를 통역일로 시작하게 됐다.“제가 가진 작은 재능이지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게 좋지요. 성남 만해도 300여개의 봉사단체가 있는데 외국어 통역 봉사는 아마 저희 단체가 유일할 겁니다.”그가 참여하는 단체엔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통역에 능통한 동료 회원 70명이 통역, 번역 봉사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은퇴한 시니어 회원이 다수 활동하고 있는 이곳의 봉사단원들은 영어권 교수부터 일본 현지인, 중국어 원어민 등 쟁쟁한 실력을 갖춘 수준급 봉사단원으로 자부심이 크다.게다가 일체의 경비와 통역 비를 받지 않는 순수 무료 봉사로 어쩔 땐 도시락조차 직접 준비해 통역을 맡기도 한다.하지만 통역을 맡으며 배우고 얻는 게 많아 오히려 활동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유 씨 또한 얼마 전 동방아동복지회가 주최한 해외 입양인 고국방문 행사에서 통역 안내를 맡았던 기억이 새삼 흐뭇하다.“몸엔 한국인 피가 흐르지만 양부모 밑에서 자란 해외 입양 인이니 고국에 궁금한 게 얼마나 많겠어요. 그때 양부모들도 함께 초대해 민속촌도 가고, 고궁도 다니면서 한국을 많이 알려줬죠.”고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을 입양 인들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감회가 새롭다. 또 작년 수출상담회에서 통역을 맡아 계약 성사가 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동안의 노고가 봄눈 녹듯 사라졌다고. 실력 갖춘 통역봉사대, 많이 이용해 주기를“그런데 아직 저희 단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무료 봉사 단체라 통역 실력에 대한 신뢰가 없는 건지, 수요처가 한정돼 있는 게 제일 아쉽습니다.”외국과의 국제 교역이나 성남관내의 국제 상거래 등 굵직한 거래에서 통역을 해보고 싶고, 또 그럴 자신도 있어 언제나 스텐바이 상태인 회원에게 늘 소소한 봉사만 들어오는 게 영 마뜩잖다.“얼마 전 성남산업진흥재단에서 외국 바이어를 초대해 수출 박람회를 연다는 소스를 알고 봉사를 하겠노라 먼저 프러포즈를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 연락이 없더라고요. 아쉬웠죠.”공공기관에서 국제 행사를 개최할 때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기를 당부하는 그. 찾아 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요처를 찾아다니며 자체적인 재교육에도 열공하고 있단다.수내2동 주민자치센터에 방을 얻어 영어, 일어, 중국어 수업도 열고 또 일반인에게도 오픈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한 것.또 다가올 10월엔 경기도 체육행사에 통역 봉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회원들 저마다 실력 다듬기에 열심이다. 3년 전부터는 다문화 가정의 2세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다문화사회의 교두보 역할도 해오고 있다. 움직여라, 그럴수록 에너지가 나온다이쯤에서 도대체 어떤 동력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 건지 궁금했다.“아직까진 건강하고 나눌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거지요. 또 계속 공부를 하게 되니 정신 건강에도 좋잖아요.”주어진 시간을 맥없이 흘려보내기 아까워 짬짬이 좋아하는 테니스와 골프로 체력을 단련하고 서예를 즐기며 몰입과 쉼의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다는 그이. “여가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잡념만 많아져요. TV나 컴퓨터 보다는 나가서 활동하자 주의죠. 나이를 먹어도 죽을 때 까지 배우는 게 인생이잖아요. 할 수 있는 한 계속 배워야 합니다. 주변에서는 ‘나이 먹어 배워서 뭐 할거냐’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인거죠. 남은 시간이라도 배우고 나눌 수 있으면 그것이 사는 보람이고 기쁨이죠.”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에너지가 생기고 아이디어와 의욕도 샘솟는다는 사실. 그것이 그를 젊은 70대로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성남시외국어자원봉사단 통역 문의 031-711-3303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검찰 중수부 폐지에 `수사로 말하겠다' "입법권 도전 아니다…국민 뜻 대변엔 의문"청와대 `신중 검토'' 입장엔 "사전조율 없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움직임에 대해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방어선을 쳤다. 김 총장이 던진 메시지의 요지는 `중수부의 저축은행 수사는 끝까지 갈 것이고,향후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추념식이 끝나자마자 곧장 서초동 대검청사로 달려온 김 총장은 긴급 검찰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점심도 거른 채 문구를 가다듬고는 단상에 섰다. 그리고는 "상륙작전을 시도하는 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반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목은 애초 원고에는 없던 부분으로 김 총장이 발표 직전 첨가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이어 부패수사 본산으로서 중수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자칫하면우리 사회의 거악과 큰 부패를 놓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하면서 중수부는 결코 힘없는 서민을 표적으로 삼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검사들이 흔히 쓰는 경구 중 하나인 "수사로 말하겠다"는 말로 매듭을 지었다. 중수부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말이지만 수사팀에서는 일부가 하루 휴식을 취한 것을 두고 태업, 시위용 수사중단, 직무유기 등의 말이 나온 데 대해 일면 서운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는 쏟아지는 질문에 "답은 총장이 다했다. 최선을 다하면 국민이 다시 한 번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의 이런 입장에는 국회가 국민의 대변자이긴 하지만 이번 사태를 놓고는 국민의 뜻을 정확히 대변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문제의식이 녹아있다.다른 검찰 간부들도 한결같이 검찰의 입장은 모두 총장의 성명에 담겨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정치권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중수부 폐지에 대한 반발과 수사중단 조짐이 `입법권에 대한 도전''이 아니냐는 야권 등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 한 검찰 간부는 "전혀 아니다. 입법권 도전이라는 말은 오늘 회의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오니까 중수부 폐지 합의안이 도출된 게 아니겠느냐는 물음에도 "신문에서 나오는 말일 뿐 검찰에서는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정치권과의 충돌을 경계했다. 김준규 총장은 지난 3월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설치,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 등을 담은 합의안을 처음 들고 나왔을 때 긴급 고검장회의를 소집했지만 직접 육성을 통해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정치인들 몇 명이 모여 사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게 무슨 행태냐''고 강력히반발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단상에 서는 일만은 자제했다. 지난달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간부들에게 `직위를 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독려하자, "경찰이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을 박용석 차장검사를 통해 밝힌 적도 있다. 그 때도 역시 성명서 낭독은 참았다. 그러나 김 총장은 중수부 폐지 논의가 표면화된다면 한 번은 자신이 직접 나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겠다는 구상을 이전부터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전날 "내일 회의 직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미 직접 성명을 내겠다는 결심을 굳혔음을 내비치기도 했다.또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젠 한 말씀 하실 때가 됐다''는 일부 간부들의 뜻도 전달됐다. 물론 일부에서는 결론이 난 게 아닌데 총장이 직접 말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검찰 주변에서는 임기를 두 달 정도 남긴 김 총장이 사정수사의 핵심인 중수부를 지키기 위해 거취 문제를 거론할 지도 모른다는 설도 나왔으나 김 총장은 수사로보여주겠다는 정공법을 택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발표문 중 "항해가 잘못되면 선장이 책임지면 되지, 배까지 침몰시킬 이유는 없다"는 문구는 김 총장이 직접 만들어 넣었다. 한편 김 총장의 성명 발표 직후, 청와대에서 `국회 사개특위에서 논의 중인 중수부 폐지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 데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대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와는 아무런 교감도 없었고 그럴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중수부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는 그동안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 등 사법개혁안과 관련해 한 번도 검찰의 입장을 살려준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김준규 총장의 발표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경기 기자 연합뉴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6
- 늙어가는 당신, 기술은 터득하셨나요? 경기도립극단의 40~60대의 관록 있는 배우들이 뭉쳤다. 이들이 던진 화두는 ‘대체 늙어가는 기술은 무엇인가?’ 인생 선배들은 늙어가는 기술을 이렇게 말한다. 간섭을 줄여라. 따지지 마라.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자식한테 올인 하지마라. 건강을 지켜라… 등등. 그런데 이 기술들이 상황 따라 캐릭터 따라 달라지면서 더 복잡해진다.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늙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것이다. 지금 재미있는 일을 해라. 하지만 이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탐욕에 대한 경계, 명예를 위한 자기성찰, 익숙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 등 이들 역시 늙어가는 기술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경우의 수는 너무 많고 복잡해 늙어가는 기술은 다 열거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연극 <늙어가는 기술>은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11명의 찌질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18년차 때밀이 강순옥, 환갑의 건달 승갑, 사채업자 찬봉과 도박판을 운영하는 무칠, 파이터 창수와 트레이너 철동, 알콜중독자 태분과 유한마담 옥녀, 제비를 꿈꾸는 춘기와 자유주의자 길섭, 21층에서 닭을 날린 우울증 환자 현순 등. 이들의 특별한 캐릭터는 서로 물리고 물리며 하루를 때운다. 기술을 터득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면서만 생겨나는 법. 인간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는 존재라 늙어가는 기술의 터득도 늙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 노령화 시대, 늙는 일에 관심과 집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것이 연극 ''늙어가는 기술''의 11명의 캐릭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다.공연일시 6월14~19일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3시·6시/일 오후3시공연장소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관람료 R석3만원/S석2만원/A석1만원공연문의 경기도문화의전당 031-230-3440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6
- 대검, 오늘 ‘중수부 폐지 반발’ 긴급간부회의 대검찰청이 6일 국회의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합의에 반발해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외부에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5일 “회의 이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성명 발표를 무게를 뒀다. 서명에는 부산저축은행 수사처럼 중수부가 과거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 앞장서온 점을 강조하면서 존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중수부 폐지를 주요사항으로 올려놓고 논의를 벌이다가 지난 3월 6인 소위 합의에서 전격 중수부 폐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수부 폐지 논의와 관련해 난항을 겪다가 최근 검찰 소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폐지 방침을 밝혔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중수부는 5일 하루 피의자와 참고인을 소환하지 않고 수사팀원 전원에게 휴식을 지시했지만 상당수 검사는 출근해 주요 피의자 조사를 하는 등 수사업무를 계속했다. 일각에서는 중수부가 국회 방침에 반발, 수사를 중단하는 등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중수부 폐지 논란과 관계없이 저축은행 수사를 끝까지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에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7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