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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총선 민심 확대경]서울 종로(2차 탐방) 창신동 일대 “발전하려면 이번엔 바꿔야” 손학규 지지세 결집 뚜렷 평창동 일대 “그래도 한나라당 박 진” 속 젊은층 “너무 쏠려도 문제” 투표일을 6일 앞둔 3일 오후 서울 종로 선거구의 분위기는 2주일 전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 달 20일 이곳을 찾았을 때와는 달리 “후보들의 얼굴을 직접 봤다”는 유권자가 많았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있었다. 무엇보다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거대 여당 견제론’이 바닥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있다는 점이었다. 선거구 동쪽편인 서민 밀집지역인 창신동 일대를 중심으로 해서는 야당 지지층이 속속 결집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서쪽의 옥인동 평창동 부암동 등에서는 한나라당 박 진 후보 선호도가 좀더 높아지기는 했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견제 필요성’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과 함께 일부 손학규 후보 지지로 방향을 튼 주민들도 나타났다. ◆서민밀집지역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 밀어줄 것” = 창신 2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원선영(50·여)씨는 “저녁 때 몰려든 손님들 사이에선 손학규씨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박 진씨는 당을 옮긴 적이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워낙 민주당 지지가 강한 곳이라 두 사람이 서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 뒤편에서 창신시장 쪽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소규모 가내형 공장들이 빡빡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직원 12명을 두고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정병춘(55) 사장은 호남출신으로 20년째 거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여긴 호남인구가 90%는 되는 곳”이라며 “지난 몇년 동안 한나라당 지지가 높아진 탓에 우리 쪽 사람들이 입을 열지 않았지만 이젠 다르다”고 했다. “난 미우나 고우나 투표장 나가서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한 그는 “직원 중 7~8명이 같은 고향인데 다들 손학규씨를 밀겠다더라”면서 “주변에서 다들 그런다”고 말했다. 창신 3동에서 지난 번 만났던 김용한(45·부동산중개업)씨를 다시 찾았다. 김씨는 “박 진씨가 이미지는 깨끗하지만 ‘한 게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돈다”면서 “동네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 양쪽으로 갈렸는데 민주당으로 표가 많이 갈 거란 말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학규씨가 이동네 쌍용아파트로 이사온 것도 꽤 영향을 주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상인들 “서민경제 뭘 살렸냐” =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 창신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김 모씨(41·여)는 “일부 아파트를 빼면 지역이 너무 낙후했고 교육시설과 프로그램도 부실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역을 발전시킬 사람이 필요한 데 박 진씨가 해 놓은 게 없으니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못박았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김씨는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 하는 걸 보면 너무 일방적이라 국회의원은 민주당을 시켜 견제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신시장 안쪽에서 만난 상인들은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듯 쏟아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강 모(61)씨와 오 모(51)씨는 “대통령이 경제살린다고 했는데 뭘 살렸냐. 서민들 내수경기가 살아야 하는 데 너무 힘들다”는 비판에서 출발해 “박 진 의원이 6년간 해놓은게 뭐냐”고 이어졌다. 강 씨는 “나는 손학규 찍고 당도 민주당 찍겠다”고 했고, 오 씨도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일부에선 집권당 프리미엄을 들어 “그래도 종로에선 손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30년을 거주한 육광남(57)씨는 “여기가 대통령하는 중간다리로 지나쳐 가는 곳이냐는 여론이 있다”며 “손학규씨에 대해 이런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진 우세 속 일부 견제론 고민하는 ‘종로의 강남’ = 2주일 전 박 진 후보 지지가 강했던 서쪽지역 옥인동 평창동 일대로 넘어가자 여전히 박 후보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30년 거주자인 권 모(63·세탁업)씨는 “이곳은 박 진 지지가 더 늘어서 손학규가 안된다”고 잘랐다. 권씨는 “손학규도 사람이 괜찮고 머리 좋다고 하면서도 대부분 여론은 박 진이 된다는 쪽”이라면서 “당을 옮긴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씨는 단서를 달았다. TV에 보도된 북한의 ‘군사조치’ 반응과 국방부 문화부장관의 언행, 대운하 반대 교수 사찰 등을 허점으로 지적했다. 주택가 안쪽에서 만난 주부 문 모(37)씨는 “누가누군지 자세히 모르지만 남편이나 주변사람들 모두 2번 찍으라고 한다”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는 주부 김 모씨(36)는 “박 진이나 정인봉 중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번 만남에서 “평창동 부암동 일대는 한나라당 몰표지역”이라고 했던 송기성씨(70)도 “한나라당이 3분의 2는 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같은 평창동 주민인 박은진(43·여)씨는 “나이든 층에서는 박 진씨가 지역에 실제 도움 준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당 때문에 박 진 우세가 여전하다”면서도 “젊은 층은 한나라당을 한꺼번에 밀어줄 수 없으니까 눈치를 보는 것 같고 나도 고민 중”이라고 조금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집 앞에 가스충전소가 들어온다는 데 이를 막아야 한다”고 한 주부 이 모(47)씨는 “지난 번엔 박 진 찍었지만 이번에는 손학규”라고 했다. 손 후보가 인품이 좋고 서울시장, 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인 곳에서 현역의원만큼은 야당인 게 낫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씨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우리 시어머니도 ‘이번엔 바꿔야지’라고 하지더라”며 “식구들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대운하를 거론한 주민도 있었다. 최 모(62·여)씨는 “대선때는 이명박 대통령 찍었지만 대운하를 한다니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 많은 돈들 들여 운하를 팔 필요가 없다는 아들 말이 맞는 것 같다. 여당이 한석이라도 늘어나면 정부가 운하 만든다고 밀어붙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4
- <이경형 칼럼> 손학규의 고독한 독배 “연어는 동해, 태평양,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동해로 돌아옵니다. 수만리의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고향으로 되돌아 온 연어는 알을 낳고 죽습니다. 부화된 수천, 수만마리의 새끼 연어들은 죽은 어미의 몸을 먹고 자랍니다. 연어의 숭고함은 바로 자신의 주검으로 새끼를 먹이는 것입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서울 종로구 출마에 관해 답변하는 가운데 연어 얘기를 꺼냈다.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손 대표가 한나라당 박 진 후보에 비해 8~9%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이라 쉽게 역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던지 그의 답변에선 정치적 유언과 같은 비장함이 엿보였다. 그는 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이 독배를 마시면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종로 출마도 “내가 좋아서 나왔다기보다는 당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는 스스로 독배를 마시고 연어의 주검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는 말로 들린다. 전국의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손 대표의 ‘시체’를 먹고 과연 18대 국회에 얼마나 입성할 수 있을까. 유권자들은 손 대표의 이같은 ‘장엄한 유언’에 통곡도 감동도 하지 않는다. 그는 분명히 독배를 들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만류도 없이 쓸쓸하고 고독하게 독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들의 분석을 보면 한나라당은 170석을 웃돌 것이고 민주당은 많아야 90석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 부동층이 40%를 오르내리는 상황 속에서 의석수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4·9 총선에 의해 구성될 제18대 국회는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석권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손 대표는 관훈클럽 토론에서 보수 편향의 국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보음을 울렸다. 그러나 선거판 장내가 하도 시끄러워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는 형국이다. 영남에선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부분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와 경합하고는 있지만 보수 성향이라는 면에서는 똑같다.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이념적 스펙트럼은 가장 오른 쪽에 있어 보수 편향을 더욱 촉진할 뿐이다. 오늘날 의회·정당정치가 좌우 이데올로기로 벌어지기보다는 중도로 수렴되고 노선 대결보다는 정당간 이슈·의제 선점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선거 판도에 비추어 18대 국회의 이념적 편향성이 너무 우측으로 치우칠까봐 벌써부터 우려된다. 지난 10년 간 한국의 정치 지형도에서 진보 좌파가 성했다면 작년 대선을 분수령으로 하여 다시 보수 우파 쪽으로 시계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치, 정책 노선의 시계추가 일정하게 진자운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진자운동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우리 사회는 난폭운전을 하는 버스에 탄 승객의 신세가 된다. 어지러울 뿐만 아니라 넘어져 다치게 된다.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에서 이를 목도하게 된다. 며칠 사이 여론의 추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론이 이명박정부를 뒷받침하자는 한나라당 안정론을 바짝 추격하고 있거나 오히려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을 맴돌 뿐이다. 한나라당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얼른 민주당 쪽으로 발을 돌리지 않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 탓도 있을 것이다. 급박한 총선의 정치일정 자체가 정당 간 노선 대결이나 정책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지난 20년간 민주화 기치만 내걸면 되던 ‘87년 체제’(대통령직선제의 현행 헌법체제)가 이제 한계에 부딪쳤는데도 야당이 제대로 변신을 못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손 대표가 아무리 통합민주당은 편향적 진보가 아니고 성장과 기회도 함께 추구하는 중도개혁의 새로운 진보라고 외쳐대도 유권자 눈에는 ‘호남 회귀당’이나 ‘투쟁성도, 민생주의도 뚜렷하지 않은 무색무취당’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정당이 변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이다. 그 고민은 아직도 부족하다. 손학규의 고독한 독배는 통합민주당 당원들에게, 종로구 유권자들에게, 나아가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21세기 선진화 비전에 걸맞은 야당의 모델을 찾는 데 함께 고민해줄 것을 권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4
- [신문로]곳간만 축내는 머슴이라면 곳간만 축내는 머슴이라면 허영섭 (언론인·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공무원의 본분은 국민을 섬기는 데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한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봉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공무원을 ‘국민의 머슴’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공무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각종 인허가 도장을 쥐고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기업이나 민원인과의 관계에서 상전으로 행세하곤 했다. 여기에 관료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라는 타성까지 얹혀지게 되면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본분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나 다름없다. 그 대신 무책임과 나태, 줄서기로 굳어진 복지부동의 처세술이 횡행하기 마련이다. 대낮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에 대한 유괴기도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수사를 머무적거린 경찰의 처신은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극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아이를 마구 짓밟고 끌어내려 했는데도 단순 폭행사건이라니, 마치 소꿉놀이 하다가 또래들끼리 떠밀며 싸우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인가. 더구나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으로 전 국민이 불안해하며 치를 떨었던게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다. 기어코 대통령이 수사본부가 차려진 일선 경찰서로 몸소 찾아가 호통을 퍼부어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질책을 받은 경찰 당국이 수사관들을 풀어 지하철역 주변의 술집과 목욕탕 등을 뒤진 끝에 그날로 범인을 붙잡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사건을 왜 굳이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만들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건을 해결한 것은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도는 것도 그래서다. 대통령 나서야 해결되나 그렇다고 행정 전반에 걸쳐 사소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따지고 드는 통치 스타일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통령이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지시했던 몇 가지 사안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물가관리를 위한 생필품 52개 품목 선정에서부터 운전면허시험 개선, 국가 유공자에 대한 고용의무비율 조정 및 쌀로 만든 샌드위치 주문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관심이 서류 기안 담당자보다 더 세부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한 성격 때문이겠지만 세간에서는 대통령이 시시콜콜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이 마치 며느리에게 참견하는 시어머니처럼 비쳐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데도 생각과 시간이 모자랄 텐데 자잘한 사안까지 일일이 신경 쓰다가 자칫 크고 굵직한 사안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공직사회가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제대로 움직이려 들지 않을 만큼 굳어질 대로 굳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역대 정부에서 위아래 없이 입버릇처럼 규제개혁을 거론해왔으면서도 정작 거치적거리는 전봇대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새정부 들어 대통령이 ‘머슴론’을 앞세워 공직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장을 꺼내 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미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이 앞당겨진 데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구조조정의 칼바람마저 몰아칠 기세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각 부처별 태스크 포스팀이 줄줄이 해체됐으며 엘리트 간부급 200여명이 졸지에 보직을 잃고 경우에 따라서는 명예퇴직 위기에까지 몰리게 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고질적으로 제밥그릇 챙기기 행태를 버리지 못하는 공공기관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강력한 제재가 예고되고 있다. 스스로 초래한 공직개혁 공무원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을 이러한 개혁 바람은 공직사회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다분하다. 국민들에 대해 충직한 머슴의 본분을 벗어나 게으르고 나태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옆에서 눈길을 줄 때는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척하다가도 주인이 돌아서기가 무섭게 일손을 놓아 버리고 밥때만 기다리는 머슴이라면 어느 누가 기꺼이 믿음을 주겠는가. 그런 점에서 공직사회가 지금이라도 내부에서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적어도 대통령이 자잘한 문제에는 신경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만큼 모든 공무원들이 책임의식과 창의적 사고로 알아서 움직이는 자세가 필요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3
- [4·9총선 민심 확대경]경기 용인 수지 무소속 한선교 유명세-동정표 몰아 우위 한나라 윤건영 인물론-당세로 역전 자신 “한선교 후보야 지역구에서 모르는 사람 있나요. 인기 좋죠. 이번엔 박근혜 전 대표 도왔다가 공천까지 못받았잖아요. 동정표도 꽤 모일 것 같은데요.”(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서 모씨) “한선교 후보가 유명하긴한데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윤건영 후보는 경제전문가 아닌가요. 경제살리는데는 윤 후보가 나을 것 같은데.”(퇴근길에 만난 37살 샐러리맨 김동주씨) 총선을 1주일 앞둔 2일 두 명의 현역의원, 그것도 친 이명박 대 친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용인 수지의 민심은 두 갈래로 나뉘는 분위기였다. 친박 후보이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선교 후보에게는 유명 방송인출신의 후광인 인기표와 공천탈락으로 인한 동정표가 쏟아지고 있었다. 친이 후보이자 공천을 받은 윤건영 후보는 연세대 교수출신으로 경제전문가라는 인물론과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특성이 맞물리면서 표가 모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말까지 두 후보의 승부는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는게 지역정가의 관전평.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접전을 펼쳤다. 오차범위내에서 한 후보가 약간 앞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이후 실시된 조사에선 한 후보가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2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선 한 후보가 20.6%P나 앞섰다. 지지도 격차가 조금씩 벌어진 것은 지역특성과 연관있다는 분석이다. 수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지역구민 28만6000명 가운데 90%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한다. 대낮에는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신인이나 다름없는 윤 후보가 90%를 넘나드는 인지도를 앞세운 한 후보에게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 윤 후보측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거주형태는 접근성이 제한적인데다 유권자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후보알리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후보는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동정표를 얻고있다. 총선 뒤엔 한나라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한나라당 지지표를 잠식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이 전략은 상당히 유효한 모습. 죽전1동 아파트상가 슈퍼마켓에서 만난 50대 주부 서 모씨는 “한나라당을 좋아하지만 (한 후보가) 총선 뒤에 복당한다니 찍어줘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60대 진 모씨도 “박근혜 죽이기 공천 희생양인데 살려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후보측은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한나라당이 안정적 과반수를 얻기위해선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짝퉁 한나라후보’를 찍어선 안된다는 여론을 확산시킨다면 당 지지표가 돌아설 것이라는게 윤 후보측 설명이다. 성복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김 모(55)씨는 “이곳은 원래 한나라당 표가 많은 곳인데 요즘은 누가 한나라후보인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며 “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라는게 알려질수록 판세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측도 “한 후보의 복당이 절대 불가능하고 윤 후보가 경제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하면서 뒤집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측은 “잘못된 공천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뛰면 승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엔 통합민주당 김종희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이연훈 후보도 뛰고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한-윤 두 후보가 한나라당 표를 나눠갖는 틈에 민주당 지지표를 결집시켜 의외의 승리를 노리고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3
- 美 경기 ''터널끝'' 논란 가열 공장수주 감소-맨해튼 부동산도 하강뉴욕증시 비관率 감소-월가 순조롭게 차입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모기지발 미국 경제 위기가 ''터널 끝''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월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최신 경기지표들도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쩌면 소폭 위축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외신은 버냉키가 비록 ''경기 후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침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책 효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후퇴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맨해튼 주택시장 움직임도 어둡게 나타났다.블룸버그는 맨해튼 콘도와 타운하우스 거래가 지난 1.4분기 18년 사이 최저치를기록했다면서 월가에 몰아친 모기지 폭풍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기업 밀러 새무얼에 따르면 맨해튼 거래는 한해 전에 비해 34% 떨어졌으며 이 와중에 재고는 4.6% 증가한 근 6천200채에 달했다. 반면 콘도와 타운하우스 가격(중간치 기준)은 오히려 13.2% 뛴 94만5천달러에 달했다.밀러 새무얼의 조나선 밀러 사장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맨해튼 주택시장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거래가 줄어들면 뒤이어 가격도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맨해튼은 그간 미국의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을 때도 맨해튼 아파트 가격은 3.6% 상승하는 대조를 보였음을 밀러 새무얼측은 상기시켰다. 밀러 사장은 "금융 불안 속에 지난 9개월간 월가에서 최소한 3만4천명이 실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이 맨해튼 고급 부동산의 주요 고객들이었음을 강조했다.제조업 쪽도 밝지 않다.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공장 수주가 1.3%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2.3% 하락한데 이어 2개월째 위축됐다. 상무부는 수요 위축이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특히 자동차와 중공업 기계 및 철강 쪽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 장기화의 타격이 제조업 쪽에 본격 전이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제시됐다.증시 전문분석기관인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는 2일 미 증시를 어둡게 보는 비율이 지난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즉 미 증시가 지난 1.4분기 2002년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은 지난주 37.5%를 기록해 그 전주의 41.1%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반면 내년까지 주가가 10% 가량 빠지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율도 22.2%이던 것이 지난주에는 26.1%로 올라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퍼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 증시 시황이 바뀌는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도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시황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블룸버그는 모기지 타격이 특히 큰 대형 투자은행들의 최근 차입이 비교적 순로롭게 이뤄진 점도 ''금융 불안이 끝난게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투자은행 가운데 모기지 타격으로 가장 많은 손실 상각을 감수한 UBS는 지난 1일 150억스위스프랑(미화 148억달러 가량)의 추가 차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경색 위기로 타격이 큰 또다른 월가 금융기관인 리먼 브라더스도 40억달러를 확보했다.와델 앤드 리드 파이낸셜의 헨리 허먼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UBS의 차입 성공이 월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는 점을 시장이 더 인식토록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도쿄 증시가 지난 9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일본과 한국 주요은행들인 미즈호와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주가 대폭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미국 민간 고용시장 지표도 예상치 않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로이터는 ADP 임플로이어 서비스 분석을 인용해 2일 올들어 지금까지 월 평균 3만5천명 가량이 민간 부문에서 직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이 공공 부문에서 5만-5만5천명이 늘어난 것보다 더 좋은 지표라고 분석했다.로이터는 ADP가 낸 이 같은 긍정적 지표는 미 기업이 계획을 발표한 감원 규모가 지난달 전달에 비해 26% 줄어든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ksun@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3
- 민주, 당 지지율 제고 비상 전국구 의석수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도 통합민주당이 연일 ‘거여(巨與) 견제론’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당 지지도는 비례대표 의석수와 직결되는 만큼 이대로 가다간 당초 당에서 안정권으로 예상했던 15석 확보도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이 예상치로 설정했던 ‘15석’이라는 숫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난 대선 득표율(26.1%)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1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을 15%로 산정해 비례대표 전체 의석 54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8.1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국구 배분시 지역구에서 5석을 얻거나 정당 지지율이 3%를 넘는 정당만을 추린 뒤 이들 정당 지지율 총계를 100%로 놓고 이 조건에 해당하는 정당별 지지율을 재산정하는 만큼, 단순 정당 지지율보다는 수치가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5석 확보가 만만치만은 않다는 얘기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가능한 비례대표 확보 의석수가 10개 초반 이상을 넘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돌고 있다. 당 지지율 전망이 불투명하자 누구보다 속이 타는 것은 10번 이상을 배정받은 비례대표 후보들이다. 10번 후반대의 한 비례대표 후보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비롯,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점쳐지는 강세지역을 일차 타깃으로 해 정당투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평균 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한 남은 선거기간, 한나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할 경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가 가져올 ‘실체’를 부각시키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선명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서민,중산층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데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남은 기간 30∼40대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표야당세력으로서 지지층의 주력군이자 견제론의 핵심인 30∼40대의 투표 참여와 결집에 주력,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부단장은 그간의 비관적 총선 전망에서 벗어나 희망적 시그널을 부각시켜 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48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초경합지역이 늘어났고 일산 고양 서구(김현미), 부천 소사(김만수), 안산 상록갑(전해철),상록을(김재목) 등 오차범위 내로 올라온 곳들에 주목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을 ‘대추격의 일주일’로 규정, 다수 박빙 지역에서 추격해 제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非) 호남 지역 80여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60% 가량의 견제론이 유지되고 있고 한나라당에 대한 밑바닥 정서가 한 달 전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결국 견제여론이 유일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에게 수렴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3
- 대구에 의료관광객 몰린다 대구지역에 치료도 하고 관광도 즐기는 해외 의료관광단이 몰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알제리와 필리핀 의료관광단이 다녀간 데 이어 지난달 31에는 중국 선양지역 의료관광단 16명이 대구시 중구 요셉성형외과(원장 박성근)에서 성형시술을 받고 관광을 하고 있다. 중국 의료관광단은 눈 가슴 지방흡입 등 성형(뷰티 관광)에 관심이 많아 대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성형 시술 후 지역 유명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면서 4박 5일의 일정을 보내고 서울을 경유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중국 의료관광단은 중국에서 부동산업, 건축업, 프랜차이즈업을 주로하고 있는 ‘CEO’로 구성됐으며 현지 ‘한수공요선상무공사’(성형외과, 미용체인 등 20여개소로 구성된 협회)가 모집해 보냈다. 중국 의료관광단이 대구에 체류하는 동안 시술비용 8000만원, 숙박비 2400만원 등 1억 4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 관광객들이 체류하는 동안 쓰는 쇼핑비용 등을 포함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4월 말에는 영국 기자단, 5월 초에는 루마니아 기자단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향후 한수공요선상무공사와 지역병원간의 양해각서 체결 및 홍보대행사 지정 등으로 중국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2
- 군소정당 “우리도 뛴다” 백년회로수당 지급, 접대비 실명제 철폐 등 내걸고 한 표 호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거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이름도 생소한 군소정당이 4·9 총선을 향해 땀을 흘리고있다. 톡톡튀는 이색공약을 내걸고 나선 일부 군소정당은 주변의 예상과 깨고 18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있다. ◆가정당 245개 전 지역구 공천 = 총선초반부터 강력한 세과시로 눈길을 모은 평화통일가정당은 전국 254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했다. 제1당인 민주당도 197개 지역구공천에 그쳤다. 일부 한나라당 영남권후보들은 가정당 때문에 단독출마-당선이라는 꿈이 좌절됐다는 후문이다. 가정당은 ‘가정이 행복한 나라’ ‘도덕정치 구현’ ‘통일한국’ 등을 총선구호로 내걸었다. 특히 가족과 가정의 행복을 강조하는 가정당은 △3자녀 이상 가정 1자녀에 대해 대학무상교육 및 병역혜택 △결혼 30주년 부부에게 백년회로수당 지급 △간통 및 성범죄자 처벌강화 등을 약속했다. 평화통일가정당은 통일교의 기본이념을 따르고있다. 남인석 미디어국장은 “지역구 당선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당투표에서 최대 10%를 획득해 5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기독교정신 국가건설을 목표로 내건 기독사랑실천당은 “우리 사회가 말기암환자와 같이 병들어가는만큼 기독교 조직의 정치참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책임”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4년 총선 참패를 거울 삼아 이번엔 비례대표 제도를 통해 반드시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는 각오다. 통일교를 배경으로한 평화통일가정당에 맞선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직능당 “현실과 괴리된 법 고칠 것” = 소상공인들의 권익 대변을 내건 직능연합당은 참여단체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인터넷PC연합 침구사협회 경락사협회 노래연습장협회 부동산중개업협회 유흥주점협회 단란주점협회 등이 대거 참여했다. 오호석 당의장은 “현실과 괴리된 법률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의 이해를 직접 대변하고자 나섰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소상공인들은 선거 때마다 기성정치권을 도왔지만 선거가 끝나고나면 1회용 휴지처럼 내팽개치더라”고 비판했다. △대체의학(침술 안마 경락 피부미용) 입법 통한 제도권 진입 △접대비 실명제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실향안보당은 김영삼 정권 이후 약화된 안보를 원상복구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설명이다. 전직 국회의원인 이건개 대표는 “역대정권이 안보를 약화시킨 병폐를 분석해서 새로운 한국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권력독점의 폐해가 큰만큼 대통령은 외교 안보 국방의 권한만 갖고 검찰 국세청 등 내치는 국무총리에게 넘기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 △국회의원 3선으로 제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비례대표 1번에 함경남도중앙도민회장인 유재만씨를 공천했다. 문화예술단체를 주축으로 창당한 문화예술당은 비례대표만 7명을 공천했다. 홍현선 정책위의장은 “문화예술현장에선 지지자가 상당하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비무장지대에 세계문화예술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원용 당대표를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다. 시민당은 자신을 미래학자로 소개한 류승구씨를 비례대표로 공천했다. 구국참사람연합에선 안산상록갑에 윤정홍씨가 유일하게 출마했다. 신미래당에선 김호일 전 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정당투표제로 비교적 국회진출 길이 넓어지면서 군소정당들의 정치참여가 늘어난 것 같다”며 “종교를 배경으로 상당한 조직력을 내세운 정당의 경우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02
- 한나라 지지 버팀목은 ‘여성’ 여당에 민심 나빠졌는데 민주당은 고전 물가걱정 반영 … “민주당 대안 아니다” 49%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야당인 통합민주당에 반사이익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나란히 떨어져 격차가 여전하다. 늘어난 건 부동층이다. 여야가 총선 최대 승부처로 삼고 후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지만 이를 심드렁하게 바라보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소리다. 선거 11일을 앞두고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2차 서울지역 총선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흐름이다. ▶관련기사 3면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서울 민심은 확실히 악화됐다. 유권자 65.5%가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남권(65.5%), 한나라당 지지층(55.8%)도 마찬가지였다. 유권자들이 꼽은 큰 이유는 세가지다. 한나라당의 공천실패와 내부갈등(32.3%), 새정부의 부실인사(28.1%), 물가급등 등 경제불안(24.0%)이다. 이 대통령의 정치력, 지도력 부족(13.0%)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이명박정부는 1% 특권층을 위한 부자정권’이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운 49.7%가 동의했다.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대운하 반대여론도 64.2%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나라당(40.0%)과 민주당(12.7%)의 정당 지지도는 동반하락했다. 한달 전 1차 조사(2월 27일)에 비해 한나라당 8.8%, 민주당 4.3% 빠진 수치지만 세배 이상의 격차는 그대로였다. 대신 부동층이 23.8%에서 30.8%로 증가했다. 한나라당에 실망했지만 민주당에 기대감이 생기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징후는 안정론과 견제론에 대한 견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안정론 46.5%, 견제론 48.8%였던 여론이 43.3% 대 41.0%로 반전됐다. 이런 배경에서 유권자 46.8%는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 전(57.1%)보다 낮아졌지만 ‘개헌선인 3분의 2를 넘길 것’(10.1%)이란 응답과 합하면 과반을 넘는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하락의 틈새를 민주당이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국민이 보기에 아직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이명박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점은 지표로도 분명히 드러났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유권자가 49.2%였다. 이명박정부의 핵심공약인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았다. 58.4%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유권자의 인식이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59.1%)가 높고 ‘이명박정부는 1% 부자정권’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48.5%)는 반응이 ‘동의’(46.6%)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율도 한나라당 42.1%, 민주당 11.0%로 격차가 네배 가까이 벌어졌다. 안정론(45.2%)이 견제론(40.7%)보다 분명하게 많았다. 여성층이 한나라당을 떠받치는 버팀목인 셈이다. 안부근 소장은 “최근의 물가 상승 등 경제불안이 여성층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1000명이 대상이다. 1차 조사(2월27일) 뒤 한달만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을 20.3%였다. 김상범 기자 cal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3-31
- 고위법관, 평균 4억 늘어 사법부 고위법관(차관급 이상 예우) 130명의 재산평균은 20억68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사법부 고위공직자 133명의 재산평균은 20억5500여만원이고 법관이 아닌 일반직 3명을 제외한 고위법관 130명의 재산평균은 20억6800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법관 중 10억원 이상의 재력가는 모두 104명으로 지난해 80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40억원대 재산가 법관도 지난해 3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한 조경란 부장판사가 77억 81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고 지난해 1위인 김종백 부장판사는 73억266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70억 2698만원,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59억7623만원으로 재산이 많다. 김수형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61억2468만원으로 네 번째순위지만 올 초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방극성 광주고법 부장판사는 2억3765만원으로 고위법관 130명 중 재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증가 평균 1억여원 = 지난 1년간 고위법관의 재산은 평균 4억1065만원 증가했다. 주로 부동산 등 기존 재산의 평가가 상승했다. 이러한 평가상 가액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재산증가 평균은 1억81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고위법관은 송영천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21억9013만원이 증가해 재산이 39억6310만원이 됐다. 재산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배우자가 16억여원을 상속받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이종오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14억4912만원이 증가했다. 부동산 등 기존 재산의 평가 상승으로 9억9400여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고의영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매입한 아파트의 임대채무 증가 등으로 지난해 6억3000여만원의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 이용훈 대법원장과 대법관 13명(올해 임명된 차한성 대법관 포함)의 재산평균은 20억5600여만원. 사법부 고위공직자 재산평균(20억5500여만원)과 거의 일치한다. 이 대법원장이 44억378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고 양승태 대법관(27억3102만원)과 차한성 대법관(27억1971만원)이 뒤를 이었다. 안대희 대법관은 6억2534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법관 중 재산이 가장 적다. 헌법재판관 9명의 재산 평균은 27억5562만원으로 대법관보다 7억원이 많다. 일반직 고위공직자 3명을 합치면 평균은 32억3675만원에 달한다. 목영준 재판관이 46억8547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3-28